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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백의 一日五話] 국제문화사업 공헌 카네기 사망

《8월 11일》①야당 대선후보로 추대민정이양을 앞둔 1963년의 오늘, 검찰은 돌연 전 육참총장이며, 내각수반을 지낸 송요찬을 살인혐의로 구속했다. 이는 그가 이해 1월, 박정희의 대선 출마에 반대의사를 표명한바 있었고, 더욱이 자민당 대선후보로 추대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18일 적부심에 의해 석방되었다.②미군, 괌도 탈환공세미군은 태평양 전쟁 때 일본에 빼앗겼던 괌도를 탈환하기 위해 1944년의 오늘, 총 공세를 취했다. 일본군은 이에 전면 대항했지만 화력의 열세와 물량공세에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결국 괌도의 일본군은 전멸당하고 말았고, 전사자는 1만8천 명이었다.③전고생들의 구형공판1929년 오늘, 전주지법에서 민족을 차별하는 일본인 교사배척운동을 한 학생들에 대한 결심공판이 있었다. 이날 피고별 구형량을 보면, 징역 8월 : 김학수 최재선 정해철(이상 4년생) 박원충(3년생) 징역 6월 : 김완배 김규선 오치옥 정범웅 김남표 김병륜 송용섭 정귀남 박공손(3년생) 정득량(2년생) ④영국서 첫 경마대회세계 최초의 경마대회가 열린 것은 1711년의 오늘, 영국 런던 교외의 아스코트에 있는 왕실 경마장에서였다. 이날 대회에는 모든 왕족이 관람하여 영국에서는 가장 격조 높은 레이스로 꼽힌다. 당초 경마는 말의 품종개량이 목적이었으나, 차츰 사교의 장이 됐다. ⑤카아네기 84세로 사망세계적 강철왕으로 유명했던 카아네기는 스코틀란드 출신이다. 그는 미국에 건너가 제강업에 크게 성공하여 만년에는 카아네기 재단을 설립하고 1891년에는 뉴욕에 세계적인 큰 음악당인 카아네기 홀을 건립하는 등 국제문화사업에 크게 공헌했다. 그는 1919년의 오늘, 84세에 세상을 떠났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8.11 23:02

고유가시대 에너지 절약만이 살길

최근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로 중동 위기가 고조되고 원유 수요 증가등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75달러를 넘어서는 고유가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7%를 수입하고 있으면서도 에너지 소비는 세계 10위, 에너지소비 증가율은 불명예스런 세계 1위이다. 국제유가가 뛰면 뛸수록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나라가 우리나라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국민들의 에너지 절약이 절실하다.여름철이 되면서 에너지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에너지를 절약할수 있는 몇가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에너지 절약이라는 것은 그렇게 거창하고, 대단한 것이 아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작은 행동하나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그런 것이다. 요즈음 대부분의 가정에 보급된 에어콘을 살펴보자. 바깥에서 들어와 더운 몸을 식히려 가장 강하게 틀어놓고 무심결에 방이 차가워 질때까지 틀어놓기 일쑤다. 적정 실내온도인 26℃~28℃를 유지하는 것이 건강을 위해서도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도 가장 좋다. 또, 역시 대부분의 가정에 한두대씩은 있는 자동차에 관해 살펴보자. 더운 여름철 운전을 하다보면 차량 에어콘을 강하게 켜놓고 운전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되면 차에도 무리가 가고 기름도 곱절로 들게 된다. 햇빛이 그리 강하지 않다면 창문을 열고 운행을 하거나 에어콘 저단 운행을 권장한다. 또, 최근 공공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차량 5부제에 동참하여 대중교통을 한번씩은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은 에너지 절약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우리 생활주변에서 조금만 신경쓰면 실천할 수 있는 불필요한 전원끄기, 쓰지 않는 콘센트 빼놓기등으로 지금 같은 고유가 위기를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고유가에 대한 우리의 대응책은 거창한 정부의 계획이 아니라 국민의 실천에 있는 것이다.지금은 누가 뭐라해도 에너지절약을 위한 온 국민의 역량결집이 필요한 때이다./신창조(전북일보 인터넷신문)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8.11 23:02

