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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재래시장 특성화

열흘만 지나면 민족 최대 명절의 하나인 설이다. 설이나 추석을 앞두고 신문에는 명절 스케치 사진이 실린다. 으례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사진을 나란히 실어 대비한다. 대형마트는 붐비는 반면 재래시장은 썰렁하다. 재래시장의 쇠퇴를 사진 한 컷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다. 요즘처럼 대형마트가 유통업계의 공룡으로 자리잡기 이전만해도 우리나라의 도·소매 거래는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도시지역은 상설시장이, 농촌지역은 5일시장이 그 기능을 담당했다. 게다가 시장에는 사람사는 냄새와 정(情)이 있었다. 흥정이 있고, 에누리는 당연했으며, 흥정이 끝나면 조금 더 얹어주는 덤이 있었다. 그러나 1990년대 부터 밀어닥친 대형마트라는 거대자본의 위력앞에 재래시장은 도저히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 한 장소에서 일괄구매를 할 수 있는 편리함에 익숙해지면서 재래시장을 찾는 발길이 갈수록 줄어든 것이다. 말품을 팔아야 얻을 수 있는 에누리나 덤 따위는 관심권 밖의 일이 돼버렸다. 재래시장 상인들은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행정당국도 시장을 살리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장옥등 건물을 리모델링 하고, 주차장·소방시설 확충등 시설 현대화에 많은 예산을 투입했다. 재래시장 상품권을 발행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힘썼다. 하지만 이같은 하드웨어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소비자를 유인할 요인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엊그제 전북 소상공인 지원센터가 도내 재래시장에 관광개념을 도입하자는 의견이 관심을 끈다. 한때 호남지역 최대 시장이였던 전주 남부시장을 인접한 교동 한옥마을과 연계시켜 서울의 인사동 처럼 전통문화거리로 조성해 관광상품화 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주중앙시장은 의류·신발등을 판매하는 시장으로 특성화시키는 한편 패션쇼와 같은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볼거리를 제공하자는 제안도 했다. 엊그제는 순창읍 5일시장에 전통순대촌을 조성해 관광상품화 하기로 했다는 현지 소식도 있었다. 소비자가 시장을 찾지 않고서는 활성화는 공염불에 그칠 따름이다. 특정한 살거리를 비롯 볼거리, 먹을거리를 갖춰 소비자를 끌어모아야 한다. 그 시장에 가야만 어떤 물건을 살 수 있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특성화될 때 재래시장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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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7.02.08 23:02

