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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金庫(금고)전쟁'의 그늘

‘자치단체 금고전쟁’이 치열하다. 연간 수천억 또는 수조원 대에 이르는 예산을 일정기간 고정적으로 예치하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전략수립과 정보탐색, 로비활동을 올인시키는 걸 보면 흡사 전쟁을 방불케 한다. 금고 운영에서 얻는 이익도 이익이지만 그 배경에는 자치단체의 금고를 수탁했다는 상징성이 더 크게 작용한다. 이른바 자존심 싸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어제는 40여년 넘게 금고를 운영해 온 농협이 완주군 금고를 전북은행에 뺏기자 도내 지역농협 조합장과 임직원, 농민들이 “선정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금고 선정 철회 농성을 벌였다. 전주지방법원에 계약금지 가처분신청서까지 냈다. 이에대해 완주군은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금고지정 심의위원회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정했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향후 도금고 선정을 앞둔, 배수진 성격이 강하다는 반응이다. 자치단체 금고 선정의 핵심은 협력기금에 있다. 금고선정의 댓가로 얼마를 낼 것인지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다. 그러다 보니 협력기금 규모도 갈수록 커진다. 완주군 금고선정에서는 4년간 20억원의 협력사업비가 제시돼 전보다 10배나 치솟았다. 진안군에서도 2년간 1억원이었던 것이 8억 내지 9억원의 협력사업비가 제시됐다. 지난번보다 8억원이나 증액됐다. 이런 식으로 가다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밑지는 장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북도가 도금고 선정을 앞두고 21· 22일 이틀간 제안서를 받는다. 도금고를 맡고 있는 농협은 수성을, 전북은행은 재탈환을 다지며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기업은행도 입맛을 다지며 틈새를 겨냥하고 있다. 역시 협력기금이 얼마가 될지가 관심의 촛점이다. 일반회계 뿐 아니라 특별회계를 맡는 금융기관도 협력기금을 출연하라고 요구했다니 금고선정을 계기로 한몫 톡톡히 잡겠다는 심산이다. 그러나 협력기금이 객관적인 기준도 없이 사실상 개인 쌈짓돈처럼 지출되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 밑바닥까지 달달 긁어다 준 협력기금이 선거를 겨냥한 선심성 사업에 쓰인다면 기가 막힐 일이다. 이 기금이 ‘자치단체장의 자금창구’로 전락하지 말란 법도 없다. 금고 선정에서 탈락한 금융기관의 임직원이 불이익 인사를 당하는 것도 딱하다. 조직의 역량 탓이지 개인의 능력 때문만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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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11.22 23:02

