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7 10:20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지역 chevron_right 지역일반

[이치백의 一日五話] 재너럴 셔먼호 불 질러 격퇴

《7월 11일》①강화도에서 장기 항전고려 23대왕 고종 때인 1232년, 몽고의 침입에 굴복, 화의를 맺으려 했지만, 지나친 물자요구에 권신 최이(崔怡)의 주장에 의해 장기 항전을 각오, 이해 7월 11일, 강화도로 천도했다. 이후 강도라 부르게 되었고, 이때부터 39연간 해전에 약한 몽고와 장기전에 들어갔다.②탑승원 24명 전원 소사1866년 오늘, 무장한 이양선이 평양경내에 올라와 정박했다. 조사한 결과, 미국의 ‘제너럴 셔먼’호로 중국인·흑인 까지 2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퇴거령을 내려도 불응했다. 박규수(朴珪壽) 감사는 발포령을 내리고 불을 질렀다. 탑승원은 모두 죽었으며, 우리 측 7명도 희생되었다. ③최초의 천주교 호교론조선말엽의 천주교 순교자 정하상(丁夏祥)은 정조 때의 학자이며, 정다산의 셋째형 정약종의 아들이다. 1839년의 오늘, 가족과 함께 서대문 형장에서 순교한 그는 천주교의 조선 교구개척의 선구자였으며, 조정에 〈상재상서〉를 올렸는데 이는 천주교 최초의 호교론(護敎論)이었다. ④근대적 상도덕 제창미국의 백화점 경영자 존?워너메이커는 근대적 상업도덕을 주창한 실업가로 유명하다. 1838년의 오늘 탄생한 그는 기업 외에 종교 활동에도 관심을 갖고 특히 YMCA운동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뿐만 아니라 헤리슨 대통령 집권 시에는 미국의 체신부장관도 역임했다.⑤광복 후 첫 지사 정일사8·15 광복 후, 미군정 밑에서 최초로 임명된 전라북도지사는 정일사(鄭一史)였다. 미국 유학파로 세브란스병원 X레이 과장으로 있다가 지사가 된 것. 또 그의 부인은 피아니스트로 이화여대 교수 김앨리스, 그가 지사에서 물러난 것은 1947년의 오늘, 후임에는 박종만(朴鍾萬)이었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7.11 23:02

[오목대] 한국어 교사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1989년 당시 대우그룹 총수였던 김우중씨의 책 제목이다. 이 제목은 많은 사람들 입길에 오르내렸다. 긍정과 부정 여부를 떠나서 이런 표현이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었다는 이야기는 ‘할 일’에 대한 재조명의 기회가 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욕망에 대한 학문적 접근으로 유명한 매슬로우(Maslow)는 다섯 단계의 욕망을 기술한다. 그 중 제일 첫 번째는 기본적·생리적 욕구이다. 우리가 ‘할 일’을 생각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러한 식욕에 대한 해결책일 것이다. ‘할 일’을 통해서 추구하는 그 다음 단계가 경제적 안정이다. 사람들은 경제적 안정이 확보되면 그 다음으로 사회에 대한 귀속감에 관심을 갖고 그런 분야의 ‘할 일’을 찾게 된다.네 번재 단계에서는 동료의 인정에 관심을 갖는다. 이제는 경제적인 문제보다 관계의 문제에 더 큰 관심과 비중을 두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자아실현을 통한 성취에서 만족감을 느끼려는 욕구이다. 돈도 좋고 편안한 것도 좋지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을 위해서 경제적인 문제를 초월할 수도 있다는 태도이다.우리는 평화봉사단을 기억한다. 이들을 가장 쉽게 기억할 수 있었던 것은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원어민 교사가 바로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뉴프론티어 정책으로 제정된 미국정부의 자원봉사자 기관이었던 평화봉사단은 전문인력을 보내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우리는 그 중 영어교육을 담당하는 평화봉사단원을 많이 봐 온 것이다.평화봉사단을 받아들였던 우리가 지금은 다른 나라에 한국어교사를 파견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에 무상으로 협력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한국어교사 파견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힐 것이다. 낯선 이국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이들이 바로 매슬로우의 마지막 단계 욕구인 자아실현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는 경우에 해당한다.한국어교사를 필요로 하는 현장의 욕구에 비해 공급의 질적 양적 수준은 아직도 미흡하다. 좀더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교사가 필요하며 이러한 교사를 양성할 수 있는 전문적인 교육기관이 많아져야 한다. 대학에 한국어교육관련 학과가 있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7.11 23:02

