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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선거 무관심

민주주의가 이 땅에 첫 발을 내디뎠던 50년대 우리의 선거문화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 유권자를 협박해서 반공개투표를 강요하는가 하면 사전투표, 대리투표, 릴레이투표에 내통식 기표소까지 설치하는 부정을 밥먹듯이 저질렀으니 어디 그것이 국민의 대표를 뽑는 선거행위라 할 수 있겠는가.부정선거가 당연한 것처럼 자행된 것은 정치판을 말아먹은 독재권력에 전적으로 그 책임이 있다 하겠으나, 한편으로는 주권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고무신이나 막걸리와 바꿔버린 무지한 국민들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하기야 당시에는 끼니 갈망을 하지 못하는 절대빈곤가정이 수두룩하던 터라 꼭 탓만 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군사독재정권 이후 선거판 역시 혼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부정선거가 좀 더 세련되게 치러졌다는 점이 달라졌다면 달라졌다. 참관인을 매수해 대리투표를 하거나 상대 후보의 지지자들을 모아 투표 당일 여행을 보내주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그 뿐인가. 개표 때 혼표와 환표를 해서 속여먹는가 하면 심지어 투표함 바꿔치기에 득표수 조작 발표까지 별 기발한 방법 다 동원됐던 것이다.그래도 그 때 선거판은 한편으로 유권자들에게 모처럼 살맛나는 축제의 장이 되기도 했다. 연단에서 사자후를 토하는 후보자들을 하나하나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했고, 평소 어렵기만 하던 정치인들이 머리가 땅에 닿도록 굽신거리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였다. 또 아는 선거운동원으로부터 슬쩍 돈봉투 한 장 건네받아 유세장 주변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 꺾는 맛이란...신성한 주권을 돈봉투나 선물 또는 음식물과 거래하는 행위가 옳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민주주의의 뿌리가 썩어가는 일인데 어찌 감성을 앞세워 두둔할 수가 있겠는가. 그렇다고 너무 과도하게 제한하여 선거판에 찬바람이 돌게 하는 것도 박수 칠만한 일은 아닌 것 같다. 거리마다 대형 걸개그림을 내걸고 운동원들이 아무리 율동을 해대도 유권자들의 반응이 너무 냉담해서 하는 말이다.육법전서처럼 복잡한 선거법에 '라면을 접대하면 안되고 김밥은 된다'는 식의 조악한 규정만 들이댄다면 민주주의의 축제라는 선거 분위기가 살아날 리가 없다. 지난 2002년 지방선거 투표참여율이 50%도 채못됐다는데 이번 선거는 어찌 될 것인지 벌써부터 신경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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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05.29 23:02

[명상칼럼] '영원한 아버지' 하나님 - 김선기

가정의 달 5월을 보내면서 가정을 생각해 봅니다. 1984년 미국 정계에 충격적인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메사추세츠 출신 상원의원으로 미합중국 부통령 후보로, 나아가선 대통령 후보로까지 물망에 오르던 유망주가 갑자기 정계 은퇴를 선언 했습니다. 그는 폴 송가스 라는 상원의원이었습니다. 이유인즉 인파선 암을 선고 받았기 때문입니다. 잘 치료하면 나을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정치활동을 하는데 별지장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를 잃은 국회나 정계는 큰 인물 손실로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를 아끼는 사람들과 친구들은 그의 정계 복귀를 강력하게 설득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결심은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 이유를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도 내 병이 치료 가능 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정치 활동을 하는데도 큰 지장이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암이라는 진단을 받는 순간 내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너무 단순하고, 가장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것을 너무 오랫동안 까마득히 잊고 살아왔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영원하지 않은 내가 이 마당에 정작 해야 할 소중한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내 가족과 함께 하면서, 내 자녀들이 자라나는 것을 지켜보는 일입니다. 국가의 법을 고치는 일이라든지 국사책에 내 이름을 올리는 일은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내 가족을 돌보고, 내 자녀들을 돌보는 일은, 나 말고는 다른 사람이 대신해 줄 수 없는, 내가 해야 할 의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세상일들은 나 말고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지만 내 가족과 내 자녀들을 돌볼 사람은 나 밖에는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영원하지 않은 내가 할 일은 내 자신과 내 자녀들을 위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을 배워서 행동으로 실천하고 가르쳐 주는 삶을 살려고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는 통로를 철저한 유산으로 물려주려고 합니다. 그것만이 영원하지 않은 내가 내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영원한 유산이기 때문입니다.“우리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떠날 때가옵니다.우리는 우리 자녀들에게, 영원한 아버지가 아닙니다. 우리 자녀들에겐 영원한 아버지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떠나도, 우리 자녀들을 온전히 보살펴 주실, 영원한 아버지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영원하지 않은 우리가 할 일은 내 자녀들에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을 유산으로 물려줘야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는 통로를 유산으로 물려줘야 합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와 우리 자녀들에게 영원한 아버지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 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 너의 성벽이 항상 내 앞에 있나니 배에서 남으로부터 내게 안겼고 태에서 남으로부터 내게 품기운 너희여 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 내가 지었은즉 안을 것이요 품을 것이요 구하여 내리라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이사야,마태복음)/김선기(호남성결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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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05.29 23:02

