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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철도문제

철도청 노조가 협상을 계속하기위해 일단은 파업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한다. 노조가 핵심쟁점으로 삼았던 부분은 해고자 복직과 전 K T X 새마을 여승무원 문제였다. 해고자 48명중에서 46명은 2003년 파업이후 해고된 사람이다.철도노조가 2003년처럼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 열차 운행이 평소의 3분의 1이 떨어져서 물류대란이 일어날것이다. 철도가 우리사회에 갖는 의미는 대단했지만 갈수록 커져가는 운영적자는 철도청을 뜨거운 감자로 만들었다. 작년 한해 적자만 해도 6천억원 이었다는 것은 철도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문제는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전세계가 함께 겪고 있기도 하는 보편적 문제이다. 인류 역사에서 열차가 처음 선보인 것은 1830년이었는데 영국의 리버풀과 맨채스터를 왕복했던 것으로써 탄광에서 채취된 석탄과 철광석과 공장에서 생산된 물품들을 전국으로 운송하면서 부터 급속 성장했다. 그후 자동차라는 새로운 발명품이 등장하면서 철도산업은 사양산업으로 내몰리게 되었다. 우리의 경우도 1899년 노량진과 제물포를 잇는 경인선이 처음 개통되었고 연이어서 1905년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선, 서울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경의선이 완공되었다. 그후 70년동안 사랑을 받았던 철도가 경부선 고속도로 호남선 고속도로가 완공됨에 따라 그 비중이 떨어지기 시작하여 지금은 구조조정의 대상으로 까지 밀렸다. 철도산업의 모국이라할 영국도 철도는 운송률의 저하로 두통거리였다. 이처럼 철도산업의 사양화는 세계 2차대전 이후 급격해졌다. 적자투성이의 철도를 일본은 1987년에 민영화를 단행했고 영국은 1994년에 민영화를 했다. 그러나 민영화만이 철도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다는 것이 영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민영화가 되면 민간업자들이 장기적 시설투자에 인색하여 철도 시스템이 노후화 되어 대량 교통사고를 유발한다. 1999년 10월에 런던 패딩턴에서 31명의 승객이 사망한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이사고로 철도 민영화만이 해결책이 아니다라는 주장이 가세졌다. 철도 민영화가 결코 유일한 해결책만 아니다는 것을 보여준다. 도로에 밀리는 철로 이시대의 매물단지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1.19 23:02

[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예쁜 딸 낳았다니 기쁘구나 아이의 삶이 풍요롭길 빈다

샛노란 이파리를 주렁주렁 매단 은행나무가 온몸으로 가을을 알리는 시월 오늘, 네가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구나.바닷가 작은 학교에서 등굣길을 따라 융단처럼 깔린 노랗고 빨간 단풍잎을 주워 모아 시를 쓰던 열 다섯 살 문학 소녀가 어느새 훌쩍 그만큼의 세월을 뛰어넘어 엄마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마주 섰구나. 생각나니?바다가 보이는 학교 뒷산에서 마흔 아홉 명의 소녀들이 풀밭에 앉아 손수건 돌리기를 하며 산새 소리에 반주 맞추어 노래를 부르던 일.바다 모래톱에 빙 둘러 앉아 생일 잔치를 하던 날, 하늘은 마냥 푸르고 밀가루 속 사탕을 먹느라 얼굴이 온통 하얘진 너희들의 깔깔거리는 웃음 소리는 파도 소리를 뒤덮었지.그 여름, 수영을 즐기며 모래 구멍에서 맛을 잡고, 썰물에 드러난 바위에 앉아 시를 쓰다 굴을 캐 먹던 일. 또 저마다의 양동이에 고둥을 가득 담아 그 자리에서 삶아 바다를 찾은 사람들에게 팔았었지. 덕분에 마련한 학급 문고는 그 해의 가을을 얼마나 풍요롭게 했었니? 가끔씩 전해오는 너희들의 안부 편지는 그 때의 추억으로 인해 길고 아름답더구나. 사랑하는 제자 영임아,수줍음 많고 책을 좋아해 고독한 문학소녀로 불리던 네가 널 닮은 예쁜 딸을 낳았다니 기쁘기 그지 없구나.엄마가 된다는 건 세상 그 무엇에 비할 수 없는 분만의 고통만큼 힘든 일이지만, 생명 탄생은 또 하나의 세상을 창조해내는 일이란다. 네 아이의 삶이 부디 네 소녀 시절의 추억만큼 아름답고 풍요롭게 이어지길 빌어본다.네 예쁜 딸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 자연 속에서 삶을 키우는 지혜로운 사람으로 성장해 가길 바란다. 우리들의 학교 교장 선생님께서 내년 3월, 회갑을 맞으신단다.네 예쁜 공주랑 나의 두 딸들이랑 손 잡고 우리, 인사드리러 가자.그 바다는 또 우리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로 활기 넘치는 가을 풍경을 만들어내겠지? 건강하렴. /백은희(이리북중 교사)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1.19 23:02

