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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참외 한개로 허기를 면하고 눈속 토끼몰이도 잊었나

친구여. 참으로 이런 엽서를 써 보리라고는 생각도 못해 본 일일세. 그래, 친구가 많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겠지. 그래도 죽마고우에 어찌 견줄 수 있겠나. 자네야 말로 나의 참된 죽마고우 아니던가. 한국전쟁이 끝나갈 무렵 물자가 정말 귀하던 시절. 아직도 지리산 지역에 잔비가 출몰하던 시절이었지. L19정찰기가 뿌리고 간 비라(전단지)를 주워 다 만든 딱지치기로, 보내던 그 때, 진달래와 아그배나무 꽃을 꺾던 봄날이며, 장수잠자리 잡아 -벌거숭아 벌거숭아 이리 오면 살고, 저리 가면 죽는다. -라며, 잠자리 유인하던 여름방학, 참외 한개 깎아 먹으며 허기를 면하던 시절, 늦게 찾아온 태풍에(나중에야 그게 사라호 태풍이었던 걸 알았지) 지천으로 떨어진 상수리치기로 보내던 그 가을, 그리도 많이 내렸던 눈 속에 내달렸던 토끼몰이의 겨울날, 친구여, 스물다섯 젊은 나이에 잠적해 버린 친구여. 그리고 35년 세월이 정말 끔찍스레 지나 버렸다네. 이제 나는 그대가 남긴 오직 한편의 시를 여기 소개하려 하네. 괜찮겠지.- 내 어릴 적 종이비행기 접던 파아란 종이는 간데 업고/ 젖은 솜 같이 무거운 하늘이 이상하게도 눅눅한 바람을 안겨다 주고// 나는/ 곧잘 내 작은 손바닥을 펴 보던 죽은 누나의 사진에다가 네잎 클로버를 붙이다가/ 울다가 잠들곤 했었지// 창 앞의 노란 감꽃이 하나...../ 내 일렁이는 심장 위로 굴러 내릴 때// 나는 작은 손바닥을 펴고/ 가느다란 손금 위로 조수에 밀리우는/ 회한인 양 흐느껴 흐르는 시간을 보고 있었다.// - 친구여, 지금 어디에 있나. 떠난다는 말도 없이 오직 「나는 작은 손바닥을 펴고」이 한편 남기고 가버린 친구여. 너무나 젊은 시절 안타까움만 남기고 떠나버린 야속한 친구여. /최상영(시인)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0.18 23:02

[딱따구리] 책읽는 학교를 만들자

일선 교단에서 풍부한 학생 지도 경험이 있는 교육계 인사들은 만나면 귀가 아프도록 듣는 공통된 얘기가 하나 있다.“책을 즐겨 읽는 학생중에서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경우는 있지만, 공부 잘하는 학생치고 책을 좋아하지 않는 학생은 단 한번도 본 일이 없다”는 것이다.인터넷만 뒤지면 어떤 고급 정보라도 쉽게 습득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노하우(Know-How)의 시대가 아니고, 노훼어(Know-Where)의 시대가 아닌가 반문해도 교육 전문가들은 자신의 주장을 결코 굽히지 않는다.젊은 교사들조차 인성 교육은 물론, 단기적으로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도 어릴때부터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을 들여주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단언하는 것을 보면서 “책이 중요하다지만 교육에 있어 그렇게까지 결정적인가”하고 놀란적이 한두번이 아니다.교육계의 주장을 뒷받침하듯 학교도서관 설치 비율은 일본이 99%, 열국이 98%, 미국이 96%, 한국이 94.1%에 이르고 있다.하지만 한국은 학생 1인당 장서수가 5.5권으로 일본의 20권에 비해 크게 부족하고, 도서관 1개당 직원 수는 0.3명으로 일본(2.2명)과는 비교도 안된다.도내 초중고중 669개 학교에 도서관이 설치돼 있으나 전문사서 배치학교는 42개에 불과하다.현실이 이렇다보니 학생들이 가장 즐겨 찾아야 할 방학기간중 무려 202개 학교도서관은 문이 잠기는 기가막힌 현상이 나타났다.전문사서가 배치된 학교는 방학중 단 한곳도 예외없이 100% 학생들에게 개방됐지만 나머지는 달랐다.“점심을 굶거나 수업료도 내지 못하는 학생이 있는 마당에 어떻게 전문사서를 배치하느냐”는 주장이 있을 수 있지만, 학력이 짧았던 마오쩌뚱이 그 험난한 옌안장정중에도 대역사서인 자치통감을 들고 다니며 무려 17번이나 독파했던 그 유명한 일화를 생각할 때다.

