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월명산 내 바다조각공원 ‘유명무실’
아름다운 조각들이 수 십 년간 방치되고 있는 같아 안타깝습니다.
군산 월명산 내에 있는 바다조각공원(수시탑 옆)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곳 공원을 재정비하던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이 관람할 수 있도록 다른 장소로 이전하든지 이에 따른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군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1998년 10월 조성된 바다조각공원은 개항 100주년을 기념하고 월명공원을 명소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현재 이곳에는 정현도, 김정훈, 김형섭, 윤석구, 고광국, 이정환, 박종대 씨 등 명망있는 조각인들의 작품 2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당시 시는 유명 예술인들의 작품 구입비가 수 십 억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군산바다조각공원 조성을 위한 모형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 중 일부를 선정해 작가들에게 제작비를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작품들은 바다와 관련된 조각품이 많으며, 하나같이 예술성 가치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다조각공원은 월명산을 찾는 시민이나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공간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부실한 관리와 접근성이 떨어지면서 지금은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안내나 홍보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실상 시민들조차 있는지 없는지 모를 유령 공원으로 전락했다.
현재 바다조각공원을 찾는 사람들은 하루 평균 10명도 안 되며, 이마저도 대부분 월명산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잠시 쉬어가는 공간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실제 이곳을 찾는 사람마다 공원 분위기가 을씨년스럽고 여기에 조각들마다 이끼 등이 오랫동안 제거되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곳을 찾은 한 블로거는 바다조각공원 작품들이 군산 이미지와 서해의 배경으로 잘 어울렸지만 관리가 허술해서 아쉬웠다는 방문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주민 김모 씨(여52)는 바다조각공원을 가면 밝은 이미지보다는 무서운 느낌이 많이 난다면서 그 동안 (월명산에서) 운동하면서 이곳 작품들을 감상하는 사람들을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바다조각공원에 있는 작품들의 가치가 큰 반면 접근성은 좋지 않은 만큼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시민 이모 씨(44)는 훌륭한 자원이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작품들을) 월명산의 한 공간에 무작정 놔둘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쉽게 찾고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할 부분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