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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각 균열·지반침하·주차장 방치…부끄러운 '민주의 산 교육장'

남원 광한루원 인근에서 10㎞ 가량 떨어진 김주열 열사의 묘는 초라했다.열사의 묘가 위치한 남원시 금지면 옹정리 산 6번지 일원. 찾아오는 이가 드물어, 무덤 안에 잠들어 있는 열사가 홀로 세상을 내려다 보고 있는 듯 하다. 묘 입구에 오르기 전, 오른쪽에 자리를 잡은 추모각과 기념관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 추모각 건물 외부에는 조류의 배설물과 함께 균열과 지반침하 흔적이 발견됐다. 남원시 관계자는 한국시설안전공단의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균열과 지반침하가 일어난 부분에 대한 재시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설명했지만,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박영철(71·남원시 동충동) 전 회장은 건물 전체를 헐어 다시 지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묘에서 내려다 볼 때, 추모각과 기념관이 슬래시(/) 모양으로 비틀어져 있기 때문에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열사의 추모공원화사업이 예산 및 관심 부족 등으로 인해 중도에 중지된 듯한 광경도 쉽게 목격됐다. 주차장은 미완성 상태로 방치돼 있고, 임시로 세워둔 것 같은 화장실도 초라함을 더했다. 광장 입구 쪽에는 흰 비닐에 쌓인 '곤포 사일리지(silage)'가 쌓여 있어, 추모공원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을 여실히 드러냈다.박영철 전 회장은 "초·중·고 수학여행단이 이 곳을 찾아 김 열사와 민주정신을 배울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지만, 현재 추모공원의 모습은 학생들을 제대로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운 상태"라며 "열사가 태어나고 묻힌 고향이 이처럼 초라하게 방치돼 있어 가슴이 답답하고, 열사에게 죄송스러울 뿐"이라고 토로했다.남원시는 예산 문제 등으로 사업이 중지된 점을 인정했다. 현장에 동행했던 시 관계자는 "민주주의 정신과 가치를 담은 민주 전당을 조성해 산교육장으로 활용하고자 2006년부터 열사 추모공원화사업이 추진됐지만, 올해 예산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더이상 사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면서 "추모각 균열 및 지반침하에 따른 보수공사, 미매입 토지보상, 화장실 설치 및 주변 정비 포장공사 등을 위해 내년도에 3억7000만원 정도의 예산을 시의회에 요청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 남원
  • 홍성오
  • 2012.12.06 23:02

"열사의 정신 기리자"… 그러나 미완의 민주 성지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김주열 열사의 고향은 남원. 열사의 뼈와 살 그리고 정신은 고향 땅에 묻혀 있다. 하지만 민주정신을 배울 수 있는 역사의 장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예산 및 관심 부족 등으로 인해 열사 추모공원이 초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추모곡 '남원땅에 잠들었네'의 작사가인 차경철(76·부산 기장군 정관면) 씨가 "열사의 고향이 곧 민주화 성지"라며 원곡 제작본 CD를 남원에 기증하면서, 다시 관심이 일어나고 있다.우리는 그동안 민주화라는 소중한 유산과 함께 호흡하면서도, 그 가치를 잊고 살았던 것은 아닌지…. 남원은 이제 그 관심을 자긍심으로 이어가야 한다. 그리고 국가는 김 열사가 '영원한 민주의 횃불'로 고향에서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민주화 성지의 토대는 분명 그 위에서 구축되기 때문이다. 본보가 3회에 걸쳐 김주열 열사와 추모공원화사업을 진단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편집자주"살아서는 사랑스런 남원의 아들이 죽어서는 자랑스런 마산의 아들이 되어, 역사에서 민주의 화신이 되신 열사의 숭고한 뜻을 기린다." 남원 광한루원 인근에 세워진 '김주열 열사 흉상'에 새겨진 내용이다.흉상의 내용처럼 김주열 열사는 남원시 금지면 옹정리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출생시기와 관련해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 제적등본과 열사의 생가에는 1944년 10월 7일로 기록돼 있지만, 인터넷 포털과 각종 언론보도는 1943년으로 명시하고 있다. 열사의 정신을 제대로 기억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점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열사는 고향에서 용정국민학교와 금지중학교를 졸업한 뒤 1960년에 마산상고로 유학길에 올랐다. 김 열사는 같은 해 3월15일에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에 참가했다가 행방불명되고 나서 27일만인 4월11일 오전 11께 마산 중앙부두에서 오른쪽 눈 부위에 최루탄이 박힌 참혹한 시신으로 떠올랐다.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4월13일 밤 11시, 열사의 시신은 구급차에 실려 고향인 남원으로 옮겨졌다. 마산을 떠난 구급차는 4월14일 새벽에 남원에 도착했고, 가족과 친인척들이 한줌씩 흙을 관 위에 뿌리며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고 한다. 열사의 어머니인 권찬주씨는 "당시 아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자"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열사는 그렇게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고, 남원땅에 잠들어 있다. 그리고 46년의 세월이 흐른 뒤, 고향인 남원에서도 열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움직임이 잇따랐다. 2006년부터 열사 묘 정비와 함께 추모각 및 기념관이 건립됐고, 2009년 11월에는 생가가 복원됐던 것. '열사 추모공원화사업'으로 불리는 이 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국비 5억4000만원, 도비 2억원, 시비 7억800만원 등 14억4800만원으로 집계됐다. 남원시 관계자는 "열사 출생지와 묘가 있는 이 추모공원은 한국 민주주의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 가치를 전망하기 위해 조성한 것"이라며 "하지만 추모공원화사업은 현재 미완의 상태"라고 설명했다.

