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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백의 一日五話] "가장 재미있는 농담 진실 말하는 것" 극작가 버나드 쇼 출생

《7월 26일》①일본에 무조건 항복 요구제2차 세계대전의 종막이 가까운 1945년 7월 26일, 베르린 근교의 포츠담에서 미·영·소 (후에 중국 동의)의 3국 수뇌는 회담을 갖고 일본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른바 포츠담 선언이다. 일본은 이를 수락, 1945년 8월 15일에 전쟁은 끝났다.②자전거로 신혼여행프랑스의 피에르는 마리를 보자 첫눈에 반해버렸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정식으로 청혼을 했다. 마침내 1895년 7월 26일에는 결혼 축하연을 마치고 이 신혼부부는 자전거로 신혼여행길에 올랐다. 8년 후 이 부부(큐리부부)는 연구 끝에 라디움을 발견하여 노벨상을 수상했다. ③카스트로 병사 습격큐바의 아바나 대학생들 165명은 1953년 7월 26일, 산디아고 근처에 있는 군인?병사들을 습격했다. 지휘자는 그때 붙잡혔지만 2년 후에 석방되자, 다시 혁명운동을 전개하여 마침내 성공했다. 그는 과연 누구인가? ‘7·26운동’의 지도자, 이름은 F 카스트로이다.④버나드 쇼오 탄생94년이란 생애의 오직 풍자를 퍼부으며 살았던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오는 1856년 오늘, 아일랜드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농담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한 그의 대표작은 ‘악마와 제자’ 등. 그는 채식주의자로 유명.⑤스에즈 운하 국유화1956년 7월 26일, 이집트의 낫세르 대통령은 아레키 산드리아의 수만 군중 앞에서 연설을 했다. 그 내용은 “모든 것이 이집트인에 의해 이집트 영토 내에 만들어져 있는데 어찌하여 모든 것이 외국인의 수중에 있는 것인가”라고 . 이는 스에즈 운하의 국유화를 선언한 것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7.26 23:02

[오목대] 성과 상여금

옛날에 집안에 경사가 있으면 주인이 하인에게 금품을 내려주곤 했는데 이를 행하라 했다. 나눔의 의미도 있지만 경사를 치르려면 하인들의 일거리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일한 댓가의 의미가 더 크다. 일정한 품삯 이외에 일종의 수고비로 얹어주는 돈인데 요즘으로 치면 상여금이다. 웃돈일 망정 하인에겐 노력한 댓가이기 때문에 의당 받아야 할 몫이다. 오늘날의 상여금은 월급이 되다시피 해서 웃돈이라는 개념은 이미 사라졌지만. 성과상여금은 미국이 원조다. 기업과 공공기관들이 목표관리제를 시행하면서 성취도에 따라 구성원들에게 돈을 차등지급한 것이 시발이다. 경쟁과 생산성 향상이 메리트였지만 평가기준의 객관성 때문에 불만을 샀다. 우리나라에선 대기업들이 70년대에 상여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성과에 따른 차등지급 형태는 아니었다. 어쨌든 회사원들에게 상여금 나오는 날은 부담없이 술 한잔 꺾는 날인데 지금은 그런 낭만도 없다. 그래도 월급쟁이들한테 상여금이란 말은 기분좋은 단어다. 그런데 교육공무원 성과상여금 지급을 놓고 전교조와 교육부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보다 차등폭이 10% 증가한 20%로 상향조정해 교원성과급을 차등지급키로 했다. 사기업은 물론 일반직 공무원들도 경쟁을 통한 자기계발을 도모하는 판인데 교육공무원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이다. 교총은 이를 수용했지만 전교조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교조는 성과금 차등지급은 교원통제와 구조조정을 위한 것으로, 교육의 질 개선보다는 '교원간 분열'과 '줄서기'를 조장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는 성과상여금 반납문제를 놓고 교사간에 얼굴을 붉히는 등 미묘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평가기준이다. '보직', '수업시간 수', '담임', '포상실적' 등 직무를 기준으로 평가하되, 연공서열 중심의 획일적 평가는 지양한다는 게 교육부 방침이다. 전교조는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찾아야 한다. 더 나은 기준이 뭔지를 찾는데 에너지를 쏟아야지 평가 자체를 부정한다면 국민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다. 기분 좋아야할 성과상여금을 놓고 ‘전쟁’을 치르고 있으니 상여금 없는 근로자들은 이를 보면서 삼복더위에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을지.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7.26 23:02

