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7 09:40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지역 chevron_right 지역일반

[오목대] 한문교육

한때 열기를 내품었던 한류(韓流)가 식어가고 있다. 오히려 일본의 일류(日流)가 한국 영화시장에 소용돌이 치고 있다. 이제 한국영화는 콘텐츠,즉 내용이 시원치 않다는 것이고 일본영화는 내용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한국영화 내용의 빈약성은 한글전용 세대들의 빈곤한 상상력에서 연유되기도 한다고 본다. 예를 든다면 “색즉시공(色則是空)이라는 한국영화는 그 제목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내용의 것이다.이 영화 제작자나 감독의 한문무식의 한맹(韓盲)을 여지없이 폭로한 것이나 다름없다.“색”이란 단어를 마치 요즈음 유행어의 섹스라는 의미로 사용한 것 같다. “색즉시공”은 불교의 반야심경이라는 경전속의 심오한 철학적 의미의 글귀이다. 만약 같은 한자 문화권인 중국이나 일본에게 이영화가 수출되어 상영되었다면 국제적 수치마저 가져올 영화이다. 한맹(韓盲)의 병폐가 우려의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한문이 우리글자이다 아니다를 논의하는것은 마치 우리가 먹는 콜라가 우리것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식의 극히 민족개념에 함몰된 이념적 사고방식이다. 애국심으로 말한다면 일본인이 오히려 우리보다는 훨씬 한수 위인데도 그들은 한문을 차용하여 그들 고유의 글자를 만들었을 뿐아니라 지금도 2000자의 한자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미 약 2000년 이상을 사용한 나머지 우리 언어속에 깊이 뿌리박혀 한덩어리가 한문을 구태어 내것 남의것으로 구분할려는 의도는 언어문화를 모르는 소치이다. 한글 전용을 주장하는 측의 논리는 간단하다. 첫째는 한문이 어렵다는 것이고 둘째는 한문으로 된 우리말을 순수한 우리글자로 변형시킬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는 한문이 남의 글자라는 것이다. 반대측은 마치 언어는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 듯 몇몇의 국어학자들이 한문으로 된 우리말을 새로 만들어서 대중화 시킬수 있다고 보고 있다.프랑스에서는 국어교육을 엄격히 시키는데 프랑스는 프랑스어에 붙어있는 라전어나 히브리어를 그대로 수용한다. 프랑스 말에 붙어있는 라전어 히브리어를 제외시키자는 말은 하지않는다.그리고 한류(韓流)라는 단어도 이미 한문이 아닌가.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8.01.17 23:02