[발언대] 친환경 청소행정서비스와 삶의질 향상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다양한 요소들이 연계된 하나의 커다란 유기체다. 그 연결고리가 어느 하나라도 문제가 되면 우리의 삶에 중대한 타격을 미치게 된다. 하지만 뒷골목과 빈터에 나 뒹굴고 있는 쓰레기로 인해 환경이 오염되고 장마철만 되면 상류에서 떠내려 오는 온갖 쓰레기들을 보면서 자연을 모태로 사는 우리들에게 부메랑같이 돌아올 환경재난은 항시 상존해 있음을 인식하고 긴장해야 한다. 우선 당장은 아니더라도 부메랑같이 돌아올 환경재난을 막고 깨끗한 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여러 시책이 있다.먼저 버려지는 쓰레기를 자원으로 재생산하기 위해 국비와 지방비가 각각 50%씩 171억원이 투자되는 자원순환 특화단지를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유치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주에 만들어지는 자원순환특화사업은 단순매립 또는 소각처리 되고 있는 쓰레기와 부산물을 자원으로 재생산하는 시설로 2007년까지 단지 조성을 끝내고 국책기술개발사업 연구결과 기술이 입증된 10~15개의 업체가 들어서게 된다.단지 조성이 끝나고 10~15개의 업체가 들어서면 연간 500여명의 고용효과와 100여억원의 경제효과를 유발해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 예방은 물론 경제 살리기에도 앞장서게 된다.또한 청소행정 민간위탁을 확대 추진해 시민들에게 질 좋은 청소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청소행정 민간위탁은 시 직영으로 수집겳儲奮構?있는 단독주택지역 음식물 쓰레기를 구청별로 1개 업체씩 2개 업체를 선정 민간위탁을 실시하고, 현재 2개 업체가 민간위탁중인 공동주택 혼합쓰레기를 4개 업체로 확대 안정적이고 질 높은 청소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청소행정 민간위탁 추진은 지난해 12월21일 시의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올 상반기중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전주시와 김제시, 완주군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를 친환경적이고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전주권 광역쓰레기 소각장 건설은 올 6월까지 공사를 완료하고 9월까지 시운전을 거쳐 운영할 계획이다. 2000년 8월에 시작한 소각장 건설사업은 1,133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사업으로 쓰레기의 완벽한 처리는 물론 환경오염원 감소효과와 시민들의 환경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지난해 여름 시민들에게 악취로 인한 고통을 안겨줬던 팔복동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장은 악취제거를 위한 종합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2월 말까지 완료하고 3월 한달간 사용전 검사와 시험가동을 거쳐 4월부터는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중요한 것은 행정의 노력 뿐 아니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이다. 공동주택을 제외한 단독주택지역이나 상가에서 발생한 일반쓰레기는 종량제 규격봉투를 사용하여 일몰 이후부터 일출 전 까지만 배출하여야 한다. 낮 시간에 배출된 쓰레기는 다음날 수거되기 전 까지는 길거리에 그대로 방치되어 도시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그 주변을 쓰레기장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경제사정이 어려워짐에 따라 겨울철에 많이 사용하고 있는 연탄재는 하루 36톤이 발생하고 있는데 일반봉투에 담아 일반쓰레기 배출시 배출하면 된다. 음식물쓰레기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공동수거용기에 배출하면 된다. 재활용품은 부피를 최소화하여 종류별로 묶어 속이 보이는 봉투에 담아 배출하면 되고 TV나 냉장고, 장롱 등 대형폐기물은 배출 1일전까지 구청에 신고하고 수수료를 납부하면 구청에서 수거해 간다.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쾌적한 환경을 보전하고 깨끗한 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 환경미화원이나 공무원들이 아무리 깨끗이 청소를 한다 해도 시민들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그 노력은 무너지고 만다. 시민들의 작은 실천은 우리의 환경을 개선하는데 행정의 노력보다 훨씬 더 큰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 행정과 시민의 노력으로 후손에게 빌려 쓰는 이 땅을 소중히 물려줘야 하는 책임을 이 시대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것이다./김종을(전주시 복지환경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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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5.29 23:02