  • 지역일반
  • 위병기
  • 2007.10.18 23:02

[세상만사] 욕 얻어먹는 총장이 되라 - 이경재

30년전 전북대 캠퍼스 안에는 논 길이 있었다. 대학내에도 논 길이 있나 의아해 하면서 지름길인 그 논길을 따라 시험을 치러 갔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학교 환경이 아주 열악했을 망정 실력 있는 학생들이 몰렸고 대학 위상도 제법 높았다. 자부심도 컸다. 아무리 서울에 있는 대학이라 해도 이른바 '국'(國)자 들어가는 대학은 쳐다보지도 않던 시절이다. 나이 50대 이후 사회 각계각층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전북대인들이 의외로 많은 건 당시의 이러한 우수한 인적자원이 밑바탕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캠퍼스는 넓혀지고 최신식 건물과 교수 학생 숫자는 크게 늘어났다. 헌데 덩치는 커졌지만 그 위상은 곤두박질 치고 있다. 당시 3류 4류로 쳐 주던 서울의 대학들에 치이는 현상도 이미 오래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내면을 뜯어놓고 보면 ‘국립 지방거점대학’이란 말이 사치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그 까닭은 돈과 사람이 서울로 모이는 이른바 수도권 집중, ‘탈(脫)지방’ 현상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서울에 집중된, 또는 서울지역의 대학을 매개로 한 인맥과 학맥, 일자리 구조가 ‘탈 지방’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그렇다고 구조화된 ‘탈 지방’ 만을 마냥 탓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대학수준을 끌어올리는 핵심은 교수다. KAIST의 서남표 총장이 서울대 교수들 앞에서 "서울대가 세계 1류가 안되는 이유는 교수 때문"이라고 한 말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얼마전 21년째 연구실에서 숙식하며 제자양성과 연구에만 ‘올인’하는 성균관대의 권철신교수(63. 시스템경영공학과)가 화제가 됐다. 환갑을 넘기고도 매일 밤 1시까지 연구하며 석· 박사 제자들은 모두 자신처럼 연구실에서 숙박하는 조건으로만 받아들인다. 그가 쓴 논문은 158편에 이른다. “교수는 잔인할 정도의 사명감을 가져야 하며, 죽기 살기로 연구하고 제자 키우는 일에 인생을 던져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경외감마저 느껴진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지역의 교수들은 어떠한가. 일부이긴 하지만 주중에 골프치는 교수, 금요일이면 서울로 올라가기 바쁜 교수, 어느 술집의 ‘물’이 좋은지 술집마다의 특성을 꿰뚫고 있는 교수, 용역 따기 위해 행정기관 주변을 얼쩡거리는 교수, 총장 선거 향배나 점치며 힘을 저울질하는 교수, 정치권 언저리를 맴도는 교수 등등 학자라고 하기엔 너무나 천박한 교수들이 많다. 교수간 파벌 때문에 신규 교수 임용이 무산된 사례도 있다. 이런 교수 밑에서 무얼 배우겠는가. 지난 15일로 개교 60주년을 맞은 전북대가 교수사회에 개혁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서거석 총장은 ‘2010년 국내 10대 대학’이란 목표를 내걸고 연구실적이 없는 교수를 퇴출시키겠다고 선언했다. 크게 강화된 연구실적을 충족시켜야 승진도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잘하는 일이다. 경쟁 없는 호시절을 즐기던 상당수 교수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게 뻔하다. 조직이 발전하려면 리더는 욕을 얻어먹어야 한다. 더 많은 욕을 얻어먹고 전북대를 국내 10대 대학의 반열에 올려놓는 총장이 되길 기대한다./이경재(전북일보 경영지원국장)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0.17 23:02

