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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온에 주저앉은 포도농가

무주 설천면 20ha·60여 농가 30년 만의 '냉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3일간 이어진 갑작스러운 '이상 기온' 현상으로 냉해를 입은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 한 포도농가 모습. (desk@jjan.kr)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 일원의 포도농가들이 수확을 한창 앞두고 갑작스런 이상기온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달 말 30년만에 처음으로 찾아 온 이상기온 현상이 이달 초순까지 3일간 연속적으로 이어지면서 포도농가에 심각한 냉해를 입혔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포도농가들은 상품성을 잃은 포도를 전량 폐기처분해야 할 상황으로, 소득은 고사하고 엄청난 손실앞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실제 설천면 60여 포도농가(20㏊)는 올 예상 수확량 200~300여 톤을 통해 6~7억여원의 순매출을 기대했지만, 냉해로 인해 눈덩이처럼 커진 금융비용과 거래처 상실 위기 등의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특히 이같은 포도농가들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자치단체나 정부차원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마련되지 않아 농가들을 더욱 애타고 있다.

 

피해주민 박희채(69·기곡) 세레단 작목반장은"기막힌 현실에 할 말을 잃어 버렸다. 안타까움 속에서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면서"이번 피해로 포도수확 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중대위기에 놓였다"고 울먹였다.

 

또 박 씨는"그 동안 수확을 위해 종자돈으로 이용해 왔던 농협 선도금을 값을 길이 막막하다"면서"어떻게 부채를 탕감해야할 지 걱정이 앞선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피해농민들은 이처럼 뜻밖의 재난상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주군과 관계기관에서는 피해현황 파악 등 대책마련은 고사하고 관심 조차 보이지 않고 있어 더욱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구천동농협 황인홍 조합장은"애써 경작해 온 포도밭 자체를 몽땅 폐기처분해야 할 상황"이라며 "공동출하를 통한 전국적인 대형거래처 판매에도 많은 지장이 초래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농업 관련 전문가들은 "이번 재난을 전화위복의 소중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앞으로는 보다 체계적인 풍수해대책과 선진국형 보험제도 도입 등 보다 근원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특단의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고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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