[세상만사] 민(民)과 더불어 - 이대성

세사(世事)에 변화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특히 새 출발은 우리 인생에 있어 단비와 같다. 그곳에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고 가벼운 흥분도 있다. 서로에 대한 격려와 다짐으로 하여 모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꿈꾸게 한다. 지난 18일 발표된 민선4기 전북도정 핵심사업도 그 중의 하나다. 신규사업 55개, 계속사업 31개 등 모두 86개의 프로젝트가 제시됐다. 일각에서는 21조에 이르는 사업비를 들어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국비 추진사업들, 다시 말해 호남고속철도 · 전라선 전철화 · 국가연구단지 · 무주 기업도시 · 명품 혁신도시 · 세계 태권도공원 조성과 같은 국가 프로젝트들을 감안한다면 사업비 규모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36조 규모의 J프로젝트도 있는데 신임지사의 21조가 무에 그리 대순가? 적어도 민선4기 전북도정의 핵심사업은 그 면면에 있어 현실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우주항공기지라든가 540홀 규모의 골프장 같은 황당무계가 자취를 감췄다는 점만으로도 민선 1, 2, 3기보다 훨씬 발전적 이다. 특히 아시아 식품산업클러스터와 한(韓)브랜드 전략기지화 사업 등은 지역특성과 성장동력을 결합시켰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장군수들이 앞 다투어 내놓고 있는 사업들도 주목할 사업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민선, 그리고 새 출발은 그래서 좋다.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그들의 의욕을 높이 사야 한다. 관록을 앞세워 공허한 구호 남발을 거듭하거나, 변변한 프로젝트 하나 내놓지 못했던 단체장들을 생각한다면 금석지감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신임 도지사나 시장 군수들이 간과해서는 안 되는 대목이 하나 있다. 의욕이 앞서 행정만능주의, 개혁드라이브에 함몰돼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지방정부의 투자정책도 중요하지만 민간부문의 자구적 노력이 성공할 수 있는 토양을 조성해야 한다. 지방정부의 투자정책만으로는 어림없다. 전북경제가 아무리 왜소하다지만 지방정부의 능력만으로 민간부문 전체를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것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외려 인허가 · 회계부서의 부정부패, 그리고 복지부동과 민(民) 위에 군림하려는 행정의 초법적 권위주의가 민간부문의 발목을 옭죄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세계 각국의 성공사례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더불어 노인 · 서민 · 여성 · 농민과 같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행정본연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예산규모 연 3조, 도로포장 10㎞에 천억 대를 쏟아 부으면서 전도민의 13%를 차지하는 24만 노인 복지예산에는 고작 기백 억을 쓰겠다면 말이 되겠는가? IMF이후 거듭되고 있는 경제난, 지금 도민들은 지쳐있다. 대규모 토목공사보다 ‘민력(民力)의 휴양(休養)’을 원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개혁도 마찬가지다. 조광조의 개혁이 작사무점(作事無漸)으로 하여 실패했던 것처럼 개혁은 점진적인 것이어야 한다. 민선단체장이 쿠데타나 혁명의 주체세력은 아니잖은가? 성공의 열쇄는 바로 민(民)과 더불어 가는데 있다. 그것도 서민(庶民)과 더불어 가는데 있다./이대성(신아출판사 상무)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7.26 23:02

"여럿이 꿈을 꾸면 현실(사과)이 됩니다"