[명상칼럼] 짐을 내려놓고 길을 묻는다 - 이병우

예일대학의 심리학과 석좌교수인 로버트 J. 스타인버그(Robert J. Steinberg)의 ‘Successful Intelligence’(썩세스풀 인테리전스)라는 책 속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똑똑이와 똘똘이가 있었습니다. 똑똑이라는 아이는 학교에서 최우등을 할 정도로 공부를 아주 잘하는 똑똑한 아이고, 똘똘이라는 아이는 동네에서 소문난 개구쟁이자 말썽꾸러기입니다. 이 두 친구가 같이 산에 올라가게 되었는데 산에서 큰 호랑이를 만났습니다. 똑똑이가 호랑이를 딱 보는 순간, 똑똑한 머리로 계산을 했습니다. “호랑이가 250m밖에 있다. 시속 50㎞로 달려오고 있다. 그러므로 17.88초에 다가올 것이다. 그 다음에는 죽는다”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말을 듣고 똘똘이는 운동화 끈을 풀어서 다시 꼬옥 매고 있는 것입니다. 똑똑이가 말했습니다. “야, 이 멍청한 놈아, 네가 뛰어 봤댔자이지 어떻게 호랑이보다 빠르게 뛸 수 있겠느냐?”하고 말을 했더니 똘똘이가 씨익 웃으면서 한마디를 했습니다. “아니야, 나는 너보다 빨리 뛰기만 하면 되거든.”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과 똘똘한 사람이 있습니다. 지식이 많은 사람과 지혜가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지식이라는 것은 사람으로부터 얻어지는 것이지만 지혜는 하늘로부터 오는 것이라고.... 한 해 살이를 또 시작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살아야 잘 살았다고 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즈음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전주천변을 산책하곤 합니다. 추운 겨울이라 모자도 써야하고, 마스크도 해야 하겠고, 옷도 두 겹, 세 겹으로 단단히 무장합니다. 바지는 방한용 바지를 입고, 신발도 걷기 편한 신발을 신고... 그러다 ‘mp3 플레이어를 가져갈까 말까’라는 고민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냥 조용히 걸을 까 아니면 성경을 들을까? 찬송을 들을까?’ 결국 일단은 호주머니에 넣고 가보자라고 결심을 합니다. 교회 사무실을 나서는 제 모습은 잔뜩 눈으로 부풀어 있는 눈사람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여행을 많이 해 본 사람과 여행을 처음 가본 사람과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여행을 많이 해 본 사람은 꼭 필요한 물건을 가져가기 때문에 짐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처음 가본 사람은 무엇인가 가방 가득히 가져가기는 하지만 여행지에 가서 보면 필요한 물건은 가져오지 않은 것입니다. 막상 보면 필요 없는 물건만 가득히 가져온 것입니다.산책을 할 때에도, 여행을 할 때에도, 한해를 시작할 때에도 여전히 우리는 새내기 여행객처럼 필요 없는 짐들을 내려놓을 줄을 모릅니다. 여전히 양어깨와 두 손에 무거운 짐을 잔뜩 지고 출발을 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그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으라고 말씀하십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지친 사람은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할 것이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 영혼이 쉼을 얻을 것이다.”(마 11:28,29) 아침 산책 길에서 우리가 내려 놓지 못한 무거운 짐이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아직도 우리 마음에 온갖 탐욕스러움, 시기, 질투, 미움, 원망, 음란, 방탕, 교만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가지고 가야할 사랑과 기쁨과 평화와 오래 참음, 자비와 착함과 성실과 온유와 절제는 아직도 우리 마음에 남아 있는 것일까?독자 여러분! 이 한해를 시작하는 이 시점에서도 언론이나 세상에는 온갖 세상은 경쟁의 소리로 뒤덮여 있습니다. 그래야 산다고 말입니다. 투쟁해야하고, 쟁취해야하고, 이겨야하고, 다 그 놈 때문이다 고 말입니다. 진실과 정직을 묻기 보다는 잘 먹고 잘 살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게 다 똑똑한 소리로 들립니다. 하지만 지금은 똘똘한 생각을 해야 할 때가 아닐까요. 이제 끓어오르는 욕망과, 한없는 원망, 그 한의 소리를 내려놓고 한해를 시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대로는 한해를 마음껏 달릴 수 없지 않겠습니까? 마음의 무거운 욕망과 한의 추를 달고는 한해를 멋지게 살수 없지 않습니까? 부디 이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고 사랑과 평화와 온유함으로 한해를 사는 길을 묻지 않겠습니까?/이병우(전주예은교회 목사)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8.01.17 23:02