[오목대] 코드인사

‘김완주 도정’의 첫 인사가 마무리됐다. 예상했던 대로 상당히 파격적이다. 승진연한이 안된 서기관을 부이사관 자리에 직위승진시키면서까지 발탁과 패널티를 병행했다. “아, 이런 것이었구나”하는 탄성이 흘러나올 정도로 예상을 뛰어 넘었다. 도청 공무원 조직이 깊은 침묵 속에 빠졌다. 할말은 많지만 속내를 드러낼 수도 없다. 어떤 반응을 나타내는지 지켜보고 있을 ‘세력’이 두렵기 때문이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럽다. 인사 하나로 조직의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지금은 무거운 침묵이 흐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왕왕거릴 것이다. 이런 식의 인사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지, 이니면 하락으로 결과될지 지켜볼 일이다.참여정부의 인사를 두고 ‘코드인사’라고 비판하는 것처럼 전북도 인사 역시 코드인사의 성격이 짙다. 김완주 지사의 코드이건 아니면 측근의 코드이건 그들의 구미에 맞는 사람이 대거 발탁돼 중요 자리에 배치됐다. 도와 전주시를 순환하며 돌려막기 식으로 코드에 맞는 사람을 골라쓴 대목은 ‘회전문 인사’다. 꼭 청와대 인사 같다.인재풀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비판을 받지만 코드인사가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인사권자가 이념과 성향이 맞는 사람을 골라쓰는 건 당연하다. 기업도 이미 오래전부터 코드형 인재를 뽑아왔다. 학력, 경험, 능력 등에서 ‘최고’의 인재를 선택하기보다는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에 적합하고 기업이 요구하는 능력을 갖춘 ‘최적’의 인재를 구하는 경향이 뿌리내린지 오래다.문제는 코드인사 그 자체가 아니라 그로 인한 조직의 생산성 향상이다. 인사에서 검증의 대상은 도덕성과 능력이지 코드 여부가 아니다. 오히려 코드는 필수요건이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는 외부인사를 영입해서라도 조직의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이른바 개방형 직위제를 통해 공무원의 경쟁력을 높이고, 행정의 전문성을 확보해 나가는 건 세계적인 추세다.그런데 전문분야에 대한 외부수혈을 감당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과원 때문에 개방형 직위제를 실행하지 못한 탓이다. 코드인사의 핵심은 속내에 담아둔 외부인사 영입인데 그걸 시행하지 못했다. 전문분야 인재풀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김완주 도정의 첫 인사는 이런 제한 때문에 ‘어정쩡한 코드인사’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8.11 23:02

[JJAN 클릭세상] 부안군수 구속 논란 2주째 계속

이병학 부안군수가 전격 구속된 이후, 구속적부심 청구와 "왜 도당 계좌로 송금 않고 현금 주었나" 군수 구속적부심 실시, 민주당 구속적부심 기각 항의성명, 민주당 도의원 '이병학 부안군수 탄원서' 서명 등 계속된 기사들에 대한 누리꾼들의 주장으로 전북일보 인터넷신문은 이번주 내내 뜨겁게 달아올랐다.이병학 군수의 구속적부심과 관련해, 불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의견과 구속 수사의 당연성을 주장하는 의견들이 팽팽히 맞섰다.○…"부안은 지금 지난 3년의 갈등과 반목을 치유해야 할 때입니다. 이병학 군수는 군민 곁으로 돌아와서 부안호를 안전하게 운항해서 지지해준 군민의 성원에 보답해야 합니다. 법원에서도 군민의 뜻을 받아 들일 것으로 믿습니다..." (작성자 : 부안호 선장님)○…"부안군민이 군수님을 외치고 있습니다. 빨리 석방하여라. 정치표적 정치탄압 중단하라..." (작성자 : 판금쌀님)○…"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는 불구속 수사하라. 현직 민선군수를 무시하고 군민을 무시하지말라..." (작성자 : 산사랑모여님)○…"이병학이는 이쯤에서 진실을 털어놓아라. 군민들 그만 기망하고 검찰에 다 털어놓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생각 안하나. 당신의 잘못 하늘이 알고 땅도 알고 군민이 알고 있다..." (작성자 : 잘알고님)○…"하물며 이제는 자기가 무슨 거물이라고 정치탄압이래, 정말 부안군민들 쪽 팔리게 하는군. 지난 번에는 김씨가 이제는 이씨가 부안을 쪽 팔리게 하는군..." (작성자 : 인정님)불볕더위와 열대야가 극성을 부린 한 주, 밤낮으로 품어대는 열기만큼이나 사이버상의 열기도 잠 못 이루게 했다.