“여럿이 꿈을 꾸면 현실이 됩니다. 농가 스스로가 희망을 만들어 가고, 미래를 희망으로 일궈나가고 있습니다.”전국 4%대의 작은 과수규모로 전국 최고의 사과단지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다른지역과 달리 소규모(1100㏊)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농림부가 실시한 평가에서 전국 최고등급을 받은 등 고품질로 한·칠레 FTA로 밀려드는 거센 파고에 당당히 맞서며 전국적으로도 모범사례가 됐다.장수·무주·진안군과 남원시 등 4개 시군지역 농업인들이 구성한 동부산악권 과수산업을 이끌고 있는 지역순환농업추진사업단(단장 송남수)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농촌의 희망을 사과산업에서 찾았다. "타지역에 비해 월등한 조건도 없는 장수가 뜨고 있는 것은 다른 지역 보다 먼저 고민하고 정책을 준비해 실천하기 때문입니다.”농업추진사업단의 정천섭 전 정책실장(43)은 최고의 품질을 생산하기 위해 품질관리사를 8명 위촉해 현장 기술교육을 실시하면서 과수산업의 위기에 대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사업단의 노력으로 동부산악권은 정부의 FTA기금 415억원을 비롯한 541억원의 재원을 확보했다.동부산악권 과수산업은 지역내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사과산업 육성을 위해 장수를 비롯한 4개 시군이 하나의 시장을 형성, 한·미 및 한·중FTA체결에 대비해 전국 최고품질의 사과생산과 유통을 목표로 지난 2004년도에 전국 최우수사업계획으로 평가받아 추진되고 있는 지역활성화 사업. 사업단은 오는 2010년까지 농가당 5000만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농가를 3000개소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이에 발맞춰 농업인들이 지향하고 있는 목표는 분명하고 확고하다. 친환경재배를 통한 안전한 고품질의 사과생산이 중심목표다.장수군 계남면의 박종기씨는 “농산물 수입개방과 친환경농업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그동안 장수농산물은 타지역에 비해 좋은 대접을 받았으나, 이같은 장점은 지속될 수 없기 때문에 안전성과 고품질의 양측면에서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장수지역은 이전까지 환경농업에 관한 한 불모지였으나 군 차원의 우수농산물관리제도와 지역순환농업이 추진되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도 덧붙였다.이은진씨(38, 장수군 계북면)도 4000여평의 사과농사를 짓느라 1년 내내 쉴 틈이 없지만 “사과농사가 재미있다. 사과농사를 지을 만하다”고 말했다.

  • 지역일반
  • 김준호
  • 2006.07.25 23:02

"양질의 서비스 기대하세요" 이상원 신임 근로복지공단 전주지사장

“일선 지사장 근무가 처음이라 적지않은 부담감을 느끼지만 그동안의 실무경험을 살려 질 높은 대민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25일 취임식을 갖는 신임 이상원 근로복지공단 전주지사장(51).광주출신인 이 지사장은 지난 81년 입사후 공단본부 보상부장과 조직예산팀장 등을 역임했고 최근 1급으로 승진해 전주지사장으로 부임하게 됐다.이 지사장은 “전북과 아무런 연고가 없지만 같은 전라도라는 점에서 고향같은 친근감을 느낀다”며 “인심 좋고 음식맛 탁월한 전주에서 근무하게 돼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이 지사장은 또 “전주지사는 직원들간 화합이 잘 돼 업무성과가 높은데다 직장 분위기도 화기애애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같은 일을 하더라도 직원들이 보다 편하게 일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많은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근로복지공단 특성상 산재환자의 요양관리가 주된 업무라는 점에서 이 지사장의 ‘마인드’는 더욱 돋보였다.이 지사장은 “찾아가는 서비스로 산재환자의 진료 및 치료에 적극적인 도움을 뿐만 아니라 투병기간 정상적인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휴업급여 등이 원활히 지급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며 “직원들과 협력해 전주지사가 최고의 서비스기관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열성을 다하겠다”고 향후 청사진을 제시했다.이 지사장은 전남 광주 출생으로 전남 장흥고와 단국대 행정학과를 졸업, 지난 1981년 근로복지공사 입사해 보상부장과 기획조정본부 조직예산팀장 등을 두루 거쳤다.

  • 지역일반
  • 강현규
  • 2006.07.25 23:02

[딱따구리] 교육위원 '매니페스토'