[오목대] 독감 예방접종

흑사병은 페스트균의 감염에 의해 일어나는 급성 전염병이다.1347년 킵차크 부대에 의해 아시아 내륙의 페스트가 유럽에 전파된 이래 유럽은 수 년에 걸쳐 엄청난 피해를 봤다.일명 흑사병이라고 불렸던 이 병으로 인해 당시 유럽 인구가 5분의1로 줄어 들었다.영국과 프랑스간에 116년 동안 치러진 백년전쟁이 중단되기도 했다.대규모 인구 손실은 노동력 상실로 이어져 당시 유럽 경제의 기반을 이뤘던 장원제도와 봉건제도를 뒤 흔들어 놓았다.또 죽음에 대한 공포와 흑사병을 고치기 위한 노력은 사람들로 하여금 미신에 의존토록 하였다. 국내외적으로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수도 만만치 않다.지난 8월 호주 전역을 휩쓴 A형 독감으로 인해 9명이 사망했다.미국에서도 2003년 독감이 대 유행해 예방 백신이 동 날 정도였다.해마다 미국에서는 평균 36000명이 독감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독감이 걱정된다.독감이란 일반 감기보다 독하다고해서 독감이 아니다.감기는 약 200종에 달하는 각종 바이러스가 원인인 반면 독감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면 감기까지 예방된다고 생각하면 잘못이다.감기에 대한 예방주사는 없지만 독감은 예방주사도 있고 다른 치료약도 있다.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B형C형이 있는데 주로 1∼2년 간격으로 소유행이 10∼15년 간격으로 대유행이 일어나며 이 때 보통 10∼20%가 감염된다.독감예방주사를 맞으면 100%예방 되는 게 아니다.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65세 이하 성인은 70∼90%의 감염예방이 노인에서는 50∼60% 입원 예방이 있다는 것이다. 독감은 완전히 예방되는 것은 아니며 예방주사를 통해 증상을 가볍게 겪고 넘어 가거나사망률을 많이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흔히들 병이 있으면 예방주사를 맞지 말아야 한다는 건 잘못된 상식이다.당뇨,심장병,만성 폐질환자들은 실제 독감에 걸렸을때 합병증을 유발시켜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맞는게 더 좋다는 것.독감은 보통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발병하기 때문에 늦어도 11월까지는 예방주사를 맞아야 된다. 건강하게 산다는 건 큰 행복이 아닐 수 없다.건강하다고 자만하지 말고 독감예방 접종을 실시해 건강한 겨울을 지냈으면 한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0.17 23:02

언론중재 증가속 인격권 침해 예방 노력

언론중재위원회(위원장 조준희)는 16일 광주 프라도호텔에서 ‘언론소비자 입장에서의 언론중재제도 활성화 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주제발표를 맡은 전 호남신문 김 성 편집국장(광주 언론중재위원)은 “다양한 매체의 증가와 함께 언론소비자의 행태는 수동적 자세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자세로 바뀌고 있다”면서, “인격권 침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언론소비자의 언론중재제도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매체 환경의 변화에 대한 언론의 대응도 달라져야 한다고 주문했다.김 전 국장은 서울남부지법 김동하 부장판사의 논문을 인용하여 “명예훼손의 경우, 법원 판례는 1000만원 이하는 22.6%에 불과하고 1000만원 이상∼4000만원 미만에 59.7%가 몰려있는 반면, 언론중재위원회의 손해배상조정액은 1000만원 이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김 전 국장은 또 “손해배상 수준이 높아져서 결과적으로 언론이 위축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면서 “언론도 손해배상액이 높아지는 것을 언론자유를 제한하는 위협적인 요소로만 인식할 것이 아니라, 사내 고충처리인의 배치와 적절한 활용을 통해 사전에 손해배상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광주·전남 지역의 언론계, 학계, 법조계, 사회단체 인사 등 약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지법 김규장 부장판사(언론중재위원회 광주중재부장)의 사회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 지역일반
  • 허명숙
  • 2007.10.17 23:02