[시론] 청소년 문화활동을 활성화하자 - 이미영

온통 선거로 정신이 없지만 5월은 청소년의 달이다. 어른들은 청소년의 달을 맞은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선물하는 것이 좋을까? 가장 좋은 선물은 ‘쉼’과 ‘즐김’을 위한 시간이 아닐까 한다. 자기 삶의 행복을 누리고 가꾸기 위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말한다. 지금 아이들은 제대로 쉬거나 즐길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쉴 만한 짬도, 즐길 만한 여유도 주어지지 않는다. 현재의 행복이 계속 유보되는 삶이다.우리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에서는 청소년의 달과 교육주간을 기리며 지난 5월 10일에 청소년 문화 활동 대안을 모색하는 ‘교육정책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발제와 토론을 맡은 교수와 교육청 관계자, 학부모, 문화 활동가, 청소년단체 활동가 등 지역의 청소년 문화 활동을 현장에서 실천해 온 분들이 좋은 제안을 많이 내주셨다. 참으로 뜻 깊은 자리였다. 청소년 문화 활동 실태가 진단되었고 청소년 문화 지도 전문 인력과 지역 네트워크의 필요성도 다시 한 번 강조되었다. 청소년 문화 활동에 직접적으로 크게 영향을 끼치는 교사들의 문화적 안목과 습관도 아프게 지적되었다. 지역의 청소년 활동을 책임질 단위와 기구의 필요성에 따라 ‘청소년활동진흥법’에 보장된 법적 기구인 ‘지방청소년활동지원센터’의 설치를 조례로 정하도록 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다.그중에서도 우리 문화원이 전주지역 초등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들의 문화 활동 실태 및 의식을 조사했던 설문 결과는 지금 우리 아이들의 교육, 문화적 삶과 관련하여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청소년들은 1년 내내 변변한 문화 활동 한 번 경험하지 못하고 생활하는 것으로 드러났고, 그 중요한 이유는 역시 입시위주교육과 그로 인한 시간 부족이었다. 예상대로의 결과였지만 아이들이 직접 응답한 것을 집계한 결과여서 새삼 놀라움이 컸다. 아이들은 문화 활동 시간을 간절히 요구했다.아이들이 살아갈 시대는 어른들이 살아 온 시대와는 다르다. 우리에게 중요했던 가치들이 이들에겐 하찮은 것일 수 있고 어른들이 목숨을 걸고 매달렸던 것들이 청소년들에겐 무의미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아이들은 산업사회가 아니라 정보화 사회와 문화의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 아이들에겐 기존의 사회적 성취보다는 자기실현이나 문화적 성취감이 훨씬 중요할 수 있다.이제 어른들의 판단이 아니라 아이들의 삶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 문화의 세기에 문화 하나 즐기지 못하며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 다양한 문화적 재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발견하고 즐길 여유조차 없는 아이들. 정말 이대로 두어도 괜찮은 걸까? 어른들의 각성이 요구되는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는 생각이다. 아이들에게도 쉬고 즐길 시간이 절실하다.바깥을 조금만 나서도 오월의 신록은 참으로 눈부시다. 왜 계절의 여왕으로 꼽는지 그 이유를 알겠다. 청소년들은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 인생의 오월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기를 잘 보내야만 저마다의 인생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값진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이 이 눈부신 푸르름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나서야 한다. 그 해답은 청소년 문화 활동 활성화에 있다. 많은 것을 당장 할 수 없다면 우선 눈을 돌려 아이들의 삶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시간만이라도 조금 주어보자. /이미영(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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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05.29 23:02