[딱따구리] 얼어붙은 건설업 경기

건설업 경기전망이 암울하다. 이번엔 지역 건설업체들과 관련기관들이 직접 건설업 경기전망을 이렇게 내놓았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실시한 모니터링을 통해서다.올해 도내에서 부도난 건설업체는 32개다. 신일 동도 진보산업개발 등 지역경제계를 긴장시킨 대표·중견업체뿐 아니라 더 많은 건설업체들이 문을 닫았다. 부도금액도 9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3개업체 218억원에 비해 692억원 폭등했다. 건설업의 잇딴 부도는 전북지역 어음부도율을 7년여만에 최고치로 만들었다.전북 산업계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2005년 기준 9.8%. 지방평균 8.7%보다 높다. 건설업이 다른 산업에 비해 고용창출효과가 큰 점을 감안하면 건설경기 부진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크다. 한은의 모니터링은 이러한 배경에서 이뤄졌다.모니터링 결과 건설업계는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수주환경이 지역업체보다는 대기업에 유리한데다 주택시장도 얼어붙었고, 도내에 예정된 대형국책사업도 2009년 이후에나 착공되는 등 건설경기를 활성화시킬 요소가 당분간 보이지 않기 때문이란다.특히 건설업계는 최저가낙찰제 적용대상 확대와 BTL제도 시행 등 건설수주환경의 변화가 지역업체들의 설 자리를 위축시켰다고 했다. 실제로 올 9월까지 도내 공공공사 발주액이 567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증가했지만 도내업체 수주액은 3932억원으로 오히려 지난해보다 7.8% 감소했다. 또 9월까지 도내에서 시행된 BTL사업 6건 2465억원 협약체결에 지역업체 시공참여비율은 46.3%에 그쳤다. 주택매수수요 위축도 영향을 미쳤다. 도내 미분양아파트가 9월말 현재 5000여세대에 이르는 등 주택시장도 한겨울이다. 따라서 건설업계는 별도의 활성화대책을 세워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건설업계 회생뿐 아니라 전북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라도 내리막길에서 질주하고 있는 건설업계를 멈추게 해야 한다고들 했다.

  • 지역일반
  • 은수정
  • 2007.11.19 23:02

"42년 마음의 빚 이제야 갚습니다"

15일 오전 11시 예수병원 병원장실을 찾은 익산시 마동 은실교회 안승열 목사(71)는 죄스러움과 고마움에 몸 둘 바를 몰랐다.안씨의 손에는 42년 전 발행된 예수병원 진찰권과 그 때 생명을 구해 준 외상값의 몫 1000만원이 들려 있었다.지난 1965년 12월 11일 탈장으로 장이 파열돼 예수병원에 실려 온 안 씨. 평소 아프던 배를 참고 참던 게 큰 탈로 도진 것이다. 그러나 부모를 일찍 여의고 어렵게 살던 안씨에게는 수술비로 치를 돈이 한 푼도 없었다.다행히 익산시 마동의 캐나다 선교센터 구미애 선교사의 도움으로 무료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안씨는 그 뒤로도 3개월간 3번에 걸친 대수술을 무료로 받았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안씨는 “예수병원에서 3개월간 투병생활을 하면서 가난을 원망하며 절망에 빠지기도 했지만 완쾌만 된다면 새벽기도에 빠지지 않고 온전히 신앙에 몸을 바치겠다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되뇌였다”고 회고했다.안씨는 5년 뒤인 33살 때 현재의 익산 마동에 은실교회를 개척했고 1979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42년간 빚진 마음으로 그동안 예수병원의 소식에 귀 기울이던 안씨였지만 교회 개척과 그 후 어려운 교회 사정으로 지금까지 예수병원에 올 생각은 못했다. 그러다가 매월 받아보던 예수병원 소식지를 읽던 올해 봄 어느 날, 예수병원을 생각하며 갑자기 마음이 뜨거워졌다고 한다.몇 번의 망설인 끝에 ‘이제 외상값을 갚자’는 생각으로 예수병원을 찾은 이 날 안씨는 김민철 병원장에게 1000만원짜리 수표를 건넸다.“그때 치료비가 얼마였는지 감히 물어보지도 못했지요. 세상 물정도 몰랐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모든 치료를 무료로 치료해 준 예수병원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죠.”안씨는 “42년 전 어려움에 처했던 자신을 예수병원이 구해 준 것처럼 또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도와 달라”고 말했다.

