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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ㆍ지역과 함께하는 기업이 생명력" 유창희 대표

“기업은 이윤창출을 목표로 하고 흑자를 못 내는 사업가는 자질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업과 사업가가 이윤창출만을 목표로 한다면 그 기업은 오래 가지 못할 것입니다.”전북일보와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가 함께하는 제2기 시민경제아카데미가 열린 1일 오전 전북대 평생교육원.80여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이날 강사로 나선 유창희 전주교차로 대표이사(도의원)는 “기업의 이익보다는 시민의 이익을 생각하고 지역의 고용을 창출하는 기업만이 오래도록 이윤을 창출하며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유 대표이사는 “기업은 인간적 네트워크를 굳게 다지고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바라봐야 한다”며 “또 용서하고 화해하는 마음을 가질 때 성공의 문이 열린다”고 설명했다.현재 전주교차로는 60명의 정규직 사원이 근무하고 있고 타블로이드판 120면 생활정보지를 내고 있다. 한 때 부수와 직원을 줄여야 한다는 주위의 권유도 많았지만 “생활정보지는 최대한 많은 시민에게 정보를 제공할 때 생명력을 가지고, 기업의 이익은 사람이 창출한다”는 원칙으로 이를 뿌리쳤다고 한다.이 같은 원칙 외에 유 대표이사는 고리사채와 일수 광고, 유흥업소 여종업원 구함 광고는 절대 싣지 않는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한다.유 대표이사는 “눈앞의 이익에 쏠려 지역 주민의 건전한 삶을 위협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은 지역과 함께 성장하려는 기업과 사업가의 자세가 아니다”고 못 박았다.유 대표이사는 예전에 한 남성이 ‘배우자 구함’이라는 광고를 냈다가 빗발치는 예비 배우자의 전화에 곤욕을 치르고 끝내 앞으로 배우자를 구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정정 광고를 냈었다는 전주교차로의 전설같은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이름 난 기업보다 덜 알려져 있지만 전주시민이 방을 구하고, 일을 구하고, 함께 일할 종업원을 구할 때는 우리 같은 생활정보지가 도움이 되며 시민과 함께 성장해 왔고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발전해 갈 것입니다.”시민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가 없었다면 연매출 40억원에 이르는 전주교차로는 없었을 것이라는 유 대표이사의 설명이다.

  • 지역일반
  • 임상훈
  • 2007.11.02 23:02

[열린마당] 다양한 계층이 만족하는 교육 - 조미애

우리 교육의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부분에 학부모와 학생의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교육의 대부분을 교육청에서 주관하고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던 과거와 다르게 앞으로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상당부분을 책임지고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 그러한 점에서 최근 지자체가 운영하고 있는 유일한 기숙사형 공립학원인 옥천인재숙을 둘러싸고 발생한 도교육청과 순창군과의 갈등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003년 지역인재를 육성하겠다는데 그 가치를 두고 설립하여 중3부터 고3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교육비, 기숙사비, 교통비 등 연간 10억이 넘는 예산을 지원함으로써 교육 투자면에서 성공적인 사례로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던 인재숙이다. 지역의 인재숙은 분명 농촌교육의 희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희망이 소수의 학생만을 위한 것이라면 분명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나 공부가 부족한 학생 모두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이 장래 원하는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진로를 돕는 것이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다. 저소득층이나 차상위계층 자녀가 하고 싶은 공부를 다 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하는 것은 자치단체가 우선 책임질 일이다. 지역주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어야 참다운 지원이 되는 것이다. 나는 우리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여 배우고 익힌 지식이 나라와 고향을 위해 쓰이기를 바란다. 재정자립도가 18.4%로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 15위인 전북에서 이처럼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순창군이 참 고맙다. 아울러 다른 자치단체에서 교육에의 지원과 투자를 확대하고자하는 움직임에도 깊은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그러나 각 자치단체의 투자는 반드시 공교육을 기반으로 시행되어야 한다. 아무리 큰 예산을 투입한다 해도 그것이 교육의 근본을 위협한다면 의미 없는 일이 되고 만다. 지역의 인사라면 더욱 앞장서서 공교육이 다소 부실하더라도 내 아이는 학교교육에 맡기겠다는 의지를 실천해야 한다고 본다. 그것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며 우리 고장 발전의 길이다. 공교육은 결코 부실하지 않다. 그러기에 학교를 믿고 내 아이의 선생님을 믿고 학생을 맡겨달라고 간곡히 말하고 싶다. 인재숙에서 소외된 학생을 위한 배려와 대책이라는 말을 해서는 안된다. 순창교육은 인재숙 중심교육이라는 것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새롭게 준비하는 자치단체에서 유념해야할 사항은 대학 입시만을 목표로 하는 현재의 운영방식을 탈피하는 것이다. 인재숙은 상위 20%의 학생들과 나머지 80%학생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어야한다. 도교육청에서 상정한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의 일부개정안의 경우 수강 학생의 인권보호와 건강을 위해서 필요한 조치라고는 생각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교육투자를 영리를 우선 목적으로 하는 사설학원과 동일한 척도로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입시를 앞두고 있는 학생에게는 단 1분 1초가 아쉬울 수 있다. 여고시절 동료 중에는 긴 머리를 묶는 시간이 아깝다면서 단발로 자르고 온 친구가 있어 두고두고 화제를 삼았던 기억이 있다. 이것이 지방자치단체의 기숙학원을 무조건 반대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순창군민의 83%가 옥천인재숙은 필요하다는 여론조사 결과 역시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다./조미애(교육혁신위원회 위원)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1.02 23:02

