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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싱그러운 6월에... - 이한교

4년 전 6월 월드컵을 생각하면 지금도 에너지가 솟구쳐, 환희와 꿈 그리고 희망이 꿈틀거린다. 그때 온 국민은 좋아 껑충껑충 뛰었다.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대한민국”을 외치는 소리에 지축까지 흔들렸다. 주체할 수 없는 기쁨으로 낯선 사람에게 포옹 했어도 어느 한 사람 마다지 않았다. 하늘을 향해 미친 듯 닫힌 가슴을 열었다. 똥개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난리였다. 기쁨에 엉엉 울기도 했다. 숨이 넘어가는 줄도 모르고 악을 섰다. 무엇이든 나눠줬고 심지어 욕설을 퍼부어도 모두 붉은 악마가 되어 모든 것을 선으로 받아들였다. 누구랄 것 없이 어우러져 목이 터져라 온몸을 던져 응원했던 모습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었다. 이처럼 월드컵은 대립과 갈 등속에 침체되어 있는 국민을 하나로 만들었으며, 무엇인가 달라질 거라는 희망을 품었었다. 마치 월드컵이 새로운 시대를 열러 갈 명줄로 알고 국민은 기다리고 있었는데, 코만 드렁드렁 골던 정치판이 4년 만에 눈곱도 때지 않고 부스스 잠을 깨니 뻔뻔스럽다. 4년 이란 긴 시간을 주었는데도 거듭나지 못하고 변죽만 치더니, 비단결 같은 말을 앞세워 이른 아침부터 요란 떨며 골목을 누비더니, 염치도 없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직 당선을 목표로 뛰더니, 언제 그랬느냐는 듯 너무 조용하다. 4년 뒤에 찾아올 손님들인가. 허울을 뒤집어쓰고 지나치게 자신감을 떨던 그들, 구걸하듯 한 표를 달라 겸손을 떨던 사람들, 능숙한 언어로 책 제목만 보고 전부를 정독한 것처럼 말하는 이야기꾼들, 소낙비가 와서 온 세상이 후 질러져도 허울이라는 좋은 화장발로 능청을 부리던 사람들, 국가의 경쟁력이 9단계나 하락했다는데도 무조건 남의 탓으로만 돌리고, 외국펀드 회사에 전북의 1년 예산의 1.2배를 날치기당하는 판에도 서로의 잘못으로 돌리는 이들은, 정치를 머리로 하려는 잔 머리꾼인가. 이러고도 믿어 달라 말하는 그들은 누구인가. 벌써 시작도 안 했는데 4년 후를 얘기하는 그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이제 선거는 끝났다. 길은 텅 비어 쓸쓸하다. 자중할 때이다. 말로만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말하지 말고, 제발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끝가지 추락하여 다시 복구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기 전, 뼈를 깎는 심정으로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다. 또한, 누가 당선되면 어떠랴 어차피 자신의 영달을 위해 힘쓸 거라 믿고 있는 국민을 불러들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도깨비 전쟁 같은 선거제도를 바꿔야 할 것이다. 지금 같은 선거판에서 누가 진짜 연주를 잘하는지 알 수 없지 않은가. 이런 식으로 선거를 치를 바에야 차라리 몸무게를 달아 선출하던지, 아니면 정치학교를 만들어 수능시험을 보듯 평가하여 결정하던지, 아니면 가장 쉽게 선착순으로 뽑아야 할 것이다. 염려했던 싹쓸이가 현실이 된 정치판, 염증은 치유되지 못해 더욱 깊어지고, 싱그러운 2006년 6월까지 반목의 정치판으로 멍들어가는 것을 그대로 지켜볼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 모두 정신을 차리자. 미래를 위해 당선자를 격려하고 꼼꼼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 또다시 4년 후에 남의 탓이라 말한다면 용서하지 말고, 그때도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로 나라 사랑 전북사랑 외치며 한 표를 구걸하면, 정말 쪽 바가지를 차게 하자. 6월이다. 월드컵이다. 지든 이기든 하나가 되어 순수한 마음으로 “대한민국” 6월의 함성을 다시 질러보자. 그리고 부질없이 학연, 혈연, 지연, 남녀노소, 따지지 말고 더 늦기 전, 진정 나라와 전북을 위해 누가 잘하는지, 누가 가슴으로 느끼며 말하고 실천하는 이순신인지, 누가 대립과 갈등으로 나눠진 국민을 하나로 만들어 가는지 지켜보자. /이한교(한국폴리텍V 김제대학 교수)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6.06 23:02

