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행정 협력·자문기구 넘어 주민 스스로 의제 발굴하고 예산·사업 결정하는 마을정부 지난해 7월 출범…주민 기획·참여 사업 통해 지역공동체 활성화 및 마을 자치 모델 실현
“주민자치는 행사가 아닌 과정이며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실천입니다. 마을의 특성과 주민 욕구를 반영한 자치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가 주민자치회를 단순 협력기구가 아닌 실질적 마을정부로 격상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지방자치법 개정을 통해 법적 지위 및 권한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선도적으로 도입해 운영 중인 익산 삼성동 주민자치회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삼성동 주민자치회(회장 김선남)는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다양한 주민자치 사업을 통해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있다.
세대통합, 문화향유, 환경·돌봄 결합 생활밀착형 자치사업 등을 중심으로 주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와 자치 모델을 실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7일 진행된 ‘삼성동 어른이 크리스마스’는 세대와 세대를 잇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올해 4회째를 맞이한 이 프로그램은 지역 어르신과 주민이 함께하는 세대공감형 마을행사로, 돌봄과 공동체 회복의 의미를 담아 소외되기 쉬운 지역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문화공연과 나눔의 시간을 제공한다.
‘발달장애인 중심 문화행사’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는 포용과 공존의 가치를 함께 나누기 위한 것으로, 발달장애 성인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연·체험·소통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을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보호나 시혜가 아니라 발달장애인의 문화적 권리와 사회참여를 존중하는데 중심을 두고 지역사회 내 장애 인식 개선과 자연스러운 일상 속 통합을 꾀하고 있다.
장수사진관은 어르신의 삶과 존엄을 기록하는 복지사업이다. 어르신들에게 인생사진을 선물함으로써 자존감을 높이고, 가족과 지역사회가 함께 공감하는 세대 연결의 계기를 만들고 있다.
청소년과 함께 성장하는 문화자치를 기치로 내건 ‘K-청소년문화페스티벌’은 지역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문화축제다. 음악과 댄스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청소년의 자치 역량과 사회참여 경험을 넓히고, 지역사회가 함께 청소년의 성장을 응원하는 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문화둘레길 ‘동네 한바퀴’는 마을의 자연과 생활공간, 이야기를 걷기로 연결하는 주민참여형 프로그램이다. 건강한 걷기 문화 확산과 함께 탄소중립 실천(줍깅), 마을공동체 회복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다.
‘별빛정원 작은음악회’는 일상 속에서 누구나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마련된 생활문화 프로그램이다. 지역 공간을 활용한 소규모 음악회로, 주민과 지역 예술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마을 문화축제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동 주민자치회는 앞으로 세대통합형 주민자치 사업 확대, 문화·복지·환경이 결합된 생활밀착형 프로그램 추진, 주민 참여 기반의 자치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주민 중심의 자치를 지속적으로 실현해 나갈 예정이다.
김선남 회장 “주민자치는 보여주기 식 행사가 아니라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어르신과 청소년, 주민 모두가 주인이 돼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주민자치 모델을 삼성동에서 실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익산=송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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