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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빗나간 일기예보

자연산 새끼 뱀장어인 실뱀장어는 1kg에 7백만원을 호가한다. 하지만 많이 잡히지 않아 밤새 불을 밝히고 뜰채로 떠올려도 하루 일당 5∼6만원을 벌기 힘들다.지난달 31일 높이 7m에 달하는 해일성 파도에 목숨을 잃은 일가족 3명은 이날 평소보다 실뱀장어가 많이 잡았다고 한다. 그래서 만조에 가까울 때까지 뜰채질을 열심히 했다는 게 주민들의 목격담이다.현진건의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이 이들의 죽음과 겹쳐진다. 소설은 김첨지가 하룻동안 운좋게 돈은 벌었지만 결국 아내의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다는 내용으로 ‘운수 좋은 날’이란 말을 가장 참혹하고 비통한 날(운수 나쁜 날)에 대한 반어적 표현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이들 일가족에겐 정확한 일기예보만 있었다면 '운수 좋은 날'을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기상청은 "31일 최고 50mm 이상의 강우가 예상되고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다"고 했을 뿐 파도와 관련한 특보는 전혀 없었다. 기상청은 사건사고가 발생한 후에야 풍랑 관련 특보를 뒤늦게 발효하는 엉뚱함을 보이기도 했다.이번 사고가 천재가 아닌 인재와 다름없다는 비난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기상청이 미리 거친 파도만 언급했다면 물때와 일기예보를 목숨처럼 여기는 어민들이 바다에 나가겠느냐는 게 주민들의 지적이다.“기상청이 체육대회를 하면 비가 온다”는 우스갯소리를 하던 때가 있었다. 기상예보가 잘 맞지 않는 것을 비꼬는 유머였다. 빗나간 일기예보를 웃음으로 넘기는 시대는 지났다. 일기예보 오보는 막대한 재난사고를 야기한다는 것을 수차례 경험했다. 기상청은 더이상 제 2,3의 '운수 좋은 날'을 만들지 않길 바란다.

  • 지역일반
  • 임용묵
  • 2007.04.02 23:02

[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밭갈고 씨뿌리는 너를 보고 돌아오는 길 아픔의 눈물이

귀범아, 차가운 베란다의 유리창 곁에서 겨울을 지내던 군자란이 요즘 꽃대를 올리고 있다. 봄이 온게야. 하지만 그곳 청평은 아직도 겨울이지?네가 그곳에서 정년을 맞고 청평에 정착하겠다고 했을 때, 내가 반대했던 것도 그곳의 추위와 의료시설이 빈약함 때문이었어. 그때 너희 부부의 건강상태도 불량하지 않았니?하지만 너는 그곳에 터를 잡고, 묵묵히 밭 갈고 씨 뿌리는 농사꾼으로 변신을 했지. 케일도 깻잎도 배추도 벌레가 다 파먹은 잎새들을 따다가 쥬스를 만드는 너를 보고 돌아오는 길엔 눈물 조차 흐리지 않는 아픔만이 있었다.그러나 어느 날엔가 밭은 너의 편지에 “집에서 기른 채소와 산나물을 주식으로 먹고 약수만 길어다 마신 탓인지 내 혈압도 많이 조절되고 그 사람의 당도 많이 잡힌 것 같고 시력도 많이 좋아졌거든” 하는 글귀가 있어 홀로 만세를 부르며 기꺼워했다.교사에서 농민이 된지 어언 10년. 손톱은 쪼개지고 기미투성이의 얼굴이 되었지만 네가 얻은 낸 값진 인간승리.귀범아, 너의 지칠줄 모르는 헌신과 하늘이 감동할 지성에서 나는 진정한 인생의 행복을 본다./박성숙(수필가)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4.02 23:02

[오목대] 대선기상도

다음 대통령 선거일이 불과 9개월 여밖에 남지 않았는 데도 국민들은 별반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누가 돼도 상관이 없다는 것인지 아니면 지금 거론되고 있는 주자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으나 어쨌든 국민들은 차기 대선에 무관심한 것처럼 보인다. 지지후보를 옹호하다 멱살잡이도 불사하던 역대 대통령 선거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들 정도다.이같은 징후는 여론조사 결과에 잘 나타난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주자는 여론조사가 실시된 이후 줄곧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한때 58%라는 경이적인 지지도를 기록하다 최근에는 40~45% 사이를 오가고 있다. 그러나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응답자도 48~58%나 돼 아직 마음을 확실히 정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여권의 경우는 더 심하다. 범여권 후보로 누가 적합하냐는 질문에 손학규 전 경기지사 17.2%,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의장 8.9%,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8.2% 등의 순으로 응답, 거론된 후보들 지지율이 도토리 키재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모르겠다'는 대답은 무려 46.6%나 돼 지금 여론조사는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다시 말해 유권자들은 여권 주자에 대해 큰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국민들이 다음 대선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여야 대결구도가 확실하게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이 결정적 이유가 아닌가 싶다. 야권 유력후보는 얼추 압축이 돼가고 있는데 여권은 '주몽'의 신녀가 와도 가닥조차 잡을 수가 없을 지경이니 국민들이 흥이 날 리가 만무하다는 말이다.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여권 유력후보가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대선전 관전하기가 더 흥미로울 수도 있다. 과연 여권 통합후보가 뽑혀 야권 후보와 용호상박의 결투를 벌일 수 있을 것인지 혹은 적전에서 분열하여 자멸하게 될지 지켜볼 만하다는 것이다.지금 여권에는 용의 형상을 한 이무기부터 잠룡(潛龍) 현룡(見龍)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대권주자들이 난무를 하고 있다. 이 가운데 누가 비룡(飛龍)이 되어 항룡(亢龍)에 도전할지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하기야 요즘 하는 꼴로 봐서는 죽은 제갈량이 살아 돌아와도 수가 날 것 같지 않아 보이지만.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4.02 23:02

장수 경주마목장 개장식 1500여명 축하

장수 경주마육성목장 개장식이 29일 오전 11시 장수군 장계면 명덕리 현장에서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과 이우재 마사회장, 장재영 장수군수, 김달중 농림부 차관보, 이봉수 청와대농업특별보좌관, 전희재 행정부지사, 지역 주민 등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이우재 마사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주마목장 개장으로 장수는 경주마 생산과 훈련, 유통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며 "목장이 건전한 경마산업의 발전을 이끌어내고 지역 농촌사회의 희망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장재영 군수는 축사에서 "목장 개장으로 장수는 한국 경마산업의 전진기지로 자리 잡게 됐다"며 "목장과 연계한 말 클러스터를 조성해 '말의 메카'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마사회가 1164억원을 들여 46만평에 건립한 장수경주마목장은 경주마의 훈련과 우수 혈통의 경주마 번식 등 우량종마 생산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지난 2004년 6월 공사에 들어가 준공과 함께 이날 문을 연 목장은 25만평 규모의 초지와 500필의 말을 수용할 수 있는 마사 22개동, 운동장(1500m), 언덕주로, 경매장, 원형마장, 마수욕장, 가축교배소 등을 갖췄다.개장식에서는 장수군청 박현식씨와 마사회 김태성·김삼수·조영한씨가 목장 조성의 공로로 농림부장관 표창을, 장계면 개발위원장인 최용성씨와 마사회 황용주씨가 전북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또 장수군청 하병호씨 등 21명이 마사회장 표창을 수상했고, 시공사에게 마사회장 감사패가 수여됐다.

  • 지역일반
  • 정익수
  • 2007.03.3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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