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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피서지 실종된 시민의식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도내 계곡 등 피서지에는 일상에서 쌓인 피로와 무더위를 해소하기 위한 행락객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그러나 행락객들이 휩쓸고 간 피서지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의 시민의식이 이정도 밖에 되지 않나 하는 생각에 한숨이 먼저 나온다. 지난 4일 기자는 도내 피서지 점검을 위해 진안 운일암 반일암을 찾았다. 1시간 정도 운전을 해 도착한 운일암 반일암의 2km계곡에는 각지에서 모인 행락객들이 가족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계곡을 따라 걷다보니 버려진 시민의식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지정된 주차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왕복 2차로 도로변에 무분별하게 주차된 차량과 마구 버려진 쓰레기, 계곡물에서의 설거지, 각종 끈에 묶여 행락객들의 젖은 옷을 말리는데 사용하는 옷걸이가 돼 버린 나무까지. 피서지에서의 시민의식은 실종된 지 오래였다.매년 반복되는 이 같은 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해 진안군이 10여명의 공무원과 35명의 청소인력, 8명의 주차관리요원을 현장에 배치했지만 이들의 지도단속만으로는 피서지의 자연환경을 온전히 보존하기에 부족해 보였다.그렇다면 피서지의 자연환경도 지키면서 짜증이 섞이지 않은 즐거운 휴가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바로 행락객들이 남을 먼저 배려하는 이해와 양보를 바탕으로 한 시민의식의 성숙이다.이제부터라도 휴가를 떠나기 전 가지고간 물건을 고스란히 되가져오고, 내가 머물렀던 자리에 나중에 찾아올 다른 사람들을 위해 깨끗하게 청소하는 작은 실천을 시작해보자. 여느 해의 휴가보다 더욱 보람 있고 즐거운 휴가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 지역일반
  • 박영민
  • 2007.08.06 23:02

[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아욱된장국 끓여드렸는데 그게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아버님! 내일이 아버님 기일이에요.4년전 아버님이 돌아가시던 날도 오늘처럼 장맛비가 오다 안 오다 했었지요.공씨 문중 집안간 어른들이 관광버스로 성균관대학 명륜당에 가신다고 아침일찍 서둘러 식사준비를 해 드렸지요. 일러서 밥생각이 없다고 하시기에, 연세 드신 분은 진지를 꼭 드셔야 된다며 제가 굵은 새우를 넣은 아욱된장국을 끓여드리니까 “참 맛있게 먹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음성이 지금도 귓전에 남아 있어요.비가 그쳤다고 우산 없이 그냥 가시려는 아버님께 긴 새 우산을 손에 쥐어드리며 비가 오면 우산으로 쓰시고 비가 안 올때는 지팡이로 쓰시라고 했는데, 그날 그 시간이 아버님과의 마지막 이별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요. 학교에 출근해서 9시30분쯤 지나니까 넷째 작은아버님께서 전화해 주셨어요. 아버님이 차 안에서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다고. 지금 생존해 계신다면 증손자도 낳은지 5개월이나 되었고, 저도 교장 승진이 되었으니 얼마나 기뻐하실까, 아버님께 더 잘 해드릴 수 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많아요.애들 아빠는 아버님 생각이 날때마다 아버님이 좋아하시던 술과 안주를 가지고 고향 산소에 가서 잡초를 뽑아 주며 그리움을 달래나봐요.아버님, 기일이 되니깐 더욱 뵙고 싶네요./조양희(고창 석남초등 교장)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8.06 23:02