[열린마당] '굽실만복' '꼿꼿장수' - 김준규

" 굽실 만복 ” “ 꼿꼿 장수 ” 요즘 장안에 화제 되고 있는 인물비평이다.2000년 6.15 정상회담 때 세상은 두 번 놀랐다. 은둔의 지배자로 알려졌던 김정일 위원장의 깜짝 등장 연출 때문이었고, 또 한 가지는 김대중 대통령과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의 도가 지나친 친밀감표시와 굽실거리는 듯한 처신에 놀랐다. 만찬장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임동원 국정원장을 불러 친밀하게 귓속말을 하는 장면은 압권중의 압권이다. 최근 그때 나눈 말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입을 통해 밝혀졌는데 ‘북한이 가장 신성하게 여기는 곳에 참배 안 해도 된다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외교관례 에도 어긋나는 요구를 한 후 선심 쓰듯 한 김 위원장도 문제거니와 세월이 지나 그 내용을 자랑삼아 밝히는 전직 대통령은 국민들의 자존심 따윈 안중에도 없다는 것인가? 지난해 10월 남북 정상회담을 때도 노정부의 대북저자세는 ‘굽신만복’으로 이어 졌고 상처 입은 국민들의 마음은 ‘꼿꼿장수’ 의해서 부분 치유 되었다. 대선을 하루 앞두고 노대통령이 심은 기념식수 표식을 세우겠다고 들어가서 쓸데없는 말이나 늘어놓고 또 그것이 언론에 유출되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초청한 측이 표식을 세워주는 것이 일반상례 이거늘 북한당국은 그 기본조차 지키지 않은 것이고 국가안위를 책임지는 정보부수장이 그런 하찮은 일이나 하고 다녔다는 것은 조직, 나아가 국가적 망신 이라 아니할 수 없다. 북한당국이 발표한 공식 환율( 1달러당 141원)로 추계 했을 때 2006년 북한예산은 29억7300만 달러인데 우리 돈으로 2조7591억 원이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전라북도 예산 2조 8678억 원보다 작은 규모임을 알 수 있다. 2006년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단단체가 12년간 북한에 제공한 모든 형태의 지원은 6조 5,899억 원에 이르고 있다. 2004년 북한의 경제의 구체적 내역을 보면 무역규모는 28억6,000만 달러였고, 한국이 각종 원조와 차관, 관광료로 지불하는 10억 달러와 중국의 원조16억 달러 등 26억불 이었다. 위폐 ,마약, 위조담배 등의 제조 밀매를 통한 불법자금 유입으로 30억 달러 규모라고 한다. 경제수치만 가지고 남북한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우리가 매년 제공하는 지원이 북한이 생존하는데 절대적 인 것만은 분명하다. 남한의 부 총리급 통일부장관을 상대하는 북한의 내각참사는 우리로 따지면 국장급 인사 이고, 남측 대통령의 파트너로 북측은 한 단계 아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내세우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통일은 말 그대로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회복운동이다. 김정일 북한 정권이 남북관계를 바르게 이해하고 세계인이 정한 국제적인 기본룰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통일의 초석이다. 햇볕정책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서독정부가 동독을 포용했던 에를 들어 자신들의 대북정책기조를 합리화 하려 하지만 이는 틀린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서독의 동독 지원은 투명성과 대가성을 철직으로 일관되게 진행 되었다. 에를 들면 정치범 석방, 서독으로의 여행자유, 동독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조건에 기여하는 과정을 투명하게 감독하면서 지원 했고 주변국을 통일지원세력으로 끌어들였기 때문에 통일할 수 있었다. 지난 10년 동안 햇볕정책 주창자들이 절대적으로 의지했던 중국조차 ‘북한 비상사태 시 인민해방군을 투입 북한을 점령’하겠다는 것을 노골화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을 의미 하는가? 북한의 최대 , 유일한 우방이라 할 수 있는 중국조차 핵을 가지고 도박을 벌이는 북한을 정상적인 국가로 보지 않는다는 증거다. ‘우리끼리 잘해보자’며 억지를 부리며 저자세로 일관하는 사람들에게 ‘꼿꼿 장수’를 예뻐하는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길 당부 드린다. 남북관계, 이제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김준규(정치·경제 평론가)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8.01.16 23:02

[딱따구리] 선거 앞두고 돌아온 蕩兒 - 조동식

‘탕아(蕩兒)’라는 말이 있다. ‘탕자’라고도 불리는 탕아의 말 뜻을 그대로 옮기면 ‘방탕한 사나이’이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처음에는 방탕하게 지냈지만 다시 자신의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가리킨다. 성경의 ‘탕자비유’에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다.너무 비약적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총선을 앞두고 ‘고향 앞으로’ 달려온 도내 출신 입지자들을 보면서 ‘돌아온 탕아’가 연상된다. 18대 총선을 앞두고 도내에서 거론되는 출마예정자는 100여명이 넘는다. 이들중 적지 않은 입지자가 중앙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이다. 20∼30년 이상 고향을 떠나 있던 이들이 “고향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고향을 찾았다. 하지만 고향을 위해 무엇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비전은 눈에 띄지 않는다. 오로지 공천경쟁에만 몰두해 있는 듯한 이들이 진정 고향민들의 애환을 달래고 고향발전에 헌신할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들이 모두 탕아라는 것은 아니지만, 선거때만 되면 고향을 찾은뒤 선거가 끝나면 고향을 등졌던 일부 입지자들을 보는 도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실제 이번 입지자중에는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가 끝난뒤 고향을 떠난 인사도 있고, 일부는 아예 해외에서 오랫동안 머물다 최근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귀국하기도 했다. 물론 고향을 떠나 있는 동안 방탕한 생활을 했다고 생각치는 않지만, 고향을 외면한데 대한 비난은 면키 어려울 것이다.탕자비유에서는 뉘우치고 돌아온 탕자를 아버지가 기뻐하며 맞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뉘우치고 돌아왔다는 점이다. 고향을 떠나 있던 이들이 진정으로 고향발전을 위해 봉사할 마음가짐이 없이 ‘뺏지’만을 위해 돌아았다면, 고향민들은 탕자를 기쁘게 맞는 아버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지역일반
  • 조동식
  • 2008.01.16 23:02