[세상만사] 무슨염치로 표 달라고 할건가 - 백성일

최근들어 정계개편 논의가 활발하다.내년 대선이 1년 남짓 앞으로 다가서면서 정권재창출을 위한 여권내 헤쳐모여식 통합논의가 세를 얻고 있다.정치실험은 끝났고 우리당 창당이 실패했다는 잇단 지도부의 발언이 터지면서 마치 백가쟁명식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민생은 나락으로 떨어진지 오래건만 도무지 민생을 돌보기는 커녕 자신들의 안위만을 염두에 둔 정계개편 논의만 회자될 뿐이다.북핵문제가 현안이지만 6자회담과 미국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로 마치 근본 문제가 해결된양 천하태평들이다.노무현대통령 탄핵바람과 지역정서가 아니었으면 우리당이 전북에서 싹쓸이 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나 다름 없었다.대선때 91.7%라는 압도적인 지지와 11석을 싹쓸이해서 보낸 결과가 오늘날 뭣인가.노무현대통령이 전남에 가서 한판 크게 벌여 보자는 말 한마디가 J프로젝트로 결실을 맺고 있는 판에 비하면 전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새만금사업에 발목잡혀 한발짝도 꿈쩍 못하는 전북의 앞날이 암울할 뿐이다.우리당내 유일한 광역단체장을 갖는 전북은 우리당과 정부에서 조차 관심이 없다.대통령이 지시한 식품안전처 전북 이전 사업도 물건너간 모양이고 김제공항부지는 무우 밭으로 변한지 오래다.새만금 내부개발을 위한 특별법 제정도 기약없이 표류하고 특별법이 제정 안된 무주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은 뒤늦게 경주가 무림촌 건설을 차고 나서는 바람에 반쪽으로 전락할 처지에 놓여 있다.실업자는 늘어만 가 하루가 멀다 않고 고향을 등지는 바람에 전남 출신 최인기의원 말대로 전북은 쇠잔해 가고 있다.국회의원에 당선만시켜 주면 마치 하늘에 있는 별이라도 따서 전북으로 갔다 놓을 양 싶었지만 지금은 목소리 조차 들리질 않는다.아무리 정치가 속고 속이는 아수라장판이라고 하지만 이쯤되면 해도 해도 너무 한 것 아닌가. 요즘 도내 민초들은 자신들이 선거때 찍은 손가락을 끊고 싶다고 볼멘소리를 한다.원망과 후회를 넘어 무력증에 빠졌다.이번에는 혹시나 아니면 행여나 하고 열심히 표를 던졌지만 결과가 너무도 뻔하다 보니까 할 수 없다는 허탈감에 빠져 있다.지금 돌아가는 정치 상황으로는 우리당 갖고서는 단 한석도 기대할 수 없는 분위기다.물론 헤쳐 모여 신당을 창당해서 또다시 표를 구걸하겠지만 천만에 말씀인 것 같다.그간 전북 도민들은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총선에서 설령 인물이 떨어져도 몰표를 던졌다.하지만 실세가 없어서인지 고작 지역으로 돌아 오는 건 낙후라는 꼬리표 밖에 없다.너무 전북 도민들이 양순하고 중앙 정부에 대해 울어대지 않아서인지는 몰라도 푸대접은 커녕 무대접 밖에 없다.또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당리당략에 따라 새판짜기가 이뤄질 것이다.그러나 민심을 돌보고 섬기지 않는 의원들은 아무리 미사려구를 내걸고 표를 구걸해도 도민들은 응하지 않을 것이다.분명 전북 도민들은 참여정부가 전북에 홀대한 결과를 다음 선거에 반영할 것이다.특히 11명 의원들이 지역개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그에 상응하는 반대급부가 고스란히 안겨지도록 할 것이다.무슨 얼굴로 표 달라고 할지 부끄럽지 않은가.추풍낙엽처럼 표 떨어지는 소리만 들린다. /백성일(전북일보 판매광고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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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11.22 23:02

우수품종공모 '김제 풀꽃나라' 종자관리소장상

국립종자관리소(소장 심재천)가 주관한 제2회 대한민국 우수품종상 공모에서 김제 풀꽃나라(대표 이명석· 김제시 백산면 상정리)가 종자관리소장상(償)을 수상, 상금 500만원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이명석 풀꽃나라 대표는 김제시 농업기술센터가 추진하고 있는 2006년 농업인개발과제 ‘국내 육성 신품종 분화용 나리 급속증식 기술개발 사업’의 연구책임자로서, 나리 육성품종의 급속증식 보급으로 농가 소득향상 및 국산 상토 이용법을 개발 하여 생산비 절감효과를 꾀할 수 있는 과제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이번에 새로 육종한 나리는 국내 기후에 알맞은 오랜지색 나리 품종으로 조경용· 분화용으로 적합하며, 상향 개화성으로 관상가치가 뛰어나고 상록성이 9월까지 유지되는 특징이 있어 상품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이 대표는 “그 동안 어려움이 많았으나 기술센터의 도움으로 신품종을 육성하게 돼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자신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서 신품종 육성에 애쓰고 있는 개인육종 농가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신품종을 외국에서 비싸게 사 올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한편 제2회 대한민국 우수품종상 시상식은 오는 24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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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우
  • 2006.11.21 23:02

