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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과거의 경험'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되었다. 대통령 책임제하에서의 대통령의 권한은 막강하다. 그래서 대통령은 자기 정치철학을 가져야하고 사람을 부리는 용인술이 있어야한다. 대통령은 먼저 국가 안보를 튼튼히 하고 나라의 기틀을 잡는데 노력해야한다.그래서 헌법 제66조 2항은 “대통령은 국가의 독립,영토의 보전, 국가의 계속성과 헌법을 수호할 책임을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그리고 대통령의 대북정책은 감상이 아닌 일정한 원칙을 가지고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세계가 지향하듯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공무원의 증원은 일자리를 늘이는 것이 아니라 규제를 늘이고 세금을 축내는일이다. 이상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충고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대한 공과(功過)는 달리 평가해야 하겠지만 그분의 용인술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도 눈여겨 보아야 할것이다.박정희 전 대통령은 비서실에서 장관을 추천하면 임명전에 국무총리와 상의를 했다.그리고 차관을 임명할때는 원칙적으로 해당 장관의 의견을 존중했다. 그리고 이하 인사는 전적으로 장관에게 일임했다.서기관에서 차관까지 인사권을 장관이 기지고 있게 되니까 장관의 영(令)이 서게 되는 것이다. 장관은 이런 인사권을 통해 부처의 공무원을 확실히 장악할수 있게 되고 소속 공무원들은 장관에게 잘보이기 위해 열심히 일할수밖에는 없었다. 그 대신 장관은 철저히 책임을 져야했다.이런식의 용병술은 세계를 제패한 몽고의 징기스칸도 마찬가지였다. 징기스칸은 군인 전부를 지휘한 것이 아니라 몇몇의 지휘관만을 통솔했으며 그들에게 막강한 권한을 주고 책임을 물었다.박정희 전 대통령은 비서실을 소수 정예로 운영했다. 그당시 청화대 직원이 227명이었는데 김영삼 정부시절 377명 김대중 정부때는 405명 현정부는 531명을 거느리고 있다.새 대통령은 과거 정부의 경험으로부터 값진 교훈과 지혜를 얻어야할것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2.27 23:02

[딱따구리] 주인이 그리운 임실

“한국농촌공사 사장도 진안, 임실·무주·진안·장수군 선거구 의원도 진안사람인데 임실에 기관을 넘겨주려는 바보가 어디있습니까”.최근 일부 언론에 한국농촌공사 임실·진안지사 사무실이 진안으로 결정됐다는 보도에 ‘그럴줄 알았다’는 임실지역 주민들의 탄식이다.반면 안열 도본부장은 26일 임실군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전혀 사실무근”임을 주장하며 급기야 보류 결정을 내렸다.이를 두고 주민들은 국가 공공기관인 한국농촌공사가 이사회의 결정을 한낱 지역 본부장이 보류를 결정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여기에 농촌공사는 연말 정기인사를 발표하려 했으나 임실·진안지사 결정이 말썽을 빚음에 따라 전면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진안군도 3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청사신축 등 진안지사 설립이 확실시 됨에 따라 현수막 등을 준비, 축하하려 했지만 돌연 취소한 것도 수상쩍다.더욱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한국농촌공사의 정통한 소식통이 아니면 보도될 수 없는 명백한 내용으로 농촌공사의 밀실행정을 여실히 드러낸 셈이다.그럼에도 농촌공사 사장과 도본부장 등이 오리발을 내미는 것을 임실지역 주민들이 이해를 못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를 두고 정세균 의원 측은“전혀 몰랐던 사실”이라며“정의원이 간섭했다는 세간의 말들은 총선을 앞 둔 일부 세력의 음모론”임을 강력히 주장했다.정의원이 소소한 일에 끼어 들어 수십년간 공들여 쌓은 인격을 깍아 내릴리가 만무하다는 것이다.이같은 상황을 두고 임실지역에서는“주인이 없으니까 힘가진 자가 제멋대로 한다”며 주인없는 설움을 한탄했다.주인을 청한 것도 군민이고 주인을 몰아낸 것도 군민인데 막상 집안 일이 복잡하니까 주인이 그리운 모양이다.

