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서남대 정상화 첫걸음
서남대 관선이사들이 학교 정상화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으나, 여전히 갖가지 난제가 도사리고 있다.남궁문 원광대 교수, 문영기 변호사, 안행근 전북대 교수, 오창걸 삼일회계법인 상무, 이양근 예수병원유지재단 부이사장, 인요한 연세대 교수, 정한중 한국외대 부교수, 황호진 전북교육청 부교육감 등 8명의 서남대 관선이사들이 지난 12일 오후 대학 본부에서 첫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남원시민, 서남대 교직원 및 학생들은 대학 본부에 들어서는 관선이사들을 향해 환영의 입장을 전달하며 학교 정상화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호소했다.첫 이사회는 5시간 가량 비공개로 진행됐고, 이날 이사장이 선출됐다. 서남대교수협의회와 서남대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8명의 관선이사 중 이양근 예수병원유지재단 부이사장이 이사장을 맡았다. 김승국 물리치료학과 교수는 총장직무를 대행하게 됐다.서남대 교수협의회는 관선이사들이 학교에 도착할 때마다 뜨거운 환영의 박수를 보내며 학교 정상화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면서 관선이사들은 학교 구성원은 물론 지역사회의 의견과 바람을 충분히 수용해 조속한 학교 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정상화까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당장 2015학년 의예과 신입생 모집(총 49명)을 정지시킨 교육부의 처분이 발등의 불이다. 서남대 의대 교수 12명은 지난 4일 법원에 의예과 입학정원 모집정지처분 취소 가처분 신청을 했고,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5일 교육부의 행정처분으로 인해 서남대에 생길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그 효력을 정지할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교육부의 처분에 대한 효력을 17일까지 일시 정지시킨 상태이기 때문이다. 법원이 빠르면 15일께 가처분을 최종 인용할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어서, 지난 10일부터 진행된 수시모집(총 모집인원 28명)이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학교 교직원 및 학생, 남원시민들이 법원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이와 함께 서남대 설립자인 이홍하 씨와 주변 인사들이 정상화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실제 이홍하씨 부인 등이 첫 이사회가 열린 이날 서남대 교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사회가 개최되는 건물에 진입을 시도한 이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교직원, 학생, 시민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교육부가 서남대 의대를 폐지하기 위한 수순밟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관선이사들의 정상화 노력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