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스포츠관광에 눈떠라] (상) 현황 - 매년 수만 명 발걸음 이어져
인구 문제는 전국적으로 모든 자치단체가 안고 있는 숙제다.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출산을 장려하는 등 갖가지 방식으로 인구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적잖은 자치단체가 주소 전입을 통해 인접 도시의 인구를 끌어오는 제로섬 게임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최근에는 생활인구, 관계인구라는 개념이 대두되고 있다. 이는 출퇴근이나 관광, 의료, 등하교 등의 목적으로 특정 지역을 오가는 인구 또는 특정 지역에 완전히 정착한 것은 아니지만 정기·비정기적으로 해당 지역을 방문하면서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인구를 일컫는 말로, 스포츠관광을 통한 생활·관계인구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순한 신체활동을 넘어 오락적 기능과 도시 통합 기능, 경제적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도시 발전을 꾀할 수 있고, 특히 많은 예산 투입 없이 기존 인프라를 토대로 지역을 찾는 인구를 늘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에 3차례에 걸쳐 익산지역 스포츠관광의 현황과 개선점, 대안을 짚어 본다. 익산지역에서는 매년 수많은 전국 규모 스포츠대회가 열리고 있고 다양한 종목의 전지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익산을 찾아 체류하는 인원은 연간 수만 명에 달한다. 실제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인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KTFL 전국실업육상경기 등 전국 규모 체육대회 개최와 육상·펜싱 국가대표 상비군, 리틀야구 선수단 등 전지훈련 유치로 인한 체류 인원은 총 2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시내 숙박업, 배달업(음식), 운수업 등 직접적인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익산시가 대회 참가 선수 여비 규정, 한국관광공사 관광통계상 평균 일일 경비 등을 토대로 추산한 지난해 경제 유발 효과는 무려 90억 원에 달한다. 이 같은 성과는 종목별로 탄탄하게 갖춰져 있는 전문 인프라 덕분이다. 도내 유일의 육상 1종 공인구장인 익산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은 지난해 12월 육상(투척) 국가대표 상비군 선수단의 전지훈련지로 활용됐으며 올해 총 4개의 전국 규모 육상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종합운동장 펜싱 아카데미는 개관과 동시에 전국 최고 펜싱 시설로 입소문을 타면서 각종 대회 개최지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웅포관광지 캠핑장 옆 철인3종 경기장도 전국 규모 대회 개최가 가능한 기반을 갖춰 지난해 2개의 대회를 개최했다. 야구 인프라 역시 최신 설비 야구장이 집적돼 있는 최적의 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프로야구 KT 2군의 연고지로 사용되고 있는 주 야구장과 보조경기장, 리틀야구장까지 3면이 종합운동장 내에 조성돼 있으며, 올해 초 야구 명문인 대치중학교가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이밖에도 2018년 전국체육대회 주 개최지로 사용된 종합운동장과 실내체육관은 검도, 태권도, 탁구, 무에타이 등 다양한 종목의 전국 대회 개최가 가능하다. 탄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전국 규모 엘리트·생활 체육대회와 전지훈련은 올해도 이어진다. 지난 2월에는 제2회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개인선수권대회를 통해 전국 태권도 꿈나무 등 2000여명과 코리아펜싱 전국클럽 챔피언십 참가 선수·임원 등 500여명이 익산을 방문했고, 3월에는 제35회 한국중고펜싱연맹회장배 전국남녀펜싱선수권대회 1500여명, 2023 Amazing 익산 KTFL 전국실업육상경기대회 1000여명, 제12회 익산시장기 전국무에타이선수권대회 500여명 등 다양한 종목의 선수와 임원, 가족이 익산을 다녀갔다. 이와 함께 앞으로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 제2회 전국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 제52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2023 전국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등 다양한 대회가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연간 3만 명이 넘는 인원이 최소 2~3일, 길게는 10일 넘게 익산에 체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