[오목대] 버섯

고대 그리스나 로마인들은 버섯을 ‘신의 식품(the food of the gods)’이라고 극찬했다. 그만큼 맛과 영양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불로장수를 꿈꾼 진시황은 불노초(不老草)를 얻기 위해 동남동녀 3000명을 신선술사(神仙術師)와 함께 동쪽으로 보냈다. 여기서 불노초는 흔히 인삼과 영지(靈芝), 즉 신령스런 버섯을 일컫는다. 영지는 늙은 매화나무 10만 그루 가운데 2-3 그루 정도에서 채취할 수 있는 희귀한 것이다.또한 버섯은 세계 3대 진미중 하나로 꼽힌다. 칠갑상어의 알인 캐비어와 거위나 오리의 간을 키운 푸아그라, 송로(松露)버섯이 그것이다. 프랑스에서 최고로 치는 송로버섯(트뤼플)은 땅 속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훈련받은 개나 돼지의 코를 이용해 찾아야 한다. 한반도에는 1500여 종의 버섯이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 능이, 이 송이, 삼 표고’라 해서 세가지를 최고로 친다. ‘향(香)버섯’이라고도 하는 능이는 참나무 뿌리에서 군생한다. 암세포를 억제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등 의약품으로 인가된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송이는 향이 으뜸이나 오래 보존하기 어려운 게 단점이다. 살아있는 소나무 뿌리에서만 자라며 ‘버섯의 귀족’으로 불린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평(平)하고 달며 독이 없다. 맛이 매우 향기롭고 솔 냄새가 난다’고 했다. 백두대간인 함경도 칠보산과 경북 북부, 강원 영동이 주산지다. 지난달 노무현 대통령 방북과 2000년 김대중 대통령 방북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각각 4t과 3t을 추석선물로 보내와 화제가 되었다. 능이와 송이는 아직 인공재배가 불가능하다. 표고는 건조하면 장기간 보존할 수 있고 맛과 향이 생버섯 못지 않다. 2004년 미국식품위약국(FDA)은 말린 표고를 10대 항암식품으로 선정한 바 있다.이들 이외에 진기한 버섯도 많다. 곤충에 기생하는 동충하초, 갓에 구멍이 숭숭 뚫린 곰보버섯, 건드리면 연기가 나는 말불버섯, 남성 성기를 닮은 말뚝버섯, 먹으면 신경을 자극해 웃음이 나오는 환각버섯이나 말똥버섯 등이 있다. 하지만 야생버섯을 함부로 먹었다간 큰 일이다. 독버섯이 의외로 많아 중독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다. 세계버섯축제가 2-4일 우석대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가 인간과 함께 해 온 버섯의 진가를 아는 기회였으면 한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1.02 23:02

