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청소년, 어서와 익산은 처음이지?
“와우~ 코리아 브레이크댄스~” 금발에 푸른 눈, 까만 피부에 전통 고깔모자, 갈색 머리에 자국 표시의 두건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청소년들의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너나 할 것 없이 난생 처음 보는 광경을 휴대폰에 담는데 여념이 없었고, 흥겨운 가락이 한바탕 펼쳐질 때마다 박수갈채를 보냈다. 2일 오전 11시께 익산 백제왕궁박물관 앞. 헝가리, 핀란드, 필리핀, 인도네시아, 칠레, 대만 등지에서 온 250여명의 청소년들 앞에서 익산시립풍물단의 판굿이 펼쳐졌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르는 무더운 날씨임에도 불구, 신명나는 가락에 온 시선이 집중됐고 소리의 빠르고 느림에 따라 어깨춤을 추거나 박수로 박자를 맞추며 함께 호흡하는 모습이 장관을 이뤘다. 특히 몸을 공중에서 회전시키는 자반돌리기나 12발 상모를 돌리며 재주를 부리는 상모돌리기는 세계 청소년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익산시는 오는 10일까지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에 참여한 세계 청소년들에게 1400여년 전 백제왕궁으로의 시간여행을 선사한다. 세계문화유산인 왕궁리유적에서 다채로운 백제왕궁 체험과 공연 등을 통해 익산이 가지고 있는 K-컬처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K-컬처가 한옥이나 한복, 서울의 궁을 중심으로 소개됐다면 이번 세계잼버리대회를 통해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1400여년 전 아름다운 백제왕궁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백제왕궁박물관 및 가상체험관 관람 외에도 백제의상을 입고 왕궁리오층석탑 탑돌이 체험, 캘리그래피 전통부채 만들기, 스크래치 페이퍼, 사리장엄 등 만들기, 백제왕궁 타투, 죽간 서신 체험, 전통악기 체험 등 다양한 부스를 운영해 타 지역과 차별화된 색다른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칠레에서 온 알렉산드로 조단(18) 군은 “평소 역사 분야를 좋아해서 백제왕궁 곳곳이 흥미롭게 느껴졌고, 특히 긴 끈을 머리에 달고 돌리는 놀이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핀란드에서 온 아리스 라이티넨(14) 양은 “날이 너무 덥지만, 처음 접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해서 마음에 든다”고 피력했다. 핀란드 청소년들 인솔자인 헬리 펠트니에미(56) 씨는 “아직 일부분만 접했는데, 앞으로가 매우 기대된다”면서 “다양한 체험 활동에 아이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하며 재밌어 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정헌율 익산시장은 “왕궁리유적과 백제왕궁박물관에서 진행되는 즐거운 체험 활동이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세계유산을 활용해 백제왕도 익산의 도시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관광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