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전주종합경기장 마이스(MICE) 복합단지 개발에 따른 교통 혼잡을 완화하고자 백제교사거리에서 전주덕진소방서까지 이어지는 지하차도 개설을 추진한다.
11일 전주시에 따르면 백제대로 지하차도 개설사업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1400억 원을 들여 백제교사거리에서 전주덕진소방서까지 왕복 6차로 지하차도를 만드는 내용이다. 전주종합경기장 마이스 복합단지 조성에 따른 교통 대책의 일환이다.
앞서 전주시와 롯데쇼핑은 전주종합경기장을 철거한 뒤 해당 부지를 마이스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은 애초 기부하려던 야구장과 육상경기장 대신 전시컨벤션센터를 지어 시에 기부하기로 했다. 시는 그 대가로 종합경기장 전체 부지 가운데 27%인 3만 3000㎡를 롯데쇼핑에 넘기기로 했다. 그리고 롯데쇼핑은 그곳에 복합쇼핑몰과 4성급 호텔을 건립할 계획이다.
현재 전주종합경기장 사거리 교통서비스 수준은 E등급이다. 지금도 교통 체증이 심각한데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 전시컨벤션센터와 복합쇼핑몰, 호텔 등이 들어서면 교통난은 더 악화된다.
실제로 지하차도 개설 없이 마이스 복합단지가 완공되면 교통서비스 등급은 최하위인 F등급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예측됐다. 교통서비스 F등급은 강제 통제가 있어야만 교통 흐름이 가능한 상황을 뜻한다.
문제는 1400억 원에 달하는 재원 조달이다. 전주시는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하 대광법)'에 따른 대도시권에 포함되지 않아 국비 지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광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는 이상 전주시는 막대한 재원을 시비로 충당해야 한다.
대광법 개정안은 전주시와 같이 인구 50만 이상 도시를 대도시권에 포함해, 광역시가 없는 전북도 정부의 광역교통시설 지원을 받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현행 대광법은 대도시권을 '특별·광역시 및 그 도시와 같은 교통생활권에 있는 지역'으로 국한하고 있다. 이로 인해 광역시가 없는 전북은 대도시권·광역교통시설에 포함되지 않아 각종 불이익을 받아왔다.
이에 전주시는 백제대로 지하차도 등 교통 인프라 확충을 위해선 대광법 개정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전주시는 재원 조달과 관련 교통영향평가를 통해 롯데쇼핑에 교통유발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올해 3∼4월께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개발 관련 교통영향평가가 마무리된다"며 "교통영향평가 이후 롯데쇼핑과 부담금 관련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30년으로 계획된 완공 시기도 문제로 거론된다. 마이스 복합단지 완공 시점은 2028년 12월, 지하차도 완공 시점은 2030년 12월이다. 계획대로 지하차도 공사가 진행된다고 해도 최소 2년은 교통대란을 피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기본·실시설계 등 행정절차 기간을 단축해 최대한 지하차도 완공 시점을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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