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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대통합 기득권 버렸나

대통합신당의 추진체 역할을 하게 될 제3지대 신당 가칭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 창당준비위가 24일 발족했다. 창준위 발족은 범여권이 1년여 넘게 추진해온 대통합신당이 마침내 돛을 올렸다는 점에서 대통합의 희망봉이 보이는 듯 하다.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이번 대통합 과정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단어가 있다면 바로 ‘기득권’일 것이다. 대통합을 위해선 기득권을 버려야 하고, 기득권을 버리면 대통합이 성사된다는 말은 범여권 내에서 마치 성서처럼 요구되어 왔다.범여권의 대선주자였던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지난달 “저에게 가진 기득권이 있다면 전부 던지겠다”며 대선불출마를 선언한 뒤 대통합 성사를 위해 온몸을 던진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이 때문에 ‘김근태 정신’이라는 신조어가 범여권 내에서 널리 회자되기도 했다.범여권이 그토록 갈망했던 대통합 신당이건만, 이날 발족한 창준위 면면과 구성을 보면 국민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주기는 힘들어 보인다. 오히려 우려와 실망감이 앞선다. 기득권을 포기하고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약속들을 찾아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의 원내대표와 중도개혁통합신당의 대표를 역임한 통합민주당의 김한길 공동대표는 당적을 유지한 채 창준위에 참여해 공동위원장에 선출됐고, 불법 정치자금 문제로 처벌까지 받았던 ‘올드보이’의 모습도 보였다. 일부에서 ‘그들만의 잔치’라며 불만을 쏟아냈고, 25일 열린 우리당 의원총회에서도 이에 대해 지적들이 잇따랐다. 구성원들의 여론 수렴절차가 결여된 지도부 구성이나 창당 추진 과정의 불협화음 역시 향후 신당 내에서 적지 않은 지분다툼과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혹시 조그마한 기득권이라도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입으로만 외치던 김근태 정신을 이젠 진정으로 실천할 때다.

  • 지역일반
  • 조동식
  • 2007.07.26 23:02

[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너무 날카로웠던 첫 인상 교육철학에 정이 끌렸죠

최기섭 교장선생님.산으로만 둘러싸인 벽지였던 학교, 지금은 폐교된 대불초등학교에 근무하실 때였지요. 제가 여섯 해 전 그 학교로 갔을 때 교장선생님의 첫인상이 너무 날카로워 정이 쉽게 들 수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한 학기 동안 하루세끼 같은 하숙 밥을 드시면서 들려주셨던 투철한 교육철학에 끌려 정이 꽉 들자 헤어졌지요.그후 다시 교장선생님과 근무하고 싶어 전화 드렸을 땐 맨발 벗고 나서서 힘껏 끌어주시어, 1년 반 동안 익산 용안에서 교육철학과 교육이론을 재정립하는 선물을 제 가슴에 안겨주셨지요.교장선생님은 영전을 접으시고, 오직 댁과 시골 학교만 오가시며 교육에 헌신하시어 공교육의 요람을 만드시면서 호언장담하셨지요? 중임이 끝난 62세 8월로 명예퇴임을 당당히 하여 후배들에게 본이 되겠다고요. 총동창회 주관으로 동창회원, 친지, 제자, 학부모, 교직원, 학생들이 그 큰 강당을 꽉 메워 석별의 정을 나누었던 퇴임식은 너무나 자랑스러웠어요. 특히 교문 옆 동산에 총동창회원들이 세워준 공적비는 학교의 역사와 함께 기리게 될 거예요.교장선생님은 너무 일찍 하늘나라로 떠나셨지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며 절 계속 후원해 주세요./정석곤(마령초등 교감)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7.26 23:02

