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생명평화 탁발순례 "생명·평화위기 해답찾아서..."
새만금에서 생명과 평화를 찾는 ‘2006생명평화 탁발순례’가 시작된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 생명평화 탁발순례단(단장 도법 스님)은 20일 ‘새만금 연안 바닷길 걷기 순례’를 시작으로 7월까지 전북지역 13개 시·군을 순례한다고 17일 원불교 효자교당서 가진 기자간담회서 밝혔다.전북지역 탁발순례가 올 더욱 의미있는 것은 새만금 연안 바닷길과 부안 해창갯벌 등 새만금과 방폐장 문제로 상처받은 지역을 사전순례로 우선 돌기 때문. 20일 오후 5시 군산 내초도 온누리교회에 집결해 새만금 현장을 돈 후 26일 오후 2시 부창 해창갯벌에서 사전순례를 마칠 예정이다.순례단은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 모두가 줄기차게 달려왔지만 결국 사회가 발전할 수록 행복이 아닌, 생명 위기와 평화 위기 문제에 부닥치게 됐다”며 “생명과 평화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과 새로운 인식을 전북 도민들에게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순례단은 농촌문제와 동학, 미륵신앙 등 전북지역 정신적 유산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성찰하는 기회도 가질 예정이다. 농번기 농촌일손돕기와 움직이는 생명평화학교, 생명평화문화한마당 등 지역주민들과 만나는 자리도 마련된다.전북지역 탁발순례는 부안과 김제, 군산, 익산, 완주, 진안, 무주, 장수, 임실, 순창, 정읍, 고창, 전주로 이어진다. 2004년 3월 지리산 노고단을 출발한 탁발순례단은 그동안 제주, 부산, 울산, 경남, 전남, 경북 등을 거쳐왔으며 전북 순례를 마친 뒤에는 대전과 충남지역을 순례한다. 국내 순례를 마친 뒤에는 북한 순례도 모색할 예정이다.순례차 전주찾은 도법 스님 "새만금 앞으로가 더 중요"“예상했던 결과 아닙니까. 판결은 문제에 대한 해답이 아닙니다. 전라북도가 새만금 문제를 앞으로 어떻게 풀어갈 지가 더 중요한 문제지요.”‘2006생명평화 탁발순례’를 위해 전주를 찾은 도법 스님(전 실상사 주지)은 이제는 소모적인 대립을 보다는 새만금을 바라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 시대 가장 절실한 문제는 생태적 가치를 깨닫는 것입니다. 방조제를 꼭 막아야 된다면 생태계의 가치를 살리며 훼손을 최소화시키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도법 스님은 “탁발순례는 생명과 평화가 위기에 처한 현 상황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이라며 “새만금 문제 역시 생명을 가장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만금과 관련해 누구도 자유롭게 이야기하지 못한다면 전북은 ‘새만금 독재’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역의 가장 아픈 곳부터 치유하고 싶어 새만금을 이번 순례의 출발지로 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