"동학안에 숨쉬는 인권·평화 살려내고 싶어"...나카츠카 아키라교수

“동학농민혁명은 한국근대사상 최초의 대중적 민족운동이며, 근대일본이 아시아에서 직면한 최초의 대중적 항일민족운동입니다. 이처럼 중요한 의미를 지닌 역사적 사건이 현재 일본의 중학교 역사교과서에는 전혀 기록돼 있지 않습니다.”‘일본의 양심’으로 불리는 나카츠카 아키라 나라여자대학 명예교수(77). “일본인들에게 전쟁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인식시키고 일본 사회에 동학혁명을 알리기 위해 전주에 가자”고 주장해 온 그가 일본인들과 함께 동학농민혁명 전적지 답사를 위해 전주에 왔다. 연구자가 아닌, 일반 시민들이 위한 대중적 프로그램은 이번이 처음. 동경의 후지국제여행사와 나카츠카 교수, 박맹수 원광대 교수가 협력해 개발한 프로그램에 일본 각지에서 25명이 참가했다.“항일민족운동을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현재 한국인들의 역사인식을 배우자는 게 가장 큰 취지입니다. 아베 정권이 들어서면서 고이즈미 정권보다 한일관계는 더 악화될 염려가 있지만, 이런 답사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시민들이 밑에서부터 교류하다 보면 역사인식의 차이도 좁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19일 답사단과 사단법인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이영호)와의 교류를 주선한 나카츠카 교수는 “알고보니 답사단 대부분이 일본 사회 각지에서 시민운동을 하고 있는 이들”이라며 “이번에는 내가 답사의 선두에 섰지만, 다음에는 이들이 새로운 그룹을 만들어 동학혁명 전적지를 찾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도 동학혁명을 민족주의란 폐쇄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기 보다는, ‘인내천(人乃天) 사상’으로 민중의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권을 존중했던 것을 부각시켜 현대적인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봅니다. 일본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는 것보다는 국가를 넘어 동북아가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발견해야 합니다.”동학혁명에 대한 한국인들의 일부 인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나카츠카 교수는 “동학 안에서 무엇보다 인권과 평화의 의미를 살려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1960년대부터 청일전쟁 연구를 계기로 근대 한일관계사 연구에 천착해 온 나카츠카 교수는 일본의 조선 식민지배에 대해 철저하게 그 책임을 추궁해 온 양심적인 역사학자다. 2001년 5월 전주에서 열린 ‘동학농민혁명 국제학술대회’에서 한·중·일 3개국 학자를 대표해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16일 서울에 도착한 답사단은 17일 전남 목포와 18일 진도의 동학혁명 전적지를 돌아보고 19일 전주에 도착했다. 20일 ‘만석보 유지비’를 시작으로 21일까지 고창 공음면 구암리의 ‘무장 기포지’, 정읍 고부 신중리의 ‘사발통문모의탑’ 및 ‘무명농민군위령탑’, 황토현의 ‘전승기념탑’ 및 동학농민혁명기념관 등을 답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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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6.11.21 23:02

"문화적 충격 넘어 공감대 형성될 것"

“전주의 아름다운 풍광이 영화에 담겨질 것 같습니다.”전북독립영화협회(회장 조시돈)가 문화관광부와 전주시로부터 위탁받아 진행하고 있는 ‘아시아문화동반자사업-아시아 젊은 영화감독 초청연수’ 참가자들이 연수 마무리단계로 단편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은 피크리(말레이시아) 데이먼(대만) 커스틴(싱가폴) 펠레(태국) 타샤(인도)등. 이들은 20일 전주코아호텔에서 ‘단편영화 제작발표회’를 열고 작품 설명회를 가졌다.피크리씨가 제작하는 작품은 ‘아버지의 아들(My father′s son)’. “한국에서 느낀 가장 큰 문화적차이가 어른에 대한 존경심이었다”는 피크리씨는 “다소 가부장적인 아버지를 아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펠레씨는 한 택시운전수가 하룻동안 겪는 에피소드를 엮은 ‘어느 좋은 겨울날(One fine winterday)'을 촬영중이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사람을 대할때 갖게 되는 편견과 오해 등을 담은 단편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타샤의 ‘유도된 폭풍(Guided Storm)'은 남성과 여성의 관계 이야기다. “관객들과 쉽게 소통하기 위해 남녀의 문제를 주제로 삼았다”고 밝혔다. 데이먼의 영화는 '추억(MEMORY)'. 문화교류프로그램에 참가한 외국인과 한국어강사와의 우정과 애정을 담은 작품이다. 자신의 연수참가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커스틴의 ‘컴(COME)’은 가톨릭집안에서 벌어지는 신·구세대간의 갈등을 다뤘다. 아시아영화인들은 “한국에서 느낀 문화적충격 또는 민족·세대를 초월해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을 영화에 담았다”며 “전주에 아름다운 곳이 많아 화면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아시아 젊은 영화인들이 제작한 단편은 12월까지 후반작업을 마치고, 시사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전주국제영화제와의 협의를 통해 내년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 지역일반
  • 은수정
  • 2006.11.21 23:02

