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승진을 위해 상대방의 허물을 부각시키고, 있지도 않는 일을 꾸며내 상대방을 모함하는 그러한 일들이 있어서는 절대 안됩니다. 공직사회에서 특정 개인에 대한 부정적인 소문이 퍼질 경우 이는 개인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공직사회 전체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진안군청 공무원 노동조합 김정수 위원장 명의로 지난 11일 오후 본청 실·과·소는 물론, 11개 읍·면 600여 전 직원들에게 보내진 전자우편 내용 중 일부다.
군수실까지 전해진 이 협조 공문에서 김 위원장은 "금번 인사가 객관성, 공정성, 타당성이 보장되고 공정한 인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동료들끼리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고, 북돋워주는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형성해 공직생활이 항상 즐겁고 유쾌했으면 좋겠다"라며 내부화합을 통해 서로 존중하는 직장 분위기를 주문했다.
A4용지 한 장 분량의 이 공문이 하반기 정기인사를 일주일 여 앞둔 시점에 보내졌다는 측면에서 쉽게 치부할 내용은 아니다.
전례없는 '황금인사'인 탓에 치열한 쟁탈전이 예고되면서 알게 모르게 승진 대상자들 사이에서 서로 헐뜯는 일이 점입가경에 이르렀다는 '물밑 소문'들이 이 공문 한 장을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물고 물리는 소문의 진상은 이렇다. "지난 6.2지선 때 OOO는 P모 군수후보 사람이더라. OOO는 S후보 밑에서 발이 땀나도록 뛰었더라. OOO는 '낙선줄'을 잡았으니 이번 승진은 어림도 없더라 등등…."상호 비방이 태반.
문제는 이같은 소문들이 귀얇은 군 수뇌부들에까지 전해질 경우, 자칫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다는 데 있다. 유례없는 노조 집행부의 협조 공문도 이를 반영한 긴급조치로 여겨지고 있다.
김정수 위원장은 전화통화에서 "자신의 신상이 아닌 상대방의 인격적인 모독을 하는 심리가 이번 인사들어 더욱 심해졌다"면서 "선거 뒤 인사 시점상, 직원들의 정신적인 심리가 날카로워진 데서 비롯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근거가 확실치 않은 괴소문에 군수뇌부가 흔들리지 않고,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예측가능한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내주 초께 송 군수를 만나 인사 원칙에 대해 논의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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