[열린마당] 수도권규제완화 빨리 철회돼야 - 송기태

최근 수도권 민선 4기 자치단체장들이 연대하여 수도권현안을 통합적으로 해결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수도권협의회를 구성하고, 수도권규제완화를 적극 추진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급기야 전북을 비롯한 비수도권 13개 기획혁신전략본부장들이 6월13일 서울에서 모임을 갖고, 이에 공동 대응키로 의견을 모으고, 광역자치단체장들도 비수도권 시도지사협의회구성을 추진하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간의 대립과 갈등, 그리고 국론분열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세계적으로 수도권의 과밀현상은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돼 온 현안이다. 수도권집중이 가장 극심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은 2003년 말 기준 인구비율이 32.6%다. 그리고 프랑스 18.7%, 영국 12.2% 수준이며 이 나라들은 수도권 집중의 역기능 치유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붓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수도권 집중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국토면적의 12%에 불과한 수도권에 49%의 인구와 행정기관 84%, 60%에 이르는 생산기능, 그리고 대기업 본사의 91%가 몰려있는 등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과밀현상을 과연 어떻게 설명해야할까.전주상공회의소가 대한 상의와 공동으로 조사한 2005년 기준 우리나라 1000대 기업분포를 보면,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713개로 71.3%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전북은 1%에 불과한 10개로 분석됐다. 여기에다 모든 경제. 사회. 문화의 기능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비수도권은 자생발전기반도 제대로 갖추지 못해 극심한 양극화현상을 노정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전북을 비롯한 지방경제가 낙후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의 공장설립규제 조치가 자꾸만 완화된다면 결국 대기업들이 수도권으로 또 다시 몰려들어 집적도가 높은 수도권에 공장을 신. 증설할 것이 자명한 일로 수도권 과밀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실제로 수도권 과밀혼잡비용은 연간 12조원, 환경개선비용도 연간 4조원으로 해마다 눈덩이처럼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수도권 과밀화는 난개발과 양적성장구도로 인한 부작용과 함께 도로와 지하철 개설 등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하며 결국 국가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부동산가격 상승과 고비용저효율 구조의 고착화가 극심해 진다.그런데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국정목표로 내세우던 참여정부가 갑자기 태도를 돌변하여 2004년과 2005년에 걸쳐 수도권 첨단업종의 대기업 공장 신. 증설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했다.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외국인 투자기업의 수도권 신·증설 원칙적 허용과 국내 대기업의 14개 첨단업종에 대해 수도권 신·증설 기한을 연장해 주는 내용의 수도권규제가 풀리는 조치들이 잇따랐다. 명분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상생하는 조치라지만 정책의 일관성이 없다는 게 국민들의 시각이다.특히 참여정부에서 지역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충남 공주의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비롯한 공공기관 지방이전, 기업도시, 지역혁신사업추진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점을 직시해야 옳다. 또 수도권이 아니면 한국대신 외국에 투자하겠다는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하여는 지방이전을 유도하고 그 대신 일정한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국론분열과 사회적 논란을 부추기는 수도권의 민선자치단체장들의 수도권연대와 정부의 수도권규제완화조치는 하루빨리 철회돼야 옳다./송기태(전주상공회의소 회장)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7.11 23:02