  • 지역일반
  • 박정우
  • 2007.12.27 23:02

[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어머니 새대통령 뽑았습니다 10년내 4만불시대 만든데요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것 같은 회색 하늘을 바라보며 어머님 생각이 나서 편지를 띄워 봅니다.지난 벌초에 어머니 무덤 앞에 세워놓은 녹슨 철제 십자가가 지나온 세월만큼 녹이 슬어 한겹 두겹 스물여덟 겹을 뜯어내고 새 단장을 하였답니다.어머님 그 시절 왜 그리 어려웠던 가요!꼭두새벽에 일어나셔서 절구통에 보리방아 찧어 식구들 아침을 먹이시고, 수저 놓기 바쁘게 논밭으로 나가 온종일 허리가 휘도록 일하시다가 저녁별 보고 집으로 돌아오시곤 했지요.제가 초등학교 다니던 땐가요?학교를 마치고 집에 와 방문 열면, 뒷동산에 걸친 석양빛이 찢어진 문구멍으로 들어와 방바닥에 무늬를 만들고, 뒷동산 까마귀는 까악 까악 슬피 울고요, 어머님은 왔냐는 말씀 없이, 처량한 모습으로 콧노래 부르시며 바느질만 하시였지요.점심을 예사로 거르는 때라 어머니 눈치만 보고 밖으로 놀러 나가곤 했답니다.지금 아이들한테 그런 어려웠던 때를 말하면 믿지도 않고 듣지도 안 해요. 어머님 지금은 살기가 많이 좋아 졌답니다.국민소득이 2만불 가까이 되고요, 지난 12월 19일에는 새 대통령을 뽑았는 데요, 새로 되신 대통령이 앞으로 10년 내에 4만물 시대로 만든다고 하셨어요.이렇게 잘 사는 것이 어머님과 같은 시대를 사신 어르신들이 자식을 가르치셨고, 허리가 굽도록 고생 하신 덕이지요. 지금 젊은 사람은 잘 몰라요.자세한 것은 먼 훗날 어머님 곁에 가서 말씀 드릴 께요.안녕히 계세요./김길수(전 장수농기센터 소장)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2.27 23:02