[기자의 눈] 마지막 당-도정정책협의 '허탈'

열린우리당의 참패로 끝난 5·31 지방선거 이후 우리당 소속 도내 국회의원들과 강현욱 도지사, 김완주 도지사 당선자가 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 모였다.임기가 채 1달도 남지 않은 강 지사와 마지막 '당·도정 정책협의회'를 갖기 위해서다. 이날 보고에 따르면 상당수 도내 주요 현안사업에 대해 정부측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각 부처가 자체 예산심의를 마치고 오는 15일까지 기획예산처에 최종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정치권이 지방선거에 몰두하고 있는 사이 도내 현안사업을 비롯한 정부의 예산 심의가 어느새 마무리된 것이다.그러나 이날 회의는 그동안 수차례 가져온 당·도정정책협의회와 별 차이가 없어 보였다. 다소 실망스러웠다는 이야기다. 회의때마다 거론되어 온 새만금사업, 김제공항, 군산 경제자유구역지정, 방폐장 후속대책 등의 차질이 우려된다는 것을 또다시 확인하는데 그친 대목이 그 대표적인 예다. 새만금사업의 경우 6월말 발표 예정인 토지이용계획 용역결과를 정부측이 연기하려는 움직임이 있는가 하면, 농림부와 국무조정실은 특별법 제정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다른 사업들도 정부 입장이 다르기는 마찬가지다. 도내 의원들은 이날 거론된 사업에 대해, 특히 강 지사가 재임기간 중점 추진해온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이중 상당수 사업은 집권여당인 우리당이 적극 추진하겠다고 이번 선거에서 공약을 통해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부는 다른 것 같다. 이것이 참여정부와 집권여당인 우리당의 현주소가 아닌가 싶었다. 마지막 정책협의회를 마치고 회의장에 펼쳐진 병풍속의 학을 어루만지는 강 지사의 모습을 보았다. 정치권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더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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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동식
  • 2006.06.06 23:02

[발언대] 야간운전때 후미등 켜지는지 확인

며칠전 밤 늦은 시간 고속도로를 운행하던 중 승용차 한 대가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갓길로 피하는 아찔한 순간을 목격했다. 과속으로 질주하던 승용차는 앞서서 오르막길을 서행으로 운행하던 화물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듯 했다. 왜냐하면 화물차가 후미등과 비상등이 켜지지 않은 채 운행했기 대문이다. 밤시간 고속도로를 운행하다 보면 후미등과 번호판등이 켜지지 않은 차량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이들 차량중 대부분은대형화물차인 경우가 많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화물차량들은 통행료 할인과 원활한 교통소통 등을 이유로 심야시간에 운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정비불량 화물차를 뒤따르는 운전자들은 많은 불안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얼마전 한 자동차 생산회사가 전직원을 대상으로 자사차량에 대한 후미등 쳐다보기 운동을 실시해 전구 불량차량에 대한 교체를 해주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고속도로 입구나 휴게소에서 이같은 서비스를 한다면 회사에 대한 이미지 제고는 물론 교통사고 방지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지구촌의 축제 독일월드컵 축구대회가 끝나면 휴가철이 시작된다.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면 고속도로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지정체 구간이 많이 발생할 것이다.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는 자동차의 뒤를 따르는 운전자의 답답함은 누구나가 쉽게 짐작할 것이다.방심한 정비소홀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다른 운전자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김영석(도로공사 부안지사)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6.06 23:02

