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운동가 김직술 후손 김대수 씨·신태인읍장 정성섭 씨, 2점씩 기탁
조선시대 마지막 어진화사(임금의 어진을 그린 화가) 석지 채용신(1850∼1941년)이 그린 초상화 4점이 정읍시립박물관에 기탁됐다.
이번에 기탁된 초상화는 항일운동가 김직술(1850∼1920년)·김환규(父子)와 신태인출신으로 1909년 통정대부 중추원 의관과 후릉참봉의 벼슬을 지낸 정치열(1856년∼)·백춘화(夫婦) 초상화다.
15일 정읍시장실에서 열린 기탁식에는 이학수 시장과 김직술의 고손자 김대수(전주 거주) 씨, 정치열의 고손자 정성섭 정읍시 신태인읍장, 문화예술과 학예사 등이 참석했다.
1911년에 채용신이 그린 김직술(1850~1920)·김환규 부자(父子) 초상화는 당시 태인 고현내(지금의 칠보)에 있던 김직술 집에 머물면서 그렸다는 점에서 채용신과 정읍의 역사적 인연을 알려주는 대표 유물로 평가된다.
고현내 출신인 김직술은 1889년 동몽교관의 관직을 맡았고, 1903년 7월 내장산에서 열린 항일 호남유림대회에 참석했으며 1906년 4월 면암 최익현과 함께 항일 의병 활동을 주도적으로 전개했다.
또, 정치열·백춘화 부부 초상화는 각각 1930년과 1931년으로 추정된다. 채용신이 신태인에 있던 ‘채석강 도화소’에서 주문 받아 그린 것으로, 1930년대 작가의 기법과 당시 병풍 제작 기술이 그대로 남아 있어 유물로서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
기탁된 초상화 감정가는 최소 4000만 원에서 최대 1억 원까지 평가받는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채용신이 그린 부자, 부부 초상화는 현전하는 예가 많지 않은데다 4점 모두 보존상태가 양호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고 평가했다.
정성섭 읍장은 “어렸을 때부터 제사를 지낼 때 꼭 초상화를 걸었다”며 “집안 대대로 물려 받은 두 점의 초상화를 보관하는데 어려움도 있기 때문에 집안 시제를 지낼때 어르신들과 협의하여 기탁했다"고 밝혔다.
채용신은 서울 출신으로 조선 말기인 20세기 초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초정밀묘사로 머리카락 한 올, 옷 주름 한 자락도 놓치지 않고 사실 그대로 그린 최고의 초상화가이자 어진화사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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