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역사문화유적지 긴급 점검 (하) 위상찾기 대책] 역사문화도시 걸맞는 정부 관심·지원 필요
남원의 역사문화유적과 관련해 발굴복원보수정비의 소홀이라는 암울한 현실. 문화도시 지킴이인 남원시민들은 우리 스스로가 우리 역사를 소홀히 하고 귀하게 여기지 않는데 그 누가 우리를 존중해 주겠는가라고 반문한다.이는 일본이 한국침략 사실을 후손들에게 은폐하기 위해 역사교과서까지 왜곡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정작 이들과 대적하다 숨진 우리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은 미미하게 취급하고 있는 실정이 지속되고 있다는 아픔과 안타까움을 섞어 낸 반응이다.이를놓고 열악한 지방재정을 탓하는 시민들도 있고, 정부의 지원 미흡을 원망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나선화 문화재청장이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국회의원(남원순창)의 주선으로 18일 남원을 방문한다. 강 의원이 문화재청장의 현장답사를 이끌어 낸 이유도 정부 지원을 통한 역사문화도시 위상 찾기로 보여진다.실제 강 의원은 최근 열렸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나선화 문화재청장에게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역사문화유적을 보유하고 있는 남원의 실태를 직접 확인하고 발굴, 보수, 복원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요청했다.강 의원의 이 같은 요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문화재 복원 및 보수정비가 소홀한 답답한 상황에 대한 지적인 셈이다.남원시도 문화재청장 방문 때 주요 문화유적에 대한 건의사항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도움을 호소할 계획이다. 지방재정이 열악한 남원시로서는 정부의 관심과 지원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남원시의회도 2013년 10월16일 지역민들의 중지를 모아 만인의총 국가관리 승격 및 만인의사 추모역사공원 조성을 문화재청에 건의하는 등 남원의 역사문화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하지만 문화재청은 당시 유사 문화재(칠백의총 등)와의 형평성 및 지역정서 등을 고려할 때 만인의총에 대한 국가 직접관리는 일면 타당성이 있으나, 지방분권과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조직관리 기조 상 현실적 어려움을 내재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내왔다.이 때문에 시민들은 만인의총은 1597년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전투에서 순절한 민관군 1만여 의사들의 호국의 얼이 서려있는 성스러운 곳이다. 옛 남원역 부근에 위치했던 만인의총은 허술한 묘역을 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964년 5월에 현재의 향교동 636번지로 옮겨졌다. 역사문화유적에 대한 정부의 관심은 물론 지원이 제대로 이뤄져야, 역사적 자긍심과 위상도 바로 세울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나선화 문화재청장은 18일 손병석 국토교통부 철도국장, 문화재청 보존정책과 및 국토교통부 철도정책 실무과장 등과 함께 18일 남원을 찾아 시청 브리핑에 참석한 뒤 남원성, 구 남원역사, 구 용성관 부지, 만인의총, 교룡산성, 만복사지, 광한루, 지리산 산악철도 시범구간, 황산대첩비, 가야고분군(인월아영), 흥부마을(아영), 실상사(산내면) 등을 답사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