[오목대] 껍데기는

현충일(顯忠日), 사전 뜻풀이를 보면 ‘나라를 위하여 싸우다 숨진 장병과 순국선열들의 충성을 기리기 위하여 정한 날’이라 되어 있다. 올해 4월 30일 현재 국가 유공자, 5·18 민주유공자, 특수임무수행자를 모두 합하면 보훈대상자는 287,111명이다. 그 중에는 유족 131,551명이 포함되어 있다. 보훈대상자 중에는 전몰순직·전공상군경, 무공수훈자, 보국수훈자, 재일학도의용군인, 4·19혁명 희생자, 공로자, 순직·공상공무원, 특별공로 순직자 본인은 149,771명이며 그 유족은 124,604명에 이른다.해마다 6월이 되고 6일이 되면 호국영령 앞에 머리를 숙인다. 자신의 한 몸을 희생시켜 이 나라의 안위를 지킨 고귀한 정신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현실은 이들을 그리 오래 기억하지 못한다. 남의 중병(重病)이 내 고뿔만 못하다는 말이 적절하다. 고귀한 희생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게 되었지만 우리는 그들 호국영령을 쉽게 잊는다.부지런히 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이 일개미이지만 그 중에서도 일을 하지 않고 노는 녀석이 있다고 한다. 다만 그렇게 놀고 먹는 ‘무임승차형 개미’가 소수라는 점에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뿐이다. 그러니 우리가 나라를 위해서 희생을 마다 ㅇㄶ은 이들을 잊을 수도 있겠다. 다만 잊는 이들이 소수가 아니고 다수일지 모른다는 우려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요즈음에도 해방 이후의 정치·사회적 여정을 극화한 드라마가 방영 중이다. 극화(劇化)한 것이니 접고 볼 일이지만 보편적 진실은 어느 정도 담보하고 있지 않나 한다. 한일합방 전에는 나라를 팔아 먹고 일제시대에는 그 앞잡이를 하고 해방 이후에는 건국의 주역이 되는, 그래서 나라를 위해서 옳은 일을 하려는 이들을 시대가 바뀌어도 굳건하게 괴롭히면서 양지(陽地)에서 양지로 옮겨다닌 처세의 달인들이 활개를 치는 보편성을 보면서 분개한다.현충일에 신동엽 시인의 시를 생각한다. “껍데기는 가라./사월도 알맹이만 남고/껍데기는 가라.//껍데기는 갈./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껍데기는 가라.//그리하여, 다시/껍데기는 가라./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아사달 아사녀가/중립의초례청 앞에 서서/부끄럼 빛내며/맞절할지니//껍데기는 가라./한라에서 백두까지/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6.06 23:02

[이치백의 一日五話] 미·영 연합군 노르망디 상륙

《6월 6일》 ①현충일오늘은 한국전쟁 때 참전하여 전사한 장병들의 위혼을 추모하며 명복을 비는 날이다. 정부에서는 1956년 6월 6일을 현충일로 정하고 국정공휴일로 했다. 이날에는 전국의 각 국군묘지에서도 같은 식전을 거행한다. 1956년 1회 현충일의 영현주수는 육군 89100, 해군(해병대) 2281, 공군 270, 종군자 4086위였다. ②반민 특경대 강제 해산1948년 정부수립 후, 반민행위자의 숙청처벌 작업이 착착 진행되어가자 정부 측에서는 이를 위헌운운하며 많은 시비를 걸었다. 그러던 중 1949년 오늘, 서울시경 소속 경찰대는 반민특위를 포위하고 각종서류?무기를 압수하고 특경대를 해산시키는 등 불법행위를 자행, 물의를 빚었다.③연합군 노르만디 상륙제2차대전 때 독일군에 빼앗겼던 프랑스 북부 노르만디 해안에 미·영 연합군이 상륙한 것은 1944년 오늘이었다. 사상 최대의 작전인 이 전투의 연합군 총사령관은 미국 아이젠하워 장군이었다. 미국의 영화 ‘사상 최대의 작전’은 종군기자 C 라이언의 ‘가장 길었던 날’로 만들은 것.④‘마의 산’으로 노벨상노벨문학상 수상자(1229) 토마스 만은 1875년 오늘, 독일의 뤼베크에서 출생했다. 아버지 사후, 뮌헨에 이사하여 시인 데멜?리하르트로부터 단편 ‘전락’(轉落)을 인정받아 마침내 ‘부덴부르크의 집안사람들’로 작가적 위치를 굳혔다. 그밖에 ‘마(魔)의 산’으로 노벨상을 받았다.⑤‘최대다수의 최대행복’영국의 법률가·철학자, 또는 경제학자로 알려진 벤덤 제러미는 1789년, 그 유명한 ‘도덕과 입법의 제 원칙 서론’을 펴내고, 인간행동의 본질을 명쾌하게 보여주었다. 또 사회의 목표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고 한 것은 그의 말이다. 1832년 오늘, 84세에 세상을 떠났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6.06 23:02

[내고장 패트롤] 외산담배수요 지역정서 반영?

