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장계중학교 교정에서 8일 故 이희권 장군의 추모비 제막식이 거행됐다.
현재의 장계중학교 존치까지 고향 사랑에 헌신한 장군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뜻있는 졸업생들이 모여 행사를 추진했다.
1956년 4월 2일 봄날 해가 질 무렵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장수군 북 4개 면(장계, 천천, 계남, 계북면)에 단 하나뿐인 장계중학교를 불태우자 재학생들의 꿈도 희망도 다 꺼져가는 순간이었다.
6·25전쟁의 포화가 멈춘 직후여서 학교를 짓는 순서도 뒷전으로 밀려던 터라 재학생들의 절망에 골도 더 깊었다.
그러나 이 소식을 접한 故 이희권 장군은 고향에 대한 애착과 교육이 먼저라는 소명으로 즉각 공병대를 투입해 우선 천막 교실을 세우고 새 건물을 지으면서 학생들의 희망과 꿈을 심어줬다.
이번 건립추진위 김영헌 간사는 “그해 9월 10일 새로운 교실에서 유리창 너머 유난히 시퍼런 가을 하늘을 바라보던 선배님들의 환성이 지금도 들려온 듯하다”고 회고하면서 “늘 마음 한구석이 숙제처럼 남아 있던 차에 1년 전쯤 고향 원병희 선배와 우연히 이희권 장군님에 대한 추모비 건립을 문제로 의기투합해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故 이희권 장군 추모비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이상인)를 발족하고 이상인 위원장의 기금 300만 원 쾌척을 시작으로 마감 시까지 1,430만 원의 건립 금액이 모였다.
이상인 위원장은 “금액의 많고 적음보다 우리가 지고 있던 빚짐의 일부를 벗는다 생각하니 더욱 뜻이 깊다”면서 “비록 뒤늦게 장군님의 공적을 기리는데 동참하며 이것이 작지만 고향사랑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희권 장군은 1918년 전북 장수군 장계면에서 태어나 1948년 국방경비대 창설에 관여, 육군포병학교장, 제9사단장, 제3사단장을 역임하고 1961년 육본정훈감 예편, 2008년 9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추모비 건립추진위원회는 △위원장 이상인 △고문 이종관, 서기복, 원병희, 주을목 △부위원장 송병석, 박종천 △간사 김영헌, 이광주 △사무국장 강홍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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