구체적인 예산과 추진 일정을 갖춘 선거 공약을 이르는 ‘매니페스토(manifesto)’는 지난 1834년 당시 영국 보수당 당수였던 로버트 필이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공약은 결국 실패하기 마련”이라면서 구체화된 공약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시작됐다고 한다.지난 5·31 지방선거에서는 대대적인 매니페스토 운동이 펼쳐졌었다. 그리고 꼭 두 달후에 치러지는 7·31 교육위원 선거에서 전라북도선관위가 전국 처음으로 매니페스토 도입을 추진했다.이번 교육위원 후보들이 내놓은 매니페스토 공약은 다소 실망스럽다. 거창하지는 않더라도 구체적인 이행계획이 제시되지 않았거나, 예산편성과 사업집행권을 갖는 교육감 후보가 내놓을 수 있을 정도의 공약들이 많았다. 적게는 수 십억에서 많게는 3000억원에 이르는 재원이 필요한 공약도 나왔다. 교육위원이 예산 편성권이 아닌 심의 의결권만을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허황된 느낌부터 든다.그러나 사실 교육위원이 내놓을 수 있는 매니페스토 공약은 그리 많지 않다. 당선되면 재임중 어떤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 보다는 집행부의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는지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겠다는 공약이 더 어울린다. 재임중 학교 현장을 1000번 돌아보고 현장의 목소리를 의정활동에 반영하겠다는 공약이 더 현실적이다.그래도 이번 전라북도교육위원 후보들의 매니페스토는 의미가 있다. 모양새가 제대로 갖춰지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선출직들에게 공약이 얼마나 중요한 지 한 번쯤 생각해볼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는 31일 당선의 영광을 안는 후보들이 매니페스토 공약을 작성하던 그 초심을 항상 간직하기를 기대해 본다.

  • 지역일반
  • 강인석
  • 2006.07.25 23:02

[시론] 삼족오·삼원태극, 전주문화상징으로 - 진원종

얼마 전 삼족오(三足烏)라는 말이 문화 화두로 떠올랐다. 새로 만든 우리나라의 국새(國璽) 손잡이에도 이 새를 새겨놓았다고 한다. 요즘 ‘주몽’이나 ‘연개소문‘ 등 티뷔의 역사 드라마에도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삼족오라는 말의 뜻이 분분하다. 일부 학자들은 다리가 셋 달린 까마귀라 하고, 재야 사학자들은 태양 새라고 한다. 국어사전에도 뜻이 까마귀와 태양 새 두 가지로 나와 있다. 삼족오는 고구려의 쌍용총, 무용총 등의 고분벽화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그런데 삼족오의 머리에는 볏이 달려있고 오른쪽에는 봉황을, 왼쪽에는 용을 거느리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단군조선에 관한 이야기를 쓴 환단고기(桓檀古記)라는 책에는 甲寅七年 三足烏飛入苑 其翼廣三尺 (BC1987년 ‘세발달린 검은 새’가 대궐 뜰 안으로 날아왔는데 그 날개넓이가 석자나 되었다)라고 나와 있다. 오(烏)를 검을 오자로 해석한 것은 지금도 오골계(烏骨鷄)나 오죽(烏竹),오석(烏石) 등에서도 알 수 있다. 그리고 검다고 한 것은 태양의 흑점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고대인들은 태양의 흑점 중앙의 그림자를 세발 달린 검은 새로 본 것이다. 마치 달나라에 계수나무와 옥토끼가 있다고 보는 것과 같다. 