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AN 독자세상]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사랑하는 제자들 안녕! 티 없이 맑고 고운 푸른 하늘아래 전주아중중학교 운동장에서 신나게 공차기하는 희망의 꿈나무인 이곳 50여 학동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니 지나간 세월 속에 헤어진 제자들 생각이 불현듯 뇌리에 스치기에 이제 늦게나마 가을날에 편지를 보낸다네. 금년 여름은 유달리 지루한 장마와 더위에 시달렸는데 지금 산과 들에는 억새꽃 바람에 나부끼고 샛노란 단풍 혼자보기에 너무 버거워 우리함께 자연의 즐거움을 나누고지나간 학창 시절 못 다한 이야기와 말 못한 사연들과 가슴에 안고 있는 따뜻한 정을 나누고 싶어 사색(思索)의 계절이자 풍성한 수학의 계절인 가을날에 진정한 사랑의 마음을 따스한 가을햇살에 달아 보내네. 이제야 사실을 말하지만 졸업생 한 사람 한사람 교문 밖 학교나 직장, 사회로 떠나보낼 때마다 생존경쟁이 치열하고 적자생존의 정글에서 어떻게 적응하며 살아갈지 걱정이 앞섰다네. 또 한편으로는 하늘이 내려준 소명(召命)이자 각자의 운명에 적응하면서 어제보다는 오늘을, 오늘보다는 내일의 미래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무실역행(務實力行)의 강인한 의지의 소유자로서 어떤 결과보다는 성취하고자하는 과정에 충실(充實)하는 지혜와 슬기로 혼신의 노력을 다하여 자기가 배운 신지식과 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국가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라고 누누이 강조한 말 기억나는지? 졸업생 여러분들이 정든 학교, 정든 선생님들, 그리고 다정한 친구들과 따뜻한 가정의 품안을 떠나 각자의 일터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겠구나 생각 들지만 서도, 사람은 누구나 인생(人生)의 승리자(勝利者)가 되기 위해서는 숱한 어려움과 많은 시련을 겪어야 하고, 뼈와 살을 깎는 아픔을 극복하며 자아성취(自我成就)에 전력투구해야 한다네. 또한 자기(自己)의 발전(發展)과 성장을 위하여 학교에서 배운 지식(知識)과 기능을 실제 활용(活用)해보고 모르는 것은 직장 선배들한테 물어서 터득하며, 여가시간에 틈틈이 전공서적을 탐독하여 연구하고 근면 성실히 노력(努力)하는 선비정신과 장인정신을 망각하고 있지는 않는지? 사랑하는 제자들을 졸업시켜 교문 밖 사회로 보내는 날마다 학교에서 눈시울이 뜨거워지곤 하지. 사랑하는 제자들을 생활전선에 보내야 하는 석별의 아쉬움이 못내 아쉬워서 그렇겠다, 생각하지만, 각자가 열심히 직장생활을 잘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기쁨과 흐뭇한 보람을 느끼나 반면에 적응을 잘 못하고 불행하다는 소식을 접(接)할 때는 마음이 착잡하고 아플 뿐 아니라 많은 반성을 나름대로 해보곤 하지. 왜 사회에서 낙오자가 되어 고통스럽게 지내야 할까? 하고서 말일세. 졸업생중에 현재의 자기생활이 역경에 처해있다면 이렇게 한번쯤 생각을 바꾸어 보지 않을 런지 ? 누구든 처음 실패한 경험을 거울삼아 새로운 각오를 하고서 인생수양(人生修養)과 인생(人生)공부를 한다 생각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처세방법과 근무 자세를 성공한 인생선배들처럼 열심히 일해보라고 당부하고 싶네. 허지만 미처 생각을 못하고 있는 것이 있더군. 사람은 각자 가야 할 길이 다 다르고, 해야 할 일들이 많으며, 자기 마음과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너무 많으며, 자기 나름대로의 살아가는 지혜와 방법을 터득하는 예지가 필요(必要)한 사실을 말일세. 학교 밖 사회에 나가면 정의(正義)를 무기로, 진리(眞理)와 더불어 칠전팔기(七顚八起)의 용기를 가지고 인내하면서 롱펠로우 시인이 한 말을 누누이 강조했었지? “행동하라, 오늘보다 높은 내일을 위해서 행동하라! 세계의 넓은 들판에서 또한 인생(人生)의 싸움터에서 목 매인 송아지처럼 쫓기지만 말고 투쟁하는 용사가 되어라!” 는 이 말과 가정의 행복을 위하여 자신의 삶을 결코 중단하지도, 포기하지도, 좌절하지도 말고 오로지 인생의 목표를 향하여 정진(精進)하여 인생(人生)의 승리자(勝利者)가 되라는 말을 잊지는 않았겠지? 사랑하는 제자들아, 인간(人間)은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누구나 일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과,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학문을 배우는 일. 생활(生活)을 보다 윤택하게 하기 위하여 노력(努力)하는 일, 여가를 보다 값있고 뜻있게 선용하는 일, 직장에서 삶의 보람과 긍지를 찾는 일, 가정에서의 안락함과 행복(幸福)을 창조해 나가는 일, 사회(社會)에서의 공존공생과 더 불어 함께 잘 살아가야하는 일, 어려운 이웃을 돕고 봉사하는 일, 국가와 민족을 위하고 국익을 먼저 생각하는 사려 깊은 국가관에다 세계 인류 평화를 위하는 한국인의 자긍심과 인류애로 우주와 같은 넓은 교양을 가지고 살아가고들 있겠지? 사랑하는 제자들아, 물은 흐르지 않으며 썩고 돌은 구르는 동안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격언을 들어서 잘 알고 있겠지? 여기에서 흐르는 물과 구르는 돌은 아마도 우리 모두가 열심히 일해야 하는 것들이 아닐 넌지? 젊음이 있는 동안 그것은 곧 자본이요, 능력이며 일할 수 있는 여력이라고 볼 수 있겠지? 일한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며 또한 심장이 멈추기 전까지 일하며 사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요 숙명인 것을 어찌할 것이냐? 일하는 것을 통하여 그 사람의 인품 됨 됨을 평가하는데 요즈음 젊은이들의 병폐로 나타난 가치관이 쉽게, 편하게 안일한 삶만을 추구하려는 나쁜 의식 구조가 팽창해가고 있는데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쁜 가치관 의식의 포로가 되는 젊은이들이 무척이나 안 따갑게 생각되는구나. 사랑하는 제자들아, 피와 땀과 눈물로 점철된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아마도 인생(人生)의 참 가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란다.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고 겨울이 가면 따뜻한 봄이 오듯이 무수한 고난과 역경을 참고 견디어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그리고 열과 성을 다하여 마지막 인생의 종착역까지 열심히 살아가는 아름다운 미덕을 보여주기 바라며 전국에 나가 있는 청소년에서 50대에 이르기까지 졸업한 제자들에게 먼발치에서 필(筆)로써나마 신(神)의 은총이 충만하고 인생의 승리자가 되길 간절히 소망하면서 이 글을 각개 각 일터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제자들에게 들국화향기처럼 그윽한 묵언(?言)의 소리를 산과 물처럼, 바람처럼 살아가고 있는 옛 스승의 진정한 사랑과 애정(愛情)을 시월 아중햇살에 담아 전하니 그냥 저버리지들 말고 마음의 선물로 여기고 잘 받아주기 바라며 더 늦기 전에 우리 모두 후회하지 않는 삶, 즐거운 삶, 행복한 삶을 건강하게, 멋지게, 아름답게, 우리이제 서로 돕고 따뜻한 사랑 나누며 살자꾸나./장학웅(전주 아중중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