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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배타성(排他性)

법무부 통계에 의하면 남한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약 1백만명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는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외국인을 흔히 볼 수 있다. 1백만명 외국인속에는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 그리고 중국계 화교(華僑)도 포함된다. 한국 남자와 결혼한 베트남 필리핀 출신 신부들이 한국 남편으로부터 폭행내지는 학대를 받는 사례들이 많아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우리속담에 피는 물보다 짙다고 하여 혈통에 대한 애착이 남달리 심한 데서 비롯되지 않나한다. 그래서 혈통이 다른 외국계 신부 그것도 친정이 못사는 빈곤국일때 우리의 배타성이 강하게 나타난다. 자기 고국을 버리고 한국에 시집온 그들에게는 남편만이 삶의 울타리 일것이다. 타민족에 대한 배타성은 이땅에 살고 있는 중국 화교(華僑)들에게도 여지없이 발휘되었다. 한국 화교들에 대한 배타적 정책 때문에 이승만 정권이후 지금까지 6만여명의 화교가 이땅을 떠났다. 이제 약 2만명의 화교들만이 남게 되어지만 우리는 지금도 한국 화교들을 정주자 (定住者)로 보지 않고 체류자(滯留者)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1962년에는 외국인 토지 소유 금지법이 시행되어 화교들은 집한채도 합법적으로 소유할수 없었으나 1970년에 들어서서 화교 한가구당 200평이하의 주택한채와 50평이하의 점포한채를 소유하도록 인정했다.이런 조건 때문에 한국 화교들은 주로 짜장면 집을 경영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다 2년마다 체류연장 신청을 해야했다. 한국 화교는 121년 동안 한국에서 살어왔기 때문에 철저히 한국화한 지한파(知韓派)이자 친한파(親韓派)이다.그래서 소위 한류(韓流)의 열풍을 먼저 퍼뜨린 것도 한국 화교였는데 1970년대에 한국 드라마가 중화권 시장에 수출되도록 했던 것이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한국에 시집온 빈곤국 출신 외국 신부들이 많은 세월이 흐른뒤에는 그들 나라와 한국을 잇는 튼튼한 가교 역할을 할수도 있을 것이다. 선진국을 향해 발돋음에는 지금과 같은 배타성을 보다 큰 열린 마음으로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한국에 시집온 외국 신부들이 우리미래의 큰 인적 재산이 되지말라는 법은 없을 것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7.30 23:02

[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개망초 씨앗처럼 날아간너 한국인이라는 걸...

장맛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오늘은 눈이 부시도록 햇살이 따갑다.숲의 향기가 상큼하여 그 향기를 온 몸으로 맡아 본다.선경아!융통성 없는 난 직장을 다닌다는 이유로 네가 여고를 졸업할 때 까지 졸업식에 가보지 못했고, 비 오는 날 우산 들고 학교 앞에서 기다리는 일도 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우린 친구처럼 때론 자매처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살지 않았니.어느 날 밤인가 넌 내게 울면서 엄마가 친구같이 모든 걸 털어 놓고 이야기 할 수 있어 참 좋다며 엄마 죽으면 누구와 상의 하느냐고, 그래서 네게 그랬지 결혼해서 딸을 낳으면 너도 그 애와 친구처럼 지내라고 한 말 생각나니?그렇게 항상 내 곁에서 있으리라 생각했던 너, 어느 날 개망초 씨앗처럼 낯선 땅으로 훌훌 날아가 버리더니만 그곳에서 억척스레 버티며 뿌리를 내리는 구나.이제, 그 카나다에 오직 널위해 꽃 피고 질 그 사랑하는 사람의 풍경이 되어 살아가길 바라며 또한 한국인이라는 걸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사랑하는 이와 함께 햇살 환하게 찍고, 아홉 개를 주고도 한 개를 더 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사랑이길 바란다./서영숙 시인(무주보건의료원)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7.30 23:02