전북과 전남지역 주민들이 표출하는 정치·사회 성향이 크게 엇갈리는 가운데 외국산 담배 점유율도 양 지역간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KT&G에 따르면 고창을 중심으로 전남북 도계에 형성된 외산 담배 점유율 그래프는 전북지역은 10%대를 보이고 있는 반면 전남지역은 0%를 유지하고 있다. KT&G 관계자는 “전남북을 가르는 도계를 두고 인접한 고창·부안·정읍지역의 외산 담배 점유율은 10∼20%이고, 전남 영광·장성은 점유율 0%를 지칭하는 일명 ‘무결점지역’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양 지역간 점유율은 영광과 고창의 추이를 살펴보면 확연하다. 영광지역은 최근 5년 연속 무결점지역을 유지, 해당 지점장이 이례적으로 특별승진했다. 하지만 1990년대초 무결점지역이었던 고창의 경우 점차 점유율이 상승세를 보이며 두자리 숫자에 올라섰다. 특히 지난해 10%로 조사된 점유율이 올해들어 13%까지 상승하며 가속도가 붙고 있다.외산 담배 점유율이 지척을 두고 극단적인 양상을 보이는 현상과 관련 양 지역간 사회 성향으로 설명하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양 지역을 넘나들며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 기업가는 “상대적인 기준으로 전남북의 성향을 살펴보면, 전북의 경우 외부인을 비교적 수용하는 자세를 나타내고 전남의 경우 내부적인 결속력으로 외부인을 배척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실제 영광지역의 경우 각 사회단체와 지역주민들이 자율적으로 뭉쳐 외산담배 안팔고 안사기 운동을 강도높게 추진, 지역주민들에게 강력한 압력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 지역일반
  • 김경모
  • 2006.06.06 23:02

태극선 무형문화재 방충근 선생의 전수자 방화선씨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되길 기대"

“일제말에는 태극선 제작이 금지됐는가 하면, 6·25때는 인민군들이 태극선을 모아 불태운다는 소식을 듣고 만들어둔 태극선을 황급히 감추고 피난을 떠나기도 했던 기억이 있어. 일제시대 때는 부채에 국화꽃도 못 놓았지. 국화를 놓으면 잡아가서 징역 살려버려. 그러니 태극선인들 만들 수 있었겠어?”태극선 무형문화재 방충근 선생의 딸인 방화선(51, 가나부채공예연구 대표)씨가 태극선의 수난사를 직접 경험한 아버지의 말씀을 이렇게 전했다. 3일 오후 2시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린 2006전라미술연구회 심포지엄 ‘한국부채의 어제와 오늘’. ‘전주에만 남아있는 부채 장인들’을 발표한 방씨는 “선자청에 근무하던 장인들은 일제강점기를 겪으며 당시 부채를 도매로 전국에 공급하던 송지방을 비롯해 삼화상회와 무궁화공예사 등이 자리잡고 있는 지금의 중앙동에 터를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단선 쪽에는 한경필 선생과 그의 제자인 방충근 선생이 주를 이루고, 죽선 쪽에는 문준하 선생과 그의 아버지가 많은 일꾼을 거느리고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중앙동이 발전하면서 부채 장인들은 인후동의 가재미와 안골, 아중리의 석수리로 터를 옮기게 됐다”고 전주 부채의 역사를 생생하게 증언했다. “마지막까지 선자청이 남아있던 경상감영과 전라감영 중 경상감영은 한지 제작의 맥이 끊기면서 자연히 부채를 만들 수 없게 됐지만, 전라감영은 남원과 담양의 풍부한 대나무와 전주 한지의 맥이 이어지면서 조선 말기까지 선자청이 존재했습니다.”방씨는 “전주에만 남아있는 우리 부채의 역사가 새롭게 조명되고, 미적인 형태가 현대적 감각과 어우러져 재탄생되기를 기대한다”는 말로 전주부채의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엄기석씨(한국전통문화고 교사)는 “부채의 체계적인 연구와 보존을 위해 정부가 부채 박물관을 설립하고 부채 장인의 기술 전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 지역일반
  • 도휘정
  • 2006.06.05 23:02

도내 고교생 100명 '화학 골든벨' 행사

‘온도와 질량이 같은 물과 철에 각각 같은 열량을 가할 경우 비열이 다르기 때문에 철의 온도가 더 많이 올라갑니다. 비열의 단위를 쓰시오.’(정답:cal/g℃)전주 해성고와 전일고·근영여고·전주여고 등 도내 각 고교생 100명이 3일 오전 전북대 체육관에서 ‘화학’ 실력을 겨뤘다. 과학기술부가 정한 ‘2006 화학의 해’를 기념, 대한화학회 전북지부(지부장 노영쇠·전북대 교수)와 전북대가 공동 주최한 ‘도전! 화학 골든벨’행사다. 학부모와 교사·응원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전주예술고 학생들의 화학마술쇼와 전북대 동아리 공연도 펼쳐졌다. 도내 우수 고교생들이 초청된 화학 골든벨에서는 전주 근영여고 황지은양(3학년)이 장원, 전북과학고 황현택·이준영군(2학년)이 나란히 2등을 차지했다.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에게는 전북대총장상과 전북도교육감상·대한화학회장상이 주어졌다. 대한화학회 전북지부는 “미래 과학기술 발전의 원동력인 화학은 일상 생활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21세기를 짊어질 청소년들에게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국내 과학기술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행사”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 지역일반
  • 김종표
  • 2006.06.05 23:02