  • 지역일반
  • 임상훈
  • 2007.11.16 23:02

KIC 이상직 회장 우석대 초청강연

최근 ‘10배 성장전략 텐 배거’를 출판한 KIC 이상직 회장(45·전주)의 우석대 초청강연회가 15일 200여명의 교직원 및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교양관에서 열렸다.이상직 회장은 이날 ‘우석인을 위한 텐 배거(Ten Bagger) 전략’ 주제 강연에서 “텐 배거 전략의 내면은 ‘인생의 한계 따위는 우습게 날려버리자’라는 성공을 뜻한다”라며 “꿈과 비전을 완성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개인이나 기업이 가치창조를 통한 핵심역량 강화와 비전을 크게 갖는 것부터 텐 배거는 시작된다”고 역설했다.이 회장은 또 세계시장의 흐름을 예로 들면서 “자본시장을 제대로 파악하고 투자시장에 관심, 그리고 세계의 트렌드(추세)를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인적으로는 전문화된 사람만이 생존 가능한 시대가 올 것을 대비해 자신만의 특화된 분야를 갖춰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기업적인 측면을 예로 들면서 “기업 또한 전문분야에 집중 투자해 특화해 나아감으로써 세계 일류의 기술을 보유해야 한다”고 말했다.샐러리맨으로 출발한 이상직 회장은 삼양감속기, 동명통산, 성림 등 7개 기업과 투자자문회사, 부동산 전문업체 등 10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경영인이다.

  • 지역일반
  • 김재호
  • 2007.11.16 23:02

"재래시장이 지역경제 버팀목 돼야" 유대근 우석대 교수

“동네 슈퍼와 재래시장을 살리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을 위한 일입니다. 아무리 공장을 유치해도 지역 유통업을 죽이면 지역경제의 발전은 기대하기 힘듭니다.”전북일보와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가 함께 하는 제2기 시민경제 아카데미 8강이자 마지막 강좌에 ‘재래시장과 동네 슈퍼를 살리자’는 주제로 강의에 나선 유대근 교수(우석대 유통통상학과)는 “지역 유통업이 쓰러지면 지역의 모든 업종이 침체에 빠진다”며 “편리함만 추구하는 이기적 소비행태에서 벗어나 윤리적이고 향토를 생각하는 소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지역 유통업의 성장과 발전이 지역경제를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고 이를 위해 시민들의 현명한 소비행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유 교수는 “정치인들은 때만 되면 재래시장을 방문, 상인들의 아픔을 안다고 말하지만 정작 재래시장과 동네 슈퍼 육성을 위한 법률 제정에서 별 관심이 없다”고 비판하며 “동네 슈퍼는 체인화해 공동물류와 마케팅을 전개해야 하고 재래시장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특화하거나 향토관광 시장으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산업 발전 단계상 과거의 산업이 된 농수축산업, 지금의 우리 시대 직전의 꽃이었던 제조업을 지나 지금은 서비스업의 시대라는 게 유 교수의 주장이다. 전북은 낙후를 벗고자 기업유치에 매진하고 고용창출, 소득증대에 힘쓰고 있지만 산업의 이행과정을 고려해 서비스업인 유통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미 도내 재래시장과 동네 슈퍼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거대 자본에 눌려 고사 일보 직전에 있다는 진단이다.유 교수는 “경제를 멍들게 하는 독점과 집중 대신 재래시장과 동네 슈퍼의 회생을 통한 균형과 견제를 이뤄야 한다”며 “동네 슈퍼와 재래시장 종사자들이 지역사회의 중산층을 이루며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이번 8강을 끝으로 수강생들이 수료증을 받으며 2기 시민경제아카데미는 막을 내렸다.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이창엽 시민감시국장은 “매 강좌마다 60여명 이상의 수강생이 꾸준히 참여하는 등 1기에 비해 참여도가 훨씬 높았다”며 “1, 2기 수강생을 중심으로 올해 안에 시민경제감시단을 발족해 시민경제아카데미의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지역일반
  • 임상훈
  • 2007.11.16 23:02