[독자투고] 장수촌 환경의 공통점 - 강병원

고령화 사회의 문턱에서는 수명건강이 화두일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하면 수명건강을 늘릴 수 있을까를 자연환경의 측면에서 살펴보고 싶다.백살이 넘은 노인이 한 마을에 많이살고, 그 노인들은 텃밭에 나가 작업하는 노인이 많은 마을을 장수촌이라고 불리고 있다. 최근에 세계적으로 알려진 3대 장수국(長壽國)은 구소련의 「구르지와공화국」, 문화적 수준은 낮지만 「파키스탄의 훈자지방」, 남미의 「에콰도르 빌카밤마」 계곡이다. 이 지역의 자연환경을 조사 비교한 연구에 의하면 다섯 가지의 공통점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첫째, 산에 둘러쌓인 고원지대의 분지로 되어 기후환경이 쾌적하고 문명과는 동떨어진 두메산골로서 공기(空氣)가 맑은 곳이다.둘째, 오염되지 않은 미네랄이 풍부하고 깨끗한 물을 마신다.셋째, 오염되지 않은 미네날이 풍부한 토양에서 자란 농산물인 곡물과 야채 중심의 식사를 하며, 그것도 가공(加工)하지 않은 천연 그대로 자연식을 하는 지역이다.넷째, 근로하거나 적당한 운동 또는 몸을 많이 움직인다.다섯째, 정서적으로는 낙천적이고, 항시 은혜에 감사하는 심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국내의 장수촌은 전라남도 곡성군 석곡면과 구례군 삼천면, 그리고 전라북도 무주군 부남면으로 알려진 바 있었다.다시 말해서 공기가 맑고 물이 좋으며 자연식을 할 수밖에 없으며, 적당한 근로노동이나 운동을 하며 마음 편하게 사는 자연환경이다는 특징을 짐작할 수 있다.수명건강을 누리는 데는 그 무엇보다도 맑은 공기의 비중이 크다. 맑은 공기는 나무와 숲에서 공급된다. 욱어진 숲 1헥타르는 연간 15톤 정도의 탄산가스를 정화시키고, 신선한 산소(酸素) 12톤 가량을 공급해 준다. 사람이 숲 속에 들어갔을 때 상쾌하게 느끼는 것은 이러한 영향 때문인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탄산가스가 정화되는 양은 그 배출량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현상이다. 그러한 현상을 풀어가기 위해서는 도심지 내지 도심지 주변의 빈터에는 나무를 심는 지혜로움이 절실한 대책인 것이다.그와 같은 학문적 근거에 바탕하여 우리 고장 전주시에서 중점사업으로 추진 중에 있는 “푸른 전주 가꾸기” 식수 운동은 쾌적한 도시, 건강한 도시 가꾸기의 지혜로운 시책이라는 점에서 시민과 시민단체의 적극적인 호응이 일어나고 있다.세계적인 장수촌이나 국내 장수촌 자연환경인 5대 공통점의 둘째인 맑은물이 흐르는 도시환경을 가꾸기 위해서 근래에 추진해야 할 전주시내 노송천(老松川) 복원사업도 삶의 질을 높이고 오염되기 쉬운 현실적인 공해(公害)를 자연섭리의 원리에 순응하여 가장 선진적인 도시환경조성이 되리라고 기대하고 성원 있기를 바란다./강병원(전주시생태하천협의회장)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1.02 23:02

재미동포 '호텔왕' 김대인씨 6차 세계한상대회 참가 눈길

미국에서 '호텔왕'으로 불리는 동포가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6차 세계한상대회 참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1981년 모 무역회사 주재원으로 미국에 갔다가 현지에 정착한 김대인(48) 블루 스톤 라딩 LLC. 대표. 김 대표는 자동차 세일즈와 의류 도.소매업으로 일군 종자돈 60만달러로 호텔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인근의 하워드 존슨 호텔을 1997년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00년 샌디에이고 소재의 컴포트 인, 2000년 모레노 밸리의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호텔을 사들였다. 이어 2001 라구나 비치에 위치한 베스트 웨스턴 브리사스-스파 호텔, 2005년 로스앤젤레스에 자리 잡은 매리어트 호텔, 2007년 오하이오주 톨리도에 있는 리버프론트 호텔을 매입했다. 홀리데이 인 호텔은 리모델링을 끝내고 2002년 재오픈했고, 매리어트 호텔과 리버프론트 호텔은 각각 400만달러와 800만달러를 투자해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리버프론트 호텔은 15층 높이에 객실 수만 241개인 대형 호텔이다. 김 대표는 3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피닉스에 있는 객실 168개짜리의 래디슨 호텔을 인수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며 "한상대회가 끝나고 돌아가면 계약을 완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칸소주에서 쇼핑센터인 엘도라도 플라자를 운영하고 있기도 한 김 대표는 "미국 최고의 호텔리어가 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 호텔을 인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텔을 사들인 뒤 고객이 원하는 쾌적한 공간으로 리모델링해 매각하는가 하면 직접 호텔을 경영하기도 한다. 김 대표는 "단순히 호텔을 매입해 운영하다 되팔면 호텔리어가 아닌 부동산 투자자일 뿐"이라며 "끊임없는 재투자를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호텔리어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벡스코 다목적홀에서 열린 '영 비즈니스 리더 포럼'에 참석해 성공 노하우를 소개했다. 그는 '호텔왕의 아메리칸 드림의 시작'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려면 신용과 끈기를 갖춰야 한다"며 "정확한 정보를 입수하는 것이 부동산 투자에서 성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차례 참가한 한상대회를 통해 실제로 많은 비즈니스가 이뤄졌다"며 "(한상대회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미국 부동산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상대회에서 호텔 리모델링에 필요한 인테리어 자재 업체 관계자들을 만났고, 고객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했다. 김 대표는 또 "한상대회가 훨씬 젊어진 것 같다. 앞으로도 동포 1.5세나 2세들의 참가가 활발해졌으면 좋겠다"며 "행사 위주보다는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이뤄지도록 프로그램을 다양화 시켜달라"고 주문했다. 호텔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투자그룹을 만드는 것이 꿈인 그는 "매리어트 호텔 앞의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부지를 매입해 200개 객실 규모의 호텔을 직접 개발할 계획"이라며 "이 곳에는 매리어트 호텔 체인인 스프링 힐스 스위트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며 이미 매리어트 본사와 호텔 개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전남 목포가 고향인 그는 민주평통 로스앤젤레스 지부장, 샌디에이고 라이언스클럽 회장, 미주한인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미래재단 경제통상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다.

