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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어촌뉴딜 사업 공사대금 미지급에 피해 업체 ‘피눈물’

대리항·식도항 사업 지난해 6월 준공
원청·하청 간에 추가 공사비 놓고 이견
35개 업체 25억 원 체불⋯12일 항의 집회

“가뜩이나 안 좋은 경제 여건에 공사대금마저 받지 못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답답하기만 합니다.”

부안군 대리항·식도항 어촌뉴딜 300사업 과정에서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한 군산지역 등 피해 업체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급기야 이들 업체는 해를 넘겨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자 않자 오는 12일 발주처인 한국어촌어항공단을 찾아 항의집회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어촌뉴딜300은 낙후된 어선 접안시설 등 어촌의 필수기반시설을 현대화하고 지역특화 사업을 추진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지역밀착형 생활SOC사업이다. 

대리항·식도항 어촌뉴딜 300사업의 경우 대리항에 방파제 정비 및 물양장, 주민복지센터, 커뮤니티마당을 조성하고 식도항에 접안시설 정비 및 식도맞이마당, 주민쉼터, 복지회관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2020년 시작돼 지난해 6월 준공됐으며, 사업비는 당초 120억 원에서 140억 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사업 완료 후에도 이 공사에 참여한 수십 개의 업체가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면서 경영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

지금까지 35개 업체에서 25억 원 정도의 공사비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해당 공사에 참여한 업체들은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군산지역 업체들로 도배 장판부터 식대, 주유업  등 영세업체가 다수 포함돼 있다.

이는 준공을 앞두고 원청과 하청 간에 추가 공사비를 놓고 첨예한 대립각을 펼치면서 다른 업체들까지 (공사비)미지급 사태가 벌어졌다.

피해 업체 측에 따르면 이 사업의 원청인 A업체는 군산의 B업체와 하도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B업체는 군산·부안 등 35개 업체와 함께 공사에 참여했다.

이후 B업체는 원청의 업무능력 부족 등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며 추가 발생한 금액을 청구한 반면,  A업체는 당초 계약 금액만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공사비 대금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 업체 측은 “정부 및 유관기관에 진정을 제출했음에도 해결방안이 없고, 지난해 원청과 하청간 합의하에 공사비를 지급하겠다는 약속이 있었으나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으면서 업체들의 고통만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공사에 참여한 다수의 업체는 매우 영세하여 현재 자금부족 등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발주처나 도급업체는 그 심각성을 모르고 누구도 책임 있는 답변이나 해결하는 모습이 없다”고 지적했다.

C업체 관계자는 “4억 원이 넘는 돈을 받지 못해 재정적인 여력이 부족하다”며 “명절 전까지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관철되지 않을 경우에는 매일 집회에 나설 각오도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어촌어항공단 관계자는 “그 동안 여러 차례 회의를 가졌지만 해당 업체 간의 절충안을 찾지 못해 체불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며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하루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환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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