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낮아 바텀타치로 선박안전우려
군산항 주요화물 일실로 항만경기타격
군산항을 드나들며 환적차량을 운송하고 있는 자동차 선사가 낮은 수심을 이유로 군산항 기항 전환을 검토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군산항 기항전환이란 자동차 선사들이 자동차 환적항을 군산항에서 다른 항만으로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자동차부두 운영회사인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자동차 선사인 현대글로비스가 선석 수심이 낮은데 따른 선박의 안전때문에 군산항 기항 전환을 적극 검토하면서 항만 물동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 물량의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한 관계자는 "수심이 낮아 선저가 해저에 닿는 바텀타치(bottom touch)현상으로 선박의 안전이 우려됨에 따라 군산항 기항전환을 본사 차원에서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항을 오가는 자동차 선사는 현대글로비스와 유코카캐리어스 2개사로 지난해 연 244척, 올들어 지난 9월말 현재 연 177척으로 자동차(본물량 3%, 환적물량 97%)를 운송했다.
자동차 화물은 지난해 총 450만톤으로 군산항 전체 물동량의 23.3%, 올해는 지난 8월말 현재 264만톤으로 20.7%에 달하는 등 항만경기유지의 주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이 중 현대글로비스가 41%, 유코카캐리어스가 59%의 자동차 물량을 군산항에 운송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군산항 기항 전환 검토는 자동차부두인 41번, 42번, 51번, 52번 선석의 수심이 계획수심 11m보다 낮은 최고 9.2m에 불과, 안전한 선박 운항을 담보하지 못하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낮은 수심으로 바텀타치가 발생할 경우 선박이 손상을 입게 됨에 따라 펄의 선내 유입으로 냉각및 엔진 계통의 문제가 야기되며 실제 올들어 4차례의 바텀타치나 이를 우려할만한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CJ대한통운의 한 관계자는 " 이같은 문제점을 선사측에서 심각하게 판단하고 현재 군산항 기항전환을 위해 타항만 야적장 추가 확보와 물량 이전을 따져보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이에따라 군산항 기항 전환이 현실화될 경우 자동차 본 물량이 미미한 가운데 주요 화물인 환적 자동차 물량이 대거 일실됨으로써 군산항의 경기는 물론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안겨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산해수청의 한 관계자는 " 자동차부두의 준설 시급성을 감안, 현재 41번 선석의 수심을 11m로 확보하는 계획아래 준설공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항 자동차부두는 16만350대 보관 능력의 야적장을 가지고 있지만 41번과 42번 선석은 2014년 이후, 51번과 52번 선석은 2019년 이후 준설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자동차 선사들이 안전을 우려하면서 군산항에 기항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봉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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