탤런트 현영 등 14명 칭찬상

선행칭찬운동본부가 주최하고 국회칭찬포럼(회장 국회의원 이근식)이 주관하는 '2007 칭찬상 시상식'이 오는 26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이날 시상식에는 탤런트 현영 등 사회 곳곳에서 행복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숨은 선행인 14명에게 칭찬상이 수여된다. 이번 2007 칭찬상은 모두 12개 부문으로 사회복지부문 이우일(39ㆍ만화가), 문화예술부문 김영섭(68·한의사), 장애우부문 김동현(46ㆍ교수), 환경부문 김정숙(56ㆍ자영업), 의료부문 안철민(55ㆍ의사), 교육부문 이규장(62ㆍ교원), 체육스포츠부문 황영조(38ㆍ체육지도자), 대중예술부문 현영(32·탤런트), 지자체부문 신준희(70ㆍ시장), 기업봉사부문 김명락(50·기업인), 시민봉사부문 이철이(52·복지가), 조묘호(46·주부), 손태자(48ㆍ주부), 특별상 안창곤(49·중소기업인) 등 총 14명의 선행인이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각 수상자를 비롯한 칭찬본부를 후원하는 30여개의 중소기업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는 '2007 칭찬상시상식'은 수상심사위원장인 홍문표 의원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칭찬상의 의의와 심사보고를 알리며 그 막을 연다. 영광의 칭찬상 수상자 14명에게는 상패와 시가 500만원 상당의 서예가 열암 송정희 선생 휘호작품 한 점이 부상으로 각 수상자들에게 주어진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지난 3월 출범식을 갖고 근 1년 동안 사회의 아름다운 모습을 발굴하고 알리고자 열심히 뛰어준 학생 칭찬기자들에게도 우수칭찬기자상을 수여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수상자로는 이승민(22ㆍ대학생) 군 외 9명으로 초등 5명, 중등 3명, 고등 1명, 대학생 1명이 선정되었다. 또한 그동안 칭찬본부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 하나인 '119사랑' 캠페인 순직소방가족돕기에 꾸준히 지원해온 한화손해보험과 칭찬으로 청소년들을 선도하고 사회적 행복지수를 높이고자 서울시의원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칭찬지도위원회의 적극적인 참여 활동을 펼쳐온 김배영 시의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한다. 칭찬상은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수고하시는 분들을 칭찬하고 숨은 선행인을 발굴하여 이를 널리 알려 사회의 귀감이 되게 하고자 제정된 상으로 매년 각 12개 부문에 걸쳐 시상된다. 선행칭찬운동본부는 사회 곳곳에서 남을 위해 선행하고 봉사하는 이들을 발굴 및 널리 알려 사회의 귀감이 되게 하고 이로 인해 인정이 넘치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그 일환으로 순직소방관가족돕기 '119사랑' 및 범죄피해가족돕기 '함께 나누는 행복' 캠페인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 지역일반
  • 연합
  • 2007.12.26 23:02

어른 공경 부친의 가르침 실천 주민들 "자식같이 느껴져" 칭찬

장수경찰서 장계지구대 조태봉 경감(55)은 지역에서 ‘자식 같은 경찰관’으로 통한다. 어려운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어떻게든 도와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을 가졌다. 조경감의 선행을 잘 알고 있는 그를 주민들은 가슴 따뜻한 경찰관으로 기억하고 있다. 지난 2월 장계지구대로 부임한 그는 직접 순찰활동에 나서며 주민들을 보살피고 있다. 이제는 노약자나 만취한 주민들을 안전하게 귀가시키는 일은 그의 몫이다. 지난 5월에는 불편한 몸으로 시장을 들렀다 쓰러지기 직전의 80대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응급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조 경감은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게이트볼장을 자주 찾고 있다”면서 “항상 어른 공경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라는 아버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경감은 게이트볼장에서 만나는 노인들과 운동도 같이 하며 말벗도 되어주기도 한다. 또 교통의 취약자인 노인들에 대한 교통안전 교육도 자연스럽게 이끌며 경찰업무도 충실히 수행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 장계면 송천리에 사는 한우분 할머니(80)는 “길에서 만나기만 하면 차에 태워 집까지 바라다 주는 조경감이 이제는 자식같이 느껴진다”며 “이런 고마운 경찰관을 만나기가 쉽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지역일반
  • 정익수
  • 2007.12.26 23:02

정읍, 복식부기 운영 '전국 최우수' 교부세 5000만원 지원

행정자치부가 전국 246개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7년 복식부기 운영 평가에서 정읍시가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특별교부세 5천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시에 따르면 행자부 재정정책팀에서 실시한 이번 평가에서 전담팀 구성을 통한 인력과 재정의 효율적 운영 및 회계의 투명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이같은 영예를 안았다. 정읍시는 2003년부터 복식부기전산시스템을 도입하여 모든 회계거래를 전산으로 처리하며 자산을 조사, 평가, 구축하고 여러차례 교육을 통해 제도 도입에 따른 문제점과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다. 도입 5년째인 현재 전회계(일반회계, 6개특별회계, 2개공기업특별회계, 10개기금)를 통합하여 전산시스템을 실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당해연도의 재정상태와 운영성과를 보여주는 재무보고서를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총4회 발간했고, 정읍시의 자산과 부채를 평가하여 재무보고서에 반영했다. 이처럼 발생주의 복식부기회계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재정운영은 물론 지자체 살림살이가 투명하게 공개돼 시민의 행정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고 있고, 이를 계기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시정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시는 또 2008년부터는 법령에 근거한 결산재무보고서를 공식적으로 작성, 의회의 승인을 얻고 주민에게 공시해야 함에 따라 복식부기회계제도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올해 ‘만화로 배우는 복식부기’ 책자를 발간해 배포하기도 했다.