[결혼] 우리 결혼해요 - 2007년 11월 16일

◆ 이지동군(농협중앙회 중화산동 지점 근무, 완주군청 재난관리과 재해대책담당 이상섭씨 장남) 이혜현양(완산고등학교 교사 이기대씨 딸) = 17일 오후3시 전주 리베라호텔.◆ 김동현군(김갑선씨 장남) 강정호양(강기천씨 막내) = 24일 낮12시 전주 웨딩캐슬.◆ 손영우군(손호남씨 장남) 임주현양(임정무씨 차녀) = 24일 낮12시10분 전주 웨딩캐슬.◆ 허재영군(허용덕씨 장남) 박소영양(박광철씨 차녀) = 24일 낮12시20분 전주 웨딩캐슬.◆ 김경동군(김봉한씨 장남) 김수진양(김종덕씨 장녀) = 24일 오후1시10분 전주 웨딩캐슬.◆ 윤형석군(윤중선씨 차남) 최나영양(최수남씨 4녀) = 24일 오후1시30분 전주 웨딩캐슬.◆ 강명귀군(이정규씨 차남) 오선정양(오치연씨 차녀) = 24일 오후1시50분 전주 웨딩캐슬.◆ 이상육군(이삼두씨 5남) 박혜영양(진용순씨 장녀) = 25일 오전11시30분 전주 웨딩캐슬.◆ 임세창군(임종금씨 장남) 이정소양(이종배씨 차녀) = 25일 오전11시40분 전주 웨딩캐슬.◆ 강봉구군(강선홍씨 장남) 이혜숙양(이윤복씨 장녀) = 25일 낮12시10분 전주 웨딩캐슬.◆ 안성호군(안영열씨 차남) 유정훈양(유경희씨 장녀) = 25일 낮12시20분 전주 웨딩캐슬.◆ 이승봉군(이윤태씨 아들) 조분순양(조관휘씨 막내) = 25일 낮12시30분 전주 웨딩캐슬.◆ 고정욱군(고영수씨 장남) 송승현양(송지용씨 차녀) = 25일 낮12시50분 전주 웨딩캐슬.

