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가고싶은 학교 보고싶은 선생님 - 허기채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시작한 ‘교육주간’이 어느덧 55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953년부터 지금까지 교육주간은 우리 교육의 방향을 인도하는 등대 역할을 해왔고, 교육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큰 기여를 했다. 특히 창립 6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21세기가 요구하는 시대적 역할과 위상에 걸맞는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전북교총이 거듭 태어나는 노력을 다할 것임을 천명한다. 교원들의 권익 못지않게 제자들의 학습권과 행복을 챙기고,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전북도민과 시대의 요구에 수용해 나갈 것이다.오늘날 공교육은 교육재정의 악화, 교육 불균형 심화, 교단의 무력증, 교육여건의 후퇴, 학생들의 정체성상실 등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시대변화의 속도에 부응하지 못한 우리 교원들에게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지만 국가 지도자의 인식부족과 채찍 일변도의 정책으로 인해 교원들의 자긍심이 붕괴 된 데에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볼 수 있다.교육자들의 헌신적인 교육활동은 우리나라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5월과 스승의 날만 다가오면 일선 선생님들이 불안함을 느끼는 것은 왜 일까. 교직을 부정, 무능, 부패집단인양 매도하고, 일부 언론들이 몰래카메라까지 동원하여 촌지봉투가 오가는 현장을 취재하고 보도하는 일들이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는 사회로부터 그야말로 혁명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뼈를 깎는 자기 성찰과 부단한 연찬으로 우리사회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교육현장에서부터, 교실 안에서부터 시대변화에 적응하고, 질 높은 교수 학습으로 학생교육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전북교총은 이 번 ‘교육주간’과 ‘스승의 날’을 교육자의 양심과 전문성을 바로 세우는 도덕 재무장 운동의 출발점으로 삼고 ‘가고싶은 학교, 보고싶은 선생님’ 실천운동을 본격화 할 것이다. 교총은 학생, 학부모, 그리고 전북 도민들과 함께하는 교원단체로서 새 지평을 열어나가고자 ‘학생건강 캠페인 운동’과 ‘교육사랑 헌혈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학업중단, 학교폭력, 위기가정의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1388 교사 지원단’ 구성, 지역단체와 학부모가 연계된 ‘스쿨존 교통사고 ZERO 캠페인’, ‘스승의 날’ 취지를 되살리기 위한 ‘꽃 한송이와 함께 학교에 책 선물하기’ 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다.여기에 교총은 학생들이 헌혈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자발적인 헌혈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5월에 적십자사 연예인 홍보대사를 초청, 1일 교사로 헌혈수업을 진행하도록 추진하며 11월 중에는 전북지역 전 학교에서 헌혈의 중요성을 알리는 수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교총과 보건교사회가 공동으로 수업자료를 만들고 CD로 제작하여 학교에 발송할 예정이다. 더불어 전북교총은 교원의 사회적 신뢰를 증진하기 위해 헌혈 참여뿐만 아니라 백혈병과 같이 수혈이 필요한 제자에게 헌혈증을 기증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교육은 교원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 그리고 좋은 교육은 교원들의 정열과 노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비록 조금 부족함이 있어도 온 몸을 바쳐 헌신하는 선생님으로부터 좋은 교육은 가능할 것이다. 선생님들로 하여금 그들이 교직활동에 몸과 마음을 바쳐 헌신적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사기를 드높여 주어야만 한다. 교원단체도 전문성을 연마하고 존경받는 스승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을 ‘교육주간’과 ‘스승의 날’을 맞아 다시금 다짐한다./허기채(전북교원단체연합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