[시론] 전북발전에 영원히 남는 도지사되길 - 박종완

제4기 지방차치 단체장 취임식이 전국 각 지역에서 지난 3일 일제히 거행됐다. 세계 각국은 민족, 민주, 자주성에 따라 지방자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어언 10년 풀뿌리 민주주의 꽃을 피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 의식과 동떨어진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 정당공천제도로 후보들간 부정선거로 과열되었으며 전북권에서도 몇 지역 단체장들이 검찰 기소 및 수사 의뢰를 받고 있다.여야 국회의원 107 명이 기초자치단체의장 및 기초의원 정당공천제가 지방의 중앙정치예속과 공천잡음, 고비용선거구조, 편가르기식 선거양상 등을 초래, 지방자치 발전에 역행한다며 17대 국회 임기 만료까지 폐지되도록 입법화를 추진한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이날 취임한 김완주 전북도지사에게 200만 도민의 도지사란 점을 현명하게 인식하여 초당적인 도지사가 되어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몇 가지 조언을 하고 싶다. 첫째, 선거에서 갈기갈기 찢겨진 도민의 마음을 화합할 수 있는 정책을 펴야 한다. 같은 당 경선후보와 갈등 해소는 물론이요 50%에 가까운 정치무관심과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킨 산적한 도정을 위해선 비록 반대편에 서있던 인사라도 포용하는 인사 탕평책을 단행, 그동안 인기위주의 행정을 폈다는 도민의 걱정을 불식시켜 주어야 한다.둘째, 당적을 초월한 도지사가 되어야 한다. 지난 5?1 지방선거는 열린우리당의 승리가 아니다. 도민 다수가 민주당 후보가 늦게 선정되었고 선거운동 기간이 3일만 길었어도 당락이 바뀌였다는 도민의 정서가 표로 입증되었다. 셋째, 전임자의 좋은 정책을 최대한 계승 발전시키고 능력위주의 팀장제로 인사 혁신의 새바람을 일으켜주면 좋겠다. 이 제도는 정부는 물론 각 기관에서 실행하는 제도로 적재적소에 능력 위주의 인사라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지방자치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주길 바란다.넷째, ‘(주)전북’의 도지사 경영마인드를 가진 도지사가 되어 주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행정편의주의적인 사고를 도민 편의적인 생각으로 바꾸어 경제를 살려야 한다. 불필요한 행정규제와 조례는 도의회와 협의해 과감히 바꾸고 경제 살리기에 초점을 맞추어야 된다. 민원이 발생하는 곳에 직접 도지사가 찾아가는 민생우선 행정으로 주민이 먹고사는 일자리 창출을 늘리는 도지사가 되어야 한다. 다섯째, 철저한 자기 검증과 새로운 시대정신에 입각한 소신과 추진력을 겸비한 21세기 지방자치 철학을 가진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도지사의 눈과 귀를 멀게 하고 인기위주의 정책과 선심성 행정을 남발하는 도지사 주변 인물을 철저하게 정리해야 한다. 또한 당소속 국회의원에 예속되어 눈치나 보는 소신 없는 도지사 보다 오로지 도민을 위해서 소외된 주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시장이 민원인에 입장에서 바꾸어 위임받은 봉사자임을 잊지 말아야한다. 이제는 도민과 동떨어지게 도정을 운영한다면 도지사를 탄핵할 수 있는 주민소환제 법이 살아 있다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이처럼 몇 가지 문제점을 지금이라도 김완주 지사가 도정에 반영시켜 주었을 때만이 선거공약으로 그토록 주창했던 ‘준비된 경제 도지사’로서 새만금 특별법을 만들고 태권도 공원 조성 및 김제 공항 개설과 동부권 균형개발, 군산 경제특구, 백제문화권 개발 사업등을 성공리에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공무원 25년 전주시장 8년동안 쌓아온 행정 경험을 통해 도민의 역량을 결집시키고 인프라 구축에 성공하여 전북발전에 영원히 남는 도지사가 되어주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박종완(익산 백제문화개발사업위원장)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7.11 23:02