제7회 산림문화 사진공모전 무주우체국 유지훈씨 대상

무주우체국 유지훈(46·사진)씨가 산림청과 산림조합중앙회가 주최하는 제7회 산림문화 사진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국무총리상)을 안았다.유씨가 촬영한 작품은 ‘산림의 아침2’. 무주군 향로산의 아름다움을 앵글에 담아냈다.유씨는 무주우체국에서 홍보업무를 담당하면서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고 우체국 홈페이지에 무주관광 홍보를 위해 무주사계관광 코너를 직접 제작하면서 사진에 전념하게 됐다.무주관광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군 여기저기를 누비고 다녀다는 유씨. 유씨는 제35회 대한민국 관광사진 공모 수상 및 한국사진작가협회에서 주관하는 각 지자체 사진공모전에도 다수 입상하는 등 사진작가로서 그동안 면모를 발휘해 왔다.특히, 정보통신부 문화회의 홍보국장직을 역임하면서 매년 개최되는 정보통신의 날을 기념하여 영등포 문화예술회관에서 무주의 아름다움을 전시하고, 전국 우체국 순회전시 및 천안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에서도 1년간 상설 전시하고 있다.또 무주 반딧불축제를 기념하기 위해 무주환경 개인사진전도 2회째 실시하는 등 애향심을 발휘하며 전라북도 관광모니터 활동에도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유지훈씨는 “무주군의 아름다운 비경을 구석구석 누비며 네티즌들에게 홍보하던 중 뜻밖의 큰 상을 받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도 무주관광 홍보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유씨의 시상식은 오는 18일 산림의 날을 맞아 서울 양재동 AT센터 대회의실에서 마련된다.

  • 지역일반
  • 김정수
  • 2007.10.17 23:02

'2007 정읍 시민의 장' 수상자 선정

2007 정읍시민의 장에 문화장 은희태(77세, 고부면) 씨 등 모두 4명이 선발됐다. 정읍시민의 장 선발심사위원회는 지난 15일 엄정한 심사를 통해 문화장 은씨를 비롯 애향장 송대관(63세, 태인출신)씨, 공익장 김효선(48세, 시기동)씨, 효열장 전채옥(60세, 시기3동)씨를 선발했다. 선발심사위원회는 체육장과 새마을장은 해당자가 없어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한 시상은 11월 1일 정읍시민의날 기념식장에서 있을 예정이다. 정읍시민의장은 정읍시민의장조례에 의거 매년 심사 선발하는 정읍시 최고 권위의 상으로 지난 9월 1일부터 30일까지 접수한 올해 시민장에는 문화장 4, 체육장 1, 공익장 4, 애향장 2, 새마을장 3, 효열장 3명 등 총17명이 접수했다. 부문별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문화장 은희태(77세, 고부면)= 고부중학교 민속자료관과 고부유물전시관 개관의 산파 역할을 담당하는 등 고부 향토문화 발굴 및 보전, 전승에 기여했다. 특히 순창 피노리 정읍폄하 대책위원회 상임대표, 정읍문화원 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적극적인 애향운동과 문화사업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익장 김효선(48세, 시기동)= 여성자원봉사회회장으로 활동하며 각종 시설에서 청소와 빨래, 목욕 등의 봉사활동을 펴며 참봉사 실천에 앞장서오고 있다. 또 지금까지 어려운 이웃들에게 지속적으로 성금과 생활필수품을 전달하는 등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 만들기에 공헌해오고 있으며 정읍의 자생화 보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효열장 전채옥(60세, 시기3동)= 4대가 한집에 거주하며 거동을 못하는 시모를 극진히 봉양하고 네 자녀를 훌륭히 길러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89년 남편과 사별한 이후에도 시모를 극진히 모셔 사라져 가는 경로효친 사상 높이기에도 공헌하고 있다. △애향장 송대관(63세, 태인 출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가수’로 활동중이며 정읍을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로 적극 나서고 있다. 정읍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에 적극 참여해 고향민의 화합과 고향 발전에 기여하고 있고 단풍미인쌀 홍보대사를 맡아 무료 CF 촬영, 서울 RPC 홍보 등으로 정읍의 농특산품 알리기 및 판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 지역일반
  • 손승원
  • 2007.10.17 23:02

[딱따구리] 내장산 명칭변경 유감

내장산국립공원 명칭 변경을 놓고 전북과 전남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데도 정작 호남인들의 반목을 초래한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사태 수습은 커녕 ‘눈치보기’에 급급,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1971년 정읍 내장산과 전남 장성의 백암산을 묶어 ‘내장산국립공원’을 태동시킨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36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공원 명칭을 변경하겠다고 나선 것도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돌출행위다.이 같은 무리수를 두고도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전북의 반발을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처럼 곤혹스런 모습을 보이며 허둥대고 있다.도내 시·군 자치단체장들이 내장산국립공원 명칭 변경 반대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전북도도 100만인 반대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와 같은 상황을 예측못했다면 환경부 등이 전북도민들을 ‘물’로 봤던 게 분명하다.‘다잡은 토끼’로 여겼던 전남도 전북의 거센 반발에 갈팡질팡하는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의 행태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자칫 지역갈등으로 확산될 우려가 큰 내장산국립공원 명칭 변경은 발상 자체가 전북이나 전남, 어느 한쪽의 불만을 야기할 수 밖에 없는 민감한 사안인데도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장성군의 요청을 기다렸다는 듯이 충분한 여론조사도 거치지 않은 채 명칭 변경을 추진해 왔다.환경부 등은 호남인들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내장산국립공원 명칭 변경에 대한 명쾌한 입장을 하루빨리 밝혀야한다.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전남·북 도민 모두가 납득할만한 이유를 밝혀야 함도 필수적이다.전북도 기득권만을 내세우며 명칭 변경 철회를 주장하지 말고 타당성 있는 이유를 내세워 공감대를 이룰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국립공원 명칭 하나때문에 같은 호남인끼리 불편한 관계가 돼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 지역일반
  • 강현규
  • 2007.10.17 23:02