[시론] 돈 안드는 선거 유권자가 만들어야 - 고명훈

지난 제17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동아시아 정치인들이 한국을 방문해 선거과정을 관찰하면서 다음과 같은 소회를 밝혔다고 한다. “선거관리위원회의 판단과 결정에 후보자들이 군말없이 승복하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특히 부폐한 정치자금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대통령 측근과 국회의원들이 줄줄이 사법처리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동아시아의 기준으로 봤을 때는 경이로운 발전이며 한국의 정치개혁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굳이 외국인의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나라는 눈부신 경제발전과 함께 우리와 같이 민주주의를 시작한 여타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보다 민주적인 제도·운영면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어 왔다.특히 정치분야에 있어서 정경유착의 온상이 되어왔던 기업의 정치자금 기부를 차단하고 소액다수의 정치자금 모금으로의 전환뿐만 아니라 엄격한 정치자금 조사를 통한 지출 및 회계처리의 투명화, 정치인의 선거구민에 대한 기부행위 상시제한과 선거공영제 확대를 통한 정치인의 정치자금 부담의 완화와 함께 불법행위 신고에 대한 포상금 제도 및 금품을 받은 자에 대한 50배의 과태료 부과 등으로 고비용 정치구조의 타파와 돈 안드는 깨끗한 선거문화를 이룩하기 위한 각종 제도를 정비함으로써 정치·선거문화가 획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민주정치는 선거로부터 시작되며, 선거는 가장 큰 힘을 가진 정치권력이 충돌하는 전쟁을 방불케 하는 현장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운명을 걸고 치루는 치열한 게임이다.선거의 참된 의미가 분열된 지역과 국민을 공정한 승부를 통해 통합하고 그 통합된 에너지를 동력으로 하여 미래를 향하여 나아가는 힘이라고 할 때 공정한 게임의 룰이 지켜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불공정한 게임에서 패배한 자는 선거결과에 승복하기 어렵고 갈등과 분열의 계곡은 더욱 깊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이제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정치인의 생명은 표에 의해 좌우된다고 한다. 그동안의 우리의 선거행태는 어떠했는가? 돈과 지역적인 패거리 문화, 상대방의 음해에 적지 않은 표가 왜곡되지 않았는지 유권자 스스로 반성해볼 일이다.선거법상 금품·향응 제공행위에 대한 처벌규정이 강화되면서 이를 빠져나가기 위한 눈속임 향응 등 지능형 선거범죄가 늘고 있다고 한다. 후보들도 표를 돈으로 사고 팔수 있다는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아직도 후보자들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받는 유권자가 있다면 우리 모두가 열망하고 있는 깨끗한 선거문화, 정치개혁은 결코 이루어 질수 없다.지금 국민들은 정치인들에 대해 반성보다는 기득권 유지에 여념이 없는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당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누구인가? 학식과 덕망을 갖춘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촉망받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법이 아무리 엄격하고 추상같다고 해도 유권자의 협조가 없으면 돈선거 추방은 성공하기 어렵다. 정치인들을 매도하기에 앞서 스스로 구태의연한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볼 일이다. 유권자가 깨어있어야 정치인들도 변할 수 있다. /고명훈(장수군 선관위 사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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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5.26 23:02