[나의 이력서] 전주안디옥교회 원로목사 이동휘 - 선교 바자회

1987년부터 전주안디옥교회에서는 바자회를 실시해 왔는데, 금년까지 37회 개최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다는 정성어린 마음으로 집안용품들을 내놓으면, 그것을 싼 값에 팔아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선을 베푸는 아름다운 행사다. 이런 행사는 세계 도처에서 실시한다. 처음 시작할 때 기억이 선하다. 헌옷을 팔아 선교사역에 유익하게 사용하자고 제안했을 때 ‘한국같이 유행에 민감한 여성들이 헌옷을 사서 입겠는가’라는 회의적 생각이 컸던지 그리 좋은 반응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선교적 협력 차원에서 믿음으로 시작했을 때, 처음부터 대단한 결실을 거두었다. 예상외로 좋은 옷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첫날은 헌옷 코너에 많은 사람이 몰려 자신의 옷뿐 아니라 어린 자녀들의 옷도 한 보따리씩 사가는 것을 볼 때 흐뭇한 생각이 넘쳤다. 첫날 산더미처럼 쌓인 의류들이 끝나는 날까지 그 부피가 줄어들지 않았다. 바자회에 신이 난 사람들이 행사 도중에도 계속 옷을 가지고 오기 때문이었다. 집안에 입지 않고 쌓아둔 옷들을 바자회를 통해 처치하는 경우도 많았다. 나는 바자회를 치르면서 ‘한국이 얼마나 부자 나라인가’ 생각하곤 했다. ‘바자회가 아니라면 헌옷 처리를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소규모로 시작한 것이 이제 해가 거듭할수록 확장되어 각종 물품들을 다양하게 취급하는 바자회로 성장하게 되었다. 바자회 음식코너의 경우 특이하게 맛이 있다고 한다. 양심적으로 만들기 때문이요, 좋은 재료를 쓰기 때문일 것이다. 값싸고 질 좋은 음식이라면 인기가 있기 마련이다. ‘안디옥찐빵’이라고 불리는 이 가게는 항상 줄을 서야 한다. 통닭 역시 시중의 다른 어떤 가게에서도 맛볼 수 없는 독특한 입맛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신선한 기름을 사용함이 비결일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정성과 양심’이라는 재료를 생각하게 된다. 한편 교인들이 자기 선교회별로 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선교에 동참하는 뿌듯한 마음이 생길 뿐 아니라 큰 화합과 단결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교회적으로도 이 3일간은 축제의 한마당이 된다. 불신자들도 아주 많이 방문하여 아주 좋은 교제가 이루어진다. 3일간의 봉사는 몸살을 앓게 되는 피곤한 중노동이지만 여기서 얻어지는 열매는 참으로 달콤한 열매라고 생각한다. 남은 옷은 외국의 가난한 나라에 보내기도 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기도 하는 등 부스러기 활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열악한 처지에 있는 무리들에게 힘이 되어준다. 여기서 나온 이익금은 세계 곳곳에서 일하는 선교사들이 그 나라에서 꼭 필요한 사역을 위해 아주 긴요하게 사용된다. 그들의 무거운 재정적 짐을 덜어주는 데 바자회가 큰 몫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바자회를 ‘하늘나라 장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작은 것들이 모여 큰 일을 해내는 이와 같은 행사가 또 있다. ‘좀들이 선교 저금통’이라고 하는 것이다. 좀들이 쌀을 모아 이 정성으로 선한 일에 가담했던 선조의 지혜를 이용한 것이다. 남녀노소 모든 교인이 주먹만한 저금통 속에 잔돈을 모아오면, 이를 수금하여 가장 어렵고 긴요한 곳에 보내어 선한 일에 동참하는 일이다. 별가치가 없이 아무렇게 취급 당하는 형편없이 작은 동전도 선한 목적을 위해 정성으로 뭉쳐질 때 보람된 일을 일구어낸다는 생각을 깊이 하게 되었다. 형편없는 인간을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셔서 값지게 사용해주시는 신앙의 비결과 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6.0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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