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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전북은행 정규직화 노사화합의 의미 - 송기태

송기태(전주상공회의소 회장)

비정규직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논란을 일으키며 노사갈등을 유발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은행이 노사합의로 현재 190명의 계약직원 전부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차로 70여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7월에는 사무텔러직과 서무직 직원 등 120여명이 정규직으로 전환 한다. 지방은행으로는 부산은행에 이어 두 번째이자 전체 금융권에선 일곱 번째 정규직 전환이다.

 

이제 정규직 전환으로 그동안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렸던 근로자들은 기존 정규직 수준의 고용을 보장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복지후생 및 휴가 등에 있어서도 정규직과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고용안정과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갈등 등 양극화 해소차원에서 높게 평가 받을만한 일일 뿐만 아니라 노사가 갈등을 뒤로하고 상생의 정신으로 한발씩 양보하여 대타협을 이루어낸 합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우선 임금을 동결하면서까지 비정규직의 고용안정을 위해 노력한 정규직 노조의 결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피?적잖은 비용증가를 감당해야 할 경영진이 결단을 내려준 것도 높이 평가할 일이다.

 

전북은행은 지역주민과 기업,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역사회를 구성하고 전북경제 활성화와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는 대표적인 향토기업이다.

 

그래서 우리 도민들은 이번 전북은행 노사 대타협이 다른 기업들의 노사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우리 전북이 산업평화가 가장 잘 정착된 모범적인 지역으로 거듭나고, 이러한 결실이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물론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임금 등 비용 증가 뿐만 아니라 은행의 조직과 구조도 일대 변화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노사화합의 정신을 계기로 협력해 나간다면 이러한 문제는 곧 해결되리라 믿는다.

 

사실 노사가 대결이 아닌 상생의 정신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도요타 자동차가 엄청난 흑자를 냈음에도 노조가 솔선하여 임금 동결을 선언하고 그 힘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강성 노조로 유명한 미국 자동차 노조들도 실용적 합리주의로 진화하고 있다.

 

아일랜드는 1987년 이후 5차례에 걸친 사회협약을 통해 노사관계 안정을 통한 경제위기 극복으로 선진국에 진입했고, 핀란드는 소련 붕괴 이후 임금인상 억제와 노사 대타협을 통해 고용을 확대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금년에 현대자동차가 무파업 노사 협상을 성공시킨 것도 노사가 상생하지 않고서는 일류기업으로 거듭날 수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북은행의 사례는 산업 평화와 노사상생으로 가는 첫 단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우리 전라북도에 현대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를 비롯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대기업들이 속속 둥지를 틀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노사 대 타협은 우리 전라북도의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앞으로도 노사가 서로 협력하여 지역경제를 이끌어 가는 일류은행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이러한 좋은 선례가 다른 기업으로 확산돼 전라북도가 산업평화가 가장 잘 정착되고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송기태(전주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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