그래서 삼족오를 태양 새로 불렀던 것이다. 삼족오의 다리를 셋으로 한 것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본질이라는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신앙에서 비롯되었다. 태극은 만물이 현상계에서 음양(陰陽)으로 동?정(動靜)을 반복하며 움직이기 전 상태를 말하는데, 원래 지금과 같은 음?양 태극이 아닌 천지인 삼기(三氣)를 함축하고 있는 삼원태극이었다. 그러나 송나라 때 왕권 강화에 유리한 주역(周易)의 음양론이 우세해지면서 태극도 이원태극으로 변해진 것이다. 우리 민족과 더불어 면면히 내려온 문화유산들이 오랜 세월동안 주변 강대국들에 의해서 소멸되고 사라져갔다. 후한서(後漢書)에 의하면, 상고시대 중국에서는 우리나라를 큰 활을 잘 쏘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동이(東夷)라고 불러왔고 중국을 세운 황제 헌원(軒轅)이 ‘동이의 자부선인에게서 모든 문화를 배워갔다’는 기록이 있다. 동이(東夷)의 ‘이’는 위대한 ‘이’자 였다. 그런데 중국은 주변에 있는 나라들을 동이(東夷),서융(西戎),남만(南蠻),북적(北狄)으로 부르며 모두 오랑캐로 바꿔버린 것이다. 고구려가 망하자 당나라 장수 이세적(李世勣)은 고구려의 사고(史庫)를 모두 불태워버렸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사가들은 고구려의 건국 연도를 한(漢)나라 보다 3년 늦은 BC 37년으로 조작했다(원래는BC209년). 조선시대에 와서도 성리학과 사대주의로 인하여 중국보다 앞서는 상고시대의 역사를 없애기에 급급했다. 구한말(舊韓末) 까지 서울 서대문에 남아있던 독립문 자리는 조선시대 중국사신을 맞이하던 영은문(迎恩門) 이라는 수치스런 이름으로 남아있던 곳이었다. 전주에 있는 ‘객사(客舍)’가 태조 이성계의 조상의 고향이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한고조(漢高祖) 유방(劉邦)의 고향 이름 풍패를 따서 풍패지관(豊沛之館))이라는 현판으로 남아있는 것도 사대주의의 산물이 아닌가. 완산이나 전주라는 이름이 들어가야 하지 않았을까. 이와 같은 것을 아무런 의식 없이 지나치는 것은 과거의 사학자들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은 우리 고대의 환국(桓國,한국)과 배달(倍達,밝달=밝은 나라)국, 그리고 단군조선의 역사를 신화로 만들어버림으로써 사천여 년이나 줄였고, 지금까지도 역사를 왜곡시키고 있다. 요즘 천년 고도 전주라고 한다. 하지만 ‘원산(圓山)’이라고 불렸던 마한시대까지 올라가면 ‘이천년 고도’가 된다. 후백제를 기준으로 천년고도라고 하는 것은 우리 역사를 스스로 단축시키는 일이다. 다행히도 우리 온 고을에는 삼원태극과 삼족오가 남아있다. 삼원태극은 태극선(太極扇)으로, 삼족오는 곳곳에 세워진 솟대 끝에 앉아있는 것이다. 삼족오가 두발로 되어있는 것도 있고, 오리 등으로 변형된 것도 있지만, 고대로부터 내려온 전통의 뿌리가 지금까지 남아있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오랜 전통 문화로부터 우리의 원형을 찾아야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삼원 태극선이나 삼족오를 전주의 문화 상징으로 삼아 여러 가지 축제 때나 국제적인 행사에 엠블럼(emblem:,표상) 등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우리 동네(삼천동) 로타리에 세워진 솟대 위에서 삼족오 다섯 마리가 지금 막 푸른 하늘로 솟구치려 하고 있다./진원종(수필가)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7.25 23:02