  • 지역일반
  • 미디어팀
  • 2007.11.16 23:02

[열린마당] '음식의 산업화' 가능성 열었다 - 문치상

“전주, 천년의 맛 잔치”는 음식 투어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막을 내렸다. 판을 벌였다. 멍석을 깔았다. 그 멍석위에 노래하고 춤추는 사람은 누구인가? 주인공들은 음식점을 경영하는 사람들의 몫이다. 메인무대였던 현장에서는 “세상에 먹을 것이 없는 축제장”이라면서 엄청난 비난과 항의를 받으면서도 “전주음식은 시설과 환경이 제대로 갖춰진 음식점에서 맛 봐야 한다.”면서 음식점으로 안내했다. 아직은 어느 축제장에서도 시도하지 않았던 일이다. 보편적으로 축제장이란 보고, 느끼고. 먹고, 즐기는 장소로 꾸며지는데 이번은 그렇지 않았다. 메인 행사장에서는 진열된 전통음식을 보고, 새로운 음식 개발을 위한 경연대회에 참석하거나 시식하고, 요리 강연을 듣고, 홍보관에 전시된 전주음식을 음미할 뿐, 어디에서도 배를 채울 수는 없었다. 욕을 먹는 것도 당연했다. 전체 관람객의 40%정도가 우리 고장 사람들이 아니었다. 외국인들을 포함한 이들에게는 매우 불편한 일이었다. 그러나 외지인들에게 천막 속에서 제조된 음식을 전주의 맛이라고 내놓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물론 앞으로도 변함이 없다. 관광 음식 명소는 음식점이 되어야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음식의 품질향상과 개선, 그리고 인정 넘치는 친절의 생활화다.“맛이 없는 맛 잔치” “표정 없는 불친절” 아니다 라고 항변할 논거가 없다.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일부 업소의 무성의한 음식 제공과 서비스 부재 현상은 전주의 명성에 먹칠을 했을 뿐 아니라 그 부분이 환골탈퇴 되지 않으면 맛 잔치가 추구하는 세계화는 요원해 진다. 왜? 전주가 맛의 고장인가? 천혜의 자연조건에서 산해진미의 재료가 풍부하게 생산되고, 성심성의를 다하는 솜씨의 전통이 살아 숨쉬고, 풍요로운 인심이 자리했기 때문이다. 대(代)를 이어 맛을 자랑하는 업소가 많은 곳 또한 전주다. 전주만의 독특한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 여건도 갖추고 있다. 양심을 바탕으로 조금은 멀리 내다보면서 전주의 맛을 되살리자. 멍석은 펼쳐 놓았다. 그 위에서 신나게 음식의 나래를 펴자. “전주 천년의 맛 잔치”가 며칠간의 행사로 끝나지 않고 365일 계속되는 날로 만드는 건 오직 음식점 경영자의 몫임을 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첫 행사는 으레 그 가능성을 가늠하는 자리다. 그 가능성은 발견 됐다. 음식점만 사명의식을 갖고 적극적 자세로 참여한다면 성공은 따 놓은 당상이다. 무엇으로 소득을 얻고 무엇으로 전주를 대변할 것인가? 가장 쉬운 것이 엄청난 명성을 갖고 있는 음식의 산업화다. 특히 이번 행사는 발상의 전환이고 축제의 모양을 확 바꾼 행사였다. 전쟁을 선포하는 자리였다. 그래서 야전 사령관 복장으로 시종일관했다. 변하고 싶었다. 변해야 한다. /문치상(풍남문화법인 이사장)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1.16 23:02

[오목대] 내부고발자

워터게이트 사건은 신문기사가 대통령을 사임토록 한 세기적 특종이다. 이 사건은 1972년 워싱텅 포스트의 초년병 경찰기자였던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이 워터게이트 빌딩에서 잡혀 온 절도범 5명을 취재한데서 비롯되었다. 워싱턴시에 있는 5층짜리 이 건물에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가 입주해 있는데 닉슨진영의 선거운동원(전 CIA 직원)이 이곳에 침입해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된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닉슨 정권의 선거방해와 정치헌금의 부정·수뢰·탈세 행각이 드러났다. 또 닉슨은 도청사건과 백악관의 관계를 부인, 거짓말쟁이로 몰려 끝내 사임할 수 밖에 없었다. 33년이 흐른 후 이 사건의 제보자는 미 연방수사국(FBI) 마크 펠트 부국장으로 밝혀졌다. 당시 그의 암호명이 딥 쓰로트(Deep Throat)여서, 이후 내부고발자 또는 밀고자의 고유명사가 되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는 내부고발자를 ‘호루라기를 부는 사람(whistle-blower)’이라 부르기도 한다.이같은 내부고발은 조직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징표며 우리나라에서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1989년 재벌기업들의 비업무용 부동산 보유 실태를 고발했다가 파면·구속되었던 이문옥 감사원 감사관, 1990년 보안사 불법사찰을 폭로한 윤석양 이병, 1992년 군 부재자 투표부정을 알렸다가 구속된 이지문 중위, 1996년 외압에 의한 감사중단을 폭로한 현준희 감사원 주사 등이 그들이다. 또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황우석 교수 논문 조작사건이나 두 전직 원장을 감옥에 보낸 국정원 불법도청사건, 정몽구 회장을 구속시킨 현대차그룹 비자금사건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삼성공화국을 상대로 로비실태와 편법상속을 폭로한 전 삼성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 역시 그러하다. 우리 사회에서 내부고발자를 보는 시선은 극명하게 갈린다. 하나는 용감한 의인(義人)이라는 것이요, 또 하나는 조직의 배신자라는 것이다. 동기야 어쨌건 내부고발자의 용기는 우리 사회를 한걸음 더 밝게 한다. 반면 조직 구성원간의 불신풍조를 조성한다는 약점도 있다. 나아가 우리가 눈여겨 볼 대목은 그들에게 가해지는 외롭고 긴 싸움이다. 삼성을 고발하는데 앞장 선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표현이 재미있다. 이번 발표가 “작은 도둑으로 큰 도둑을 잡는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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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7.11.16 23:02