[오목대] 채택료 단상

‘남이 하면 투기, 내가 하면 투자’란 말이 한 때 유행했었다. 이런 표현의 핵심은 남과 나의 차별성에 있다. 같은 행위더라도 내가 할 때는 다 이유가 있고 사연이 있다는 변명이 가능하지만 다른 사람이 그런 행위를 한다면 용서할 수 없다는 이중적인 태도를 비꼬는 말이다. 이런 표현을 통해서 사람들의 이중적인 잣대가 문제라는 사실을 지적하곤 했다.교재를 둘러싼 소위 ‘채택료’ 문제가 다시 불거진 모양이다. 책값의 15∼20%를 교재를 채택한 사람에게 되돌려주는 행위는 온당치 못하다. 이러한 행위가 불법이라는 판단을 못해서 우발적으로 빚어지는 일은 아니라고 본다. 채택료를 받은 이유 가운데 가장 빠지기 쉬운 합리화는 혼자 사용하지 않고 채택한 사람들끼리 같이 사용해서 마치 공금인 듯 여긴다는 생각이다. 내심 다른 사람들이 알까 염려스럽기는 하지만 드러난다 하더라도 개인적인 용도가 아니고 여러 사람이 같이 사용했다는 변명은 사람들을 위로하기에 충분하다.두 번째 이유는 십시일반(十匙一飯)에 있다. 천원짜리 교재라면 그 채택료가 고작 백원, 이백원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교재를 사는 사람들이 백명을 넘어간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기 마련이다. 이는 마치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어떻게 하다보니 내게 좋은 일이 생겼다는 식의 위안을 삼게 하는 요인이다.세 번째 합리화는 어차피 받지 않으면 출판사가 챙기게 되는 돈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책을 교재로 쓰게 될 때에는 이미 그 책의 정가가 붙여진 뒤여서 우리가 받지 않으면 결국 출판사 좋은 일만 해준다는 판단이 채택료 수수에 일조한다.네 번째 이유는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사실 차떼기 수법에 비하면 그저 소꿉장난 정도로 치부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리고 이번에 불거진 특정 분야뿐 아니라 사회 곳곳에 이러한 문제들이 숨어있을 것이다.염려스러운 것은 언론매체에 노출된 단편적인 사건에 따라 그 분야 전체를 매도하려는 사회의 분위기이다. 이러한 태도는 결국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를 돌려가면서 비하하게 되고 사회 전반에 서로를 불신하고 무시하는 역기능을 피할 수 없다. 곪은 데는 도려내야 하겠지만 우리 스스로 성한 살까지 도려내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11.21 23:02