정읍 남원 장수 고창 여성주간행사 열려

◇…여성주간을 맞아 여성발전을 도모하고 남녀평등 촉진에 대한 정읍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행사가 마련됐다. 정읍시는 지난 7일 강광시장과 박진상 시의회의장을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장과 윤영희 정읍시여성단체협의회장 등 여성단체 대표 및 회원, 관계 공무원과 시민 등 8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제11회 여성주간기념식 및 문화행사를 가졌다. ‘가족에게 희망을! 여성에게 도약을!’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식전행사인 사물놀이에 이어 기념식, 문화공연 등으로 이어졌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여성발전유공 및 여성능력개발과 인권보호에 기여한 공로자에 대한 표창과 함께 유공공무원에 대한 시상도 이루어졌다. 기념식이 끝난 후에는 초대가수 공연과 읍면동 초청 문화공연이 이어져 행사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날 강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지구의 각 절반인 남성과 여성이 함께 협력하고 발전하는 평등사회가 이루어질때 바람직한 사회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성발전유공 김매자(신태인), 이호순(소성), 문금화(태인), 권영희(산내), 김길순(산외), 정인숙(구룡룡), 정옥은(시기동), 김용선(시기동), 정영례(연지동) ◇여성능력개발 및 인권보호 주정애(신태인), 박금자(덕천), 이정숙(정우), 홍보숙(태인), 이봉진(감곡), 박하정(수성동), 김지연(수성동), 안연숙(쌍암동), 김유진(시기동)◇공무원 이복실(덕천면사무소), 김은영(태인면사무소), 진연아(시기동사무소)/정읍=손승원기자 ◇…남원YWCA는 7일 하이츠콘도 대연회장에서 100여명의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2006년 여성주간기념 행사를 열었다. 남원YWCA는 ‘여성지도력 축하를 위한 섬김.나눔.어울림’을 주제로 한 이날 행사에서 여성 지도력 개발을 위해 노력해온 그동안의 일을 자축했다. 한편 남원YWCA는 행사에서 모금된 기금을 여성인력개발센터 건립과 남원지역 고3 학생들의 식사비용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남원=신기철기자◇…장수군여성단체협의회(회장 이재익)는 7일 군민회관에서 관내 여성지도자 및 여성단체 회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가졌다.제1부 기념식에서는 여성의 권익증진 향상과 양성평등의식 고취를 위한 결의와 함께 여성발전 유공자 및 단체에 대한 시상도 가졌다.이날 시상식에서 배귀임씨(장수읍 범연새마을부녀회), 조춘구씨(산서면 성재새마을 부녀회), 이현남씨(번암면 자원봉사회), 한돌이씨(장계면 새마을부녀회), 정옥선씨(계북면 새마을부녀회)가 장수군수 표창을 수상했고,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모임(회장 이희숙)이 장수군여성단체협의회장 표창을 수여했다.한편 2부에서는 안옥희 우석대 교수를 초청, 건강한 가정 만들기와 당당한 여성으로 살기라는 주제로 특강도 실시했다./장수◇…고창군은 7일 동리국악당에서 여성단체 회원과 읍면 여성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1회 여성주간 기념행사를 열었다.군은 이날 행사에서 여성발전기본법의 기본 이념 실현에 솔선수범하고 여성 권익과 양성 평등 촉진에 기여한 26명에게 표창을 수여했다.이날 강사로 나선 윤선씨(윤선 노래교실 대표)는 ‘재미있고 행복하게 삽시다’라는 주제로 특별강의를 진행했다. /고창=김경모기자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7.10 23:02