[독자투고] 참 재밌고 고마운 서예 관람 - 김용우

“이야-!!” 초등학교 습자시간 말고 붓을 잡아본 적 없는 문외한인 내가 서예전에서 연신 감탄을 토로한 것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재밌는 일이었다. 전북일보에서 제1회 강암서예기획초대전 소식을 접할 때부터 느낌이 묘했다. 서예전에 '가족사랑초대전'이라는 주제가 있다는 것부터 그랬다. 늘 고고하게만 느껴지던 강암서예관에서 초대전을 기획한 것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신문에 소개된 글씨는 영락없이 늦 배운 할머니들이 쓴 것처럼 소박하고 엉성했다. 그랬다. 무식한 내 눈에는 만만하게 보였다. 평소 서예전에 대해 나는 주눅 든 입장이었다. 읽지도 알지도 못하는 한문투성이 글씨들. 그리고 하얀 한지에 까만 먹물로만 된 그 딱딱한 단조로움 속에서 예와 도를 느껴야하는 서예전은 나에게는 늘 흥미 밖이었다. 그러나 신문에 실린 '가족'과 '우리 집'이라는 글씨에는 왠지 모를 따뜻함이 묻어 있었다. 그 온기에 끌려 억새 길이 환상적인 전주천변의 전시회장에 교양인을 가장하고 들어섰다. 작품들의 색조가 다양해서 그럴까? 보통 서예전과는 달리 전시장의 첫 느낌이 편안했다. 한 작가인데도 매우 다양한 글씨체와 입체적인 소재들이 긴장감을 풀어주었다. 따뜻한 글과 편한 느낌의 민체, 해설을 곁들인 짧은 한문체 그리고 미전으로 착각하리만큼 미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 글씨들이 나를 슬슬 놀라게 했다. 두 연못이 서로 도움을 준다는 '이택'이 글씨를 모르는 나도 그 예술성에 빠져들게 했다. '동심'을 보며 '이야!!'라는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마치 방울 들고 재롱 피는 아이를 지켜보는 어른을 그린 듯, 그것은 글씨였지만 분명 그림이었다. 어느새 나는 서예를 즐기고 있었다. 거짓말쟁이 '엄마'와 친구 같은 '아빠'가 핏빛 형상으로 다가왔다. '뒷모습'을 비롯한 작가의 순발력에 '이야!!' 감탄을 여러 번 토했다. 서예전이 재밌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딱딱하고 보수적이며 무겁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도 서예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열 폭 병풍은 문외한인 나에게도 압도적으로 다가서며 작가의 도력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주었다. 작가 수암 선생은 '촌놈?'처럼 보이는데 작품의 깊이와 세련됨은 최첨단이었다. 글씨와 글은 그 영역이 다르다. 그런데 작가가 직접 지은 글은 시인인지 도인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글씨와 그림도 역시 다르다. 그런데 디자인처럼 형상화한 글씨를 배경삼아 써진 글씨들은 현대미술과 전통서예를 마치 비빔밥처럼 아주 맛깔스런 조화의 미학으로 보여줬다. 글과 그림이 글씨와 만난 그 맛은 발랄하고 재밌으나 중후한 서도의 깊이가 있었다. 심도가 있으면서 산뜻했다. 진중하면서도 열정적이었다. 서예와 서도가 공존하는 '잡초가 없는' 그의 글씨들을 보며 나는 느꼈다. 열심히 글씨를 쓰면서도 글씨에 메이지 않는 가히 '무사시'의 경지에 이른 작가라는 것을. 예술 작품이란 느낌을 전해야 한다고 나는 알고 있다. 서예라는 도구로 느낌을 만들어 이 가을을 풍성하게 해준 보배 같은 서도가가 전주에 있어서 반갑고 자랑스럽다. 그런 작가를 만나게 해준 강암서예관이 있어서 고맙다. /김용우(수야아봐타센터 마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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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1.1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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