[열린마당] '따뜻한 세정'의 의미 - 김문식

일선 세무서장으로서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데에 어떠한 보탬이 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얼마전 신임 국세청장이 내건 ‘따뜻한 세정’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지금까지 국세청 운영방향의 큰 흐름은 정도에서 선진, 혁신, 열린세정으로 이어져 오며 점차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깨끗한 기관으로 거듭나 왔다. 신임 전군표 국세청장은 한 발 더 나아가 ‘따뜻한 세정’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진정으로 국민이 공감하는 국세청을 만들자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따뜻한 세정’이란 말의 의미를 두고 논란도 많았다. 법에 따라 냉철하게 국세행정을 펴야한다고 생각하는 국회의원 중에서는 내심 걱정도 됐던 모양이다. 지난 7월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세청장 인사청문회의 질의답변 내용을 돌이켜 보면 ‘따뜻한 세정’을 꼬집는 재경위원들의 질의도 쏟아져 나왔다.‘국세청이 정해진 대로 집행하면 되는 것이지, 범위를 넓힐 수 없다.’는 위원, ‘어떻게 세금이 따뜻한 게 있고 차가운 게 있느냐?’ 하면서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지적한 위원, ‘따뜻한 세금이라면 탈세를 용인해 주겠다는 뜻이냐?’ 하며 꼬집는 위원. 그러나 꼬집기는 했어도, 그 의미가 왜곡될 일은 없을 것이라 믿는다. ‘조세정의가 갖는 시대적 합의를 잘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나, ‘많이 번 사람이 더 내고 적게 번 사람이 적게 내는 조세정의를 이루도록 따뜻한 세정을 펴 달라’는 격려들은 아마 신임 청장에게도 큰 힘이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납세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해 주는 국민 여러분께 늘 감사하면서 국민이 공감하는 따뜻한 세정을 마찰 없이 조용하게 추진해 나가자’는 것이 신임 국세청장이 새롭게 제시한 국세행정 운영방향이다.과거 국세청은 납세자로부터 세금을 거둬가기만 하는 권력기관으로 비쳐진게 사실이다. 기계적이고 냉혹한 세법 집행으로 세금을 걷기만 하고 부조리로부터는 자유롭지 못했으며, 정치적 중립마저 의심받아 왔다.이제 이러한 이미지를 떨치기 위해 모든 국세공무원은 국민과 납세자가 국가의 주인임을 인식하여 납세자가 억울함이나 과중함을 느끼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세금을 낼 수 있도록 진심으로 이해하고 도와야 할 것이다. 깨끗하고 투명하며 중립적이고, 국민 복지까지 생각하는 서비스 행정을 창출, 명실상부한 납세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는 것이 미래지향적인 국세청 모습이라 하겠다.‘따뜻한 세정’은 세무조사 현장에서도 예외없이 적용되어야 한다. 성실신고자에게는 세무간섭을 최소화하는 대신, 고의적겵測??탈세자에게는 엄정하게 대처하여야 하겠다. 앞으로의 세무조사는 성실 신고를 유도하는 본래의 기능에 더욱 충실하면서 조사과정에서 파악된 기업 특성에 맞추어 세무컨설팅 역할까지 수행함으로써, 단순히 탈루세금을 추징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세무조사를 통해 오히려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결국 ‘따뜻한 세정’이란 세무공무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친절, 부실과세를 축소하려는 적극적인 노력과 함께 어려운 계층의 복지까지 세정의 역할을 확대함으로써 사회통합에 기여하겠다는 미래 비젼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제 국세청은 국민이 편안한 마음으로 세금을 낼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서비스 기관으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우리 북전주세무서 전직원도 이지역의 어려운 경제여건을 충분히 헤아려 가능한 모든 세정지원을 통해 지역경제와 납세자 여러분의 사업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따뜻한 세정’이 되도록 서장부터 앞장 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김문식(북전주세무서장)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7.25 23:02

[발언대] 체벌에 대한 고백과 대안

필자의 교직 입문 초기인 30여년 전 어느 날 지금은 고인이 되신 교장선생님이 교직원회의 석상에서 “학생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체벌을 가하지 말라”라고 호통 치던 생각이 난다. 인터넷도 없었고, 학부모들의 의식도 지금 같지 않았었는데도 교장이 그런 심한 말씀을 하신 것을 보면, 아마 그 때도 체벌이 심심치 않게 문제가 되곤 했던 것 같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에 패기 넘치는 젊은 교사였던 필자는 오히려 “체벌을 가해서라도 학생을 올바르게 가르쳐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으며, 그 동안 교직생활에서 학생들에게 숱한 체벌을 가했던 아픈 기억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체벌의 구실이야 많았다. 숙제 불이행, 성적 저하, 학칙 위반이나 지각, 학습 태도 불량 등등…. 성인이 되어 생각해 보면 선생님에게 체벌을 당한 일이 괴로운 기억인 경우도 많지만, 더러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떠오르기도 하며, 한번의 체벌로 학생의 인생이 긍정적으로 바뀐 사례도 적지 않다. 그렇기에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인 ‘서당도’에서 훈장으로부터 회초리를 맞고 서있는 학동의 모습에서 오히려 아련한 정감 같은 것을 느끼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우리 고장에서 발생한 체벌 문제를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 그래서 필자는 몇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먼저 우리 교사들은 체벌을 ‘사랑의 매’라고 합리화 시키지 말고 체벌 없이도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교육에 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육 당국은 교사들이 더 포용적이고 즐겁게 교육에 임할 수 있는 교육조건 구축에 분발해야 할 것이다. 학부모들도 자녀가 좀 더 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너무 자녀 역성만 들지 않는 노력을 해야 알 것이다. 마지막으로 언론 또한 사실 보도를 통해 문제 제기는 하되 여론 몰이식으로 체벌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교사들이 소신을 가지고 교육에 임할 수 있도록 학교 교육에 좀 더 따뜻한 눈길을 보내줄 것을 소망해 본다. /전희종(이리여자고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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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7.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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