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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청 본관 1억 6400만원짜리 LED전광판‘빈축’

철거 예정 건물에 부적절 지적, 예산 투입 대비 효과도 의문
익산시 “기존 간판 노후, 본관 철거 후 재활용 예정” 해명

“1억6400만원이면 연봉 3000만원 상당 SNS 홍보 전담직원 1명을 5년 넘게 쓸 수 있는 돈입니다. 시민 혈세를 너무 허투루 쓰는 것 아닙니까?”

익산시청 본관 입구에 설치된 1억6400만원짜리 LED전광판이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신청사 건립 과정에서 본관이 철거될 예정이라 부적절하고, 예산 투입 대비 효과도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익산시는 지난 6일 시청 본관 입구에 LED전광판을 새로 설치했다.

가로 17m, 세로 1.5m 크기의 전광판 설치에는 1억6400여만원이 투입됐다.

시는 올해 본예산에 관련 예산을 편성했고, 삼기농공단지의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고 설치를 추진했다.

기존 초록색 바탕의 일반 간판이 햇빛에 바래 ‘시민이 행복한 품격도시 익산’이라는 글씨가 잘 보이지 않고, 고정된 문구 외에 다양한 소식을 전할 수 있어 시정 홍보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는 게 새 전광판 설치의 배경이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신청사 건립사업에 따라 본관 건물은 철거 예정이기 때문에 이 시점에 새 전광판 설치가 타당한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고 있다.

아울러 적잖은 예산이 투입된 만큼의 홍보 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민원차 시청을 방문한 시민 박모씨(43·모현동)는 “새로 청사를 지으면 하지 굳이 왜 지금 설치했는지 모르겠다”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다른 시민 김모씨(39·평화동)는 “1억6400만원이나 들여 과연 그만큼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시정 홍보를 위해서라면 차라리 SNS 같은 분야에 감각 있는 직원을 뽑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기존 간판이 너무 노후돼 보다 효과적인 LED전광판을 설치하게 됐다”면서 “신청사 건립이 추진돼도 본관 철거까지 아직 2~3년 정도 기간이 남아 있어 철거 전까지 활용하고, 그 이후에는 북부청사 등 필요한 곳에 이동 설치해 재사용할 수 있게끔 제작했다”고 해명했다.

송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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