[명상칼럼] 최고가 결코 최선은 아니다 - 김동건

유동식 교수의 ‘한국인의 멋’이라는 책을 보면, 한민족은 멋을 아는 민족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멋은 풍류를 아는 자(화랑도의 정신과 무예와 학문을 터득)를 말하는데, 멋있다는 말은 내모와 외모를 모두 포함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멋쩍다’는 것은 인간 도리를 다하지 못했을 때 쓰는 말이고, 우리가 함부로 덤비는 사람을 멋도 모르고 덤빈다고 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의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멋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실제의 삶에서 ‘멋’을 이루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오히려 멋은 커녕, 밥맛마저 잃어버리게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러면 어떤 삶이 멋진 삶이고, 밥맛나는 삶일까? 우연히 인터넷에서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정우야, 내일 학교 가려면 일찍 자야지?” “…몰라요.” 정우가 퉁명스럽게 대답을 한 건 운동화 때문이었습니다. 정우는 한 주 전 체육 시간에 달리기를 하다가 낡은 운동화가 찢어지는 바람에 친구들 앞에서 이만저만 창피를 당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날 바로 아빠에게 운동화 얘기를 언뜻 했지만 벌이도 신통찮은 요즈음 아빠에게 그 말이 통할 것 같지 않았습니다. 한 주가 지나고 다시 야외에서 하는 체육 시간이 내일로 다가오자 정우는 그 찢어진 운동화를 신을 수도 없이 학교에 안 갈 방법을 찾고 있었던 것입니다. “정우야, 일어나야지. 학교 갈 때 밥 먹고 가거라. 도시락도 싸 놓았으니 가져가고….”오늘따라 왜 그렇게 서두르는지 정우는 아빠가 밉기만 했습니다. ‘엄마가 살아계셨다면 틀림없이 새 운동화를 사 주셨을 텐데….’ 정우의 엄마는 오랫동안 병원에 누워 있다가 지난해에 그만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엄마의 병원비 때문에 그동안 살던 곳을 떠나 이곳 신림동에 이사와서 살게 된 것입니다. 아빠에게 정우가 운동화 얘기를 하지 않은 것은 장애인인 아빠가 그동안 아무 일도 못하다가 시에서 주는 일을 시작한지 며칠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빠의 주머니 사정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속상한 마음과 엄마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물을 훌쩍이던 정우는 울음을 삼키고는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가방을 메고 신발을 찾으려 문턱에 앉았다가 정우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신발장 위에는 하얀 바탕에 그림까지 그려져 있는 운동화가 놓여 있었던 것입니다. 새것이 아닌 걸 보니 어디서 주워 온 듯 싶었습니다. 몸도 불편한 아빠는 저 신발을 닦느라 무척 고생을 하셨을 겁니다. 하얀 운동화를 집어드는 정우의눈에 조그만 쪽지가 보였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신발을 신을 수는 없지만,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발걸음으로 살거라.”우리는 늘 최고를 지향하며 살아갑니다. 남들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살고, 더 좋은 여건을 얻기 위해 끝없는 경쟁속에서 살아갑니다. 이러한 삶이 멋진 삶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자녀들에게도 이와같은 무한경쟁을 강요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멋진 삶은 이와같은 무한경쟁을 통해 결코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최고가 결코 최선과 동의어가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아버지가 아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선은 사랑과 진실이지, 최고의 신발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최고의 신발을 주는 부모가 최선의 부모라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최선의 부모는 장애가 없는 부모, 돈이 많은 부모, 지식이 많은 부모가 아니라, 아들을 위해 가장 큰 사랑과 교훈을 줄 수 있는 부모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모가 가장 멋진 부모이고, 가장 멋진 삶입니다. 요즘 밥맛 잃어가는 세상에서 이렇게 멋진 부모, 멋진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멋진 정치인, 멋진 교수, 멋진 경제인, 멋진 목사, 멋진 사람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김동건(전주중부교회 원로목사)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2.08 23:02

[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詩고 사람이고 모두 다 놔두고 가버린 네가 참으로 지독하구나

민숙아, 내내 봄날처럼 졸립더니 오늘은 매몰찬 눈발이 잠시 다녀갔다.네가 도시를 떠난 지도 예닐곱 해는 되었지 아마? 時고 사람이고 다 놔두고 가버린 네가 지독하다고 고갤 저었는데 이제야 네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그래, 몸으로 쓰는 詩는 잘 되니? 시멘트 냄새를 벗기는 데만도 많이 아프고 힘들었을 거야. 자신을 뒤집는 일이 어디 아무나 하는 일이겠니? 진땀으로 버무린 네 새끼들 받아먹는데 가슴이 찡했다. 고구마, 감자, 표고, 키위, 청국장. 효소 그리고 네 사리인 듯 빛나는 쌀알들, 이 녀석들을 낳으며 허물었을 네 살과 뼈들이 목에 걸렸다. 네 살갗엔 햇빛 딱정이가 시커멓게 내려앉았으리라. 네가 없는 동안 이곳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여전히 내년에는, 내 후년에는 괜찮겠지... 하며 막연함과 잘 살았다. 아 다음에 내 묘비명에도 “큰 탈 없이 또한 아무런 변화 없이 잘 살다 가노라”라고 써야 하나? 요즘 쓰는 글들도 차마 네게는 보내지 못했다. 말로 뭐라뭐라 하는 게 무안해서 말야. 네가 사는 곳 뒤란 비닐하우스 커피숍에서 먹었던 탱탱 불은 라면과 햋볕이 철철 흘러 넘치도록 맛나게 먹은 맥심 커피가 그립다. 민숙아, 난 아직 흙이 되는 게 두려워 사치를 놓지 못하고 있다. 이슬밭에 앉아 싹이 돋았다고 소리소리 지르며 전화를 해대던 새벽 생각나니? 얼룩이랑 흙돼지 녀석이랑 다 보고 싶다. 몇 백리는 더 깊어졌을 네 속을 언제 훔쳐볼까? 詩佛이 되어 사는 그대의 땅끝 마을... 봄이 오기 전에 꼭 갈게. 보고싶다... 보고싶다./송 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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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7.02.08 23:02

