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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대통합 기득권 버렸나

조동식 기자(정치부)

대통합신당의 추진체 역할을 하게 될 제3지대 신당 가칭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 창당준비위가 24일 발족했다. 창준위 발족은 범여권이 1년여 넘게 추진해온 대통합신당이 마침내 돛을 올렸다는 점에서 대통합의 희망봉이 보이는 듯 하다.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이번 대통합 과정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단어가 있다면 바로 ‘기득권’일 것이다. 대통합을 위해선 기득권을 버려야 하고, 기득권을 버리면 대통합이 성사된다는 말은 범여권 내에서 마치 성서처럼 요구되어 왔다.

 

범여권의 대선주자였던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지난달 “저에게 가진 기득권이 있다면 전부 던지겠다”며 대선불출마를 선언한 뒤 대통합 성사를 위해 온몸을 던진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이 때문에 ‘김근태 정신’이라는 신조어가 범여권 내에서 널리 회자되기도 했다.

 

범여권이 그토록 갈망했던 대통합 신당이건만, 이날 발족한 창준위 면면과 구성을 보면 국민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주기는 힘들어 보인다. 오히려 우려와 실망감이 앞선다. 기득권을 포기하고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약속들을 찾아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의 원내대표와 중도개혁통합신당의 대표를 역임한 통합민주당의 김한길 공동대표는 당적을 유지한 채 창준위에 참여해 공동위원장에 선출됐고, 불법 정치자금 문제로 처벌까지 받았던 ‘올드보이’의 모습도 보였다.

 

일부에서 ‘그들만의 잔치’라며 불만을 쏟아냈고, 25일 열린 우리당 의원총회에서도 이에 대해 지적들이 잇따랐다. 구성원들의 여론 수렴절차가 결여된 지도부 구성이나 창당 추진 과정의 불협화음 역시 향후 신당 내에서 적지 않은 지분다툼과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혹시 조그마한 기득권이라도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입으로만 외치던 김근태 정신을 이젠 진정으로 실천할 때다.

 

조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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