  • 남원
  • 홍성오
  • 2012.12.05 23:02

남원 애향장학숙 재추진 논란

남원 애향장학숙 건립과 기부금이 도마에 올랐다.남원시의회 양해석 의원은 제176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그동안 중단됐던 애향장학숙 건립을 재추진하게 된 동기를, 이정린 의원은 (주)롯데마트의 상생협력자금이 어떻게 애향장학숙 건립기금으로 둔갑했는지 등을 시정질문으로 따져 물었다.양 의원은 "애향장학숙 건립에 소요될 거액의 예산을 남원의 교육현장에 투입해 지역 인재육성과 명문학교 육성에 써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면서 "특별한 소수를 위해 외지에 투자하기 보다는 지역교육환경 개선이 우선이라는 교육전문가들의 의견도 상당하다"고 밝혔다.양 의원은 이어 "2011년 3월16일에 열린 남원시 시정조정위원회의 심의결과에서 이미 확보된 부지와 건물은 현 상태로 관리운영하면서, 장학숙 건립은 당분간(34년) 중단(보류)하기로 했다"며 "주변 여건의 별다른 변화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1년만에 번복해 장학숙 건립을 재추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냐"고 지적했다.이정린 의원은 "롯데마트가 남원점 입점에 따른 상생협력자금(10억원)을 남원시에 기탁하겠다는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의회에 보고된 바 있다. 롯데마트는 애향장학숙 건립기금으로 사단법인 남원시 애향운동본부에 5억원을 기탁했다고 하는데 사실인지 밝혀달라"면서 "상생협력자금 10억원과 애향장학숙 건립기금은 별도의 자금이라고 봐야 맞다. 만일 동일한 기탁금이라면 상생협력자금이 어떻게 애향장학숙 건립기금으로 둔갑을 했는지, 10억원의 자금이 전액 애향장학숙 건립기금으로 쓰여지는 것이 합당하냐"고 질문했다.이 의원은 또 "이환주 시장은 롯데마트가 약속한 10억원의 상생협력자금을 받아내야 한다"면서 "이 자금은 롯데마트 입점으로 가장 피해를 당하는 소상공인을 위해 쓰여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남원
  • 신기철
  • 2012.12.04 23:02

"화장품클러스터, 실패한 허브산업 복사판"

남원시의회가 이환주 시장의 핵심 공약사업인 화장품클러스터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시의회 송우섭 의원(사진)은 3일 열린 제176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남원시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총 2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화장품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사업 내용이 너무 추상적"이라고 지적했다.송 의원은 이어 "사업 추진 과정에서 행정 공무원들의 능력으로 해 나갈 수 있을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고, 또한 남원시는 실패한 허브산업을 보고도 반성과 교훈을 얻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면서 "화장품클러스터 사업은 허브산업 초창기의 복사판을 보고 있는 것 같아 심히 걱정스럽다. 민선 지방자치시대의 정책사업 실패에 대한 책임을 누가 져야하는지, 자치단체장의 책임을 어디까지 물어야 하는지 고민스럽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이환주 남원시장은 예정대로 화장품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이 시장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화장품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아직 초기 기획단계에 있어 가시적 성과가 미흡하지만, 한 도시의 성장동력산업은 단시간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기 보다 멀리 보고 남원산업의 기틀을 마련하는 심정으로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답했다.

  • 남원
  • 홍성오
  • 2012.12.04 23:02

남원의료원 노사갈등 파국 일로

남원의료원(원장 정석구)과 노동조합의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주5일제와 간호5등급 시행,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는 노동조합의 시위 및 투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남원의료원은 급기야 29일 노조의 입장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남원의료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6월13일부터 8월17일까지 9차례에 걸쳐 남원의료원 노동조합과 노사협의회를 진행했으나, 뚜렷한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고 밝혔다.남원의료원은 주5일제와 간호5등급 시행을 요구하는 노조 측의 주장에 대해 "의료원 측은 병원경영 및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수행 등 지역민의 불편해소를 위해 토요일 근무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노조는 토요휴무 시행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주5일제를 시행할 경우 연간 1억5900만원의 손실이, 주5일제 및 간호5등급제 시행을 병행한다 하더라도 연간 2억1300만원의 손실이 각각 예상된다"고 덧붙였다.남원의료원은 이어 "노조가 남원의료원만 2008년도 기본급표를 적용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전국의료원의 경우 임금은 '기본급표'와 '지급률표'의 두가지를 적용하고 있고 현재 임금은 지급률에 따라 2010년도 총액대비 5% 인상된 금액으로 지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의료원은 또 "노조 측이 2012년도 중앙노동위원회의 임금조정안을 남원의료원만 거부했다고 하지만, 이 또한 22개 의료원 중 8개 의료원이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 원장 취임이후 3차례에 걸쳐 8억9900만원의 체불임금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의료원은 "부채 245억으로 병원경영이 어렵고 단체협약의 인사권과 경영권이 노동조합에 있어 합리적인 병원경영을 할 수 없다. 주5일제와 간호5등급 시행 등을 고집하고 임금만 올리려는 노조의 투쟁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라는 생각이 든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노사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요구했다.

  • 남원
  • 신기철
  • 2012.11.3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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