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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인생] 임실 오수면 용정마을 귀농인 이강수씨

파프리카·블루베리 등 농작물 가꾸며 평화로움 얻어

임실군 오수면 용정마을 이강수·김경선씨 부부. (desk@jjan.kr)

초등학교를 마친 후 고향을 떠난지 40여년 만에 임실군 오수면 용정마을로 돌아온 귀농인 이강수씨(56)는 요즘 꿈같은 단재미에 푹 빠져있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전답을 토대로 표고버섯과 파프리카·고구마·감자·생강 등 각종 농작물을 5년째 가꾸고 있지만 벌어들이는 수익도 제법 쏠쏠하기 때문이다.

 

태어나서 줄곳 서울에서 생활했던 부인 김경선씨(51)도 처음에는 농촌생활이 생소하고 힘들었지만 이제는 시골 아낙네 티가 완연한 용정댁으로 불리운다.

 

이씨가 고향땅을 찾은 것은"틀에 배인 도시생활을 청산,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평화로움과 아늑한 자유를 얻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시골의 맑은 공기와 정취는 직장생활 등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15년간 앓아온 관절염을 약한첩 쓰지않고 말끔히 치유했다는 데서 인생의 참맛도 느꼈다.

 

오수초등을 졸업하고 중·고교를 전주에서 마친 그는 서울 외국어대학에서 포르투갈어를 전공, 건설회사 입사 후 중동에서 7년을 보냈다.

 

천성이 제약을 받기 싫어하는 그이기에 85년에는 오퍼상도 운영했으나 가지고 있던 자금을 바닥냈고 89년에는 먹고 살 뾰족한 수가 없어 전주에 있는 금융기관에 취업했다.

 

98년에는 S증권 지점장까지 승승장구했던 그였으나 실적과 성과위주의 기업경영 방식에 지친 이씨는 이때부터 귀농을 준비, 2005년에 이르러 지금의 고향으로 봇짐을 쌌다.

 

물론 부인과 자녀(1남1녀)들로부터"농사의 농자도 모르면서 골샌님이 무슨 농사냐"며 반대도 심했지만 이씨의 결심을 꺾을 수는 없었다.

 

어릴적 자랐던 고향집을 손질해 정착한 이씨는 동네 아저씨와 선배, 후배를 대상으로 틈틈이 농사일을 배워 나갔고 재미도 붙였다.

 

실패의 쓴 맛도 많았지만 귀농 5년에 걸쳐 이씨부부가 마련한 농장은 660㎡ 규모의 파프리카 비닐하우스 8동과 표고버섯 1만본.

 

또 밭농사도 1만6500㎡ 정도를 일궈 여기에 고구마와 생강, 고추 등을 심어 복합영농의 구색도 갖췄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는 임실군으로부터 블루베리 시범농장으로 선정, 현재 6600㎡ 규모로 농장을 조성했고 3년 후에는 수확도 거둘 예정이다.

 

이씨는 특히 요즘들어 취미 겸 부수익으로 라일락과 산수유, 측백나무 등 관상수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잘 나가던 지점장 시절엔 고객관리 차원의 골프실력이 싱글을 유지할 정도였다는 그는"농사꾼이 골프치는 사람 봤느냐"며"그러나 때가 되면 다시 하고픈 생각은 있다"며 아쉬운 표정이다.

 

생산된 파프리카는 전량 수출용으로 납품하고 있으며 표고버섯과 고구마, 감자 등은 단골 고객들에 택배로 판매되고 있다.

 

부인 김씨는"도시생활에 물든 탓에 처음에는 시골생활 적응이 무척 힘들었다"며"하지만 이젠 내가 없으면 농사일이 전혀 진행이 안될 정도"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씨는"고구마나 감자의 경우 작목반 단위로 저온저장고가 있으면 현재보다 3배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편중된 자치단체의 세심한 배려가 조금은 아쉽다"고 토로했다.

 

박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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