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5회째를 맞은 고창농촌영화제가 개막 10일을 앞두고 사실상 폐지수준으로 대폭 축소됐다.
“지역영화 활성화에 찬물을 끼었는 터무니 없는 결정”, “영화제 개최를 목전에 두고 협의없는 일방적 축소에 대한 해명 부족” 등 영화계, 영화제 위원회 및 관계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20일 고창농촌영화제 조직위원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고창군이 지난 17일 영화제의 장편경쟁 부문 상영을 제외하고 개막식, 군민 With 시네마, 무비토크, 폐막식 등의 행사를 폐지한다는 내용을 조직위원회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올해 고창농촌영화제는 ‘고창, 영화와 사람을 잇다’라는 슬로건으로 오는 28일 고창읍성 앞 근린공원에서 영화제 개막식과 한국장편경쟁 영화 상영, 관객과의 대화, 군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상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조직위 관계자는 “별다른 이유없이 개막식 10일전에 행사축소 통보를 받아 당황스럽다”며 “아무리 영화제가 군비로 운영된다 하더라도 사전 충분한 검토없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축소하는 것은 공공기관으로서 해서는 않될 무책임한 행동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작은 영화제라 하더라도 모든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데 갑자기 취소 수준으로 축소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더구나 합당한 사유를 설명하지 않고 ‘영화제를 축소하겠다'는 입장만 전달해 와 많은 의문이 남는다”며 “고창군이 영화계와 영화인들을 아주 우습게 보는 인상이라 무척이나 자존심 상하다”고 불쾌감을 들어냈다.
고창군 관계자는 축소 사유에 대해 “그동안 많은 예산이 투입된 반면 야외행사 및 관람환경의 특성상 군민의 호응도 및 참여도가 저조하고 공무원 위주의 참여행사로 진행되는 등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어 부득이 축소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답변했다.
한편 고창농촌영화제는 영화제 외에도 지역에서 영화 워크숍을 운영해 단편영화를 제작해 오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에게는 유튜브 활용법을 교육해 지역 농산물 판로에도 활용하도록 돕고 있다. 특히 농촌영화제를 통해 고창군의 문화수준과 브랜드 가치가 크게 향상된다는 평가가 있어 왔다.
고창=김성규 기자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