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 동향면(면장 안계현)으로 이주한 한 귀농인 화가가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군자 그리기 기법을 전수하는 재능기부 교실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재능기부의 주인공은 정착한 지 18년 된 베테랑 귀농인 장정환(72) 화백이다.
‘취연’이라는 호를 가진 장 화백은 사군자 부문에서 국내 미술계의 ‘거장’으로 꼽힌다.
서울에서 살다 지난 2003년 동향면 학선리 새울마을로 내려온 장 화백은 그동안 농사꾼 겸 화가로 활동해 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그에게 이 두 가지 말고도 직업 하나가 더 생겼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이른바 ‘선생님’이 그것.
장 화백은 올해부터 새울마을의 고령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화실에서 ‘그림 그리기 무료 교습’을 진행 중이다. 매주 월요일 자신의 주특기인 ‘사군자 그리기’ 교실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장 화백의 재능기부에 주민들의 반응은 뜨겁다. 일례로 새울마을 최고령자로 교습에 참여하는 고순지(89) 씨는 “월요일마다 사군자 그리는 법을 배우고 있는데 어렵지만 무척 재미있다. 늦게서 만난 그림 공부가 삶의 커다란 활력소가 된다. 수업시간이 정말 기다려진다”고 말할 정도다.
장 화백은 “사군자 그리기 기법을 공유하며 이웃과 더불어 살고 싶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군자를 그리기를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진안을 제2의 고향이라고 여기며 분주한 귀농 생활 속에서도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펼쳐 온 장 화백은 지난 2016년 제35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평소 장 화백은 ‘3척’을 버리면 편하고 즐거운 귀농생활을 할 수 있다는 독특한 생활철학을 가지고 있다. ‘잘난 척, 있는 척, 아는 척’이 그가 경계하는 3척이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