[시론] 서해안 '해양SHOW''를 허하라

8월14일 말복이 넘어서면 우리 서해안의 해수욕장들은 인파가 시들해진다. 이제 한번 보고 끝나는 관광 휴양지로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는 해양스포츠는 물과 관련된 스포츠이므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큰 효과를 준다. 복잡한 생활에 쫓기고 있는 현대인의 생활의 질을 윤택하게 하는 완전한 스포츠이다. 현대사회에 있어 스포츠는 레저활동의 중요한 수단이다. 해양레저는 활동에 따라 스포츠형, 휴식형, 관광형이 있다. 한 보고에 의하면 일본의 경우 우리보다 해양에서 얻는 소득이 우리에 비해 3배가 된다고 한다. 이제 서해안에서 해양스포츠를 국가의 기간산업으로 만들어 나아가야 한다. 영국은 해양운항관리, 조력발전, 해양토목건설 등에서 최고의 기술을 갖고 있고, 프랑스는 수산양식기술, 잠수기술, 조력발전, 일본은 해양생물공학, 인공섬, 해상공항, 인공항만 등 해양토목건설 등이 세계적이다. 우리나라는 조선업이 세계 최고이고 앞으로는 대형 해양구조물과 해양장비 생산에서 경쟁력이 있다. 특히 우리 서해안의 파도를 이용한 파력발전, 해수우라늄 추출, 중수소 에너지 추출, 간척, 매립, 관광레저해상도시 건설, 해상공장, 해상공항 등 해상산업은 시스템과 항공, 우주, 생명공학, 신소재, 정보산업과 더불어 새로운 성장산업이다. 세계 레저보트산업 규모는 약 80억달러로 세계 6,000개의 조선소에서 연간 80만척을 만든다.주요 생산국은 미국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등이 있다. 호주 브리즈번의 레저보트단지는 4,000여명의 조선인력이 연간 2,500척의 레저보트를 생산하고 있다. 그중에서 기장 자연친화적인 세일링보트는 전 세계로 팔려나간다.해양관광은 경관관광, 해변 휴식, 수산물 맛보기. 해수욕, 축제, 문화탐방 등이 대상이다. 해양스포츠산업의 잠재력은 매우 높다. 레저보트의 경우 미국은 160명당 1척, 일본은 400명당 1척 그러나 우리나라는 12,000명당 1척 꼴로 열악하기 짝이없다. 첫째 해양스포츠를 중심으로 단지형 복합리조트를 개발하는 일이다. 가족과 함께 즐김으로써 모든 이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복합리조트를 만들어 영화, 해양스포츠 공연,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복합리조트의 개발이 뒤따라야 한다. 둘째 피셔리나사업이다. fish와 marina의 합성어인데 어업복합시설을 일컫는다. 어선과 레저보트 육상의 레스토랑, 수산물판매장이 어우러진 개념이다. 셋째 해양장비의 개발이다. 요트, 모터보트, 윈드서핑, 수상오토바이, 스쿠터, 패러세일 등은 조선, 소재부품, 기계 등의 종합하이테크 산업이다. 넷째 해양관광과 레저를 위한 시설의 현대화이다. 해상호텔과 같은 본격 해양성 숙박시설이 뒤따라야 한다. 해양관광지는 볼거리, 먹거리로서만이 아닌 해양 스포츠의 탈거리, 즐길거리 관광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해양성 이벤트의 다양화이다. 이벤트의 대형화를 통한 특수관광상품의 고착을 통해 해양수족관, 해양조망대, 수중박물관, 동식물전시관을 만드는 일이다. 사계절 반복적으로 고객을 끌어 모으는 복합리조트 개발이 세계적 추세이다. 싱가폴의 센토사섬은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비롯해 마리나 베이에 복합형 리조트가 문을 연다. 홍콩은 디즈니랜드를 유치하였고 수상 스포츠를 비롯한 리조트를 개발한다. 말레이시아는 쿠알라룸푸르 인접에 겐팅 하이랜드를 건설하고 싱가폴과 인접한 조호르 지역에 디즈니랜드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에게 새로운 대안은 새만금 주변에 널려 있다. 군산에는 해양스포츠관련 산업단지가, 새만금에는 모터보트 세일링이 격포 모항에는 복합리조트, 새로이 조성될 부창대교 건너 고창에 골프단지를 조성하고 계절에 맞춰 복분자를 겯드린 풍천장어, 부안 뽕술과 주꾸미를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나가자./이강봉(전 금호아시아나인재개발원 원장)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7.30 23:02