[오목대] 웃음의 미학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 있다.실 생활에서 웃을 일이 별반 없다.연초부터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자고 나면 물가가 올라 울을 일이 없다.IMF를 겪으면서 모두가 삶이 힘들어 웃음을 잃었다.하지만 잃었던 웃음을 어떤 형태로든 되찾아야 한다.웃음은 인간의 역사다.웃음은 문화요 사랑의 언어다.웃음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며 이 세상을 가장 아름답게 장식한다.세상에서 제일 강한 것은 웃음이다.여자는 웃음이 남자보다 많다.그래서 여자는 강한 것이다.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는 만큼 행복해진다”는 미국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말처럼 우리 삶에 기적을 가져오게 하는 비밀의 열쇠가 바로 웃음인 것이다.“15초를 웃으면 이틀을 더 살수 있다”고 미국 스탠포드 의대 윌리엄 프라이 교수가 말했듯 웃음은 사람 내면에 숨겨져 있는 최고의 긍정 에너지다.치유될 수 없어 보이는 심각한 질병도, 풀리지 않는 경제적 어려움도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도 웃음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논리다.힘들때 한번 더 웃는 용기를 가진다면 무엇이든 극복할 수 있다.그것이 웃음의 기적인 것이다. 웃음의 효과는 신체적인 면에만 한정되지 않는다.사람이 웃을때 혈관이 확장되고 뇌속의 도파민이 증가해 육체를 건강하게 만든다는 건 이미 증명됐다.웃음은 심장을 튼튼하게 한다.우리 몸에는 내장을 지배하는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이 있다.놀랍고 불안 초조 짜증 등은 교감신경을 예민하게 만들어 심장을 상하게 한다.반면 웃음은 부교감 신경을 자극해 심장을 천천히 뛰게 하며 몸 상태를 편안하게 해준다. 웃음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미소,쓴 웃음,홍소,냉소,조소,실소 등이 있다.파안대소,박장대소,포복절도,요절복통 순으로 웃음의 등급이 있다.건강에 도움이 되려면 최소한 박장대소 이상으로 입을 크게 벌리고 큰 소리로 웃어야 효과가 있다고 웃음치료사들은 말한다.박장대소 한번이면 비싼 영양제와 비교할 바가 아니라는 것이다.맘껏 웃고나면 호흡량이 늘고 혈액순환이 개선돼 항암세포 기능도 크게 활성화 된다고 설명한다. 한번 화내면 늙어가고 한 번 웃으면 그 만큼 젊어진다는 말이 있다.연초다 .모두가 희망을 간직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괴롭고 힘들때가 많지만 모두가 환한 얼굴로 웃고 살았으면 좋겠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8.01.16 23:02

[세상만사] 새만금과 이명박 당선인 - 조상진

새 정부가 새만금 개발에 지대한 관심을 갖는 것은 전북으로서 축복받을 일이다. 노태우 정부에서 시작한 새만금사업이 오히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당선인은 새만금 현장을 세차례 방문했고 다른 곳에서도 여러번 언급했다. 이러한 관심은 대통령직인수위 새만금TF팀으로 이어지고 있다. 삶의 궤적으로 보아도 새만금은 당선인과 찰떡궁합이 아닐까 싶다. 그동안 당선인의 말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살펴보자. 이는 훗날 새만금 역사의 기록일 뿐 아니라 국민과의 약속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맨 먼저 새만금 현장을 방문한 것은 2007년 3월 29일이었다. 새만금과의 첫 만남인 셈이다. 이 때 김완주 지사가 헬기에 동승했으며 기자간담회도 가졌다. “앞으로 새만금이 나를 필요로 할 것 같다. 현장에서 꼼꼼히 살펴보니 향후 산업용지로 쓸만한 자리는 대부분 농지로 돼 있더라. 이를 바로 잡지 않으면 두바이와 중국 푸동같은 세계적인 도시로서의 개발은 불가능할 것이다. 새만금은 하나에서 열까지 철저한 경제논리로 개발되어야 한다.”두번째 방문은 9월 17일이었다. 당선인은 이날 이례적으로 당 최고위원회의를 가력배수갑문사무소에서 열었다.“새만금을 한국의 두바이로 만들겠다. 1억3000만평의 땅에서 70%를 농지로 사용하고 30%만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용하겠다는 현 정권의 정책은 반드시 재고되어야 한다. 집권하면 새만금을 중앙정부 차원에서 전면 재검토하겠다. 아까운 땅, 새만금은 여건이 모래사장에 있는 두바이보다 낫다. 이제 전북에 한정되지 않고 국가적 차원에서 검토해야 한다. 일은 국제적으로 해야 제대로 된다. 구체적인 자원조달 방안으로 외자도입, 민자유치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자리에는 김 지사도 참석, 현안보고를 했다. 하지만 “국회에서 새만금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전북도민의 거대한 분노에 직면할 것”이란 발언으로 분위기가 썰렁해졌다. 당선자는 이에 대해 “귀에 거슬렸다. 금년엔 말 조심하라”고 대응했다.)세번째는 10월 25일로 새만금전시관에서 지역상공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기업인들이) 일 해봐서 알지 않느냐? 새만금을 잘 할 사람이 누구로 보이느냐? 약속은 어렵게 하지만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새만금을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어떻게 만드는지 1년후 다시 간담회를 하는 ‘간담회 애프터서비스’를 하겠다. 대한민국 전체를 놓고 볼 때 이곳이 20-30년 후에는 대한민국 발전에 영향을 끼치는 곳이 될 것이다. 이제 물막이 해 놓은 새만금을 5년 안에, 10년 안에 정부가 할 수 있는 계획을 쭉 세워 집행하겠다. 사람과 돈과 물류가 모이는 동북아의 성장기지, 미래를 책임지는 엔진, 동북아의 진주로 만들겠다.”이와 함께 지난해 4월 10일 두바이 방문길에 당선인은 “중동의 유휴자금, 석유자금을 우리나라의 남해안, 새만금 등에 투자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12월 2일 광주우체국앞 유세에서 “경제 대통령으로서 일 잘하는 나를 지지해 달라. 호남지역에 2배로 잘하겠다. 2020년까지 새만금을 글로벌 개념을 도입한 세계경제자유기지로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상진(전북일보 논설위원)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8.01.16 23:02