[딱따구리] 폐교 '행정공백' 되풀이

이달에 문을 닫는 모 초등학교 학생들은 요즘 우울하다. 새학기부터 다른 학교로 옮겨야한다는 중압감때문만은 아니다. 겨울방학을 끝내고 찾은 학교에선 더이상 따뜻하게 조리된 급식을 먹을 수 없다. 학생들은 현재 집에서 가져온 도시락으로 급식을 해결하고 있다. 겨울방학전까지 근무했던 조리사가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행정실 직원과 방호원도 없다.도교육청은 지난달 1일자로 단행한 교육행정직 인사에서 폐교 학교들의 행정실 직원들을 전보대상에 포함시켰다. 폐교대상 학교 직원들만 따로 인사를 내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라는 게 교육청측의 설명이다. 올해뿐만 아니라 ‘폐교대상 학교들의 행정공백’은 해마다 되풀이됐던 게 사실.학생들도 학생이지만, 교사들도 불만이 적지않다. 이달안으로 문을 닫는 학교는 8일 졸업식이 열리는 무주공진초등을 비롯해 고창 석곡초등(9일), 정읍 오봉초등(15일), 김제 종정초등 수월분교 등 4곳. 본교에 흡수되는 탓에 행정업무 차질이 덜한 수월분교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들은 폐교절차를 제때 마무리할 수 있을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행정실 직원들이 지난해말까지 대부분의 행정절차를 마무리했다고 하지만, 행정업무에 능숙하지 못한 교사들로선 ‘빈자리’를 채우기가 여간 고역이 아니다.폐교대상 학교의 한 교사는 “방호원들도 자리를 옮긴 탓에 교사들이 학교문단속도 책임지고 있다”면서 “몇년전 문을 닫았던 부안지역 학교의 경우 행정실 직원을 정기인사에 맞춰 인사발령을 낸 뒤 2개월 유예기간을 둬 폐교업무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한 사례가 있는 만큼 교육청 차원의 개선안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문을 닫는 학교의 학교구성원들은 이래저래 힘든 2월이 될듯 싶다.