[시론] 학교발전기금의 필요조건 - 김동길

40년 전,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상물에서만 볼 수 있었던 상상 속 혹은 머나먼 미래의 이야기들이 우리 눈앞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그런 '현실'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학교만은 예외인 것 같다. 40년 전과 지금의 교육환경이 크게 달라 진 게 없기 때문이다. 물론 도심지역의 신설학교들은 첨단(?) 장비와 깨끗한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이는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의 아이들은 가정과 일상 속에서는 21세기의 문명의 혜택을 받고 있지만 학교생활은 아직도 20세기 중반의 역사체험을 하는, 열악한 교육 여건 속에 있다. 과장된 표현일지는 몰라도 현실은 그렇다고 생각한다. 언제 까지 우리의 아이들이 이러한 환경에서 공부를 지속해야 하는지 걱정이 앞선다. 우리는 지금까지 공교육의 재정적인 열악함과 투자의 미비에 대한 접근을 많이 해 왔다. 하지만 낙후된 학교환경 및 시설, 개선된 교육여건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관심과 노력도 필요하다. 이러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해 학교재정에 보탬이 되고자 98년부터 제도적으로 도입, 시행되고 있는 학교발전기금이다. IMF체제로 교육예산이 크게 줄어든 1998년 9월 초·중등교육법이 개정되면서 과거 기부금품 대신 학교운영위원회가 설치된 공립학교에서 교육환경 개선과 교육활동 내실화를 위한 명목으로 학부모들로부터 모금할 수 있도록 한 제도이다. 학교발전기금은 학교의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하여 기부한 기부금품,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학교 내외의 조직 단체 등이 그 구성원으로부터 자발적으로 갹출하거나 구성원 외의 지역사회 주민, 기업 등으로 부터 모금한 금품을 말한다. 하지만 이 제도가 시행된지 10여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제도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이를 활용하는데도 어려움이 많다. 음성적 후원금이나 찬조금을 양성화하는 공식 모금제도임에도 불구,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눈길은 싸늘하기만 하다. 기부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정서가 메마른 데다 '공교육은 나라가 다 해주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한 탓이다. 이와 함께 기금조성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되고 있어, 이 제도가 또 하나의 교육 양극화 원인이 되고 있다. 제도의 좋은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상호 이해의 부족과 제도상의 허점으로 학교발전기금의 본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학교발전기금에 대한 사회적 오해를 풀고, 현실적인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학교장 및 교육 관계자들은 기금조성에 따른 지역사회 및 학부모들의 오해가 무엇인지 그 원인부터 찾아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기금조성 과정에서 제기된 학부모들의 불만 사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대책을 세우고, 공적 기금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기금은 철저히 학생들의 복지와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쓰여 져야 하며, 투명성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 무엇보다 학부모 및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 이들이 기금조성 및 운영에 참여하여 조성된 기금이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조건들을 갖추었을 때 비로서 학교발전기금이 제 구실을 하며 열악한 공교육 재정에 작지만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공교육의 책임을 공적영역에만 의지해야 한다는 인식의 변화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다./김동길(전북도의윈)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8.06 23:02

[오목대] 이슬람교

아프카니스탄 인질사태를 통해 이슬람교를 들여다보자. 한국 기독교 인구는 카톨릭 교도를 포함, 약 1500만명에 이른다. 남한인구 4명중 1명이 기독교 신자인 셈이다.가히 준(準)기독교 국가이다.이슬람교의 특징은 힌두교나 고대 그리스의 다신교(多神敎)와는 달리 일신교( 一神敎)라는데 있다. 중동 불모의 사막지대는 여려 신(神)들에 의존키보다 전지전능한 신(神)하나를 경배함이 생존의지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 이슬람은 세가지 큰틀로 형성되었다. 신조(信條), 윤리, 그리고 종교적 의무가 바로 그것들이다. 이슬람교도 즉 무슬림의 첫 번째 신조는 “알라 이외에 다른 신은 없다”이다. 이는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여호와 나 이외의 신은 믿지말라’는 대목과는 배치된다. 무슬림의 두 번째 신조는 ”무함메드는 알라신의 사자(使者)이다“ 이다. 무함메드는 아브라함, 모세, 예수보다도 더 위대한 예언가라는 것이다. 무슬림들은 예수를 구세주 아닌 한사람의 예언자로 본다. 알라는 예언자와 ,코란, 천사를 통해서 자기뜻을 나타낸다. 코란속의 최후심판은 기독교 종말론의 개념을 연상시킨다. 무슬림의 윤리는 이슬람 법학자들이 코란을 지침삼아 정해놓은 것으로써 예를들면 ”경건한 신앙심이란 알라와 천사와 코란과 예언자를 믿고 친척, 고아 ,빈민,여행자, 거지에게 재산을 나눠주고 노예에게 자유를 주고 약속을 하면 지키고 ...“등등 이다. 종교적 의무의 첫째는 일종의 신앙 고백으로써 ”알라 이외의 신은 없으며 무하메드는 알라의 예언자이다“구절을 반복 낭독하는 것이다.두번째 의무는 무슬림은 하루 다섯 번씩 기도시간을 가져야한다. 세 번째 의무는 일생에 한번은 메카를 순례 해야한다. 이처럼 이슬람교도 역시 다른 종교처럼 자선(慈善)을 강조하고 착한 사람이 되기를 기도한다. 그러나 일신교도는 자기 성(城)안의 사람들은 포옹하지만 성 (城)밖의 사람은 이교도로 취급, 십자군 전쟁처럼 잔인성을 보일때가 있다. 탈레반의 이번 인질사태도 이교도에 대한 잔인성 표출의 일면이다. 지구촌 평화는 이제 알라신과 여호와 신의 화해속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8.06 23:02