  • 지역일반
  • 미디어팀
  • 2006.08.11 23:02

[전북일보에 고한다] 특정인의 글 자주 게재 다소 식상...내용 엄선 다양한 글 싣도록 노력

△전북일보 오피니언을 자주 읽게 된다. 다른 지역신문과 달리 2개면을 제작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매일 다양한 직업의 갖가지 사연의 글들을 접하면서 때론 공감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지극히 사적인 이유로 반대 의견을 펼치기도 해 반론의 필요성을 느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그러면서도 글재주가 없어 속앓이만 하고 금세 마음을 접기도 한다. 그런데 평소 궁금한 점이 있다. 기고문을 보면 반복해서 나오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그분들의 기고 내용이나 글솜씨도 다양하다. 심지어 다른 신문에 같은 기고문이 실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정한 소수의 글이 자주 게재되는 이유를 알고 싶다. /이동엽(전주시 송천동)▲담당자의 답변= 일부 옳은 지적입니다. 신문제작자 입장에서 보면 어떤 때는 기고문이 넘쳐 제 날짜에 싣지 못해 시의성이 떨어져 게재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반대로 기고문이 눈에 띄게 줄어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가끔 발생합니다. 담당자로서는 정말 난감한 일이다. 그래서 자주 실리는 사람의 글도 냉철히 판단해서 시의성을 갖췄거나 생생한 경험에서 얻은 교훈의 기고문은 게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평균 하루 10여통 이상의 기고문중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가급적 자제하려고 노력합니다. 앞으로 블특정다수의 글들이 다양하게 게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투고를 기다립니다.

