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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장점마을 인근 왈인마을에도 관심을”

“인구대비 장점마을보다 암 환자 더 많아”
주민들, 정부·행정에 관심 촉구

“집단 암이 발병한 익산 장점마을과 경계인 왈인마을 일부 주민들도 비료공장으로 인해 암에 걸렸습니다. 장점마을 인근 주민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주세요.”

장점마을과 경계인 왈인마을 주민이 “비료공장에서 발생한 발암물질로 주민들이 암에 걸렸다”며 정부와 행정의 관심을 호소하고 나섰다.

환경부 발표 이후 모든 관심이 장점마을에만 집중되고 있는데, 비료공장의 발암물질 때문에 일부 주민들이 암에 걸린 인근 마을에 대한 환경부와 행정당국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왈인마을 주민 김정기 씨(57)는 암으로 부모님을 떠나보냈다. 김 씨의 아버지는 9년 전 담도암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어머니 역시 2년 전 담도암으로 사망했다.

김 씨 역시 최근 건강검진 과정에서 ‘췌장암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고, 다음 달 2차 검진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김 씨는 “언론을 통해 확인하니 장점마을에만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같다. 장점마을 주민들이 수년 동안 고생해왔기 때문에 관심을 받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인근 마을 주민들도 똑같은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왈인마을은 25개 가구에 5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 10명의 주민에게 암이 발생했다”며 “이중 4명은 사망하고 현재 6명이 암 환자로, 90여명의 주민 중 20여명이 암에 걸린 장점마을보다 인구대비 암 환자가 더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왈인마을 주민들도 비료공장에서 나온 발암물질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왈인마을은 비료공장과 1㎞ 이내에 위치해 있고, 지대가 높아 비료공장에서 나온 발암물질이 대기 중에 확산되면서 영향을 그대로 받았다”면서 “특히 비료공장으로 인해 오염된 방죽의 물로 농사를 지어서 먹고 살아왔다”고 하소연했다.

김 씨는 “처음에는 장점마을 등 인근 마을 주민들과 위원회를 구성해 비료공장 앞에서 차량을 통행 막으면서 시위도 벌였었고, 당시 위원장들은 업무방해 등으로 검찰 조사까지 받았다”면서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직장생활 등으로 장점마을과 끝까지 함께 하지는 못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왈인마을 등 인근 마을에서 암 환자가 서서히 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인근 마을에 대해서도 정부와 행정당국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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