[딱따구리] 인사의혹 명확히 밝혀야

김제시가 지난 27일자로 단행한 101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인사와 관련, 일부 하위직 공무원들이 불만을 쏟아내며 인사담당 부서를 성토하고 있다.전보되는 직원들에 대한 사전 고지나 의견청취 등 최소한의 예를 갖추는 게 그 동안의 관행이었던 반면, 이번 인사에서는 그러한 절차가 무시되었다는 게 직원들의 불만이다.특히, 면사무소에서 본청으로 전입할 경우 사업소를 거쳐 본청으로 전입하던 관례도 모 담당(계장)이 면사무소에서 본청으로, 그것도 요직부서라 할 수 있는 총무과로 곧바로 전입하여 특정인사 봐주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직원 A씨는 “타지에서 출·퇴근 하는 직원들의 경우 인사상 불이익을 당하는 분위기 때문에 김제로 주소만 옮겨 놓고 있다”면서 “아이러니컬 하게도 인사만 끝나면 처음으로 돌아가는 상황인데 윗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직원 B씨는 “최근 김제시 전·현직 간부 친인척이 청원경찰으로 특채되었다는 설이 퍼지며 공무원 노조에서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인사와 관련한 잡음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또다시 매끄럽지 못한 인사로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렸다”고 꼬집었다.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 권한이자 조직을 장악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다. 다만, 인사권의 칼날을 잘 활용할때 만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지금 김제시는 외향적으론 개혁과 변화를 부르짖고 있지만, 내적으로는 갈등과 반목이 위험수위에 올라 있다.차제에 의혹이 일고 있는 전·현직 간부 친인척의 청원경찰 특채문제 등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는 게 직원과 시민들에 대한 도리라고 본다.

  • 지역일반
  • 최대우
  • 2007.07.30 23:02

[오목대] 매미

옛 사람들은 매미(寒蟬)를 꽤 높이 쳤다. 청결하고 욕심이 없는 군자 쯤으로 대접했던 듯 하다. 중국 진(晋)나라때 육운(陸雲)은 ‘한선부(寒蟬賦)’에서 매미에게 다섯가지 덕(五德)이 있다고 칭송했다. “머리는 갓끈 모양이니 문(文)이고, 이슬을 마시며 사니 그것은 청(淸)이며, 곡식을 먹지 않는 것은 염(廉)이고, 집을 짓고 살지 않는 것은 검(儉)이며, 계절을 지키는 것은 신(信)이라”는 것이다. 고려때 이규보 역시 그랬다. 그는 ‘방선부(放蟬賦·매미를 놓아주며 부르는 노래)’에서 매미가 거미줄에 걸려있는 것을 떼어 날려 보내준다. 이를 두고 곁에 있던 사람이 힐난하자 이렇게 대답한다. “배 부르려는 욕심은 채워지기 어려우나, 이슬 먹는 창자야 무슨 경영(經營) 있을 건가. 욕심 많고 더러운 놈이 맑은 놈을 박해하니 내 어찌 동정이 없을소냐.” 거미와 매미를 더러운 욕심꾸러기와 청빈한 자로 비교한 것이다. 고대 그리이스의 우화작가 이솝은 ‘매미’에서 뮤즈 여신이 평생 아무 것도 먹지 않고 노래만 부르다 죽은 사람을 매미로 변하게 한 것으로 그리고 있다.그러나 요즘은 매미에게 낭만같은 것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도시 한 가운데 아파트촌에서도 ‘맴맴맴 매∼앰’하고 어찌나 우렁차게 울어대는지 성가실 지경이다. 한밤중에도 수컷들이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기를 쓴다. 그것은 도심에 불을 밝혀 놓는 바람에 한낮인 줄 알고 그런다니 매미를 탓할수만 없는 노릇이다. 또 지구 온난화도 매미가 늘어나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7년마다 매미 애벌레가 한꺼번에 땅위로 나오는 ‘주기 매미’ 때문에 한바탕 소동을 벌이곤 한다. 2004년 여름, 워싱턴에서는 50억 마리가 한꺼번에 출현해 난리법석을 떨었다. 반경 수십m 거리에서 10만 마리 이상의 매미가 고막을 찢을듯 울어댔다. 매미떼에 수액을 빨린 나무들은 말라버렸고 조사에 나선 과학자들은 매미소리에 귀가 상했을 정도다. 올해는 시카고에 주기 매미가 땅위로 올라 올 차례여서 비상이 걸렸다.전세계적으로 매미는 2000여 종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15종이 살고 있는데 비교적 순한 모양이다. 어쨌든 장마가 끝나 매미소리가 기승을 부릴 때다. 조금 있으면 논두렁 개구리가 목청을 돋우고, 더 있으면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들려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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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7.07.2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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