  • 지역일반
  • 김영곤
  • 2006.08.11 23:02

[열린마당] 역사속의 사관 - 허성배

삼인행(三人行)에 필유아사언(必有我師焉)이란 말이 있다.세사람이 함께 가면 거긴 반드시 한사람의 스승이 있다는 논어의 가르침이다.선행은 본받고 악행은 따라하지 않으니 그게 바로 선행이 아니냐는 뜻일게다.남이 남긴 뒤를 보고 취할 것과 버릴 것을 가려 행하라고 하는 이 평범한 교훈에서 새삼 역사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의 그 숨겨진 뜻을 가늠해 본다.역사란 있는 것을 사실대로 기록하고 보존해서 후세의 귀감이 되고자 하는데에 그 생명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史實)을 사실대로 쓰거나 보존하는 일이 그리 쉬운 노릇인가? 그래서 우리조상들은 아예 사관(史官)의 기록은 임금도 고치지 못하도록 당대의 것을 볼 수 있도록 못밖아 엄격히 지켜왔다.자신의 업적은 미화하되 자신의 치부는 내보이기를 꺼리는 사람의 본성을 잘 알고 취한 현명한 장치였다. 추한 과거를 은폐코자 사관의 기록을 고치거나 없애도록 강요했던 조선시대 영조나 연산의 행위조차도 조금의 가감없이 기록되어 오늘에 전하는 것은 바로 그런 조상들의 신념과 의지의 덕분이 아닌가 한다.치부를 속살까지 드러냄은 다시는 되풀이 안한다는 결의이며 목숨을 다해 그걸 사실대로 보존함은 후대에게 귀한 교훈이고자 하는데에 그 진의가 있었을 것이다.그런데 오늘 우리나라의 역사현장은 어떠한가? 무악재 고개밑길 한모퉁이로 밀려나 초라하게 쭈그리고 있는 독립문의 몰골이 가끔씩 처연해보이는 것은 나 하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청나라 사신에게 임금이 손수 나아가 영접하고 허리굽히던 영은문, 그 부끄러운 기억이 싫어서 헐어버린 자리에 독립의 의지를 담아 상징적으로 세운 독립문이 아닌가?영은문외 자취가 없어진 것도 도로확장이라는 명분으로 저만치 자리를 옮겨 밀려나있는 독립문의 모습도 옛 사관의 눈으로 보면 모두 비뚫어진 사실이요, 역사요, 진실이다.10여년전에 해외여행중 잠깐들렸던 이태리의 사도(死都) 폼페이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벼운 흥분이 가시지 않는다.사치와 향락, 그리고 퇴폐의 극치로 상징되던 도시 폼페이, 신의 형벌로 하루아침에 폐허가 되어버린 부끄러운 역사의 현장이지만, 그들의 후손들은 결코 그 자랑스러울 것이 없는 조상들의 치부를 조금도 가리우거나 덮어버리지 않고 있다.오히려 지금까지도 그 치부의 현장을 하나하나 파헤쳐 자신들의 교훈으로 기리고 있다. 비록 무너지다 남은 담장이지만 길모퉁이의 모습까지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그 담장안의 깊숙한 방에 그려진 춘화도의 실상과 음행의 현장까지도 생생하게 보존하고 있다.말쑥해진 서울거리에 다방골의 일각대문 하나라도 남아있거나 6·25때 잔인하게 일그러진 건물의 잔해 하나만이라도 그대로 보존되었다면 흔들리는 가치관 병든 이데올로기로 방향감각마져 잃고 좌왕·우왕하는 젊은이들이 봐야하는 안타까움은 좀 덜했으리라는 생각도 든다.독일의 옛성 하이델베르크는 그 아름다운 자신의 모습이 전쟁이라는 가공할 죄 때문에 얼마나 흉한 상처를 받았는가를 지금껏 그대로 증언하고 있다. 창공을 캔버스삼아 그린 그로데스크란 벽체의 미완성작품같이 깨어진 창문들이 지금도 하늘을 향해 고통스런 신음을 내뿜고 있다.또한 뉴욕의 상징인 자유여인상 발밑에 자리한 미인박물관의 노예무역선 모형도 가슴을 찡하게 한다. 굴비두릅처럼 엮어진채 몸통에 짓눌리는 흑인노예의 처참한 모습들이 보는 이의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비록 흑인과의 인종적 갈등을 오늘도 안고사는 그들이지만 선은 선, 악은 악이라는 인간적인 솔직성과 참회의 마음은 살아숨쉬고 있다. 노예선의 수치를 그들은 조금도 숨기지 않고 양심대로 역사대로 역사앞에 조각해놓고 매일처럼 바라다본다.잠시 지나친 필자의 감상으로 얼마나 깊이 볼 수 있을까만은 지난 여행길에 들른 마닐라의 말라까냥궁의 모습 또한 내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필리핀의 대통령관저인 이 궁은 마르코스 전대통령의 실각후 이멜다의 수백켤레의 구두와 더불어 사치의 극치를 이루었던 현장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영조나 연산군의 치부를 실오라기하나 가리거나 덮지않고 그대로 기록한 우리 사관의 뜻이 연상되어 새삼 충격적이었다.당시 새대통령이 된 코라손 아끼노는 집무실과 관저를 궁 건너편에다가 조촐하게 마련해놓고 궁무회의나 국빈접대 등 공식행사만을 제외한 시간에 그 역사의 현장을 만인에게 공개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옛 왕조로부터 스페인의 4백여년 통치를 거쳐오면서 영욕을 함께한 궁은 필리핀 고유의 나무조각들로 장식 축조되어 하나의 커다란 민속박물관 같았다.그 구석구석마다 오랫동안 독재와 사치를 만끽한 여인의 체취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또한 거기에는 혁명군의 진압도가 그려진 칠판과 더불어 독재자의 숨가뿐 몰락의 현장이 생생하게 보존되어 있었고 아끼노의 암살현장까지도 모형으로 재현되어 있었다. 비록 주인 잃은 물건들과 사진들이지만 광기어린 한 여인의 오만과 독선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연신 벗기우고 서있었다.4·19때 끌어내린 살아있는 이승만의 동상이나 분노에 찬 시민들이 짓밟아 없애버린 이기붕의 저택과 축재의 실물들이 말라까냥궁처럼 지금도 제자리에 놓여있기만 하다면 그들의 참모습을 어렵지않게 심판대에 올려놓고 독재의 결말을 실감할터인데… 우리는 너무 성급했다.너무 성급하게 단죄하고 너무 성급하게 역사의 현장을 인멸해버리는 졸속주의자가 돼버렸다.그런중에도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쓰이는 일제하의 정부청사(총독부 건물)가 그대로 남아있는건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헐어버리자, 말자로 한때 말썽도 있었지만 다행이 그 자리에 남아주어 36년의 설움과 아픔을 되풀이 될 수 있는 민족의 결의를 볼때마다 굳히는건 얼마나 의미로운 일인가?잊혀지고 덮어진 치부는 일체의 망각이지 삼인행에 필유아사언의 스승은 될 수가 없다. 오늘도 훌륭한 스승들을 낙엽처럼 쓸고 묻으면서 망각속에 살고있는 것은 아닌지 다같이 반성하고 생각해 볼 일이다.미라보 다리아래 세느강은 흐르고.그리고 우리들의 사랑도 흐르네.밤도오고 종도 울려라.세월은 흘러가나, 나는 여기 머물겠네.G.아폴리네르의 시(詩)다. 필자의 나름의 해석일지는 모르나 세월이 흐르고 사랑은 가도 나는 여기 머물겠네의 의지야말로 가장 솔직하게 살아가는 한 인간의 역사의식이 아닌가 싶다. 미라보 다리가 존재함으로만이 그 시인은 과거도 미래도 늘 현재와 같이 살아숨쉬는 듯 노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허성배(수필가)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8.11 23:02