  • 지역일반
  • 정진우
  • 2007.02.08 23:02

[시론] 발표력 교육의 중요성 - 김양옥

현대는 자기표현이 중요시되는 시대이며 공감의 스피치를 효과적으로 해야하는 시대이다.해방이후 국토재건과 의식운동이 활발 할 때도 각 학교에 변론부가 활성화 되었고 80년대 까지만해도 웅변학원에서 많은 학생들이 발표력 교육을 받은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90년대 이후부터 학교에서나 학부모들은 입시교육, 과외공부다 하여 실용문인 발표력교육, 인성교육, 문화예술교육 등은 멀리하는 시대가 되었다. 발표력(말하기, 쓰기, 태도, 표정 등) 교육은 어릴 때 일수록 더욱 효과가 있는 것인데 안타깝다.필자도 장애를 극복하고 어릴 때 골목대장을 하기위해 웅변을 하기 시작했다. 또한 어려운 일을 당할 때, 경제력이 없어 하고싶은 일을 못하고 좌절할 때 마다 말(言語)의 힘이 없었다면 아마 이 세상에 없었는지도 모른다.그것은 바로 어린시설에 웅변을 접하고 리더쉽과 ‘할 수 있다’는 정신을 얻었기에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뚜기처럼 3번 넘어졌어도 다시 일어나서 지금은 보람을 느끼면서 자긍심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그 이유는 책임질 수 있는 말을 하며 사는 사람으로 변했기 때문이다.인간평가 방법으로 “언행일치”를 최상급으로 보는 이론이 있다. 표현력도 좋고 설득력도 있으면서 자기가 한 말에 대해서는 꼭 실천하는 올바른 행동을 한다면 누가 나쁘게 평하겠는가?한번 입에서 나온 말은 잡을 수도 없지만 평생을 따라 다닌다. 우리사회에도 여기저기서 많은 말을 하면서 살지만 진실이 없는 말, 행동이 따르지 않는 말, 사욕을 위한 말, 비난하는 말, 비아냥거리는 말 등이 너무나 판을 치고 있다. 이 모두가 올바른 스피치교육을 받지 못한데서 오는 것이다.말은 누구나 할 줄 아니까 그냥 입에서 나오는대로,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이 문제다. 한번쯤 1∼3초의 여유를 갖고 검증하고 대화방법을 터득하여 ‘역지사지’의 입장을 생각하고 실행한다면 불필요한 말, 남에게 상처주는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이란 자기몫을 다하고 책임질 수 있는 진정한 말을 할 때 ‘어른다운 사람’, ‘된사람’, ‘사람노릇하며 사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사회 어느조직이나 환경에서도 그 사람의 능력과 됨됨이를 처음에 무엇으로 판단하는가! 그 사람의 첫인상이 호감을 갖게하고 좋은 이미지로 남기기 위해서는 바로 스피치 능력이 핵심이기 때문이다.여기서 스피치 배움의 자세를 경험에 의하여 살펴보면,첫째, 변명하지 않아야 한다.실천하기 위해서는 어떤 약속도 마찬가지이지만 결심했다면 변명하지 않아야 한다. 변명하기 시작하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현대는 바쁘지 않은 사람이 없다. 변명은 상대에게 무엇이든 불쾌감을 주기 때문이고 무슨일이든 변명부터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내용의 가치는 절반으로 줄어든다.둘째, 배움에서는 당황하지 않는다.때를 놓쳤다고, 실수했다고, 경비가 없다고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처하면 해결된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정신만 살아있다면 3년 늦으면 5년이면 지식도, 경제력도 회복된다.셋째, 자만하지 않는다.자만과 당당함은 다르다. 현대인들은 누구나 다 가질 것, 배울 것, 향유할 것 등은 어느정도 해결되었기에 너무 자기 자랑만하며 이정도면 되겠지 하는 자만은 다른사람과의 호감과 공감을 얻기가 어렵다. 상대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 소리에 불과한 말이 되고 만다.넷째, 마음의 문을 열어라.발표력 교육은 자기표현이 우선이다. 자기표현은 마음의 문이 열려야 진실하고 올바른 표현이 되고 상대에게 감동을 줄 수 있지만, 자기자신의 권위, 체면, 명예 등으로 가식과 오만의 마음이 있고, 잘못된 선입관을 갖는다면 상대에게 감동을 줄 수 없고 받을 수도 없다.세상은 이제 많이 변하여 감성과 공감의 스피치를 하지 않으면 직위, 명예나 힘과 부를 가지고 있어도 따라주지 않고 호응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하루빨리 실생활에 필요한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발표력교육, 자기표현교육, 배려와 봉사교육으로 인성교육의 활성화, 민주시민 역량강화교육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김양옥(한국스피치&리더쉽컨설팅 대표)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2.08 23:02