  • 지역일반
  • 손승원
  • 2007.12.26 23:02

[오목대] 수렵(hunting)

현대인에게 사냥은 취미일 뿐이다.덫,함정,올가미를 이용한 사냥법도 잊혀진 옛 전통이 돼버렸다.그러나 선사시대 이후 사냥은 생업의 모든 것이었고 농경시대와 근대에도 삶의 중요부분을 차지한 문화였다.사냥은 인류의 역사와 괘를 같이한다.유럽에서는 기원전 그리스에서 왕족이나 무인 계급 사이에서 토끼나 멧돼지 사냥을 즐겼다는 기록이 있다.중국에서는 BC 2000년경에 매사냥을 했다.메소포타미아에서도 BC 1200년경에 매사냥이 성행한 것으로 보아 중국과 메소포타미아에서의 매사냥이 한국과 일본으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고구려 고분 무용총의 수렵도는 얼마나 고구려인들이 수렵에 능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말을 달리면서 활을 쏘는 사냥 솜씨는 가히 일품으로 꼽힌다.고구려 때 왕이 관원을 거느리고 수렵을 즐긴 기록이 있다.마굿간에서는 수렵에 쓸 말을 특별히 키웠으며 꿩 사냥을 위한 매를 기르는 응방도 있었다.우리나라에서의 사냥은 화랑도들이 무예를 읽히고 심신을 단련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됐다.사냥이 일반화 된 것은 1870년대 이후로 보고 있다. 해마다 11월이면 사냥철이 시작된다.환경부는 야생 동식물의 개체수 조절을 통한 농작물 등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야생동식물보호법에 따라 수렵을 허용했다.올해는 진안 장수 임실 등 전국 25개 시군이 9424㎢를 순환수렵장으로 승인 받았다.내년 2월 28일까지 4개월 동안 꿩,멧돼지,까치 등 14종의 수렵이 가능하다.생태계 보전지역과 조수보호구역,공원구역,도시계획구역,관광지 등은 수렵지역에서 제외됐다.올해 승인된 수렵인원은 2만7307명이다. 사냥시즌을 맞아 총기사고로 비상이 걸렸다.날림 수렵면허가 사람 잡는다는 비난도 나온다.사냥이 스포츠로 발전해 가고 있지만 여전히 안전문제는 뒷전으로 밀리는게 현실이다.현재 수렵 자격을 부여하는 수렵면허증 발급과정이 정작 중요한 실기시험이 아니라 이론시험에 치우치고 있는게 문제다.해마다 두차례씩 수렵면허 시험을 치르고 있지만 10문제씩 4과목 중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합격한 사람은 4시간 짜리 실기강습을 받는데 3시간은 이론강습으로 끝난다.겨우 1시간 정도만 실기강습을 받다보니까 총기 오발사고가 자주 발생한다.사냥 문화는 안전이 최우선시 돼야 한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2.26 23:02