[열린마당] 아이들 꿈 키우는 도청되길 - 태리명희

도지사님, 저는 결혼 7년차의 아이 둘을 키우는 일하는 엄마입니다. “아이는 어떻게 해요?”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조심스레 저에게 묻습니다. 엄마가 일하느라 직접 아이를 돌보지 못하니 안쓰러워 묻는 질문이겠지요. 물론 몇 번인가는 육아휴직을 써보고 싶은 마음 간절했지만 일을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는 제게, 그런 질문들은 가슴을 저미게 했습니다. 여의치 않은 조건에서 아이가 커감에 따라 일하는 엄마에게 주어지는 숙제는 사뭇 달라집니다. ‘산 넘어 산’인 아이 키우기 과정, 과정이 참으로 버겁고 개인 혼자만의 일로 취급 당 하는 게 너무도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니 다들 아이 낳기 무서워하는구나’ 였습니다. 여전히 제 주변의 친구들과 후배들은 출산과 함께 일을 미리 포기하거나 지친 나머지 한숨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도지사님, 최근 저 출산 시대라며 정부와 지자체에서 내어 놓는 출산과 보육정책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것은 제가 여성의 보다 나은 지위와 권리를 위해 활동하는 것을 직장으로 삼고 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매달 일정한 가족 소득에서 보육료를 걱정해야하고 그 속에서 아이들을 키워 내야 하는 것이 바로 제 생활의 일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소득별 보육료 지원뿐만 아니라 둘째아이에 대한 지원도 가능해져 가계 부담도 많이 줄었다고 보고되고 있고, 출산용품 지원, 남성이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다양한 정책 등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은 영유아전담과 장애인통합 보육시설은 턱없이 부족하고, 퇴근시간이 늦은 직장인들에게 아이들의 이른 하교시간은 부모를 계속 고민하게 하고 있습니다. 몇년 전 전라북도가 신 도청에 어린이집 신·증축결정이라는 소식을 접했을 때 내 아이를 그 곳에 맡길 수 없음에도 설레는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기뻐했던 것은 아이 키우기가 부모들의 몫으로 남겨져 힘든 상황에서 도가 직접 나서서 함께 하고 있구나, 도가 이렇게 보육정책으로 든든하게 도민 모두에게 울타리가 되어 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그리고 도내에 들어오는 기업들과 시설들도 도를 본받아 뭔가 변화의 조짐이 일 수 있겠구나 하는 막연한 희망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벌써 1년 2개월 째, 40%가 넘게 공사가 진행된 상태에서 중단된 전라북도 직장어린이집 신축부지에 단체 및 사업소의 이전 등이 고려되고 있다는 소식은 저뿐만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을 실망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정말 애초대로 직장어린이집이나, 통합보육시설로의 전환이 안 된다면 초기의 목적대로 전라북도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어야 함이 마땅합니다. 말 못하는 아이들이라고 해서, 그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목적을 끝내 바꿔버리신다면, 지속가능한 전북미래의 싹은 틔워내기 어려울 것입니다. 도청은 행정처리 공간이지만, 많은 어린이들이 도청을 견학하며 작지만 소중한 꿈을 키워가는 행복한 놀이터가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도청에 어린이 도서관 및 문화 공간 등 어린이 자신들만을 위한 공간이 있음에 즐거워하고 신나 할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려 주십시오. 부디 미래의 아이들과 한 처음의 그 약속 잊지 마시고, 그 꿈을 소중히 키워 갈 수 있도록 간절히 바랍니다. /태리명희(전북여성단체연합 교육부장)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0.1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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