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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시골학교서 체험 한마당…임실 지사중 학부모·교사 이야기꽃 '활짝'

“현진이 엄마, 학교에 가자!”

 

낮농사를 마친 학부모들이 저녁을 먹은 후 삼삼오오 학교로 모여들었다.

 

수업을 마치고 학생들이 돌아간 한밤중의 시골학교는 불빛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전교생이 20명 밖에 안 되는 농촌학교에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자리를 같이 한 것이다.

 

일상을 마친 교사들도 퇴근을 잠시 미룬 채 작업복 차림으로 자리를 마주했다.

 

임실군 지사면 지사중학교(교장 김대식)는 이렇게 한달에 한번씩 늦은 저녁시간에 ‘한밤중 체험교실’을 갖는다.

 

학부모와 교사들은 농사일과 수업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부모이자 스승으로서 아이들을 무척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만남을 통해 이들은 서로의 기쁨과 고민을 스스럼없이 털어 놓는다.

 

학부모와 교사에서 벗어나 오랜 이웃과 친구가 되어 자녀와 제자들의 이야기를 자연스레 건네고 있는 것이다.

 

화요일인 25일은 목공예 체험이 준비된 날이다.

 

미리 마련된 장비를 통해 나무쟁반과 의자를 만드는 과정에서 예쁘게 색을 입힌 뒤 그림도 그려 넣는다.

 

선생님이 만들면 학부모가 색을 입히는 과정에서 가정과 세상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미술을 전담하는 교사에게 민서 엄마는 덧칠이 잘못됐다며 핀잔도 준다.

 

엄마를 따라 나선 꼬맹이는 형체를 갖춘 작품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골똘히 생각에 잠기는 눈치다.

 

피곤으로 뭉친 하루이지만 이 시간만큼은 온 교실이 행복한 얼굴로 가득찼다.

 

최명희 학교운영위원장은“학교폭력? 우리는 그런 거 모른다. 학교가 집같고 선생님이 친구같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김대식 교장은 “학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학생들의 생활과 진로를 공유하고 있다”며“학부모의 반응이 좋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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