[세상만사] 이제 특검만 남았다 - 김승일

꼭 일주일전 오늘 세상은 변했다. 이나라 최고 권력인 대통령 자리가 한나라당 이명박 당선자 쪽으로 수평이동된 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날 필자는 대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TV를 꺼버렸다. 이명박후보 50.4% 과반 득표 예상이라는 자막이 뜨는걸 보고서다. 동시에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한 강한 충격이 왔다. 만사휴의(萬事休矣)라는 절망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다음날 최종 집계에 따라 이당선자 득표율 48.6%, 정동영후보 득표율 26.2%로 밝혀지긴 했지만 개표과정을 굳이 TV를 통해 지켜보는 일은 부질없는 짓이었다.선거기간 내내 후보들의 도덕성을 덕목으로 강조했던 필자가 도덕적으로 가장 하자가 커 보이던 후보가 당선된데 대해 유감을 가지는 이유는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라는 당근에 이끌려, 또는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막연한 반감으로 표를 몰아준 유권자들의 묻지마(?) 선택에 일말의 아쉬움을 느낀것은 사실이다.대통령 선거가 끝난지 일주일 밖에 안됐지만 세상인심은 그야말로 조석변이(朝夕變異)다. 국회에서 국민들에게 볼썽 사나운 장면까지 연출했던 이명박 특검법을 둘러싸고서다. 벌써부터 일부 국민들 사이에선 특검법 무용론을 주장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한나라당측 주장도 그렇다. 이미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을 놓고 다시 청문회를 하듯 특검을 한다는 것은 국론을 분열시키는 저급정치라는 것이다. 표로서 국민의 심판이 끝난 일을 가지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사실이 그렇다. 이명박 당선자가 선거에서 38%쯤 득표를 하고 정동영 후보가 36%쯤 득표해서 표차가 2% 내외 였다면 특검법은 당연히 힘을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두 후보간 득표율차가 너무 크다. 그만큼 국민들이 한 표로서 이미 심판했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없지않다. 지금껏 그래 왔듯이 국민들은 지난일에 대한 시시비비에 애써 메달리려 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좋은 것이 좋은 것이다. 신당측으로서는 맥빠지는 일이겠지만 세상 민심이 그런것을 어쩌랴.그러나 아무리 그렇더라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일이 분명히 있다. 그 어떤 이유로든 법치(法治)가 정치논리에 좌우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그래서는 대의민주정치의 근간이 훼손될 수 있다. 이미 이명박 당선자 스스로가 특검을 받아 들인바 있다. 이제 와서 뭣누러 갈때와 나올때 다른 태도를 보여서는 안된다. 그가 성실한 자세로 특검조사에 임하여 명명백백하게 진실이 밝혀질때 그를 외면했던 유권자들로부터도 비로소 진정한 지지를 얻을수 있는 것이다. 그게 바로 그가 말한 화합의 정치, 국민통합의 정치로 가는 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국무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특검수용 여부를 놓고 어떤 선택을 할지 새삼 주목을 끈다./김승일(언론인·전북향토문화연구회 이사)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2.26 23:02