"내실 다져 교단 사회공헌" 원불교 이정택 교정원장

"외형적 확장보다 내실을 다져 교단의 사회공헌도를 높이겠습니다."원불교 교정원장 교산(敎山) 이성택(李成澤·64) 종사는 취임 100일을 맞아 6일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교단의 내실을 다져 사회공헌도를 높이려면 신자를 모으고 수준 있는 교역자를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임기 3년 동안 교단의 미래를 열어갈 인재육성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교정원장은 원불교 최고 지도자인 종법사의 명을 받아 중앙집행기관인 중앙총부교정원을 이끄는 교단의 행정수반. 불교 조계종의 총무원장에 해당하는 직책이다.이 교정원장은 "원불교 교정원의 정책 방향을 대중의 공의에 귀기울이는 교화, 훌륭한 인격을 갖춘 교역자를 발굴·육성하는 것은 물론 재가교도의 활동폭을 넓혀가는 쪽으로 추진하겠다"면서 "미국 필라델피아에 원불교대학원대학교를 설립해 졸업생을 배출할 정도로 국내·외에 교역자 양성을 위한 체제가 이미 갖춰져 있으므로이제는 체제의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참선, 세상 곳곳에 부처가 계시니 하는 일마다 불공을 드려야 한다는 '무시선 무처선(無時禪 無處禪), 처처불상 사사불공(處處佛像 事事佛供)'이야말로 생활종교를 지향하는 원불교의 정신입니다."이 교정원장은 "대학시절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는 것에 회의를 품고 출가를 결심했다"면서 "원불교 교역자가 된 뒤 경쟁자가 없어서 편해진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부처로 대하려는 '처처불상 사사불공'의 자세가 마음을 편하게 한다"고 말했다.경북대 수의학과를 나와 군 제대 후 원광대 원불교학과 3학년에 편입했던 그는 "힘들게 대학공부 시켜놓았더니 출가하겠다고 하자 가족의 만류가 심했다"면서 "지금도 간직하고 있는 출가 때 이불 보따리를 보며 초발심을 다지곤 한다"고 밝혔다.대구교당에서 교화활동을 하던 항타원 이경순 종사가 이모였던 탓에 원불교와 인연을 맺었던 그는 "동물의 생명을 살린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던 수의학과 대학생이 사람의 마음을 살려내는 원불교 교무가 되었으니 더 발전한 것 아니냐"며 웃어보였다.이 교정원장은 "교단이 전국에서 운영하는 7개 대안학교는 개성에 따라 하고싶은 것을 하도록 하는 원불교의 정신이 그대로 깃들어 있다"면서 "이 같은 정신은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는 '지자본위(智者本位)'라는 원불교 교법에 구현돼 있으며, 21세기 인간형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계발한 '엑셀런스형 인간'"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빌 게이츠가 한국의 IT산업이 발전한 것은 '우수한 고객' 때문이라고 했는데 이는 정보화 사회에 걸맞은 능력을 갖춘 청소년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어서 우리 미래는 밝다"면서 "무엇이든 숙성시키는 문화를 가진 우리 민족은 여러 문화를통합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졌으며, 그런 점에서 한류는 그냥 생겨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그는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대종사는 일찍이 우리나라가 일류국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일본처럼 규범적인 사회에서는 창조성이 떨어진다고 봤기 때문"이라며 "각자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사회야말로 원불교가 꿈꾸는 광대무량한낙원사회"라고 거듭 강조했다.종교계의 개정 사학법 반대운동에 대해 그는 "개정 사학법의 내용을 이미 시행하고 있지만 실제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원광대 이사장을 재가자가 맡고 있는데 오히려 잘한다"고 말했다.우리 사회의 다양한 갈등 양상에 대해서는 "(정치권 등에서)성명서를 낸다거나 최고지도자가 대립적 발언을 하는 모습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면서 "의견이다른 상대라 할지라도 편을 가르고 대립할 것이 아니라 그를 부처로 보고 불공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원불교적 해법을 제시했다.

  • 지역일반
  • 연합
  • 2007.02.07 23:02

"장애인 차별 금지법 반드시 국회 통과를" 1인 시위

“장애인차별금지법이 국회에 제출된지 벌써 1년이 넘었는데도 아직까지 통과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국회에서는 반드시 처리 돼야 합니다.”6일 오전 11시 열린우리당 전북도당 당사 앞에서 ‘장애인차별금지법’ 국회 통과를 위한 1인시위를 시작한 김규정씨(30·서서학동). 뇌병변 1급 장애를 가진 그는 덕진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에도 모든 국민이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명시돼 있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그는 장애인이 아직도 취업문턱에서 원서조차 내지 못 하고 심지어 ‘장애인고용촉진법‘에 규정되어 있는 2%의무고용도 지키지 않는 회사가 많다고 말했다. 적지 않은 회사들이 아직도 장애인 의무고용을 준수하지 않고 차라리 장애인고용부담금을 내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그는 ‘장애인차별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해야 이름뿐인 장애인 복지를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담금만 부과하고 강제규정이 없는 장애인고용에 관한 법률은 사업자에게 어떠한 실질적인 제재조치를 강요할 수 없어 장애인을 단지 수혜의 대상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것이 그의 해석이다.같은 날 한나라당 전북도당 당사 앞에서는 ‘작은 자 장애인 자립생활센터’에서 자원 활동으로 장애인 인권 운동을 하는 김승중씨(43·평화동)가 1인 시위에 나섰다.“장애인이 우리 사회의 형식적인 구성원이 아닌 실직적인 구성원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 반드시 ‘장애인차별금지법’이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김씨는 “복지국가로 가는 길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불평등한 현실을 바꿔나가는 데 있다”고 말했다.장애인차별금지법제청추진연대와 함께 ‘장애인차별금지법’ 통과를 위해 1인시위를 시작한 김국장과 김씨는 1일 시위를 매주 1회씩,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될 때까지 지속할 계획이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은 노회찬 의원이 2005년 9월 발의 했으며 이어 정화원 의원, 장향숙 의원이 같은 법을 발의해 현재 국회에는 세 법안이 계류 중이다.

  • 지역일반
  • 이덕춘
  • 2007.02.0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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