[나의 이력서] 덕성여자대학교 이사장 이종훈 - 보통사람들 이야기

어디로 보나 특별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능력이 출중하거나 지독한 노력파도 아닌 내가 만인 앞에 ‘나의 이력서’를 쓴다는 것이 쑥스럽고 부끄러워 거절했으나 보통사람의 이야기도 괜찮다고 해서 용기를 갖게 되었다. 이제 내 나이 겨우 칠십을 넘겼는데 무슨 경륜이 있다고 인생을 논하고 학문을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다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꼈던 평범한 생각들을 떠올려 보통사람과 대화하면서 정리하고 싶을 뿐이다. 어렸을 때는 나도 빨리 나이를 먹어 어른이 되기를 바랬는데, 어느 듯 이제는 나이를 먹는 것이 부담스럽게 생각되고, 늙기 싫어지는 노인으로 변해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느끼게 되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이를 더 먹는 것을 크게 의식하지 못했고, 세월이 쏜살같이 빠르다는 것을 더더욱 느끼지 못했는데, 이제는 날짜 가는 것을 모를 정도로 세월이 빠르고 매일 매일의 일정을 날짜보다는 요일별로 체크하고 기억할 정도로 시간이 빨라지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화장실의 화장지가 처음에는 많은 것 같아도 계속 사용하여 적어지면 빨리 없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이렇게 세월이 빨리 지나가니 나이를 먹었지만 나는 항상 나를 보통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그래서 금년부터는 나도 내 나이를 미국식인 ‘만’으로 계산하기로 하고 스스로 젊어진 것처럼 행세하면서 위로를 하고 있다. 더욱이 세상이 바뀌어 평균수명이 크게 연장되면서 70도 노인취급을 하지 않는 세상을 맞아 젊어졌다고 허풍을 떨고 있다. 대학교수의 정년이 65세이기 때문에 젊어서는 나도 먼 훗날에 65세까지만 교수생활을 하고, 그 후 5년 정도만 더 강의하고는 70세가 넘으면 완전히 은퇴하려 마음먹었었다. 그런데 벌써 그 5년을 넘기고도 은퇴할 생각보다는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사회활동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으니, 세상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핑계대지만 역시 노탐이 아닌가 생각한다. 오히려 정년퇴직을 하고 나니까 강의부담이 없어지고 학생지도의 책임도 없어져,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지고 오히려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는 기쁨에 공부를 ‘즐기고 싶은’ 생각마저 든다. 30여 년을 대학에만 있었기 때문에 세상물정을 잘 알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특별한 재주도 없기 때문에 심오한 학문연구보다는 취미생활로서 공부에 열중하고 보통사람의 생각으로 살려고 마음을 정하니 세상이 편할 뿐이다. 더욱이 자식들에게 의지하지 않더라도 죽을 때까지 보통사람으로 생활할 수 있는 연금을 받고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나라가 잘 되어야 연금이 계속 나올 수 있으니, 나라와 사회를 위해 연금 값은 하려고 작정하고 봉사와 감사의 마음으로 살려고 한다. 최근 모두가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그 원인으로서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다. 어쩌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세계에서 제일 낮아(1.08%) 노동력이 감소하는데, 한편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사회(8.6%)를 맞이하여 노인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집도 여기에 해당하며 나 역시 요즘 잘 나가는 지공세대(지하철 공짜로 타는 세대)로서 기차·비행기도 할인되고 공공기관은 무료로서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 나 같은 공짜인생이 갈수록 늘어나니 경제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을 것 아닌가. 나를 포함하여 모두가 더욱 노력해야 한다.<프로필>△35년 군산 출생 △군산고 △중앙대학교 △미국 하버드대, 도쿄대 객원교수 △중앙대 산업대 학장 △한일경상학회 회장 △전경련 자문위원 △제24대 한국경제학회 회장 △제10대 중앙대총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의연구소 이사장 △중앙대명예교수(현) △경실련 공동대표(현) △한국대학총장협회 이사(현) △학교법인 덕성학원 이사장(현)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7.10 23:02

3대가 함께하면 운동·기쁨도 3배

“사돈 내외가 함께 줄넘기 대회에 참가했어요. 좀 쑥스럽고 힘들기는 해도 서로 하나될 수 있어 좋네요.”가족사랑, 이웃사랑 줄넘기 대회가 열린 지난 7일 전주시 덕진동 체련공원 내 1000여명의 참가자 중 유독 눈길을 끄는 가족이 있었다.딸의 권유로 대회에 참가했다는 권형오씨(65) 가족은 딸 영진씨(35), 사위 신일식씨(38), 8살 손녀 우지양과 6살 손자 재호군 뿐 아니라 사돈인 신경우씨(69) 부부까지 모두 8명이 한팀을 이뤘다.“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온가족이 함께 건강과 화목을 다질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해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에게 대회에 나가자고 졸랐죠.”대회참가 이유을 설명한 딸 영진씨는 줄넘기 1인 종목에 참가한 남편이 평소 운동을 많이 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며 내심 1위를 바랬다.사위 일식씨의 줄넘기 성적은 고작 98개. 사위는 생각보다 적은 숫자에 계면쩍어 했지만 권씨는 계의치 않는 눈빛이다.권씨는 “양 사돈 집안이 함께 어우러져 운동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족하다”며 “참가만으로도 우리가족에게는 충분한 의미가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그러나 심근경색으로 몸이 불편해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대회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사돈 신씨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권씨는 “올해 처음 참여했는데 운동도 되고 평소 떨어져 있던 가족이 함께 모일 수 있어 내년에도 참가할 계획”이라며 “그때는 사돈도 몸이 좋아져 함께 줄넘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지역일반
  • 임상훈
  • 2006.07.10 23:02
지역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