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에 월드컵경기장·완산체련공원 등 임대 추진 / 수익은 임대료뿐…시민들 "주차공간 감소" 불만
태양광발전 사업이 최근들어 다시 부각되면서 태양광발전시설 부지 확보가 관건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전주시가 공공시설을 민간기업에 임대해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태양광발전소 설치에 따른 수익은 기업이 챙기면서도 시설 설치에 따른 불편 등은 고스란히 시민에게 전가되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지난해 12월 민간자본을 활용해 공공시설의 주차장 및 옥상 등 유휴공간에 태양광발전소를 조성하는 계획을 세우고, 이 사업에 참여할 (주)한화63시티와 (주)LG CNS, 동원건설산업(주)와 공공시설 태양광발전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주된 협약 내용은 민간기업이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186억원)해 전력을 생산(7.18MW)해 판매할 수 있도록 월드컵경기장 등 전주시 공공시설의 주차장과 옥상 등을 임대하는 것이다. 전주시가 얻는 수익은 연간 1억8000만원 정도의 부지 임대료이다.
사업대상 부지는 월드컵경기장과 덕진 실내배드민턴장·완산체련공원 주차장과 완산수영장·화산체육관·게이트볼장 주차장과 건물 등 6개 체육시설과 팔복정수장을 비롯한 4개 수도시설 등 총 10개소이다.
그러나 이중 체육시설은 전주시민들이 즐겨찾는 공공시설로, 태양광발전시설 설치로 인한 주민 불편과 미관저해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체육시설 주차장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할 경우, 주차공간 축소가 불가피해 이용객들의 불편 및 주변 교통혼잡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전북현대모터스 관계자는 “태양광발전시설이 설치되면 주차공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월드컵경기장은 현재도 주차공간이 부족해 축구경기가 열릴 때면 경기장 주변은 난리인데, 태양광발전시설로 주차공간이 더 줄어들게 되면 더욱 힘들어진다. 이는 시설을 이용하지 말란 소리와도 같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전북현대모터스 측은 태양광발전시설이 설치되면 주차공간이 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월드컵경기장 주차장은 2200면이다.
실내배드민턴장과 완산체련공원 등의 체육시설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이 같은 문제점으로 인해 전주시 내부에서도 체육시설내 태양광발전소 설치에 부정적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전주시 체육시설 담당부서는 “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한 공공체육시설 건축물은 경관 등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주 이미지에 적합한 설계안을 선정해 축조된 건축물이다”면서 “태양광발전소가 설치될 경우 건축구조물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고, 미관저해는 물론 건축물 보수 및 활용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전주시 관계자는 “애초 이 사업은 신재생에너지 생산 및 저탄소 녹색성장 도시구현을 위해 추진하게 됐다”면서 “아직 최종 협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며, 태양광발전시설 설치로 예상되는 문제점 등을 다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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