[시론] '전주 명품' 미나리와 콩나물 - 신동화

좁은 땅덩어리이지만 예로부터 골골이 차별화되고 이름난 명품들이 있었다. 전주의 비빔밥, 콩나물국밥, 안성유기, 안동소주, 목포의 세발낙지, 순창의 고추장 등 등. 그 중에서 음식과 식재료는 전라도를 제일로 쳤고 전주지역이 그 중심에 있다. 불행스럽게도 여러 음식과 재료들에 대한 역사적 고증이 불충분한 것이 많지만 구전되거나 기록된 것 중 전주 8경과 함께 전주 8미만큼은 이 지역 음식을 애기할 때 빼놓지 않고 회자되기도 한다. 사실 품목 수는 10개이지만 일반적으로 전주8미로 알려져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기린봉 열무, 신풍리 호박, 한내 무, 상관 게(한내 게), 전주 남천모자(모래무지), 선왕골 파라시, 대흥리 서초(담배), 오목대 황포묵, 사정리 콩나물, 서원 넘어(화산동) 미나리 등이 있다. 서초만을 제외하고 열거된 식재료와 음식에서 보듯이 현대 식품과학 분야에서 보면 모두가 건강식이요. 기능성을 갖춘 우수한 식재료이고 식품임을 알 수 있다. 이들 중 일부는 환경오염과 경제성으로 영원히 찾을 수 없는 것도 있으나 지난 2001년 2년간의 조사 결과, 아직도 그 뿌리는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들어 지방마다 각종 축제, 전시회 등이 앞 다투어 열리고 있는데 이들은 크게 2가지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 주민의 흥을 돋우고 문화적 수요를 충족시키는 행사류와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형 전시회류로 전주 소리축제가 전자에,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가 후자에 속하는 대표적 행사일 것이다. 선출직 단체장의 입장에서는 관장 지역민의 환심을 사고 지지층을 넓히는데 모든 신경을 쓰겠지만 지역주민의 입장에서는 문화와 함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행사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요구에 따라 현재 이 지역에서 갖고 있는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고 역사적 뒷받침까지 되어있는 전주 8미 중 경제적으로 가치가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기업형 축제로 발전시키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주민의 긍지를 높이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역사성, 경제성 그리고 문화적 가치를 갖춘 대상이 미나리와 콩나물이다. 이 두 품목은 이미 이 지역 제품이 전국적으로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이 알려져 있으며 성분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이를 증명하고 있다. 전주의 미나리와 콩나물은 식재료로서 유명함과 동시에 이들을 이용한 음식들도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모든 생선찌개에는 전주 미나리가 최고의 부재료요, 전주 콩나물국밥은 한국성인 중 모르는 사람이 있겠는가? 이제 이들 식재료를 관광산업과 외식산업으로 연계시켜 전국, 아니 세계에 알리는 것은 행정기관의 몫이다. 가을과 겨울 그리고 봄까지 이어지는 진초록 미나리 깡의 정경과 그곳에서의 미나리 채취 체험장, 그리고 이어서 미나리를 듬뿍 넣은 생선탕, 미나리 생채, 미나리 쌈, 미나리 강회 등을 즐기고, 미나리의 건강효능에 대해서 과학적 뒷받침을 해준다면 소비자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전북지역에서는 연간 약 5,300여 톤의 미나리가 생산되어 전국의 14.3%를 점하고 있으며 이중 10.8%가 전주시에서 생산, 공급되고 있다. 또한 콩나물은 어떤가? 수입 콩나물 콩으로 재배되는 콩나물을 유기농 국산 콩으로 대체하여 무공해 지하수로 재배한 콩나물을 생산하면서 재배과정을 체험하도록 하고 이 콩나물로 콩나물 국밥을 끓여준다면 전주의 명품으로 한 단계 상승하지 않겠는가? 통계에 의하면 2006년 콩나물 시장규모는 1,900 억원으로 추산되며 포장제품의 비중이 50%를 넘어서고 있다. 전주시가 품질을 보증한 포장 미나리, 콩나물은 현장에서 판매한다면 그것 또한 역사와 우리 식문화를 크게 알리고 재배 농가, 그리고 외식업체를 도와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1석 3조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 전체 행사를 면밀히 구상하고 치밀한 계획 하에 생산, 관광, 그리고 소비처 창출에 노력하면 우리 조상이 물려준 유산을 후손이 빛내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다. /신동화(전북대 식품공학과 교수)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7.26 23:02