[딱따구리] '뒷북치는' 도의회

도정 전반에 관한 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벌써 중반을 넘어 종반을 향해 달리고 있다. 민선 4기 첫 행정사무감사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았던 도의회였지만, 어설픈 의사 진행과 감사답지 않은 면모(?)가 속속 눈에 띄면서 적잖은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의원들은 ‘제도 개선과 양질의 행정서비스 제공에 감사의 목적이 있다’며 공무원들을 다그치면서도 정작 본질을 회피한 폭로성 추궁에 상당 시간을 할애하고 있고, ‘유도 질문’으로 받아낸 답변에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모순된 행동을 보였다. 물론 일부 의원들에 국한된 얘기다. 38명의 도의원 가운데 비례대표를 포함한 초선의원은 모두 16명. 의원 절반 가량이 첫 무대에 서는 행정사무감사다. 완벽을 요한다는 것도 무리다. 또한 의사 일정 내내 ‘감사다운 감사’만을 기대한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의원들의 발언 수위가 감정에 치우쳐 도를 넘어 ‘도 길들이기’로 비춰지고 있고, 야당 의원들의 ‘김 지사 때리기’가 시종 전개되면서 당 대결 양상마저 띠고 있다. 지역구를 의식한 ‘현안 챙기기’는 여전하고, 도의 인사 정책을 추궁하면서 소외된 특정인의 실명까지 거론해 인사 청탁의 오해 소지마저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의회가 실망한 자초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아전인수격 해석’. 얼마 전 발표된 전북도 출연기관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 등을 인용하면서 의원들은 도의 허술한 지도감독을 한결같이 지적했다. 평소 지도감독을 하지 않은 탓이라는 이유를 들어 실무 부서를 압박해 들어갔다. 맞는 얘기다. 도는 상시 지도 관리에 나름대로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의원들의 윽박은 이어졌고 결국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겠다는 다짐을 받아냈다. 도의회 역시 비판과 견제의 본연 업무에 제 역할을 했는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도정을 감시하는 의회라면 그동안 왜 침묵을 지키고 방관했는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더 이상 뒷북치는 의회가 되질 않길 기대해본다.

  • 지역일반
  • 안태성
  • 2006.11.21 23:02

[발언대] 헌재소장 임명논란 상식적으로 해결해야 - 최한양

요즈음 신문이나 방송 보도를 보면 온 나라를 시끌벅적하게 하는 하나의 기사 거리가 있다. 뾰족한 해법도 없으면서 언론기관에서는 먼저 보도하려고 너나할 것 없이 앞다툰다. 바로 전효숙 전 헌법재판관의 헌법재판소장 임명관련 이야기다. 국론은 분열되고 국가는 위기상황에 있는데도 여당은 집권당으로서의 강권을 가지고 버티고 있고 야당은 대화는커녕 무조건 안된다는 식으로 고집만 부리고 있으니 해법은 물론 무한궤도의 평행으로만 치닫고 있다. 해결방법은 간단하다. 헌법재판소장은 헌법재판관 중에서 선임하게 되어 있다고 법에 명시되어 있다는데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면 전효숙 전 재판관은 모를 리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당연히 알고 있으면서도 사표를 냈다는 자체가 잘못됐고 대상자도 아니면서 헌재소장이 되겠다는 생각과 행동이 상식을 벗어나 법에 위배되고 더욱이 현직 헌법재판관이었다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헌재소장이 되기 위해 대통령이 사표를 내라고해서 덜커덩 사표를 냈다면 평생 법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자질도 문제가 될 뿐만 아니라 바둑용어로 자충수만 두고있다고 볼 수 있다.만약 사전에 알고 있었는데도 대통령이 사표를 내라고 했다면 오히려 대통령을 설득하고 이해를 시켜서라도 충분한 대화를 했어야 한다.법에 명시까지 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표를 냈다는 행위는 요즘 한창 유행하고 있는 단어 ‘코드’가 맞으니까 당연하다고 하는 오만한 생각 때문일 것이다. 그 뜻을 깊이 헤아리고 가뜩이나 인기가 급속도로 하락하고 있는 대통령을 생각해서라도 전효숙 전 재판관은 스스로 물러나고 사심을 버리고 대통령의 발목을 그만 놓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법은 왜 있는가? 사람들이 상식을 벗어난 행동을 하니까 강제 규정으로 법을 만들고 법을 어기면 법에 따라 준엄한 심판과 그에 응당한 처벌을 받는다. 따라서 법은 최하의 상식이라고 생각한다. 더러는 지나친 욕심도 상식을 벗어나기 때문에 화가 되는 것을 상기하기 바란다. /최한양(㈜세계환경산업 대표)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11.21 23:02