[열린마당] 전북은행 정규직화 노사화합의 의미 - 송기태

비정규직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논란을 일으키며 노사갈등을 유발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은행이 노사합의로 현재 190명의 계약직원 전부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차로 70여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7월에는 사무텔러직과 서무직 직원 등 120여명이 정규직으로 전환 한다. 지방은행으로는 부산은행에 이어 두 번째이자 전체 금융권에선 일곱 번째 정규직 전환이다. 이제 정규직 전환으로 그동안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렸던 근로자들은 기존 정규직 수준의 고용을 보장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복지후생 및 휴가 등에 있어서도 정규직과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이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고용안정과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갈등 등 양극화 해소차원에서 높게 평가 받을만한 일일 뿐만 아니라 노사가 갈등을 뒤로하고 상생의 정신으로 한발씩 양보하여 대타협을 이루어낸 합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우선 임금을 동결하면서까지 비정규직의 고용안정을 위해 노력한 정규직 노조의 결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피?적잖은 비용증가를 감당해야 할 경영진이 결단을 내려준 것도 높이 평가할 일이다. 전북은행은 지역주민과 기업,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역사회를 구성하고 전북경제 활성화와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는 대표적인 향토기업이다. 그래서 우리 도민들은 이번 전북은행 노사 대타협이 다른 기업들의 노사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우리 전북이 산업평화가 가장 잘 정착된 모범적인 지역으로 거듭나고, 이러한 결실이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물론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임금 등 비용 증가 뿐만 아니라 은행의 조직과 구조도 일대 변화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노사화합의 정신을 계기로 협력해 나간다면 이러한 문제는 곧 해결되리라 믿는다.사실 노사가 대결이 아닌 상생의 정신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도요타 자동차가 엄청난 흑자를 냈음에도 노조가 솔선하여 임금 동결을 선언하고 그 힘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강성 노조로 유명한 미국 자동차 노조들도 실용적 합리주의로 진화하고 있다.아일랜드는 1987년 이후 5차례에 걸친 사회협약을 통해 노사관계 안정을 통한 경제위기 극복으로 선진국에 진입했고, 핀란드는 소련 붕괴 이후 임금인상 억제와 노사 대타협을 통해 고용을 확대했다.우리나라에서도 금년에 현대자동차가 무파업 노사 협상을 성공시킨 것도 노사가 상생하지 않고서는 일류기업으로 거듭날 수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일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북은행의 사례는 산업 평화와 노사상생으로 가는 첫 단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우리 전라북도에 현대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를 비롯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대기업들이 속속 둥지를 틀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노사 대 타협은 우리 전라북도의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앞으로도 노사가 서로 협력하여 지역경제를 이끌어 가는 일류은행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이러한 좋은 선례가 다른 기업으로 확산돼 전라북도가 산업평화가 가장 잘 정착되고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송기태(전주상공회의소 회장)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2.26 23:02

[딱따구리] 힘겨웠던 기름 제거작업

충남 태안 앞바다 원유유출 사고로 발생한 타르 덩어리들이 군산으로까지 밀려 내려오면서, 해상과 해안에서 기름 제거작업이 9일째 진행됐다. 대통령 선거일에도 휴일에도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행렬이 이어졌고, 기름으로 오염된 바다와 해안을 되살리기 위한 온 국민의 관심과 성원도 뜨거웠다. 민관단체의 정성과 노력이 시루떡 같이 켠켠이 쌓여있는 기름 땅, 검게 변한 갯바위, 탁해진 파도를 씻어내는 위대한 힘으로 작용했다. 이들의 구슬땀으로 이제 조금씩 검은 재앙에서 벗어나고 있는 군산 앞바다와 해안. 하지만 그 이면에는 9일 내내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이 있었다. 지난 15일 오후 군산 앞바다에서 타르 덩어리들이 처음으로 목격되고 있다는 소식이 군산시에 전해졌을 때다. 파고는 높은데다 바람과 조류의 영향으로 선박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마음은 조급했지만 속수무책으로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16일 일요일 오전에 어선 10여척을 동원한 공무원 30여명이 첫 긴급 방제작업에 나섰다. 방제복과 뜰채, 수거통을 갖추고 무작정 배에 몸을 실은 시청 직원들이 눈에 들어왔다. 비응항을 떠나 배가 연도와 개야도 인근 해상에 이르자, 기름 덩어리들이 해파리처럼 둥둥 떠 있는 아찔한 광경이 펼쳐졌다. “어서 건져내야 하는데…” 배를 정박하고 뜰채를 뻗어보지만 쉽지 않았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자신조차 제대로 가눌 수 없었기 때문. 타르 덩어리 보다 배 멀미가 더 고통스런 순간이었다. 이처럼 ‘정신을 잃고 토하면서’ 펼쳐진 해상 위 방제작업에 공무원 1660명, 일반인 1442명이 동참했다. 10명 중 3명은 어김없이 어지러움과 구토 증세에 시달렸고, 기름 덩어리 등 5만3326㎏의 폐기물은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 수거됐다고 한다. 이들의 희생정신과 노고에 다시한번 고개숙여 감사드린다.

  • 지역일반
  • 홍성오
  • 2007.12.2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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