제11회 장수읍민의 장 수상자 선정

장수읍민의 장 심의위원회는 지난 1일 읍사무소 회의실에서 심의위원회를 갖고 애향장에 박예순씨 등 4개 부문에서 4명의 읍민의 장 수상자를 선정했다.△애향장 박예순씨(60·노하리 노하)는 장수읍 부녀회장을 역임하면서 소년소녀가장 및 독거노인 등 불우계층에게 김장김치 담가주기, 불우이웃돕기 등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전개, 지역사회발전과 주민화합에 기여해왔다.△산업장 임봉관씨(43·대성리 대덕)는 농촌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해 대성고원 친환경쌈채소 작목반을 구성, 전남장성 학사농장과 위탁판매를 체결하고 지역특성에 맞는 고랭지 쌈채소를 생산 연간 1억50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특히 지난 2004년 12월에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친환경농산물 인증서를 받는 선도 농업인이다.△효열장 홍복순씨(45·송천리 용추)는 뇌졸중으로 쓰러져 장애인이 된 시어머니 병간호를 15년간 해오면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대소변을 받아 내고 매끼 식사를 챙기는 등 극진한 봉양을 하면서 시부모에 대한 예(禮)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문화체육장 박형모씨(55·장수리)는 장수읍 체육회장을 역임하면서 전국청소년 체육행사인 고교축구대회를 내실 있게 추진하였으며 청소년 뜬봉샘 문화탐방 등 장수읍 문화체육 발전에 기여해왔다.한편 장수읍민의 장 수상자는 오는 15일 읍민의 날 행사에서 시상식을 가질 예정이다.

  • 지역일반
  • 정익수
  • 2007.08.03 23:02

[오목대] 모기

장마가 끝나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 비몽사몽 잠을 청하는데 모기(蚊)란 놈이 앵앵거려 신경을 거스린다. 순식간에 팔다리를 깨물고 줄행랑을 치는 것이다. 딱! 손바닥으로 마주쳐 보지만 번번이 실패다. 몇번 시도하다 신문지를 둘둘 말아 겨우 때려 잡는다. 붉은 피가 선명하게 묻어 난다. 모기가 살갗에 침을 꽂고 실컷 포식한 것이리라. 지금은 모기향을 놓아 쉽게 퇴치하지만 예전에는 꽤 맹랑한 놈이었다. 200년전 조선의 대표적 석학이었던 정약용은 얼마나 모기가 미웠으면 증문(憎蚊)이란 시를 지었을까. “사나운 호랑이 울 밖에서 울부짖어도/ 나는 코골며 잠만 잤도다/ 흉측스런 구렁이 추녀 끝에 기어 올라도/ 나는 누워서 쳐다만 보았도다./ 그러나 모기 한 마리 앵하는 소리 귀에 들릴 땐/ 내 그만 기가 질리고 속이 상하다가 애가 닳아 오른다./ 부리를 박아 피를 빠는 것만도 미울 것인데/ 어찌 또 뼈에 사무치는 독기를 불어넣는냐./ 베이불 푹 쓰고 머리만 내어 놓아도/ 어느 사이 부처 이마에 돋은 사마귀처럼/ 무수한 혹들이 부어 오른다./ 제 뺨을 손바닥으로 후려 갈겨도 언제나 헛뺨 치며/ 볼기짝 때리자마자 벌써 날아가 버린다.”중국 춘추시대의 오패(五覇)였던 제환공(齊桓公)은 모기를 세 등급으로 분류했다. 어느 여름날 문을 열어 배가 고픈 모기들을 불러 들였다. 그러자 어떤 놈은 예(禮)가 있어 환공의 피를 빨지 않고 그냥 나가고, 어떤 놈은 자신이 만족할 줄을 알아 몸을 스치기만 하다(혹은 조금 빨고) 나갔다. 그러나 그중에는 만족할 줄 모르는 놈이 있어 실컷 피를 빨아 먹다가 결국 포만하여 배가 터져 죽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얘기가 이솝우화에도 나온다. “사자가 몸이 고단해 잠을 자려는데 귓가에서 모기가 앵앵거린다. 화가 나서 앞발로 후려쳤지만 워낙 작은지라 제 코만 때리고 만다. 그 사이 모기는 쉴새 없이 눈두덩, 코, 입 등을 찌르고 날아가 버린다. 몇번을 그러던 사자는 결국 모기에게 항복한다. 의기양양한 모기는 내가 ‘숲속의 왕을 굴복시킨 모기왕’이라며 신나서 날아간다. 그러다 거미줄에 걸려 죽고만다.”올 여름은 지난해 보다 모기 개체수가 5배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일본뇌염 경보도 한달가량 빨라졌다니 주의해야 할 것 같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8.0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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