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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마음의 빚 이제야 갚습니다"

장파열 무료수술 익산 안승열 목사 예수병원에 1000만원 전달

15일 오전 11시 예수병원 병원장실을 찾은 익산시 마동 은실교회 안승열 목사(71)는 죄스러움과 고마움에 몸 둘 바를 몰랐다.

 

안씨의 손에는 42년 전 발행된 예수병원 진찰권과 그 때 생명을 구해 준 외상값의 몫 1000만원이 들려 있었다.

 

지난 1965년 12월 11일 탈장으로 장이 파열돼 예수병원에 실려 온 안 씨. 평소 아프던 배를 참고 참던 게 큰 탈로 도진 것이다. 그러나 부모를 일찍 여의고 어렵게 살던 안씨에게는 수술비로 치를 돈이 한 푼도 없었다.

 

다행히 익산시 마동의 캐나다 선교센터 구미애 선교사의 도움으로 무료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안씨는 그 뒤로도 3개월간 3번에 걸친 대수술을 무료로 받았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안씨는 “예수병원에서 3개월간 투병생활을 하면서 가난을 원망하며 절망에 빠지기도 했지만 완쾌만 된다면 새벽기도에 빠지지 않고 온전히 신앙에 몸을 바치겠다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되뇌였다”고 회고했다.

 

안씨는 5년 뒤인 33살 때 현재의 익산 마동에 은실교회를 개척했고 1979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42년간 빚진 마음으로 그동안 예수병원의 소식에 귀 기울이던 안씨였지만 교회 개척과 그 후 어려운 교회 사정으로 지금까지 예수병원에 올 생각은 못했다. 그러다가 매월 받아보던 예수병원 소식지를 읽던 올해 봄 어느 날, 예수병원을 생각하며 갑자기 마음이 뜨거워졌다고 한다.

 

몇 번의 망설인 끝에 ‘이제 외상값을 갚자’는 생각으로 예수병원을 찾은 이 날 안씨는 김민철 병원장에게 1000만원짜리 수표를 건넸다.

 

“그때 치료비가 얼마였는지 감히 물어보지도 못했지요. 세상 물정도 몰랐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모든 치료를 무료로 치료해 준 예수병원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죠.”

 

안씨는 “42년 전 어려움에 처했던 자신을 예수병원이 구해 준 것처럼 또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도와 달라”고 말했다.

 

임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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