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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영농자재 제공·홍보 판촉 주력…진안군과 생산자연합회 구성 규모 확대

최근 들어 임실지역 주민소득 2위로 부상한 임실고추의 명품화를 위해 임실군이 유가절감 등 다양한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임실군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과거에는 축산업이 주민소득 1위 품목으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한 가운데 벼와 고추농사가 뒤를 이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요즘에는 고추가 2순위로 자리를 바꿈에 따라 임실군이 지원하는 영농전략도 커다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벼농사가 소득적 효과면에서 고추농사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 데다 영농면적도 해마다 급감하는 추세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임실고추 명품화 사업

 

소득작목 2위로 자리매김한 고추는 역대 군수들이 선거 공약으로 추진, 고추명품화사업 등 다양한 지원책이 강화되고 있다.

 

임실지역 고추 재배농가는 5779개 농가로 전체 세대수의 절반 가량을 차지, 절대적 소득작목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른 재배면적은 1800㏊에 전체 생산량은 4700톤으로 추산하고 있다.

 

벼농사의 경우 5000㏊의 재배면적에서 연간 조수익이 500억원 정도인 것에 반해 고추는 600억원대를 형성, 농가의 관심도를 짐작할 수 있는 것.

 

비교 수익면에서도 10a당 벼는 76만원의 조수익을 올리고 있으나 고추의 경우는 104만원으로 판명됐다.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임실고추는 지난 10여년간 농림부가 주관하는 전국농산물품질경영대전 등지에서 최고의 품질을 입증,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

 

따라서 임실고추 명품화를 위해 오는 2010년까지 임실군은 35억71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 품질의 우수성 확보와 주민소득 증대를 꾀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390대의 고추건조기 및 세척기의 구입자금을 보조하고 900㏊의 고추 재배면적에 친환경 영농을 위한 자재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또 10만매의 비닐포장재를 고추농가에 제공하는 한편 1년에 걸쳐 26회의 고추품평회 등 홍보사업도 펼친다는 것이다.

 

군은 특히 친환경 고추명품화를 위해 생산기반시설을 다각적으로 모색, 1530㏊의 재배면적에 유기질 비료와 병해충 방제를 지원키로 했다.

 

이밖에 200㏊의 농가에는 키토산과 부직포, 접목묘 및 재배시설 등 지원계획도 포함돼 있다.

 

군 관계자는"고추농사가 점차적으로 늘고 있어 다양한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다"며"특히 전국에 걸쳐 홍보와 판촉행사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고추산업 종합육성사업

 

원예 브랜드 육성을 위해 농림부와 전북도는 올들어 임실과 진안군을 대상으로 전북동부권 고추브랜드 종합육성사업을 확정했다.

 

오는 2012년까지 5개년 사업으로 추진되는 육성사업은 정부가 국비 200억원을 지원한다.

 

여기에 행정과 농협, 참여농가 등이 10억원의 자본금을 투입하면서 '전북동부권고추연합사업단'을 지난 3월에 발족했다.

 

종합육성사업을 위해 임실과 진안군은 지난 2006년 12월에 T/F팀을 구성, 이듬해 6월에는 공동추진 협약식을 체결했다.

 

2개의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추진한 것은 사업 성격상 1개의 자치단체가 단독으로 시행키엔 참여농가 및 물량 등에서 규모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양 자치단체는 지난해 6월 전북동부권 고추생산자연합회 총회를 개최하고 연합회 규정 제정과 공동위원장 등도 선출했다.

 

올들어 이들은 법인 설립을 위한 출자금을 모집, 임실군에서 593개 농가가 참여했고 진안군에서는 774개 농가가 희망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농림부는 2차례의 현지 확인을 거쳤고 전북도는 4회의 방문을 실시,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유가 극복 전기전열기 지원사업

 

멈출 줄 모르는 기름값 인상으로 농촌지역 주민들의 이마에 주름살이 늘게 되자, 임실군은 올들어 고유가 극복을 위한 처방전을 제시했다.

 

특히 고추의 경우 치솟는 유가 인상으로 생산농가들의 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고추건조기 부착형 전기전열기 지원사업'을 시범사업으로 실시한 것.

 

80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 올해 50개 고추 생산농가에 지원될 이번 전기전열기사업은 농가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름을 사용하는 기존의 고추건조기를 전기건조기로 변환, 생산되는 고추는 빚깔도 고운 데다 기름값의 25%에 불과, 신청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추농가들은 50대의 전기전열기 지원사업에 현재 700여 농가가 신청을 주문, 행정에서는 배정을 놓고 골치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부터 시범사업으로 전기전열기를 사용해 고추를 생산한 오영식씨(51 임실읍)는"한마디로 엄청난 유가절감 효과를 보았다"며 농가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전열기 부착으로 오씨가 거둔 효과는 이웃 농가에 그대로 전파, 관내 전 지역의 고추농가들이 행정의 지원을 절실히 요구하는 실정이다.

 

과거에도 농가들은 전기전열기를 사용해 고추를 건조했으나 빚깔과 모양면에서 효과가 떨어져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실군이 계획한 이번 사업은 과거의 문제점을 완벽히 해소, 농가들의 호응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름건조기에 비교적 간단하게 전기전열기를 부착하는 전기형 고추건조 방식은 최근에 개발된 방법.

 

기름건조기의 경우 3.3㎡를 기준으로 1회 고추 건조시 8만1000원의 기름값이 소요되나 전기전열기를 이용하면 2만원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색상면에서도 기름건조기는 검붉은 색을 보인 반면 전기전열기는 붉은 선홍색을 유지해 가격형성에도 우위를 확보했다는 반응이다.

 

획기적인 유류절감에 따라 농가들의 신청이 몰리면서 임실군은 내년도 시범사업 배정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현재 행정에서 지원한 기름건조기를 사용중인 관내 고추농가는 모두 2559대로, 연차적으로 지원한다 해도 모두 4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