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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댐 수몰민 임실 옥정마을 향우회원 고향 방문

“먹고 살길이 없어 고향을 등졌지만, 황혼이 돼서야 태어나고 자란 곳의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지난달 30일 임실군 강진면 옥정마을에는 서울과 인천, 성남 등지의 옥정마을 향우회원 80여명이 고향을 방문했다.

회원중에는 80대 노인부터 손주뻘인 30대 청장년까지 다양하게 구성됐고 가족들까지 동반한 첫 고향방문 행사였다.

이한수 회장은“50년이 넘도록 친구와 고향분들이 서울 옆동네에 살아도 모르고 지냈다”며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이들이 고향을 등진 이유는 지난 1960년대에 들어선 섬진강댐으로 문전옥답과 주택이 물속에 잠기면서 비롯됐다.

조상 대대로 가꾸고 다진 터전을 하루아침에 잃으면서 고향 친구와 이웃, 가족들이 전국 각지로 뿔뿔이 흩어졌다.

굶주린 배를 움켜지며 낮선 타향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주 1세대들의 60년 세월은 그렇게 흘러갔다.

지난 2011년에 들어서야 고향의 소중함을 느낀 회원들은 모임을 결성했고, 야유회와 회합 등으로 친목을 이어갔다.

이날 옥정향우회 회원들의 고향 단체방문은 현재 이장으로 활동중인 조기연씨(61)의 배려로 마련됐다.

“서울에서 고향분들이 모임을 갖고 있다는 얘기를 오래전부터 듣고 고향방문 행사를 추진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들을 위해 주민들은 사흘전부터 돼지와 닭을 잡고 음식을 장만했으며 각설이패도 초청해 흥겨운 하루를 제공했다.

옥정마을 주민들은“이들이 추석과 설날, 휴가철에도 따뜻한 고향을 잊지 않도록 마을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박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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