"한국이 여성발명계의 중심" 세계여성발명대회 한미영씨

"여성들이 주도하는 생활발명이 지식기반 사회의 세계경제를 이끄는 한 축이 될 것입니다." 오는 5월 서울서 열리는 '2008 대한민국세계여성발명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한국여성발명협회 한미영(55) 회장의 이력은 독특하다. 기업인이었던 아버지는 상고 진학을 바랐지만 그런 아버지의 바람을 뒤로 하고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해 미대를 갔고, 꽤 오랜 시간 다른 평범한 여성들처럼 가정주부로 지냈다. 1990년대 초에 미국에서 서재에 팩스만 하나 두고 실리콘 브라(누드브라)를 국내로 들여오는 일을 하다 1999년에 가업을 이어받아 자동차 부품 생산 업체인 '태양금속공업'의 부사장을 맡았다. 회사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2001년 한국여성발명협회의 부회장직을 "떠맡게" 된 것을 계기로 발명 세계로 발을 들여놓은 뒤 2004년 4대 회장으로 취임하고,지난해 두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처음 협회의 이름을 접하고 "재미있는 단체구나"라고만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런생각이 바뀌어 '우리 나라 모든 여성이 발명가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여성발명을 홍보하고 있다. 명색이 여성발명협회 회장이다 보니 '무엇을 발명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회장을 맡고 나서도 한동안 발명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협회에서 진행하는 지적재산권 설명회를 함께 다니다 보니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우연한 기회에 첫 발명품이 나왔다. 식당에서 통에서 뽑아 쓰는 냅킨이 잘 나오지 않거나 나올 때 용기에 긁혀 먼지가 나는 것을 보고 '불편하고 비위생적이다'는 생각을 갖게되고 이런 불편함에 대한인식이 뚜껑을 누르면 휴지가 한 장씩 나오는 아이디어로 이어져 2005년에 특허를 받았다. 이처럼 생활 속의 불편함을 개선하는 여성들의 발명이 여성의 잠재성을 일깨우고 경제력을 키울 수 있다고 믿는 한 회장은 "아이디어가 리스크가 높은 사업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여성들이 지적재산을 획득하고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강조했다. 기업인으로서 국제 회의를 자주 다닌 그는 다른 나라의 여성 기업인들이 우리 나라에 여성발명에 관한 조직이 있고 국가적인 지원을 받는다는 사실에 놀라워 하며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여성 발명계에 있어서만큼은 한국이 한 발 앞서 있다는 생각에 세계 대회를 구상했고, 15일 조직위원회 발대식을 거쳐 오는 5월 8일 서울 코엑스에서 3일간에 걸친 '2008 대한민국 세계여성발명대회'가 개최된다. 한 회장은 "이번 기회에 한국이 세계 여성 발명계의 중심이 되어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지역일반
  • 연합
  • 2008.01.15 23:02
지역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