[열린마당] 대아저수지와 농업위기 극복 - 정병노

요즘 가을 가뭄이 극심하다. 지난 8월 이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8월부터 10월 까지 도내 평균 강수량은 199mm로 지난에 512mm에 비해서는 62%가 부족하고 평년의 44%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최근 내린 단비로 수확을 앞둔 무, 배추 등 밭작물 등의 해갈에 도움을 줘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가을 가뭄에 저수지 한 곳이 생각난다. ‘滿不溢酌不渴’ 완주군 동상면 대아리 ‘대아(大雅)’저수지가 바로 그 곳이다.수 십 년 동안 서해안 뜰을 적시고 도민의 식수를 제공해온 대아저수지다.콘크리트 아치형 구(舊)댐이 현재는 신댐의 축조로 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지만 바로 이 저수지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공법으로 축조된 저수지로 그 규모나 축조 기술면에서 대표적인 댐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전북 농업인과 숱한 애환을 함께한 저수지다. 저수지가 완공된 1922년 이래 지난 80여 년 동안 농민들의 걱정과 시름을 덜어 풍년 농사의 젖줄노릇을 톡톡히 한 것이다. 구댐의 역사는 무려 8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0년 2월 5일 착공해서 1922년 12월 25일 준공 되었다. 댐 높이 32m, 길이 254m로 저수량만도 2016만 톤에 이르는 방대한 수량이다. 건설장비나 자재, 작업여건, 기술력 등 요즘에 비해 모든면에서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이 같은 대규모 저수지를 2년 10개월 만에 완공할 수 있었다는 것은 어찌 보면 기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건설에 참여했던 우리 조상들의 고생이 얼마나 컸을까를 생각해 보게 하는 대목이다. 구댐은 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지만 간혹 저수율이 40%이하로 떨어지면 그 위용을 드러낸다. 타원형으로 모양이 수려하고 댐을 넘어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하얀 포말로 부서지면서 장관을 이룬다. 그래서 사람들은 ‘한국판 나이아가라 폭포’라 부르기도 한다. 저수지 준공비를 세우면서 전서체의 "滿不溢酌不渴" 글귀를 새긴 비가 하나 더 세워졌다. ‘(물이) 가득차도 넘치지 아니하고 퍼내고 퍼내도 마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농사를 위한 저수지 물이 언제나 넘치듯 차되 마르지 않기를 바라는 농업인의 간절한 마음을 이 비에 새긴 것이다. 부족한 농업용수 추가 확보를 위해 급기야 새로운 댐을 하나 더 축조키로 하고 1983년 착공하여 1989년 12월 준공함으로서 오늘의 대아저수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구댐 하류 300m 지점에 높이 55m, 길이 255m 신댐을 설치한 저수지다.저수량만도 5천 464만 톤의 막대한 양으로 그 발원지가 완주군 동상면 원등산이다. 저수지 물은 고산천을 거쳐 완주군 고산면 어우리에서 유로(流路)를 바꿔 65km에 이르는 대간선(大幹線) 수로를 통해 완주군ㆍ익산시ㆍ군산시를 지나 서해안 최 말단 군산시 옥서면 미군 비행장 들녘까지 뻗어나간다. 전주에서 서울까지 다섯 번 왔다 갔다할만한 거리인 논과 논 사이 소규모 지선수로까지 2200km를 지나 전라북도 서쪽 광활한 옥토 1만 7300여 ha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효자 저수지이다. 지금 한창 진행 중인 한미FTA 협상 소식 등 국제화 세계화의 물결 속에 쌀농업을 지키고 살아남기 위한 우리 농업인의 시름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滿不溢酌不渴" ‘가득 차되 넘치지 않는’ 풍부한 농업용수를 공급해 주는 대아저수지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면서 농업인, 정부와 자치단체 그리고 한국농촌공사가 함께 우리 농업·농촌의 위기를 기회로 삼는 용기와 지혜를 한데 모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병노(한국농촌공사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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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11.2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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