[발언대] 전북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제언 - 전준열

예로부터 인정 많고 자연환경이 수려하며, 맛과 멋, 소리의 고장으로 예향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어머니의 품과 같은 곳이기도 한 전라북도는 한반도의 서남부에 위치하여 동고서저의 지형으로 동부지역에는 소백산맥·노령산맥과 진안분지가, 서부에는 군산반도·진봉반도·변산반도 등 해안선이 분포하고 있다.전라북도 지역은 그간 곡물재배, 축산 등 농업위주의 1차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되었다고 여길 수 있으나, 반면에 향후 21세기에는 환황해권 남부내륙의 경제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게 되었다.가령, 전라북도에서 역점 추진하고 있는 새만금 신항만 건설 및 김제신공항 건설 등 환황해권 생산·물류중심지 구축과 친환경농업 및 자동차기계·에너지 개발 등 전략산업 중심지 실현, 무주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건설과 서해안 국제관광지 조성 및 섬진강권역 영상관광벨트 조성, 전주문화특구 지정 등 문화관광개발 등을 통해 동북아의 경제·사회·문화관광 거점을 확보하는데 손색이 없을 것이다.이러한 개발전략 실현과 함께 우후죽순처럼 진행되는 크고 작은 개발을 추진하기에 앞서 여러 가지 사항이 고려되어야 하겠지만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가 있다면 그것은 환경보전이다. 개발과 보전은 좀처럼 어울리기 힘든 대립적 개념이지만, 개발정책과 보전정책간의 균형과 조화를 통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이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21세기 동북아 거점 확보를 위한 전북의 ‘지속가능발전’의 실현을 위하여 몇가지 사항을 다음과 같이 제시코자 한다.첫째, 백두대간 및 금남정맥, 호남정맥, 금남호남정맥의 생태축의 보존이다. 전북지역은 덕유산·지리산 등 백두대간은 물론 금강의 남쪽 울타리를 이루는 산줄기인 운장산, 대둔산 등 금남정맥, 호남지역의 생태계 핏줄인 장수 영취산, 내장산 등 호남정맥과 이 두 부분이 겹치는 금남호남정맥이 존재하고 있다. 이들 백두대간과 정맥, 정맥과 연결되는 주요 축과 자연·생태도가 양호한 지역의 보존은 지속가능한 발전의 실현을 앞당기는 초석이 될 것이다.둘째, 전북지역의 생명의 젖줄인 만경강, 동진강 등 4개의 큰 강의 발원지 보호와 도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양질의 상수원수를 확보하는 것이다.셋째, 지난 해 전라북도가 수립한 “수질오염총량관리 기본계획” 의 차질 없는 추진이다. 1999년부터 도입된 수질오염총량관리제는 지자체별로 할당된 한도 안에서 오염물질 배출 총량을 규제하는 제도로, 각종 개발계획을 수립·추진함에 있어서 목표수질 달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을 말한다.넷째, 환경거버넌스 구축이다. 거버넌스는 정부와 기업, 시민단체의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와 ‘협력’, ‘소통’ 과정을 통해 과업과 책임을 공유하고 ‘신뢰’를 형성함으로써, 공동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운영체제 또는 협력적 관리체제라 할 수 있다. 특히, 지방지속가능발전위원회와 지방의제21을 제도적·실질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환경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앞으로 21세기 환황해권 시대를 주도하고 동북아를 선도하기 위한 전북의 개발욕구를 충족하고 미래세대의 개발능력을 저해하지 않는 환경친화적 개발, 즉 전북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하기 위하여 관련 중앙부처와의 원활한 협조체계 유지와 도민의 전폭적인 지지가 따라야 할 것이다. 특히, 중앙부처간, 환경부와 전라북도간, 전라북도와 시민단체 간의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극적인 협력방안도 모색되어야 한다./전준열(전주지방환경청 환경평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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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5.26 23:02

"글로벌 여성 지도자 육성"

“여성들의 정치·사회 참여 확대를 위해 재임기간중 리더십 제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걸스카우트가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도록 열성을 다하겠습니다”지난 2월 제21대 한국걸스카우트 총재에 선출된 3선(14∼16대)의원 출신 김정숙 총재(60)가 25일 전주를 방문했다.모교인 전주여고 개교 80주년 기념행사 참석과 한국걸스카우트 전북연맹을 순시하기 위해 전주에 온 김총재는 “전남 나주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때 이사와 정읍과 전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수많은 추억을 간직한 전북이 진짜 나의 고향이다”며 “의정활동에 쫓기다보니 전주에 자주 오지는 못했지만 가끔 내려올 때마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어울리며 향수를 달랜다”고 말했다.올해로 47년째 걸스카우트 활동을 하고 있는 김총재는 “시골에서 올라와 전주사범병설 중학교에 입학한 뒤 초록색 원피스와 흰색 스카프 제복이 너무 마음에 들어 걸스카우트에 가입했다”며 “과외활동이 전무하던 시절 봉사와 캠핑 등을 통해 리더십 등을 키우면서 ‘나도 주역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걸스카우트 애찬론을 펼쳤다.김총재는 또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남성우월주의 사상때문에 여성들이 자질개발 등이 소홀이 취급돼왔다”며 “어릴 적부터 양성평등의식을 심어줘 여성들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김총재는 향후 국제교류를 확대해 글로벌시대에 걸맞는 리더십을 갖춘 여성지도자를 육성하고 종교단체 및 직장 등에 기반을 둔 ‘지역대’를 늘려 ‘이웃과 함께하는 걸스카우트’의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김총재는 “걸스카우트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소녀와 젊은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자질 계발 및 리더십, 인성 함양 교육을 실시하는 비정규사회교육단체다”며 “도내에서도 전북연맹이 ‘문화ZONE’과 ‘모녀캠프’ 등 모범적 운영을 하고 있는 만큼 걸스카우트가 보다 굳건히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도민들의 따뜻한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지역일반
  • 강현규
  • 2006.05.2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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