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방금 헤어져 돌아왔는데도 다시 언니가 보고 싶은 것은

한선자(시인)

인생의 어두운 터널을 혼자 걷고 있는 언니에게.

 

이 밤 이렇게 잠들지 못하고 언니를 생각하는 것은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언니에게 힘이 될 수 있음이

 

슬프기도 하지만, 그 풀잎 같은 연약한 몸으로,

 

그 수선화 같은 여린 마음으로 견디는

 

언니의 삶의 무게가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삶에는 우리가 초대하지 않는 일들이 종종 찾아오기도 한다지만

 

몇 년 사이 양가 부모님과 남편을 여의고

 

아직도 많은 어려움을 혼자 감당하고 있지만

 

언니는 힘들다고 내색하지 않았지요.

 

고향 선후배로 만나 근처에서 직장생활 하면서 더욱 친해졌던

 

우리가 거의 매일 밤 운동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만

 

언니 가슴 밑바닥 고통을 헤아리기나 했을까요?

 

언니. 그런 말 있지요. 매일 만나는 사람은 매일 보고 싶고

 

한 달에 한번 만나는 사람은 그 무렵쯤 되면 생각난다는 말.

 

방금 언니와 헤어져 돌아온 내가 다시 언니가 보고 싶은 것은

 

우리는 매일 보고 싶은 사람이라는 뜻이겠지요.

 

힘내요. 언니!

 

 

/한선자(시인)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건·사고경찰, ‘전 주지 횡령 의혹’ 금산사 압수수색

정치일반‘이춘석 빈 자리’ 민주당 익산갑 위원장 누가 될까

경제일반"전북 농수축산물 다 모였다"… 도농 상생 한마당 '신토불이 대잔치' 개막

완주‘10만490명’ 완주군, 정읍시 인구 바짝 추격

익산정헌율 익산시장 “시민의 행복이 도시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