더위 날리는시원한 '정보 서비스'

“요즘처럼 무더위 땐 소나기 만한 반가운 소식이 또 있을까요?” 지난 7월 1일자로 울산기상대에서 이곳 전주기상대로 자리를 옮긴 김병갑 기상대장(57·기술서기관 4급). 장마에, 폭염으로 지칠 법도 한 그지만 쉴새없이 쏟아지는 기상 정보를 챙기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기상청에 근무한지 올해로 36년째. 지난 70년 임용돼 우리나라 최초로 근대적 기상관측이 이뤄졌던 목포측후소에서 첫 근무를 했던 그는 광주지방기상청 완도기상대장과 예보관, 부산지방기상청 서무과장, 울산기상대장 등을 지낸 한마디로 잔뼈가 굵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광주 출신인 그가 전북과의 인연은 이번이 두번째. 지난 2000년 군산기상대장을 역임한 그는 6년만에 제2의 고향이라던 전북을 6년만에 다시 찾았다. “(고향과) 가까워서 그런지 전주는 편안한 느낌이 든다. 큰 재해없이 올 장마를 넘겼고, 이 만한 ‘복’이 또 있나 싶다.”연일 폭염에도 적당량의 소나기가 간간히 내려 시민들이 잠시라도 더위를 식힐 수 있어 다행이라던 그는 당분간 계속될 무더위에 건강 관리에 특히 신경써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낮최고기온이 35℃에 육박하는 찜통더위에, 밤 기온이 25℃를 넘나드는 열대야 현상까지. 하지만 기상대 직원들은 정날씨 정보 수집과 기상 예보에 더위를 잊은지 이미 오래다. 방재기간(매년 5월15일∼10월15일) 중이기도 하지만, 휴가는 대부분 선선한 가을로 미뤄졌다. 김병갑 기상대장은 “직원들이 업무에 대한 열의가 높고, 시민들을 위하는 봉사 정신도 강하다”면서 “더욱 의욕을 북돋아주고 일할 맛이 나는 근무여건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 지역일반
  • 안태성
  • 2006.08.10 23:02

