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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아버님산과 어머니산 극존칭이 타당한지요

이용미(수필가)

K선생님께.

 

장마가 머물고 간 흔적을 지우려 장롱 문을 열고 선풍기를 있는 대로 곳곳에 틀어 놨습니다.

 

휴가철이라 많아진 관광객들로 붐비는 요즘, 해설을 시작해서 끝내는 2시간은 제게서 힘이 나는 때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마이산의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이란 명칭을, 상스럽고 저속하니 아빠봉이나 엄마봉, 또는 아버님산 어머님산 이렇게 설명을 하라는 것입니다. 태종대왕이 진안에 와서 <馬耳山! 東曰父.西曰母相> 이 기록된 1350년에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 진안편 일부를 첨부한 공문을 어느 사설단체에서 보낸 이유랍니다. 저한테 직접 온 것은 아니지만 그 명칭을 제일 많이 쓰고 있는 사람 중 하나인 저이고보니 무관하지가 않지요.

 

왕이 부여했다는 이유로 사람이 아닌 무생물에 공식적인 극존칭이 타당한 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에 알려진 그 이름을 정정해서 얻어지는 어떤 효과가 있겠는지요? 선생님!

 

휴가는 역시 진안으로 오시겠지요? 뵈올 때는 시원한 이야기 들려 드릴 수 있도록 많이 준비해 두겠습니다. 그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이용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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