[오목대] 탈레반

아프카니스탄에서 한국인 23명을 납치한 탈레반은 어떤 조직인가.탈레반은 정치조직이라기 보다 종교적 신앙단체에 가까우며 타종교에대한 배타성이 아주 강하다. 소련이 1979년 아프카니스탄을 무단 침공하므로써 아프카니스탄 주민의 강력한 저항을 불러일으켰다. 저항세력중에서도 ‘ 아메드 샤 마수드 (판지시르 계곡의 사자)’라는 이름의 부대가 주목을 받었다.. 지금으로 보면 매우 아이러니칼하게도 이들은 미국 C I A 로부터 휴대용 대공 미사일을 원조받았으며 중국제 무기로 무장하고 파기스탄과 아프카니스탄의 국경을 오고가면서 각지의 이슬람 신학교 학생들을 지하드(성전)를 명분으로 그들을 동참시켰다. 이들에게 탈레반이란 명칭이 붙었는데 이말은 ‘ 율법을 배우는 학생 ,구도자’란 뜻이다.이들은 사우디의 부호 오사마 빈라덴의 후원과 더불어 성장했으며 1989년 소련군이 철수하자 아프카니스탄은 내전으로 시달렸다.이 내전속에 그들은 전면에 나서게 되었고 1994년 탈레반은 ‘물라 오마르’지도하에 아프카니스탄의 구원자처럼 등장하여 1996년에는 실질적인 통치세력으로 등장했다. 탈레반의 집권후 전무후무의 갖가지 금지조치가 취해졌다. 예를 든다면 모든 여성들에게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베일을 쓰도록 강요했고 여성들에게 일까지도 못하게 했는데 학교나 관공서 보건시설에 근무하는 여성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또한 절도범은 손발을 절단하고 간음한 자는 돌로 쳐죽였으며 음주자에게는 태형을 가했다. 이런 극단적인 행태는 결국 우상금지라는 율법을 내세워 세계 최대의 불상인 바미얀 석불을 모든 화기를 동원해 박살내버렸다. 이렇게 국제사회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일탈을 벌인 탈레반 정권이 붕괴된 것은 지난 2001년 9.11테러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오사마 빈라덴과 깊은 관계에 있던 탈레반 정권은 미국의 공격에 무너졌다. 그런 탈레반이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대비하기 위해 인질납치까지 하며 몸부림치는 것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7.26 23:02

[명상칼럼] 산 곁에서 산이 그립네 - 강숙원

진종일 산을 바라봅니다. 아니 바라보지 않아도 사방을 에워싼 산은 어느 새 내게로 다가와 느긋이 서 있곤 합니다. 아무리 거센 장맛비가 내려도 그는 그 비를 맞으며 꼼짝도 않고 내 곁을 지킵니다. 누군가가 곁에 있음이 이렇게 좋은 것 인줄 미처 몰랐습니다. 새벽 잠에서 깨어나 창문을 열면 뿌연 물안개 속에서 이슬을 털고 일어서는 산들의 나직한 기척이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그가 내 곁에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이곳으로 온 후, 산이 있어 내 존재의 나날들이 한결 충만해졌습니다. 그 곁에 있으면 어머니의 모태처럼 마냥 편안하고 아늑해지는 이 느낌은 어디에 근원한 것일까요? 그리하여 날 에워싼 저 산들이 단절이 아닌 그리움의 대상이곤 합니다. 겹겹이 물결을 이룬 저 부드러운 능선들은 아직도 여전히 나에게 꿈꿀 수 있는 영혼을 갖게 합니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고 노래한 시인처럼, 나 또한 산이 곁에 있어도 늘 그 산이 그리워 가슴이 절절해지곤 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숲에서는 벌써 서늘한 가을 냄새가 납니다. 오동 보랏빛 꽃잎이 지던 날 숲은 많이 뒤척였습니다. 그리고 그 향기가 떠난 자리에는 지금 씨앗이 잉태되고 있습니다. 존재한다는 것은 그렇게 "나 아닌 것들의 배경이 되는" 일인가 봅니다. 절정의 삼복더위 속에서 서늘한 음(陰)이 잉태되는 자연의 섭리를 이미 감지하고 있는 듯 요즘 생명의 몸짓들이 부쩍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여름 해가 암만 길어도 그들에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부지런히 영양분을 길어 올려 씨앗을 준비하고 떠날 차비를 해야 하니까요. 생명의 법칙은 그렇게 자신의 기꺼운 헌신과 소멸을 통해 거듭나는 일이며, 아름다운 역설입니다. 산과 함께 하루가 시작되고 하루가 저무는 이곳에서 그 생성과 소멸의 질서에 귀를 기울이며 백척간두에 서서 욕망의 끈을 버려 비상을 꿈꿉니다. 자연은 늘 우리가 더 가벼워져야 더 충만하게 존재하는 법을 말해 줍니다. 혹여 생의 벼랑 같은 날들이 오면 지체 없이 산으로 오십시요. 산은 절망의 끝이 얼마나 평화로운 것인가를, 그리하여 그 깊은 절망이 곧 길인 것을 보여 줄 테니까요.산의 일부가 되어 산처럼 깊어지고 싶은 날입니다. /강숙원(원불교 변산 원광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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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7.2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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