[나의 이력서] 덕성여자대학교 이사장 이종훈 - 꿈에 그린 일본유학

초등학교졸업 무렵에 제헌국회가 구성되고 정부가 탄생하여 새로운 나라가 수립되면서 대통령을 비롯하여 장관과 국회의원과 대학총장 등 새로운 민족의 지도자가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어린나이에도 지도자들 모두가 미국과 일본의 유학생이며 그것도 대부분 박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앞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꼭 외국유학을 가야하고 특히 박사가 되어야 해야겠다는 생각이 일찍이 머릿속에 박히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국내 대학보다는 미국대학 유학에 관심이 많았으나 그렇다고 지금부터라도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집념과 계획도 없이 막연한 유학의 꿈을 가졌던 것이다.그러나 대학을 마칠 때까지도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유학을 간다는 것은 나의 상식으로는 불가능하였다. 더욱이 가정을 가진 가장이 유학을 간다는 것은 무모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때부터 나는 변하기 시작하였다. 지금까지 나는 욕심도 없이 세상을 원만하게 살아온 보통사람이었으며 따라서 엉뚱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전혀 불가능한 유학을 결심하고, 미국 대신 가까운 일본으로 정하고 나서 일본어학원에 등록하고 1년간 어학공부를 시작하였다. 일찍이 유학하면 미국을 생각했는데, 전혀 생각지도 않은 일본을 택하다보니 크게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그러나 한·일국교정상화 직후이고 현실에 눈을 뜨기 시작하여 일본유학이라면 이왕이면 소위 일류대학에 가야겠다고 결심하고 동경대학으로만 마음을 정하였다. 어렵게 동경대학 대학원 입학허가서와 재정보증서 그리고 여권을 만들어(6개월 걸렸다) 처자식을 남겨둔 채 지금까지의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하여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유학길을 떠났다. 집에 남겨둔 아이들의 생활과 시골 부모님의 생활은 안중에도 없고, 그렇다고 넉넉한 유학비용을 가지고 떠나는 것도 아닌 나를 스스로 돌아볼 때 한심하기 짝이 없으나 집념과 오기와 배짱으로 일본에 도착하여 회사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대학원에 다니기 시작하였다.경제적인 어려움과 언어의 불통 그리고 문화적인 충격 등은 지금까지의 나 자신을 개조시키는데 충분한 자극제가 되었으며, 이로서 한마디로 순진한 촌놈이 점점 모질어지는 오뚝이 인생으로 바뀌게 되었다. 도덕적으로는 타락한 것이어서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으나 현실에 적응할 수 있는 짠돌이로 변한 것이다.당시의 일본에서는 박사학위를 딴다는 것이 불투명하여 정신적인 방황이 심하였고, 좌우파 경제학을 모두 수용하는 동경대학 경제학부의 학풍 때문에 학문적인 고민과 사상적인 갈등 또한 심하였다. 이러한 정신적 갈등이 인간을 성숙하게 만들었고, 다행히 교포 安秉根 회장님(골프주식회사)의 경제적인 지원과 일본을 대표하는 경제학자 오우찌(大內力, 89세)교수님을 지도교수로 모시고 6년 만에, 대부분이 포기하는,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게 되었다. 이는 아내를 비롯해 유학중 태어난 막내딸(周娟, 전남대전임강사)까지 가족들의 희생과 운이 작용하여 이루어졌다고 본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8.10 23:02

[딱따구리] '손 봐주기식' 감사였나

지난 3월 전북도는 전주시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를 벌이면서 중징계 등을 요구하는 초강수를 뒀으나 결과는 당초와는 ‘180도 바뀐 내용’으로 나왔다.당시 전북도는 이 과정에서 지사후보로 대결이 예상되던 김완주 전주시장을 겨냥, 사업전반에 걸친 강도 높은 감사를 벌였다. 감사결과는 108건에 대한 행정상 조치와 함께 관련된 83명을 징계나 훈계하라는 조치를 내렸다.이같은 감사의 배경중 하나는 지사후보진영의 대리전 양상을 빚은 도와 시간 첨예한 대립을 보인 새만금 자기부상열차를 놓고 빚어진 결과물이었다는게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특히 도는 이 업무를 사실상 주관한 A국장에 대해선 중징계를, B와C과장은 경징계를 각각 요청했다.도가 이들 간부들을 징계한 주된 내용은 농촌주거환경개선사업의 수의계약건과 사이버 시정발전연구소의 운영 건 등에 집중됐다.도는 지난해 농촌주거환경개선사업 6건을 발주하면서 일부 수의계약 대상 공사를 전체로 확대해 부당하게 계약, 특혜를 줘 위법 부당하고 지적했다. 사이버시정발전연구소의 경우 편법적인 조례제정에 이어 자산과 정관 등에 대한 규정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해당 간부들을 옥죄었다.그러나 4개월만에 이들에 대한 징계는 전북도 지방소청심사위원회 등에서 크게 경감되거나 징계 자체가 아예 취소되는 결정으로 마무리됐다.이유인즉 ‘잘못된 지적이거나 징계처분이 과중하다’는 이유로 민선 3기의 감사를 정면으로 부정한 결과들이 주류를 이뤘다.이를 놓고 시청 주변에선 ‘지난 3월의 도 종합감사가 손봐주기식이었다’는 반증이 아니냐고 환영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승자의 논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지역일반
  • 정영욱
  • 2006.08.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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