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축제때문에 개발 늦어져"…"군, 행정권 남용한 과잉단속"
지난해 고창 석정온천지구 개발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고창군과 고창국화축제위원회(위원장 정원환·이하 축제위)의 갈등이 재점화됐다.
고창군은 지난 12일 석정온천지구에 설치한 국화축제위의 시설물을 강제 철거했다. 군은 지난달 22일과 지난 1일 두차례에 걸쳐 석정온천관광지 내에 설치되어 있는 축제위의 시설물을 자진 철거해달라는 계고장을 전달했지만 축제위가 이를 거부, 불법 시설물 대집행에 나섰다고 밝혔다.
13일에는 석정온천구획정리조합(대표 은희정)과 일부 토지주들이 "국화축제 때문에 석정온천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토지에 조성돼 있는 국화축제위의 국화꽃을 농기계로 갈아엎었다. 지난달에는 토지주 조모씨가 자신의 땅에 설치한 미당 시비 '국화옆에서'를 무너뜨리기도 했다.
이날 국화축제위는 이와 관련 "군청에서 국화밭을 갈아 엎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문자와 함께 군민들에게 국화밭을 지켜달라고 호소하는 한편 정원환 위원장이 군청 앞에서 13일에 이어 14일에도 1인 시위를 전개했다. 축제위는 또 군의 시설물 강제 철거와 관련해 도 행정심판위원회에 계고처분효력정지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행정심판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위 관계자는 "국화를 심고 관리하는데 필요한 창고와 급수용 배수관 등을 철거한 군의 행태는 행정권한을 남용한 과잉단속"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고창군도 13일과 14일 이틀동안 국화축제위의 문자메시지와 관련한 대응 문자메시지를 4건이나 군민들에게 발송, 눈살을 찌부렸다. 주민들은 "국화밭을 갈아엎은 것은 군청이 아니라 토지주라는 메시지는 이해하지만 국화축제장 지장물 사망사고로 유족이 정원환 위원장을 고발했다는 자극적인 문자메시지 등을 20~30분 간격으로 군민들에게 보낸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면서 "이는 떼를 쓰며 우는 아이의 뺨을 때려 더 울게 만드는 어른의 모습이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한편 재난안전관리과 관계자는 "주무부서인 문화관광과의 요청이 있었던 데다 석정온천 개발이라는 군 당면업무와 관련한 홍보사항이라 판단해 군정홍보나 기상악화 알림 등에 사용하는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활용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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