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자(시인)
인생의 어두운 터널을 혼자 걷고 있는 언니에게.
이 밤 이렇게 잠들지 못하고 언니를 생각하는 것은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언니에게 힘이 될 수 있음이
슬프기도 하지만, 그 풀잎 같은 연약한 몸으로,
그 수선화 같은 여린 마음으로 견디는
언니의 삶의 무게가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삶에는 우리가 초대하지 않는 일들이 종종 찾아오기도 한다지만
몇 년 사이 양가 부모님과 남편을 여의고
아직도 많은 어려움을 혼자 감당하고 있지만
언니는 힘들다고 내색하지 않았지요.
고향 선후배로 만나 근처에서 직장생활 하면서 더욱 친해졌던
우리가 거의 매일 밤 운동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만
언니 가슴 밑바닥 고통을 헤아리기나 했을까요?
언니. 그런 말 있지요. 매일 만나는 사람은 매일 보고 싶고
한 달에 한번 만나는 사람은 그 무렵쯤 되면 생각난다는 말.
방금 언니와 헤어져 돌아온 내가 다시 언니가 보고 싶은 것은
우리는 매일 보고 싶은 사람이라는 뜻이겠지요.
힘내요. 언니!
/한선자(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