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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도 “너무 과도한 조치”지적… 전주시 하천 정비 사업 “일시 중단”

환경시민단체-전주시의회와 기자회견 열고 "전주시 하천 무차별 벌목 규탄"
시 "여름 홍수 피해 대비해 하천 통수단면 확보…꽃가루 민원도 늘어"
27일 간부회의서 우범기 시장 “너무 과도하게 하천 정비했다”지적도
생태하천협의회와 협의 없이 시민단체와 이후 사업추진 방향 협의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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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와 전주시의회 의원들이 29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전주천과 삼천의 과도한 하천정비사업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조현욱 기자

환경단체와 전주시의회 의원들은 29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천과 삼천의 경관과 생태계를 훼손하는 버드나무 무차별 벌목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최근 전주천과 삼천에서 시의 과도한 하상 준설과 벌목으로 수변 억새군락과 아름드리 버드나무가 무참하게 잘려나갔고, 버드나무의 그루터기를 바라보는 시민의 상실감이 무척 크다"면서 "시는 하천 통수면적을 확보해 홍수를 예방한다는 이유로 수백여 그루의 버드나무를 자르고 꽃밭을 만들겠다며 수변의 억새군락을 밀어 이랑을 만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생태하천협의회 등 환경단체와 어떠한 협의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천의 준설과 자생수목의 벌목을 모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수변의 나무와 억새군락을 제거하려면 체계적인관리계획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라며 "남은 35그루의 버드나무를 지키기 위해 시는 무차별적인 벌목을 중단, 환경단체·시의회와 머리를 맞댄 후 생물다양성과 경관을 고려한 하천관리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국지적인 집중호우가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여름 하천재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봄철 꽃가루 민원 등을 해결하고자 하천 둔치와 호안 등에 무분별하게 방치돼 있는 자생 수목을 정비했다"며 "전주시민의 재산과 인명보호를 우선하면서 수달·맹꽁이·반딧불이 서식지와 쉼터 주변 느티나무 등은 사업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27일 전주시 간부회의에서도 우범기 시장은 담당부서에 "하천 정비 과정에서 나무 벌목 등이 너무 과도하게 된 부분이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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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남천교를 배경으로 벌목된 느티나무와 억새군락이 보이고 있다. 시민들은 그루터기 위에 '나무야 미안해' 라고 적힌 메시지를 써서 올려뒀다./사진=김태경 기자

시는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제거한 수목은 전주천 120주, 삼천 140주 등 모두 260주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환경단체들은 베어나간 수목이 1000그루가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단체 반발에 따라 수목제거 작업을 일시중단한 시는 향후 시민단체와 머리를 맞대고 정비방향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기자회견후 단체는 전주천 남천교 일원 벌목현장으로 자리를 옮겨 잘린 나무 주변에서 생명 존중의 뜻을 담은 진혼 의식을 진행했다. 이후 시민들이 쓴 '나무지킴이' 메시지가 걸려있는 천변 산책로 길가를 걸었다.  

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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