  • 지역일반
  • 연합
  • 2007.11.01 23:02

"여성학, 사회 약자에 관심 기울여야" 오정화 원장

요즘 대학에서 교양 과목 가운데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여성학 강좌가 올해로 서른 살을 맞았다. 1977년 9월 국내 대학 최초로 이화여대에 여성학 강좌를 개설 하는데 '산파' 역할을 한 것은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여성학 강좌 개설 준비 등을 위해 그해 3월 문을 연 연구원도 올해 여성학과 함께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한국여성연구원 오정화 원장(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 교수)은 3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에 여성학이 만들어진다고 하니까 여성들이 결혼을 잘 하도록 가르쳐주는 학문이 아닌가 하는 오해도 받았다고 한다(웃음)"며 시대에 따른 여성학의 변화상을 설명했다. "1977년부터 1980년대 초까지가 초기에 해당합니다. 1982년 이화여대 대학원에 여성학과가 생기면서 여성학이 하나의 학문영역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1984년에는 한국여성학회가 설립됐고요." 여성학 강좌 개설에 학생들의 역할이 두드러졌다는 것도 재미있는 점이다. 특히 1989년에 여성학을 개설하는 학교가 급격히 늘었는데 이는 대학 여학생회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었다. 한국여성연구원의 활동과 연구주제도 시대에 따라 변화를 겪었다. "초기에는 여성학 교재를 만드는 일을 많이 했었고 90년대에는 한국여성사자료집(총11권) 등 여성사와 관련된 연구를 꾸준히 했습니다. 저소득층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사회교육 프로그램도 만들었고요."오 원장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에는 북한 여성, 지구화ㆍ세계화와 여성의 관계 등이 주요 연구주제였다"며 "2005년 말부터는 아시아 여성의 탈식민지 경험 등 아시아 여성 문제를 많이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아시아 여성학자들과 연계해 여성학을 발전시켜 나가는 데에도 앞장을 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최근 아시아 8개국에서 여성학 교과서를 영문으로 출판하기도 했다. "한국의 여성학, 특히 이화여대의 여성학은 아시아 여러 나라들 사이에서 리더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연구원은 한국여성학회와 함께 중국, 홍콩, 인도, 일본, 필리핀, 대만 등 아시아 11개국이 참가하는 아시아여성학회의 출범도 준비하고 있습니다."오 원장은 앞으로 여성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사회의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갈등, 대립이 아닌 공존과 상생의 학문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학은 사회와 많은 영향을 주고 받는 학문입니다. 몇십 년 사이에 여성의 지위나 여성이 직면하는 문제에 급격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 여성학의 과제입니다." 그는 또 "좋은 직장을 다니며 성공 가도를 달리는 여성과 빈민 계층의 한부모 여성의 문제는 엄연히 다르다"면서 "다층적 차원에서 여성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1-2일에는 한국여성연구원의 설립 3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이화여대 LG컨벤션홀에서 열린다. '지구지역 시대 지식생산과 여성연구의 도전'을 주제로 한국, 중국, 일본, 영국 등 각국의 여성학자들과 현장 활동가들이 모여 주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 지역일반
  • 연합
  • 2007.11.01 23:02
지역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